국민이 말하는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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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빛나는, 더 아름다운, 더 새로운 매년 10월 9일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의 정신을 기리고 한글 우수성을 되새기는 국가 기념일이다. 한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창제자와 원리의 기록이 남아있는 문자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유산이다. 이러한 한글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정부는 10월 9일부터 10월 18일까지 한글한마당 기간으로 정했다. 한글한마당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며 11일부터 14일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전국에서 열린다. 이번 한글한마당은 '알면 알수록, 한글'을 주제로 한글문화 산업전과 연계해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첫 번째는 더 빛나는 한글이다. 훈민정음의 창제 철학과 과학적 원리를 살펴보고 한글을 소재로 한 상품들을 만날 수 있다. 두 번째는 더 아름다운 한글이다. 한글의 디자인을 빌린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마지막은 더 새로운 한글이다. 한글의 멋과 맛이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조명한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글한마당 행사에 방문해 보고, 다양한 체험을 진행해 봤다. 강익중 작가가 제작한 '내가 아는 것'. 광화문역에 내려서 광장으로 나오면 한글을 주제로 한 거대한 미술작품이 보인다. 강익중 작가가 제작한 '내가 아는 것'으로, 한 음절의 한글이 담긴 작은 캔버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작가는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모여서 큰 작품을 이루듯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글의 조형미를 담은 제품들. 데무의 다양한 작품들. 작품을 주변으로 한글문화 산업전이 전시돼 있다. 한글 자음과 모음 구조를 옷 패턴에 적용한 데무와 비욘드클로젯, 한글의 조형미를 담은 제품을 선보이는 뮌, 무자기 등 다양한 제품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예쁜 옷과 생활용품에 한글을 결합하니 더 우아하게 느껴졌다. 티더블유엘의 부스, 윤동주 시인 관련 향수를 시향해볼 수 있다. 한글 열쇠고리 만들기 부스. 한글문화 산업전 옆으로는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열렸다. 대부분 아이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앙부일구 만들기, 한글 고서 만들기, 한글 문제 맞히기 등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많이 준비됐다. 다양한 글꼴들이 전시되어 있다. 중간에 한글 글꼴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도 전시돼 관람해 봤다. 글꼴은 보통 문서 작성 프로그램에 널리 사용되기에 우리에게 익숙하다. 그러나 수상작들을 살펴보면 예쁘고 귀여운 글꼴이 아니라 한글 한 글자마다 멋을 살리고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주는 독특한 글꼴이었다. 마치 1900년대 신문을 본 듯한 글꼴에 감회가 새로웠다. 한글 악단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부스 옆은 거대한 무대가 설치됐다. 4일간 가요제, 뮤지컬, 요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됐다. 방문했을 당시에는 한글 악단 공연 '무드등어쿠스틱'이 진행 중이었다. 아름다운 선율에 발길을 멈추고 객석에 앉아서 관람했다. 객석이 꽉 찰 만큼 아름답고 인상적인 공연이었다. 한글은 국민의 정체성과 문화적 자부심을 담은 소중한 유산이다. 이번 한글한마당은 한글의 우수함과 아름다움을 전시와 공연, 체험을 통해 보여줬다. 특히 한글이 예술과 디자인으로 확장되는 모습은 알면 알 수록이라는 주제와 맞게 한글의 뛰어남을 잘 나타냈다. 광화문광장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열리는 한글날 행사에 참여하고 한글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느껴보길 바란다. ☞ 2025 한글한마당 누리집 바로 가기 정책기자단|박성호kevinrevo1234@gmail.com 접근하기 쉽고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정책을 소개하겠습니다. 2025.10.17 정책기자단 박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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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문화의 달, 청춘마이크에 스며들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보니 어느덧 가을이 찾아온 것 같다. 학창 시절 이맘때면 도서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렸던 기억이 있다. '천고마비의 계절, 책 읽기 좋은 계절'이라며 다독왕을 선정하고, 독서를 매개로 한 여러 체험 행사에 참여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릴 적 추억 때문일까? 가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독서'이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여행, 쉼, 문화생활 등이 차례로 떠오른다. 혹시 볼만한 영화가 없을지, 후기가 좋은 공연은 어떤 것들인지 인터넷을 살펴보던 중 정부에서도 10월을 '문화의 달'로 지정해 다양한 행사를 주관하거나 후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마다 '문화가 있는 날'이 운영되며, 전시·공연 할인이나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문화의 달'을 따로 지정해 전국적으로 행사가 펼쳐진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어 새삼 흥미로웠다. 1990년 10월 20일, '문화선언' 낭독으로 시작된 문화의 날 행사는 2003년부터 매년 한 지역을 선정해 문화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혹시 너무 멀지 않으면 참여해 볼까 싶어 찾아보니, 이번 2025년도 문화의 달 행사는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제주 서귀포 천지연폭포 일대와 서귀포시 원도심에서 열린다고 했다. 문화가 있는 날 기획 사업으로 세 가지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나는 그중 청년이 중심이 되어 다양한 공연을 펼치는 '청춘마이크'에 눈길이 갔다. (출처=지역문화통합정보시스템 누리집) 순간 충동적으로 제주행 항공권을 예매할 뻔했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른 행사 정보를 찾아보던 중 '문화가 있는 날'의 기획사업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중 가까운 시일 내 에버랜드에서 '청춘마이크' 공연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참고로 문화가 있는 날의 기획사업은 청년을 위한 '청춘마이크', 노년층을 위한 '실버마이크',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인 '구석구석 문화배달' 이렇게 세 가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해당 사업은 2014년부터 이어진 단년도 계속 사업으로, 매월 마지막 수요일이 포함된 주간에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에버랜드에 입장하자 다양한 정보가 알림창으로 제공됐다. 오후 5시 30분, 카니발 광장에서 진행된다는 알림이 왠지 반갑게 느껴졌다. 이제서야 알게 된 청춘마이크가 나름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그래서 9일, 오랜만에 용인 에버랜드를 찾았다. 길었던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에버랜드는 가족 혹은 연인과 추억을 쌓기 위해 찾은 방문객으로 가득했다. 인기 어트랙션의 대기시간은 200분을 훌쩍 넘었고, 화장실마다 줄이 길게 늘어서 SNS에서는 '눈치게임 대실패'라는 태그가 떠돌 정도였다. 에버랜드에 조성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간. 어린아이는 물론 외국인까지 K-컬처를 체험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이곳의 대기시간은 상당 시간 240분을 유지했다. 흥미로웠던 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예상보다 많았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할로윈 분장이나 최근 인기를 얻은 OTT 프로그램 'K-pop 데몬 헌터스'의 캐릭터 분장을 한 채,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기고 있었다. 에버랜드에서도 '케데헌' 전용 공간을 운영하며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고 있었다. 본격적인 공연 시작 전 리허설을 진행하며 음향과 서로의 합을 확인했다. 잠깐 동안 진행된 리허설만으로도 기대가 커져갔다. 사람이 비교적 적은 장미정원과 포시즌스 가든을 천천히 둘러본 후, 공연 시간에 맞춰 카니발 광장으로 이동했다. 공연 시작 30분 전이었지만 이미 좌석 대부분은 관람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좋은 자리를 찾아보려다 실패한 나는 결국 중앙 좌석 맨 뒤쪽에 서서 공연을 관람하기로 했다. 이날 공연은 극단가득, 이한결 트리오, 디퍼 총 세 팀이 무대에 올랐다. 올해 수도·강원권의 청춘마이크는 총 42개의 팀이 공연을 진행한다. (출처=에버랜드 앱 행사 안내 페이지) 이날 에버랜드에서 열린 청춘마이크는 '수도·강원' 곳곳에서 활동하는 무지개추적단의 공연으로, 선발된 42개의 팀 165명 중 극단가득, 이한결 트리오, 디퍼 세 팀이 무대에 올랐다. 시간이 흘러 17시 30분, 무지개 추적단의 단장이라 소개된 MC가 무대에 올라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MC는 올해 청춘마이크 수도·강원권 프로그램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며, "매 공연마다 하나의 콘셉트를 정해 진행하고 있다" 라고 소개했다. 이날의 주제는 '짜릿함'. 그는 "스릴 넘치는 롤러코스터의 소리처럼 짜릿하고 풍성한 공연이 될 것" 이라며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내가 가장 인상적이라고 느꼈던 이한결 트리오의 공연. 하모니카가 얼마나 아름답게 들릴 수 있는지 느낄 수 있던 순간이었다. 세 공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무대는 첫 번째로 등장한 이한결 트리오의 무대였다. 하모니카 연주자 이한결을 중심으로, 퍼커션과 건반이 어우러진 세 명의 청년 예술가가 선보인 무대는 무료로 보기 아까울 만큼 훌륭하고 인상적이었다. 특히 하모니카 연주는 지금껏 들었던 어떤 무대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기술이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간결한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라, OST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한결 트리오의 무대가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 물론 다른 두 팀의 공연 역시 수준 높은 무대였으며, 쉽게 볼 수 없는 예술적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공연이 막을 내렸지만, 긴 시간 자리를 지키며 청춘마이크를 함께한 관객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한정훈(30대, 오산 거주) 씨는 "가족과 함께 에버랜드를 찾았는데, 예상보다 많은 인파에 조금 지쳐 있었다. 그런데 청춘마이크 공연을 보면서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기분을 느꼈다" 라고 소감을 전했다. 나와 함께 공연을 관람했던 지인도 이렇게 훌륭한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면서 "모두 훌륭한 청년 예술가들인데,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단 42팀만 선발되었다는 게 놀랍고, 이처럼 사람들 앞에서 공연할 기회가 제한적이라는 현실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인은 정부가 예술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더 많은 국민이 경제적 부담 없이 문화로 풍요로운 삶을 누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이기도 했다. 올해 청춘마이크는 4개의 권역에서 250여 회가 넘는 공연을 선사한다. 19세에서 39세의 대한민국 청년 예술가가 무대에 오르니 놓치지 말자. (출처=지역문화진흥원 누리집) 한편, '문화가 있는 날' 기획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지역문화진흥원은 이번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내가 관람한 수도·강원권 청춘마이크에 이어 각 권역별 청년 예술인들의 청춘마이크 무대가 이어질 예정이며, 다른 기획 사업인 '실버마이크'와 '구석구석 문화배달'도 순차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가까운 지역의 프로그램 정보는 지역문화통합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뒤늦게 알게 된 청춘마이크였지만, 이번 추석 연휴를 문화로 가득하게,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앞으로는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청춘마이크 공연을 보러 다니며, 청년 예술가의 멋진 공연으로 여유를 가져볼 계획이다. 깊어가는 가을, 나 홀로 혹은 연인, 가족과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자. ☞ 지역문화통합정보시스템 누리집(culture.go.kr) ☞ (카드뉴스) [K-희망사다리] 문화가 있는 날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정혁 jhlee4345@naver.com 2025.10.17 정책기자단 이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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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은 마음 상태와도 직결된다 전기차 화재진압용 소방차. ◆ 멈추지 않는 사고, 멈춰야 할 경고국내 건설 현장에서 추락, 붕괴, 화재와 같은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언론에 보도되는 사건만 보더라도 매달 수차례 대형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구조적 문제가 놓여 있다. 안전 장비의 미비, 관리 감독의 허술함, 작업자 개인의 숙련도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현장 안전 관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귀결된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은 우리 사회가 안전 문제를 제도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는 신호였다. 그러나 법이 만들어졌다고 해서 곧바로 안전 문화가 뿌리내리는 것은 아니다. 법이 규정하는 조항과 처벌은 하나의 수단일 뿐, 실제 안전은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이 반복적으로 지켜낼 때 비로소 현실이 된다. 이 괴리를 보여주듯 법 시행 이후에도 사고는 줄어들지 않았다. 이는 한국 사회가 반드시 직시해야 할 문제다. 추락사고 예방 조립식 경량 구조물. 이런 맥락에서 열린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K-SAFETY EXPO 2025)는 국민 모두가 안전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를 생활 속에서 어떻게 실천할지를 묻는 자리이자, 안전을 생존의 조건으로 다시 확인하는 계기였다. 박람회는 2025년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 1홀에서 개최됐다. 행정안전부와 경기도가 공동 주최하고, 킨텍스·코트라·동반성장위원회가 주관했다. "안전한 세상으로의 모험" 이라는 슬로건처럼, 건설 안전뿐 아니라 교통·재난·환경·보건·생활 전반의 안전을 아우르는 종합 무대였다. 이곳에는 정부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기업, 학계, 시민이 모두 참여해 안전을 국가적 과제로 공유했다. 스마트 안전 시스템 주제 강연. ◆ 군이 보여준 안전 문화 - 육군 전투준비안전단 특별관올해 박람회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공간 가운데 하나는 육군 전투준비안전단 특별관이었다. 군은 오랫동안 '강한 전투력' 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워 왔다. 하지만 이제는 '강한 군대일수록 안전을 기반으로 한다' 는 원칙을 내세우며, 병영 안전을 군의 새로운 핵심 가치로 강조했다. 전투준비도 스마트화, 육군 전투준비안전단 특별관. 부스는 군복 차림의 캐릭터 패널과 함께, "안전은 전투준비다" 라는 문구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2018년 창설된 전투준비안전단은 군 내 각종 안전사고 예방, 교육, 모니터링 임무를 맡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병영 생활 속 안전 관리 체계가 구체적 수치와 사례로 소개됐다. 연간 22만 명이 참여하는 안전교육 영상 체험, 48개 주요 교육 프로그램, 613건의 위험성 평가 자료 등이 이를 뒷받침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AI 기반 자살 예방 시스템이었다. 현재는 심리검사·면담·상담, 병역 심사 관리대 운영, 생명 지킴이 제도 등 단계적 관리가 이뤄지고 있으나, 군은 이를 더 확대시켜 뇌파 검사와 AI 분석을 활용한 미래형 체계를 구상하고 있다. 전투준비안전단의 안전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는 육군참모총장. 기자는 뇌파 측정 장비 체험에 직접 참여해 보았다. 이마에 센서를 부착하자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그래프가 나타났다. 집중도와 긴장도가 수치로 표현됐고, 담당관은 "이런 데이터는 단순한 심리검사로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드러낸다. 개인별 맞춤 상담과 위기관리에 활용될 수 있다" 라고 설명했다. 순간적인 긴장감이 기자의 그래프에 그대로 반영되자, '안전은 결국 마음 상태와도 직결된다' 라는 사실이 실감 났다. 육군은 이와 함께 위기·집단 상담, 24시간 대면·비대면 상담, 민·관·군이 함께하는 자살 예방 포럼, 사고 예방 협의체 운영 등도 강화하고 있다. 이번 특별관은 안전을 전투준비의 기본 조건으로 삼는 군의 실천 의지를 드러낸 상징적 무대였다. 기자는 AI 기반 자살 예방 시스템을 직접 체험해 본다. ◆ 기술로 만드는 미래 - 첨단안전기술과 산업 현장 혁신 육군 특별관이 군의 안전 비전을 보여줬다면, 첨단안전기술 ZONE은 산업 현장의 미래를 엿보게 했다. AI 기반 재난 예측 시스템, IoT 센서를 통한 가스 누출 감지, 스마트 건설 안전 관리 솔루션이 공개됐다. 특히 웨어러블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은 작업자의 체온·심박수·위치를 실시간 관리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돼, 현장의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드론 기반 외벽 점검 기술도 주목을 받았다. 기존에는 고소 작업자가 직접 매달려 점검해야 했지만, 드론을 활용하면 추락 위험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 기술은 비용 절감 효과까지 가져와 국내외 바이어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실제로 전시장에서 해외 바이어들은 드론 시연 장면을 촬영하며 "실질적으로 산업 적용이 가능하다" 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육군 자살 예방 시스템의 노력과 성과. ◆ K-안전, 세계로 나아가다 - 해외 바이어 상담회 현장이번 박람회의 또 다른 무대는 해외 바이어 상담회였다. KOTRA 주관으로 열린 행사에는 중국,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등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들이 참여해 국내 기업과 1:1 맞춤 상담을 진행했다. 현장 분위기는 활기를 띠었고, 부스마다 자료가 오가며 더 많은 상품 정보와 시장 상황을 습득하며 상호 거래를 위한 진지한 접근시도가 이어졌다. 한 참가 기업 대표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었는데, 이번 상담회를 통해 동남아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라고 전했다. 특히 베트남에서 실수요 기업체들이 비중 있게 참관한 것 같다. 상담 부스에서는 가격과 납기 조건을 확인하는 질문이 잇따랐다. 형식적 관심이 아니라 실제 거래로 이어질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이는 K-푸드, K-뷰티에 이어 K-안전(K-Safety)이 새로운 한류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새로운 장비를 수출하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오랜 시간 쌓아온 '안전 문화'를 해외와 공유하고 확산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상담회는 그 첫걸음을 알리는 장이었다. 수출 상담의 장. ◆ 현장의 목소리와 정책 - 안전을 투자로 바꾸는 길박람회장에서 만난 한국경량레일(주)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현장 관리자들이 안전 장비 도입을 이전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가 최신 장비를 직접 체험하고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라고 전했다. 그동안 안전 설비는 '있으면 좋은 것' 정도로만 여겨졌지만, 법 시행 이후에는 관리자가 직접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압박이 현실화되면서 장비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도 같은 시기 '스마트 건설안전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 (관련 보도자료) 첨단 기술로 건설산업을 바꾼다. '2025 스마트건설 챌린지' 모집 AI·IoT 기반의 안전 관리 기술을 현장에 보급하고, 도입 비용이 부담스러운 중소기업에는 재정적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안전 관리의 첨단화를 통해 사고 예방 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관계 관의 한 전문가는 "한국 사회에서는 안전을 여전히 비용으로만 치부하는 인식이 뿌리 깊습니다. 사고 예방 장비나 시스템은 지출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관점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그래야 산업 구조 자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라고 지적했다. 이번 박람회는 기업 현장의 목소리와 정부 정책이 나란히 제시되며, 안전을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이 절실하다는 점을 다시금 부각시켰다. 안전은 비용 절감의 부차적 요소가 아니라 생명을 지탱하는 사회의 기본 인프라다. 기업과 정부, 그리고 시민사회가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한국 사회의 안전 패러다임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발전소의 안전 장비와 스마트 시스템 관리 체계 설명. ◆ 현장에서 체감한 안전 교육과 기술박람회장 안쪽에서는 심폐소생술 실습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인형의 가슴을 누르며 압박 강도를 맞추느라 이마에 땀이 맺혔다. 옆 부스에서는 최신 안전 장비가 시연되었고, 학생들과 시민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며 직접 작동법을 익혔다. 한 참가자는 인형을 반복해 누른 뒤 "생각보다 훨씬 힘을 세게 줘야 한다" 라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현장은 설명을 듣는 자리가 아니었다. 사람들은 직접 몸을 움직이며 절차를 익혔고, 짧은 체험이지만 동작을 반복할수록 안전이 몸에 스며드는 과정이 눈에 보였다. K-SAFETY EXPO 2025는 생활 안전 교육, 첨단 기술, 군의 자살 예방 시스템, 해외 시장 상담까지 한데 모았다. 부스마다 오간 대화와 시연은 한국 안전산업이 단순한 장비 전시를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새로 출시된 리튬배터리 화재 예방 가방.안전은 정부 정책만으로 지켜지지 않는다. 기업과 현장 관리자, 시민이 함께 책임을 나눌 때 현장은 달라질 수 있다. ☞ 2025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 누리집(k-safetyexpo.com)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정재영 cndu323@naver.com 2025.10.16 정책기자단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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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스팸, 신고할수록 정밀한 탐지·차단 가능해져 "안녕하세요, 믿을 수 있는 기업 00입니다···"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외 없이 스팸 문자와 전화를 경험한다. 개인정보를 보호한다고 해도 어느 순간 새어나가, 알 수 없는 번호로 전화가 오거나 뒷자리만 살짝 바꾼 번호로 문자가 오는 경우가 많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표한 '2024 스팸 유통 현황'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한 달 평균 수신하는 스팸은 약 16.34건에 달한다. 이틀에 한 번씩은 스팸을 받는 꼴이다. 단순한 불편을 넘어 개인정보 유출, 보이스 피싱, 금융사기 등으로 이어지며 사회적 피해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사이 발생한 보이스 피싱 범죄 건수는 1만 4700여 건, 피해 금액은 7700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 이상, 금액으로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스팸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국민 생활과 직결된 중대한 범죄라는 점이 드러난다.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3가지'와 '반드시 해야 할 3가지'를 국민에게 안내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는 ▲출처 불명의 문자 속 인터넷주소(URL) 클릭 금지 ▲모르는 발신자와의 불필요한 통화 지양 ▲전화상 개인정보 제공 금지다. 반대로 반드시 실천해야 할 것으로는 ▲불법 스팸 즉시 신고 ▲스팸 번호 차단 ▲스팸 메시지 삭제가 권장된다. 불법스팸대응센터 누리집. 그러나 단순한 차단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이듯, 적극적인 신고를 통해 불법 스팸 유통 자체를 줄여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KISA 불법스팸대응센터는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고 채널을 다양화했다. 기존 전화·누리집뿐만 아니라 모바일 앱과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 주요 SNS를 통해서도 신고할 수 있게 했다. 신고된 건은 인공지능 기반 분석 시스템으로 축적돼 차단 성능을 높이는 데 활용된다. 신고량이 많을수록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가 풍부해지고, 그만큼 정밀한 탐지와 차단이 가능해진다. 스팸 신고가 가능하다. 신고 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최근 2주 이내에 수신한 전화나 문자라면 해당 번호, 메시지 내용, 통화 내용을 불법스팸대응센터에 제출하면 된다. 이후 센터가 위법 여부를 확인하고, 불법으로 판정되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한다. 개인의 작은 신고가 곧바로 제재와 수사로 이어져, 사회적 파급효과를 낼 수 있다. 자세한 신고 과정. 자세한 신고 과정. 피해 예방을 위해 직접 불법스팸대응센터 누리집을 통해 신고해 봤다. 평소에 거의 매일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걸어왔던 불법 도박 홍보 문자와 보험 홍보 전화번호를 신고했다. 전화 신고 건은 하루 만에 분석돼 수사기관에 전달되었고, 문자 신고는 다수의 유사 사례를 함께 검토해야 했기 때문에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개인의 작은 신고가 또 다른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꼈다. 신고 내역은 다음과 같이 확인할 수 있다. 신고에 대한 답변. 한두 번의 신고로 불법 스팸을 원천 차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의 신고 하나하나가 모여 귀중한 수사 자료를 제공하고 한 건의 피해라도 막을 수 있는 구심점이 될 수 있다. 결국 우리의 참여가 또 다른 피해를 예방하고, 더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만들 수 있다. ☞ 불법스팸대응센터 누리집(spam.kisa.or.kr) 정책기자단|박성호kevinrevo1234@gmail.com 접근하기 쉽고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정책을 소개하겠습니다. 2025.10.16 정책기자단 박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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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저축계좌 2유형, 예산 소진으로 마감됐어요?!? 누구나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 나 역시 5년 후, 10년 후의 내 모습을 상상하며 사회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SNS를 보다 보면 대단한 사람들은 왜 이렇게 많은지, 주식이나 가상화폐로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 자유롭게 세계를 여행하는 이야기들이 끝없이 올라온다. 나와 또래 친구들은 일확천금의 꿈을 꾸기보다는 소소하게 투자를 이어가며, 꾸준히 적금을 모아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반갑게도 정부도 국민 누구나 열린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직접적인 혜택으로 돌아오는 자산 형성 사업은 언제나 많은 청년들의 관심을 받곤 한다. 올해 말 가입이 종료되는 청년도약계좌, 그리고 내년 시행 예정인 청년미래적금은 대표적인 자산형성 프로그램이다. 두 상품 모두 중소기업 재직 청년이나 저소득 청년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앞서 이야기한 두 자산 형성 사업이 일정 소득 이하의 모든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면, 조금 더 특별한 계층을 위한 자산 형성 사업도 시행 중이다. 소득이 적거나 몸이 불편한 국민, 기초생활보장 가구를 위한 자산형성사업 역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저소득층 자산형성사업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자산e룸터 누리집. 현재 전산 화재로 제한된 서비스만 제공되고 있다. (출처=자산e룸터 누리집) 보건복지부가 주관하고 한국자활복지개발원이 운영하는 자산형성사업이 대표적이다. 청년을 위한 '청년내일저축계좌'와 저소득가구를 위한 '희망저축계좌Ⅰ·Ⅱ유형' 이렇게 세 가지 정책이 시행 중이며, 각 정책은 매년 1회에서 4회까지 모집을 진행한다. 나 역시 지난해 한부모가정 자격으로 희망저축계좌 2유형에 지원해 꾸준히 납입을 이어오고 있었다. 희망저축계좌에 대해 잠깐 알아보자. 1유형은 생계급여 또는 의료급여 수급자를 대상으로 하며, 매월 본인 납입금 10만 원에 정부 지원금 30만 원이 매칭된다. 3년 만기 후에는 총 1천 440만 원과 이자소득을 받을 수 있다. 지원금 규모가 큰 만큼, 3년간 근로를 유지하고 만기 시점에 탈수급(수급자격 해제)이 필요하다. 희망저축계좌 1유형의 가장 큰 특징은 적지 않은 정부 지원금으로 목돈을 마련할 수 있게 해주면서, 탈수급장려금과 자활사업을 연계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돕는다는 점이다. 또한 만기 시 지급되는 자금의 사용처 제약이 비교적 적다는 것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반면 2유형은 주거·교육급여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하며, 본인 납입금 10만 원에 정부 지원금이 1~3배로 매칭된다. 역시 3년간 근로를 유지해야 하고, 일정 시간 이상의 교육을 듣고 자금사용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한 만기 금액의 50% 이상을 자립 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내가 가입한 2024년도 기준으로는 정부 지원금이 1:1로 매칭되었는데, 올해부터는 제도가 개편되어 1년 차에는 1배, 2년 차에는 2배, 3년 차에는 3배의 지원금이 매칭된다. 이에 따라 만기 시 1천 80만 원과 이자소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지난 7월, 사업을 운영하는 자활복지개발원으로부터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올해 희망저축계좌 2유형의 혜택이 커졌으니, 더 큰 혜택을 원한다면 기존 통장을 해지하고 재가입하라는 내용이었다. 이미 1년 가까이 납입을 해왔기에 2년 더 유지하고 만기 혜택을 받을지, 아니면 수령 기간이 늦춰지더라도 더 큰 혜택을 받을지를 고민하다가 결국 재가입을 결정해 통장을 해지했다. 거주지에서 가까운 행정복지센터. 희망저축계좌 2유형의 모집일에 맞춰 이른 아침 서류를 챙겨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그리고 지난 10월 1일, 올해 희망저축계좌의 마지막 모집인 3차 모집 일정에 맞춰 필요한 서류를 챙겨 가까운 주민센터를 방문했다. 3년 후를 기대하며 담당자에게 서류를 내밀었지만, 돌아온 답변은 뜻밖이었다. "아 어제 전화 주신 분이시죠? 죄송하지만 어제 저녁에 갑자기 통장 가입을 받지 않는다는 공지가 내려왔어요." 국가 전산망 화재로 혹시 모집 일정이 바뀌지 않았을까 싶어 전날 미리 전화까지 해봤기에, 순간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았다. 이유를 묻자 "올해 예산이 모두 소진되어 추가 가입이 불가능하다" 라는 답이 돌아왔다. 종종 '예산 소진 시 사업이 조기 종료될 수 있다' 라는 문구를 봐왔지만, 그 일이 실제로 내게 일어나니 꽤 당황스러웠다. 주민센터를 나와 인터넷에 희망저축계좌 모집을 검색해 보니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정상적으로 신청을 마쳤다는 후기, 나처럼 모집이 중단되었다는 안내를 받았다는 이야기, 그리고 지자체별로 상황이 다르다는 기사까지 어디에서도 정확한 이유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렇게 혼란스러울 땐 정부의 공식 보도자료를 참고하거나 주무부처 담당자에게 직접 문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법! 보건복지 상담센터를 통해 해당 사업을 주관하는 보건복지부 자산형성사업 담당자에게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우선 올해 희망저축계좌 2유형은 조기 예산 소진으로 신규 가입이 중단되었다는 말이 맞았다. "2차 모집이 7월이고, 3차 모집이 10월인데 하루 전 예산 부족으로 모집이 취소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라고 문의하자, 담당자는 "2차 모집이 7월까지 진행된 것은 맞지만, 가입 자격을 검토하고 결과를 통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라고 설명했다. 이어 "9월 말까지 2차 적격자에 대한 통장 개설이 진행되면서, 9월 말일이 되어서야 통장을 운영하는 은행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받을 수 있었다" 라고 덧붙였다. 담당자는 매년 지원자 추이를 고려해 예산을 배정하고 있는데, 올해는 확대된 혜택의 영향인지, 2차 모집에만 올해 총 예상 가입자 수보다 약 천 명이 더 지원했다고 했다. 이어 "희망저축계좌 2유형에 가입을 희망한다면 안타깝지만 내년 4월로 예정된 2026년도 1차 모집에 지원해야 할 것 같다" 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담당자는 사전에 공지를 통해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여건상 어려움이 있었다며, "타 자산형성사업(희망저축계좌 1유형 등)은 예산이 아직 남아 있어 예정된 기간에 정상적으로 모집을 진행할 계획" 이라고 전했다. 복지로에서 자산형성사업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희망저축계좌 2유형의 정부 지원금이 확대되어서인지 2차 모집만으로 예산이 모두 소진됐다. (출처=복지로 누리집) 담당자로부터 정확한 설명을 들은 후 SNS에 관련 내용을 공유하자 희망저축계좌 2유형의 가입을 기다렸던 국민들의 아쉬운 반응이 잇따랐다. 나처럼 더 큰 혜택을 기대하며 통장을 해지하고 재가입을 기다리던 한 누리꾼은 "가입자가 갑자기 늘어 어쩔 수 없다는 부분은 이해하지만, 그렇다면 더 커진 혜택을 강조하며 재가입을 유도하지는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의견을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저소득 가구를 위한 정부의 자산형성사업과 확대된 혜택은 적극 환영하지만, 이를 사전에 예측해 더 많은 예산을 배정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라며 보다 세밀한 예측과 모집 계획이 이루어지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국 올해 희망저축계좌 3회차 모집에 가입하려던 내 계획은 무산됐다. 이번 경험을 통해 정부의 정책도 '예산 소진으로 인한 조기 종료'가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톡톡히 깨달았다. 2026년도 희망저축계좌 1차 모집은 내년 4월로 예정되어 있다. 증가한 소득으로 내년에는 자격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지만, 모집 일정이 확정되면 누구보다 먼저 신청할 계획이다. 미래를 위한 든든한 종잣돈이 되어주는 자산형성사업이지만, 결국 정책도 '타이밍'이었다. 내가 느낀 아쉬움을 글로 다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이 경험이 정부의 자산형성사업에 대한 기대와 함께 더 촘촘한 복지정책 설계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아쉬움을 삭혀본다. 한편, 정부에서 시행 중인 자산형성사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복지로와 자산e룸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정혁 jhlee4345@naver.com 2025.10.16 정책기자단 이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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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뭐 있더라? 내가 가을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명절 때문이다. 일 년에 한두 번 볼까 말까 한 그리운 가족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맛있는 음식을 한가득 차려놓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그 시간이 좋아서, 음식이 익어가는 그 냄새가 무척이나 따스하게 느껴져서 나는 가을을 무척 좋아한다. 명절 음식. 그렇다 보니 평소보다도 음식을 만드는 손이 커진다. 명절은 '먹을 만큼만 적당히 만들어서 남김없이 먹자' 는 우리 집의 암묵적인 규칙이 깨지는 날이기도 하다. 차례상. 매년 명절만 되면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와 어떻게 하면 의식적으로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한국환경공단에서 진행하는 캠페인 하나를 찾았다. 한국환경공단은 추석 연휴 기간에 음식물 쓰레기 감량을 위해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추석 명절 음식물 쓱싹 줄이기'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추석 명절 음식물 쓱싹 줄이기 챌린지. 이번 행사는 음식물 쓰레기가 평소보다 늘어나는 추석 연휴 기간에 음식물 잔반을 의식적으로 줄이고, 낭비 없는 음식 문화를 정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라고 한다. 환경도 보호하고, 음식물 낭비도 줄이는 일석이조나 다름없는 캠페인이다. 이 행사는 무선인식(RFID) 종량기 후불제를 사용하는 세대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행사로, 행사 포스터에 첨부된 큐알 코드를 통해 무선인식 태그 인쇄 번호를 입력하면 신청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캠페인에 참여하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참여하기로 했다. 생활폐기물 대비 음식물쓰레기 발생량.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 23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 1만 4천여 톤으로, 전체 쓰레기 발생량의 28.7%를 차지한다고 한다. 또한 음식물의 7분의 1이 쓰레기로 폐기됨에 따라 연간 20조 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하니 지금부터라도 일상에서 불필요한 음식물 쓰레기는 꼭 줄이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번 추석 음식물 줄이기 캠페인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무선인식 음식물 쓰레기 관리시스템을 통해 내달 1일부터 14일까지의 세대별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분석한 후, 평상시의 배출량과 비교해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감량된 세대 중 50세대를 추첨해, 10월 30일에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 집도 참여했다. 신청 시 태그 인쇄 번호를 통해 공동주택과 세대를 확인할 수 있다. RFID 종량제 소개. RFID 배출기를 이용하면서부터 우리 집도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줄었다. 이전에는 일반 음식물 쓰레기 전용 수거 용기에 배출했기에 정확히 어느 정도의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는 건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었다. RFID 태그가 부착된 전용 기기. 이제는 RFID 태그가 부착된 전용 기기를 사용하여 내가 버릴 쓰레기의 무게를 측정하고 배출하기 때문에 쓰레기 배출량을 자동으로 체크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무게만큼의 수수료가 부과되는 건 덤이다. 음식물 쓰레기 배출 기기 투입구. 배출 기기의 카드 투입구에 카드를 넣으면 투입구가 자동으로 열린다. 투입구 안에 쓰레기를 배출한 뒤 무게 측정을 위해 '닫힘' 버튼을 누르면 내가 버린 무게만큼 비용이 부과되며 음식물 처리가 완료되는 시스템이다. 우리 지역의 경우 쓰레기 1kg당 63원의 배출 요금을 부과하고 있는데, 배출량에 따라 요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을 의식적으로 하게 되었다. 음식물 쓰레기 종량처리기 사용 방법. 평상시 우리 집은 160원 정도의 수수료를 지불했는데, 이번에는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추석 연휴인데도 120원 정도의 수수료를 낼 정도로 배출량을 줄였다. 환경을 보호하고 음식 낭비를 줄이겠다는 의식을 가지고 소비 생활을 하니, 평소보다도 음식 조리량이 많았던 주간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낭비를 줄일 수 있어 뿌듯했다. 공단 측에 따르자면 지난 3년간 명절 연휴에 무선인식 종량제 사용 가정을 대상으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를 진행한 결과, 무려 6,200t의 쓰레기를 감량했었다며, 이번 연휴에도 많은 가정에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공단 측에서 소개한 생활 속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방법을 살펴보자. 장 볼 때 미리 리스트를 작성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게 우선이다. 나도 장을 보러 가기 전에 미리 메모장에 구매할 품목을 적어서 가는 편이지만, 막상 시장에 가면 리스트에 적지 않았던 것까지 충동 구매할 때가 많다. 이런 소비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생활 속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첫걸음이다. 장을 보러 가기 전에 냉장고 속의 재고를 미리 확인하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남은 음식은 다양한 방법으로 재활용하여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도 있다. 남은 야채들을 활용해 볶음밥이나 샐러드처럼 간단하고 건강한 요리를 만들면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고, 집밥을 만들어 먹어 나의 건강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이렇게 사소해 보이는 습관일지라도 모이고 모인다면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확실히 줄일 수 있게 되니, 추석 기간이 지나더라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도록 하자! ☞ 음식물 쓰레기 관리시스템 바로 가기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한지민 hanrosa2@naver.com 2025.10.15 정책기자단 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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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즐길 계획있다면 할인권 챙기세요! 연휴가 길었다. 방학처럼도 느껴지는 연휴를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계획을 세우다가, '공연·전시 할인권 2차 배포'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2차 공연·전시 할인 쿠폰 배포.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즐기지 못했던 문화생활을 이번 기회에 알차게 누려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세한 정보를 찾아보았다. '공연·전시 할인권'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함께 9월 25일부터 배포한 공연 할인권 36만 장, 전시 할인권 137만 장을 이른다. 2차 공연·전시 할인 쿠폰 사용 일정. 9월 25일부터 배포되어도 당장 급하게 사용할 필요는 없다. 연말 성수기를 고려하여 12월 31일까지 관람 예정인 공연 및 전시에 해당 할인권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2차 배포는 1차 발행 때와 달라진 부분이 있다. 2차 할인권은 일주일의 사용 유효기간이 설정되어 있다. 그리고 남은 할인권은 매주 목요일마다 재발행한다. 2차 공연·전시 할인 쿠폰 정보. 이렇게 바뀐 이유는 지난 1차 발행에서 사용 기간을 6주로 설정했더니, 발급만 받고 기간 내에 사용하지 않는 비율이 높아 실사용률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한다. 즉, 정리하자면 9월 25일부터 12월 3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할인권이 발급되며, 이때 발급받은 할인권은 매주 수요일 자정까지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기간 내에 사용하지 않은 할인권은 기간 만료로 자동 소멸하니 기간 내에 발급받은 할인권을 사용하거나, 매주 목요일마다 할인권이 발행되니 다음 차시 때 새로운 할인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 할인권은 어디에서 받을 수 있을까? 우리가 티켓을 예매할 때 자주 이용하는 7개 온라인 예매처(네이버예약, 놀티켓, 멜론티켓, 클립서비스, 타임티켓, 티켓링크, 예스24)에서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예매처별로 공연은 1만 원, 전시는 3천 원 할인권이 매주 인당 2매씩 발급되고, 결제 1건당 할인권 1매가 적용된다. 전국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쿠폰. 개별 공연 및 전시 상품 가격이 아니라 총 결제 금액을 기준으로 할인이 적용되기 때문에 할인권 금액보다 가격이 낮은 공연과 전시라도 관람권을 여러 장 구매해 최소 결제 금액 이상이면 할인권을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쿠폰. 비수도권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권의 가격은 공연은 1만 5천 원, 전시는 5천 원으로, 매주 인당 2매씩 발급된다고 하니 이 점도 참고하면 좋겠다. 다만 아무 전시나 공연을 본다고 해서 할인권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할인 적용 대상 공연 분야는 연극, 뮤지컬, 서양음악(클래식), 한국음악(국악), 무용 등이며, 대중음악과 대중무용 공연은 제외된다. 전시의 경우 전국 국·공립, 사립 등의 미술관 등 다양한 전시 공간에서 진행되는 시각예술 분야 전시와 아트페어, 비엔날레에 적용할 수 있으며, 산업 박람회 등은 제외된다. 나도 자주 이용하던 예매처에 접속해 보았더니 1주차 전국 공연 전시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는 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국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쿠폰을 내려받았다. 해당 쿠폰과 함께 지금 할인 중인 공연 및 전시 정보를 안내해 주고 있어서 어떤 공연과 전시를 쿠폰 혜택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보고 싶었던 미술 전시를 보기로 했다. 쿠폰 사용조건. 전시를 보기 전, 쿠폰 발급 페이지에 할인권을 발급받은 뒤 원하는 전시를 예매했다. 쿠폰을 사용해 전시를 예매했다. 총 티켓 금액 5천 원 이상 결제 시 전체 금액 중 3천 원을 할인해 주기 때문에, 1만 6000원 가량의 전시를 1만 3000원에 볼 수 있게 되었다. 쿠폰을 사용해 전시를 예매했다. 평소 미술사에 관심이 많았지만 전시를 자주 보러 가지는 못했는데, 이번 전시 할인권 덕분에 오랜만에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고 해설을 읽으며 사색에 잠겨볼 수 있었다. 쿠폰으로 할인받아 관람한 전시. 교과서에서만 보던 작품들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이번 연휴를 마음의 양식을 쌓는 기간으로 보낼 수 있었다. 전시 할인권이 오히려 문화생활을 챙기게 하는 요인이 된 것 같아 고맙게도 느껴졌다. 내 주변에도 전시나 뮤지컬 등을 보러 다니는 취미가 있는 지인들이 많다. 취미 생활을 자주 즐기고 싶지만, 주기적으로 보기에는 티켓의 가격이 만만치 않아 자제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기도 한다. 그나마 이번 2차 할인권 배포로 매주 공연 및 전시 할인권이 새로 발급되니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조금이나마 넓어진 것 같다. 흐린 하늘이 계속되는 요즘, 실내에서 공연이나 전시를 즐길 계획이 있다면 공연 및 전시 할인권 혜택도 잊지 말고 챙겨보자!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한지민 hanrosa2@naver.com 2025.10.15 정책기자단 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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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기자와 '2025 농업박람회' 현장을 가다 2025 농업박람회. 농업박람회 추천 코스 테스트. 무더웠던 여름, 서울프레스센터를 지나다 우연히 한 팝업 부스를 만났다. 그곳에서는 안내자들이 활기차게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를 홍보하고 있었다. 부스에서는 작은 키링 만들기 체험과 함께 올해의 농산물인 감자를 홍보하는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즐겁게 참여했다. 키오스크에서 설문을 통해 내 성향에 맞는 주제관을 추천해 주기도 했다. 팝업 부스에 참여해 보니 농업박람회 현장에 가서 더 많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활기찬 박람회 현장.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양재 aT센터에서는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가 진행됐다. 모처럼의 토요일, 늦잠의 유혹을 물리치고 농업박람회 현장으로 향했다. 우리나라 농업정책을 보다 더 꼼꼼히 살펴보고 싶어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허민 SNS 기자, 정아람 영상 기자와 함께했다. 박람회는 크게 '농업과 삶', '농업의 혁신', '색깔 있는 농업', '활기찬 농촌' 네 가지 주제로 나뉘어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정책을 소개하고 있었다. ◆ 농업과 삶 세 명의 기자. 다양한 박람회 현장. 다양한 박람회 현장. 다양한 박람회 현장. 가장 먼저 우리를 맞이한 것은 '농업과 삶' 주제관이었다. 이곳은 국민의 삶과 역사에 깊숙이 뿌리내린 농업의 가치를 조명하는 공간이었다. 올해의 농산물인 감자를 다시 만났다. 붉은 껍질의 '서홍', 황금색 '골든에그' 등 생소한 품종부터 감자로 만든 수제 맥주와 화장품까지, 감자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감자가 있었는지 새삼 감탄스러웠다. 노화 방지 효능이 있다는 말에 감자 화장품을 하나 구매했다. 아이들은 RC카로 감자를 수확하고 어른들은 감자탑을 높이 쌓아가며 자연스럽게 감자에 대해 알아갔다. 평소 감자를 즐겨 먹는 터라 맛있는 감자를 고르는 법과 올바른 보관법까지 알게 되어 더욱 유익했다. 여름철 감자는 서늘한 세탁실이 아닌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됐다. 공익 직불제에 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농업인이 아니어서 다소 생소했던 용어였지만, 현장에서 설명을 통해 그 중요성과 가치를 이해할 수 있었다. 축산물 통합정보 조회. 축산물품질평가원 부스에서는 꿀 등급제에 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꿀 등급제는 국내산 천연 벌꿀을 신선도, 저장성 등 8가지 항목으로 평가해 등급을 판정하고, QR코드와 유통관리 번호를 통해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는 제도다. 안심하고 꿀을 구매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농가가 참여해 이 제도가 더 활성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람회를 즐기는 어린이. "좋은 쌀을 고르는 팁을 알려드릴게요. 도정 일자와 단일품종을 확인해 보세요." 어린이들이 떡메치기 체험을 하는 곳에서는 우리 쌀을 소개하고 있었다. 강원도 오대산 쌀은 구수하고 단맛이 나 카레에 잘 어울리고, 충남 삼광 쌀은 점도와 찰기가 좋아 초밥용으로 적합하다고 했다. 또 전남의 새청무쌀은 김밥, 경기의 참 드림 쌀은 돌솥비빔밥, 경남의 영호진미는 떡 요리에 잘 어울린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설명을 듣고 나니 각각의 쌀을 구매해 그에 맞는 요리를 직접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지금까지 그냥 먹었던 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쌀은 매일 먹고 도정 일자는 알지만, 지역별 품종의 특징까지는 알지 못했고, 단일품종인지 아닌지도 고려하지 않았다. 앞으로 쌀을 구매할 때 꼭 확인하게 될 것 같다. ◆ 농업의 혁신 조리 로봇을 구경하는 기자들. '농업의 혁신'관은 첨단 기술이 농업과 만나 어떤 미래를 그리는지 보여줬다. 우리 먹거리의 미래를 걱정해선지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둘러본 곳이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인공지능이 상처 난 과일을 0.1초 만에 골라내는 선별 로봇과 셰프의 손맛을 재현하는 조리 로봇이 무척 신기했다. 같은 시간 동안 사람이 17개의 불량 과일을 골라낼 때, AI 로봇은 43개를 선별해 낸다고 했다. 기술을 활용해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빠르게 사과를 골라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함께 간 허민, 정아람 기자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담당자에게 연신 궁금한 점을 묻고 있었다. AI 병해충 진단 앱. 특히 '품종 개발을 위한 과실 특성 조사' 프로그램에 운 좋게 참여해 볼 수 있었다. 요즘 과일을 살 때 '당도 몇 브릭스'라고 적힌 표시를 종종 보곤 한다. 아이들이 단 과일을 좋아해 구매 전 꼭 확인하지만, 막상 당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알지 못해 더 기대됐다. 당도 측정 전 과일의 무게와 길이를 재는 모습. 당도 측정 전 과일의 무게와 길이를 재는 모습. "먼저 과일의 길이와 무게, 품종명 같은 외관 특성을 조사하고요. 이후 과즙을 짜서 당도 측정 기계로 당도 수치를 알아볼 겁니다." 당도 측정 과정. 당도 측정 과정. 세 명의 정책 기자를 포함한 참가자들은 각자 저울과 측정자 등이 놓인 자리에 앉았다. 국립원예과학원 김윤경 담당자가 알기 쉽게 설명을 도왔다. 이날 실험에 사용된 '그린시스'라 불리는 배는 동양 배와 서양 배를 교배해 육성한 품종으로, 껍질이 초록색이고 과즙이 많으며 석세포가 작아 식감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었다. 당자는 이런 장점 덕분에 젊은 세대와 해외시장에서 선호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참가자 모두 배를 살짝 맛본 뒤 측정을 시작했다. 담당자의 설명에 따라 과일의 길이와 무게를 재고 특성을 기록했다. 이후 잘라 놓은 과일 조각에서 과즙을 짜 기계에 떨어뜨리자 바로 당도 수치가 나타났다. 참가자들 사이에서 '역시 맛있더니 당도가 높구나!' 하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당도 측정을 해보니 반쯤 농업인이 된 느낌이었다. ◆ 색깔 있는 농업 색깔 있는 농업. '색깔 있는 농업' 관은 해외 친구에게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곳이었다. 이곳에서는 K-푸드를 비롯해 도시농업, 화훼 등 다채로운 농업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다양한 떡과 전통주가 눈길을 끌었고, K-미식 벨트에 관한 소개도 잘되어 있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캔에 담긴 홍어였다. '이런 생각도 가능하구나' 싶은 기발한 아이디어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 활기찬 농촌 귀농·귀촌관. '활기찬 농촌' 관에서는 농촌 소멸 위기에 맞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정책과 아이디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각 지역의 특산물 판매장에서 관람객들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발길을 멈췄다. 한쪽에 마련된 귀농·귀촌관에서는 각 지자체가 귀농·귀촌 희망자들을 위한 홍보에 한창이었다. 난 아직 귀농을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만약 하게 된다면 미리 잘 알아보고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정부에서 추진하는 '농촌 빈집은행'이라는 정책도 자세히 알게 됐다. 지난해 기준 전국의 농어촌 빈집은 무려 7만 8천 95곳. 이 중 60%는 충분히 재탄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정책은 빈집 소유자와 귀농·귀촌 희망자를 공적으로 연결하고 기관이 관리와 운영을 돕는 방식이다. 생각보다 참여가 쉬운 데다 노후화되면 수리비 등을 지원 받을 수 있다니 상당히 좋은 취지의 정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낯선 지역을 일일이 방문해 빈집을 찾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할 때 이 정책이 잘 정착된다면 모두에게 좋은 일로 자리 잡을 듯했다. 농촌은 더 이상 떠나는 곳이 아닌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돌아오는 곳'이 돼가고 있었다. 체험하는 기자의 모습. 체험하는 기자의 모습. 다채로웠던 농업박람회에 대해 다른 정책 기자들은 어떻게 느꼈을까. 같은 공간을 둘러본 뒤 서로 인상 깊었던 점을 나누었다. 박람회 취재를 마친 대한민국 정책기자. 왼쪽부터 정아람 영상 기자, 허민 SNS 기자, 김윤경 글 기자. 김윤경 기자: 오늘 농업박람회에서 다양한 농업정책과 먹거리를 접했는데, 두 분은 어떤 점이 인상 깊으셨나요? 저는 주부이다 보니 친환경 농산물 인증마크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잘못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어요. 스마트 농업. K-농업혁신관. 또, 혁신적인 스마트농업이 무척 기대되고요. 지역 소멸을 우려하지만, 오늘 본 농촌 각 지역의 특징을 잘 활용해 산업으로 연결한다면 충분히 밝은 전망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커져라! 친환경. 허민 기자: 개인적으로 친환경 농산물 자조금 관리위원회가 유기농·무농약 마크 사용을 장려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담당자와 잠시 이야기를 나눠보니 올해 유난히 자연재해가 많아 사과 농사가 특히 어려웠다고 합니다. 우리 국민이 친환경 농산물을 많이 구매하고 활용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아람 기자: 저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시행하는 꿀 등급제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꿀을 좋아해서 자주 먹는 편인데, 늘 진짜 천연 꿀인지 확인하기가 어려웠거든요. 어디서나 QR코드만 찍어도 확실히 품질을 확인할 수 있는 꿀 등급제가 잘 정착되면 좋겠습니다.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먹거리에 관한 애정이야말로 K-농업의 확실한 자양분이 아닐까.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는 농업이 더 이상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과 문화, 사람을 아우르며 끊임없이 혁신하는 K-농업의 역동적인 현재와 미래를 명확히 보여줬다. 국민 모두의 농업에 대한 작은 관심들이 모여 대한민국 농업의 강력한 성장 동력이 돼주리라 기대한다. ☞ 농림축산식품부 누리집 바로 가기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2025.10.15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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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이해하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일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바다를 삶의 터전이자 문명의 통로로 삼아왔다. 수산업·해운물류·관광산업은 경제의 큰 축이지만 기후변화와 해양오염, 해수면 상승 등 복합 위기도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이런 시대에 바다를 이해하는 일은 단순한 교양이 아니라 미래를 대비하는 필수 지식이 되었다. K-오션MOOC 누리집 대표 화면. 최근 해양수산부가 운영 중인 'K-오션MOOC(한국형 온라인 해양 공개강좌)'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K-오션MOOC는 해양수산부가 정책 방향과 사업 기획을 총괄하고, 플랫폼 운영과 강좌 개발, 관리 실무는 산하기관인 한국해양재단이 담당한다. K-오션MOOC은 누구나 무료로 바다의 역사·과학·산업·문화·진로를 배울 수 있는 온라인 학습 공간으로 국민의 해양 문해력을 높이는 공공 교육 인프라로서 운영되고 있는 교육 모델이기도 하다. 2025년 K-오션MOOC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 바다 교육의 디지털 전환. K-오션MOOC는 2023년 처음으로 선보였지만 2025년 들어 본격적인 플랫폼 개편과 강좌 확대가 이루어졌다. 기후 위기 대응, 해양 안보, 탄소 중립 등 국제 의제가 해양을 중심으로 급부상하면서 국민의 학습 수요가 크게 늘었고, 부산 이전 논의 등 해양수산부 정책 전환과 맞물려 온라인 학습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기자가 직접 회원가입을 해봤다. 회원가입 절차는 간단하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신규 강좌를 대폭 확대하고, 모바일 자막·교안 다운로드·재생속도 조절 등 사용자의 학습 편의성을 개선했다. 단순한 교육 플랫폼이 아니라, 국민 누구나 해양을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평생학습 채널로의 도약을 이뤘다는 평가다. 정부가 추진하는 평생교육 디지털 전환 정책과 맞물려, K-오션MOOC는 "바다를 국민의 일상 속 교과서로 만든다" 라는 구체적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 ◆ 클릭 한 번으로 바다 속으로: 정책기자단의 실제 수강 체험기 기자가 선택한 「해양 네트워크의 발전과 해양의 미래」(주경철 교수) 강의. 정책기자단이 직접 강의를 수강해 봤다. 기자는 새롭게 추가된 강의 중, 「해양 네트워크의 발전과 해양의 미래」(주경철 교수) 강의를 수강했다. 회원가입에서 수료까지의 과정은 단순하고 직관적이었다.회원가입 후 바로 강의에 접속할 수 있었고, 강좌를 모두 마친 뒤 자동으로 디지털 수료증이 발급되었다. 강의 화면 중 일부. 강의 내용은 해양에 관한 인문학적 깊이를 품고 있었다. 19세기 세계화의 진행 속에서 기술 발전이 해운 혁신을 이끌었고, 제국주의의 팽창이 바다를 '기회의 공간'에서 '패권의 전장'으로 바꿔 놓았다. 주경철 교수는 "바다는 인류의 연결이자 갈등의 무대였다" 라고 말하며, 과거의 제해권 경쟁을 통해 오늘날 인류가 지향해야 할 '공존의 바다'를 성찰하게 했다. ◆ 인문·환경·산업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강의들 새롭게 추가된 신규 강의 목록. K-오션MOOC의 진가는 바로 다양성에 있다. 주경철 교수의 역사 강의뿐 아니라, 바다를 과학·문화·예술의 언어로 풀어낸 강좌들이 다채롭게 마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인류 생존의 열쇠, 극지 연구 이야기」(이원영 박사) 강의에서는 북극과 남극 연구를 통해 기후 위기 속 해양의 역할을 짚는다. 얼음이 녹는 극지에서 관측되는 미세한 변화가 어떻게 지구 전체의 기후 시스템과 맞물려 있는지를 보여주며, 해양 과학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한다. 「바다를 지키는 플라스틱 재활용」(김정빈 연구원) 강의에서는 해양쓰레기 문제를 ESG 실천 사례로 풀어낸다. 바다로 흘러드는 미세 플라스틱의 순환 구조, 그리고 이를 줄이기 위한 시민 실천과 산업 혁신을 다루며, 환경보호가 곧 생활 속 행동으로 이어져야 함을 강조한다. 「수산 식품 명인이 들려주는 멸치액젓 이야기」(김헌목 명인) 강의는 바다 자원이 식탁으로 오는 여정을 문화적으로 조명한다. 이 강의는 전통 수산 식품의 과학적 원리와 지역 공동체의 지혜가 결합한 강의로, 바다와 생활이 얼마나 밀접히 연결되어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 또한 「제주 해녀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현재」(이유정 연구자) 강의는 바다를 삶으로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처럼 K-오션MOOC는 과학과 예술, 산업과 역사, 지역과 환경을 하나의 바다라는 주제로 엮는다. 단순한 강의의 나열이 아니라, 국민이 바다를 여러 각도에서 읽고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 공공 학습 플랫폼으로서의 의미: 국민이 만드는 해양 문해력 강의를 마무리하고 출력할 수 있는 수료증. 강의 수강 후 확인할 수 있는 수료 화면. K-오션MOOC는 단순한 교육 사이트가 아니라 국민과 정책을 잇는 공공 소통 플랫폼이다. 국민이 온라인에서 해양 지식을 익히고 환경·산업·문화의 맥락을 함께 이해할 때, 정부의 해양 정책은 더 깊은 공감 속에서 뿌리내릴 수 있다. 이 플랫폼은 해양 교육의 지역적 불균형을 완화하기도 한다.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든, 심지어 해외에 체류하더라도 누구나 같은 수준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또한 강의 주제가 해양쓰레기 저감, 해양 탄소 중립, 수산 자원 보전 등 정부의 핵심정책과 직접 맞닿아 있어 청년층에게는 해양 진로 탐색의 기회를, 일반 국민에게는 바다를 둘러싼 국가 전략의 맥락을 이해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기후변화 시대, 바다를 이해하는 것은 곧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그렇기에 K-오션MOOC는 공공 해양 교육의 보편적 진입로로서, 해양 문해력과 진로 탐색, 그리고 정책 체감도를 동시에 높이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 K-오션MOOC 누리집 바로 가기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한울 woolhan0309@gmail.com 2025.10.15 정책기자단 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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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평가, 2학기부터 '수업시간 내'에 이뤄져요 올해 초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과 진로 멘토링을 출강중이다. 출강하는 고등학교 교실의 모습. 2학기에 접어들며 유독 자주 들려오는 공통 화제가 있었다. 바로 수행평가다. 내가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닐 때도 분명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로 평가 항목이 나뉘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성적 차등의 변별력을 높이고, 등급을 갈라야 하기 때문에 가끔은 지필평가보다 자잘한 수행평가가 더 까다로운 경우도 있었다. 수행평가 안내문. 그렇다 보니 학원 등 사교육을 통해 미리 영어 작문 수행평가 답안지를 다 써온다거나, 미술 만들기 과제는 집에서 거의 만들어 온다거나 하는 편파적인 준비 과정이 난무했었다. 그런데 학생들의 말을 들어보니, 2025년 2학기부터는 중ᐧ고등학교 수행평가가 수업 시간 내에만 이루어지도록 개정되었다. 교육부의 수행평가 제도 개편. 이번 수행평가 제도 개편은 학생들이 느낄 과도한 수행평가 부담을 줄이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지필평가 직전과 직후에 몰아서 진행되어 가끔 회의감마저 들었던 암기식 수행평가 대신, 과정 중심 평가로 변화한 것이다. 모든 수행평가가 수업 시간 안에 이뤄진다는 정책 변경과 함께,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좀 더 알아보았다. 교육청에 따르면, 이제부터는 학교에서 자체 점검표를 활용해서 평가 계획을 개선하고, 교육청에서 학교의 평가 계획을 매 학기 시작 전에 점검한다. 이때 외부 요인의 개입 가능성이 높은 과제형 수행평가와 암기형 수행평가가 운영되지 않도록 점검하는 방침이라고 한다. 과제 중심이 아닌 토론하며 자유로운 발상을 도모하는 수행평가가 진행된다. 정책의 변화를 직접 경험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물어보았다. 외워서 문답지를 풀거나 작문하는 과제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국어 교과목의 경우, 조를 이루어 토론하는 형식의 수행평가가 크게 늘었다고 말해주었다. 또는 수업 시간에 주어진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발상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한 글로 정리하는 활동도 자주 하고 있다고 했다. 학생들이 조를 이루어 토론하고 있다. 학원에서 기출 문제를 달달 외워 오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던 수학 교과목에서는 이제 단순한 답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해결 과정을 중점적으로 본다. 문제를 푸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문제를 탐구한 후 질문을 작성하거나 과정을 모으는 포트폴리오 식의 평가가 늘고 있다고 한다. 학창 시절, 유독 수학 교과목에서 제한 시간 안에 정답을 맞혀야만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곤 했었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가 유달리 새롭게 다가왔다. 학생들은 문제 풀이를 넘어, 과정을 쌓는 포트폴리오 식의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변화한 수행평가를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멘토링에서 만난 한 고등학생은 '평상시 공부'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1학기 때까지만 해도 단기간 바짝 정신을 차리고 밤을 새워서 외워갔었는데, 2학기에 접어들면서 더 이상 밤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평상시의 수업 태도는 물론, 수업 시간 내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에 집중하고 경청하는 자세가 몸에 자연스럽게 배면서, 오히려 집에서 급하게 몰아 공부하는 일이 줄어들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주요 교과목 외에도 사회, 과학, 미술 등 다양한 교과가 이러한 과정 중심 평가로 변화하고 있다. 수행평가의 본래 취지는 학생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지켜보고,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에 따라 개별화된 교육을 진행하는 데 있어 도움을 주는 것이다. 2학기부터 바뀌는 수행평가 제도로 학생들이 암기식 공부의 부담감에서 벗어나, 더 적극적으로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 ☞ (보도자료) 중학교.고등학교, 2학기부터 과도한 수행평가 부담 해소한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한유민 ybonau@naver.com 2025.10.15 정책기자단 한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