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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품에 안길 '용산공원 미개방부지'를 걷다
지난 2019년 1월에 '용산기지 버스 투어'에 참가했던 적이 있다.
그때의 생경했던 기억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든 느껴봄 직한 감정이었을 것이다.
서울의 정중앙에 있었건만, 우리가 마음대로 드나들지 못했다.
담벼락에 철조망이 쳐진 그곳을 지나가면 위축이 된다.
금단의 땅이었던 용산 미군기지가 지금 용산공원으로 조성 중이다.
2019년 1월 '용산기지 버스 투어'에 참가하면서 바라본 용산기지 내 만초천.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으로 '미개방 부지'가 점차 열리고 있다.
지금 용산공원 장교 숙소 5단지, 용산어린이정원을 개방해서 국민 누구나 이용하고 있다.
두 곳을 제외한 나머지 용산공원 미개방 부지가 있다.
아직 국민에게 개방되지 않은 그 부지를 방문할 기회를,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는 행사가 열렸다.
'용산공원 미개방 부지 도보 투어'다.
'2025 용산공원 미개방부지 도보 투어'는 지난 10월 22일부터 16일까지 진행했다.
'용산공원 미개방 부지 도보 투어'는 용산공원 미개방 부지에 대한 흥미와 배경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시간을 갖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다.
미군으로부터 용산기지를 반환받았다고 해도 아직 전면적으로 개방하지 않았다.
10월부터 두 달간 '용산공원 미개방 부지 도보 투어'가 열렸다. 11월 16일까지로 연장되어 진행되었다.
올가을 국토교통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이 추진하는 '2025 용산공원 미개방 부지 도보 투어' 신청 소식을 접했다.
용산공원 조성을 궁금해하는 국민들을 위한 반가운 소식이다.
필자는 두 코스를 다 신청해서 참석할 수 있었다. 캠프 코이너 부지에 이어 전쟁기념관 동측 부지까지다.
'용산공원 미개방 부지 도보 투어' 참가자들은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걸었다.
용산은 오랜 세월 외국군이 주둔했던 곳이다.
고려 말 몽골군의 병참기지로, 임진왜란 때는 왜군의 보급기지로, 청일전쟁 이후 청나라군과 일본군이 주둔하였고, 러일전쟁과 함께 조선주차군 사령부가 주둔하면서 일본의 무력에 의한 조선 지배의 근거지가 되었다.
이후 해방과 함께 미 24사단이 일본군 기지를 접수하면서 미군 기지로 바뀌었다.
◆ (코스1) 캠프 코이너 부지
코스1 - 캠프 코이너 부지 투어 경로. (출처=국토교통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첫 번째는 캠프 코이너 부지 투어였다.
참가자들이 문자로 안내받은 장소에 집결했다.
과거 카투사로 용산기지에서 근무했다는 하태영 해설사가 참가자들을 인솔했다.
하 해설사는 먼저 용산기지의 규모와 구성을 설명했다.
용산기지는 여의도 면적에 버금가는 크기로 축구장 400개에 이른다고 했다.
용산기지는 메인 포스트, 사우스 포스트, 캠프 코이너 3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메인 포스트는 전략적인 공간으로 기념식이나 행사가 열렸던 곳이다.
메인 포스트 중심에 한미연합군사령부가 있었다.
2022년 용산기지가 평택기지로 이전하기 전 한·미 동맹을 나타내는 가장 상징인 건물이었다.
사우스 포스트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이는 언덕으로 주거와 여가 공간이었던 곳이다.
캠프 코이너는 장병들의 휴식, 주거 공간에 더해서 교육 공간으로도 이용했던 곳이다.
용산고등학교 건너편 캠프 코이너 부지는 아직 일반인 출입이 불가하다.
용산기지는 미군 이전에 일본군이 주둔했던 곳으로 역사성을 띠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의 연병장으로 쓰였다.
6.25 전쟁 이후 미군이 주둔했을 때, 미군의 통신부대가 캠프 코이너에 들어왔다.
캠프 코이너 부지는 용산기지의 일부로서 북쪽 외곽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노스(North) 포스트가 아니다.
1953년 한국전쟁 중에 은성 훈장을 수여 받았던 랜돌 코이너 소위(Randall Coiner)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한국전쟁 직후 폭격으로 건물이 거의 전소되었고, 미군에 의해 새로이 지금의 건물이 지어졌다.
캠프 코이너는 용산고등학교 건너편이다.
이곳은 조선시대 수도 한성의 관문에 해당하는 숭례문으로 향하는 길목이었다.
물자가 오가는 국방상 중요한 요새였던 곳이다.
용산기지는 서울의 고도를 보존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내리막길을 보고 있다.
캠프 코이너에서의 이동 경로는 병영 막사, 교육관, 남단 터, 조직교육동, 행정 부서 순이었다.
하 해설사가 참가자들에게 이 길이 평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줬다.
해설사의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려보니 내리막길의 위쪽에 있었다.
굴곡이 남아 있는 용산기지는 서울의 고도를 보존하고 있는 곳이라고 했다.
조선시대 왕들이 기우제를 지냈던 남단 터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캠프 코이너에서 눈여겨 봐둘 곳이 있다.
조선시대 왕이 직접 하늘에 기우제를 지냈던 곳, 남단 터다.
용산기지에 주둔했던 미군도 우리의 문화적 자원을 알고 있었다.
남단 터에 기우제의 제단으로 쓰였던 석돌을 제거하거나 파손하지 말라는 경고문을 세워두고 있었다.
국적을 초월해서 문화유산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고 있었다.
미군기지가 워낙 넓어서 버스, 자동차 등이 운행했다.
그런데 신호등이 없다고 기억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미군기지 내에서 차량으로 이동할 때 운행속도를 잘 지켜서 신호등이 없는 것으로 인지했기 때문이란다.
용산기지 건물은 미국식 생활의 단면을 보여준다. 벽면에 난방기가 있다.
미군이 생활했던 건물의 특이점이 있다.
전압이 110V 전용이다.
미국은 110V의 전압을 사용하는데, 용산기지의 건물에도 똑같이 적용하고 있었다.
또한 실내에 보일러가 없었다.
한국식 온돌 난방을 하지 않는 그들은 실내에서 신발을 신고 생활한다.
건물의 벽면에 히터를 설치해서 공간을 따듯하게 했다.
건축물을 살펴보면서 용산기지의 미군은 국내에 주둔하고 있으면서도 미국식 생활 방식을 고수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캠프 코이너에 군사 훈련하면서 야영 텐트를 쳤던 드넓은 공간이 있다.
을지훈련이나 한미연합훈련 등을 할 때 야영 텐트를 쳤던 드넓은 곳도 있었다.
지금은 그곳이 잔디와 풀로 무성했다.
◆ (코스2) 전쟁기념관 동측 부지
코스2 - 전쟁기념관 동측 부지 투어 경로. (출처=국토교통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두 번째는 전쟁기념관 동측 부지 투어였다.
전쟁기념관 동쪽에 있어서 참가자들이 전쟁기념관 야외 전시장에 집결했다.
전쟁기념관 동측 부지는 주한미군기지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공간이다.
전국에 산재한 주한미군기지를 연결하는 교통의 허브 역할을 담당했던 시설이 남아 있다.
또한 도서관, 우체국, 버스터미널, 볼링장 등으로 사용되었던 7개의 건물이 있다.
서울시에 근무할 적에 용산공원 조성 사업에 참여했던 김홍렬 해설사가 본격적인 투어에 앞서 용산공원 조성에 관해서 설명했다.
용산공원 조성 예정 부지는 약 300만㎡에 이른다.
미군기지 23만㎡, 주변 부지 60만㎡까지 포함한다.
용산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은 단순히 한 곳의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다.
용산구 안에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프로젝트라고 할 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군 여가생활의 일부를 보여주는 볼링장의 내부.
용산기지 내 1,100개의 동이 있다.
이곳의 북쪽은 업무 시설, 남쪽은 생활 구역이었다.
미군이 북쪽으로 출근해서 남쪽으로 퇴근했다.
업무 시설과 생활 구역 사이에 편의시설이 있었다.
전쟁기념관 동측 부지 이동 경로는 볼링장, 멤버스클럽, 커뮤니티센터, 재정지원단, 도서관, 우체국/교육센터, 서울프렌드쉽 아케이드 순이었다.
처음 만나는 건물은 미군이 여가 생활로 즐겼던 볼링장이다.
볼링장이어서 15개의 볼링 레인이 있는 통 구조로 되어 있었다.
정전협정을 체결할 당시만 해도 미군이 잠시 머물다가 본국으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했다.
1953년 10월에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면서 미군이 이곳에 주둔했다.
따라서 본래의 건물이 증축된 곳도 여럿 있다.
김 해설사가 과거의 사진과 지금의 건물을 비교해서 보여줬다.
셔틀버스 정류장의 흔적이 바닥에 숫자로 남아 있다.
셔틀버스 정류장도 있었다.
바닥에 숫자가 표시되어 있다.
이곳이 미군기지를 연결하는 교통 허브 같은 역할을 했던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커뮤니티센터의 2층에 미디어실이 있어서 셔틀버스를 기다리면서 TV나 잡지를 볼 수 있었다.
서울프렌드쉽 아케이드의 과거 사진과 현재 모습을 비교해서 볼 수 있다.
서울프렌드쉽 아케이드가 있었다.
면세점과 같은 곳이다.
원래 두 개의 건물이었던 곳을 기둥만 남겨둔 채 벽을 헐어서 하나의 공간으로 활용했다.
처음엔 창문이 있었는데 창문을 다 막았다.
목적은 하나다.
쇼핑 공간에 들어왔다면 창밖을 보지 말고 물건만 사가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바깥으로 난 창문이 없는 것과 같다.
용산공원을 설계한 지 10년이 넘어가지만, 미군으로부터 아직 완전한 반환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과거보다 긍정적인 점은, 작년까지만 해도 버스로 투어했던 이곳을 도보로 투어할 수 있게끔 변화한 것이라고 했다.
푸드트럭이 들어와서 참가자들이 핫도그를 먹으면서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 어떨까?
김 해설사의 말에 참가자들 모두가 "정말로 그랬으면 좋겠어요." 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홍렬 해설사는 "용산공원을 조성하되 미군이 사용했던 건물을 폐기하지 않고 용산기지 아카이브 기록물처럼 보존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용산공원을 조성하면서 오래된 나무를 온전히 살린다면 좋겠어요." 라고 말했다.
김 해설사의 말을 듣고 주변을 둘러보니 건물과 건물 사이에 울창한 나무들이 많았다.
가을에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나무가 있어서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용산기지가 삭막해 보이지 않았다.
용산공원이 조성된 이후에도 용산기지 내 오래된 나무가 온전히 보존되기를 바란다.
'용산공원 미개방부지 도보 투어'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다.
이번에 참가하지 못했어도 추후에 열리는 투어에 참가할 수 있다.
용산공원 개방 부지도 있다.
용산공원 장교 숙소 5단지, 용산어린이정원은 미군의 생활 구역이었던 공간이다.
붉은색 벽돌로 단장한 이층집은 미국의 주택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다.
실제 미군과 가족들이 거주하면서 생활했던 공간이다.
국민에게 열려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누구든 개방부지를 이용할 수 있다.
용산공원을 조성하기 전 '용산공원 미개방부지 투어'에 참가해 보길 바란다.
철조망 담장 너머 미군들만의 세계였던 그곳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살펴볼 기회다.
대한민국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는 그곳의 변신을 기대한다.
☞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누리집 바로 가기
☞ 용산어린이공원 및 장교 숙소 5단지 누리집(park.go.kr)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책으로 세상을 만나고 글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2025.11.27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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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병상에 온기를 불어넣는 국가유산의 미(美)
지난 6월 한 유명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공개된 이후, 대한민국은 K-컬처 열풍에 휩싸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연일 관람객이 구름처럼 몰려들었고, 뮤지엄 굿즈인 '뮷즈'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올랐다.
최근 성공리에 마친 'APEC 2025 KOREA'에서는 우리 전통공예 및 문화상품을 중심으로 한 'K-헤리티지 굿즈'가 전세계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신라 금관 특별전'을 공개한 국립경주박물관은 올가을 최고의 명소가 되고 있다.
국가유산 AR 및 VR 콘텐츠 체험장과 운영을 준비 중인 현장 스태프들.
헤리티지 기반의 K-콘텐츠는 미래를 중심축으로 하는 디지털 국가유산 콘텐츠가 각광을 받고 있다.
디지털 매핑은 물론 AR·VR, 3D 프린팅, 3D 모델링, 메타버스 등을 활용한 첨단 기술을 탑재한 미래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경복궁 금정전, 공주 무령왕릉 청동거울과 석수,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 경주 첨성대 등 전국 각지에 가야 볼 수 있는 우리 국가유산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리·경제·신체적 제약으로 이동이 어려운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국가유산 문화복지 프로그램, '병원으로 찾아가는 2025 국가유산 디지털 체험'이다.
국가유산 디지털 체험관을 운영한 원광대학교병원 외래 1관 전경.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전국 6개 병원에서 외부 활동이 힘든 환자와 보호자, 방문객을 위해 국가유산 디지털 체험관을 운영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이번 사업은 국립재활원을 시작으로 분당차여성병원, 서울대학교병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전남대학교병원, 원광대학교병원을 차례로 찾아갔으며, 취재차 방문한 곳은 마지막 일정 장소인 원광대학교병원이었다.
입구 바로 앞에서 만난 국가유산 디지털 체험 홍보물과 국가유산 소개 영상물.
경복궁 수문장 인형 탈과 함께하는 이벤트 현장.
외래 1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된 국가유산 디지털 체험관은 유동 인구가 많은 입구 바로 안쪽에 자리하고 있어 접근성도 좋고 눈에 잘 띄었다.
체험관은 국가유산 AR 및 VR 콘텐츠 체험장과 촉각 모형 전시장이 상시 운영되었고, 이벤트 행사로는 수문장 인형 탈과 기념사진 촬영, 전통예술 공연도 펼쳐졌다.
직접 색칠한 문양이 증강현실을 통해 도자기로 새롭게 탄생했다.
체험관 운영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 주요 국가유산 디지털 콘텐츠를 직접 체험해 봤다.
태블릿 PC를 통해 즐길 수 있는 AR 콘텐츠는 경복궁의 국가유산을 증강현실로 만나보는 '수염 도둑', 증강현실로 체험하는 '토기와 도자기', 상상의 동물을 찾아 떠나는 탐험 콘텐츠 '경복궁 속 상상의 동물'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또한 경주, 백제, 안동, 영주 지역 국가유산을 360도 영상과 AR로 여행하는 디지털 답사 콘텐츠 '국가유산 디지털북'도 선보였다.
그 밖에도 '고구려를 탈출하라' 게임과 '디지털 국가유산부도'는 가장 최근에 개발된 콘텐츠로서 10월 말 전남대학교병원 일정부터 추가되어 체험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25 국가유산 디지털 체험 촉각 모형 전시장 전경.
경주 첨성대, 공주 무령왕릉 청동거울,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 등 전국 각지의 국가유산이 한자리에 모였다.
촉각 모형 전시장에서는 국가유산을 만지고 배우는 아주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경복궁 근정전, 경주 첨성대 등 주요 국가유산을 재현한 축소 모형을 통해 각각의 국가유산이 가진 고유의 형태와 질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병원으로 찾아가는 2025 국가유산 디지털 체험'은 서울, 경기, 광주, 익산 지역에 있는 대학병원과 어린이병원을 찾아가 평소 문화 향유가 어려운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로하는 정서적 치료와 함께 여가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어르신 한 분이 AR 콘텐츠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디지털 소외 계층인 노약자에게는 새로운 디지털 배움터가 되기도 했다.
태블릿 프로그램 조작법, QR 코드 스캔 방법 등을 운영 스태프가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사업을 운영한 문지원 담당자는 병원 섭외의 어려움과 협업 절차의 복잡한 과정 등을 예로 들며 문화 환경이 열악한 지역 소도시 병원의 소극적인 태도를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체험객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높은 참여도를 바탕으로 지역 확대에 대한 희망과 바람의 메시지를 전했다.
향후 프로그램 운영과 관련해서는 사전 신청자 모집,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한 병실 방문 서비스, 병원 내 조성된 문화예술 공간 활용 등을 아이디어로 제공했다.
만약 외래 환자나 방문객 간의 혼잡도가 우려된다면, 병원 내 독립된 유휴 공간에서의 프로그램 운영도 좋은 대안이 된다.
한 어린이 체험객이 국가유산 촉각 모형을 만져보고 있다.
최근 들어 일부 병원에서는 클래식이나 국악 공연, 전통예술 무대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확대·운영하고 있으며,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찾아가는 공연, 디지털 체험관 등을 병원 안팎에서 자주 개최한다.
이 모두가 심신이 지친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한 복지정책의 일환으로 힐링의 악기 소리와 춤사위, 정취 가득한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이 차가운 병상에 한 줄기 빛이자 희망이 된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찾아가는 국가유산 디지털 체험을 계기로 더 많은 병원과 요양원, 보육원 등 사회적 약자가 많은 시설, 그리고 도서·산간과 같은 문화소외지역 등에도 국가유산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해 본다.
정책기자단|이우진zziruni@naver.com
한 뼘 더,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정책스토리텔러!
2025.11.27
정책기자단 이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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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양질의 건강 정보!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 확인
얼마 전 대한민국 정책브리핑(korea.kr)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정책뉴스 '국가건강정보포털 건강정보'에서 11월 주제로 소개된 '콘택트렌즈, 안전한 사용법' 기사를 읽었다.
정책브리핑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이 함께 중점 대상 질환을 중심으로 1월부터 12월까지 월별로 시의성 있는 주제를 정해 맞춤형 건강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11월의 주제가 콘택트렌즈의 안전한 사용법이었던 것.
콘택트렌즈 기사.
나 또한 꽤 오랜 시간 미용 목적으로 서클렌즈를 활용하고 있어서 조금 더 기사에 관심이 갔다.
기사에서는 착용 시간을 하루 4~6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 나는 아침에 끼고 밤늦게 빼는 날도 많고, 눈이 조금 건조해도 인공눈물로 버티곤 했던 터라 그동안 눈에 꽤 무리가 갔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이후로는 렌즈 케이스를 가방에 넣고 다니며 꼭 필요한 때에만 착용하는 쪽으로 습관을 바꿨는데, 작은 변화지만 눈이 한결 편안하고 건조증도 덜해 만족하고 있다.
이렇게 실생활에서 도움을 받다 보니, 더 관심이 생겨 국가건강정보포털 누리집을 직접 들어가 보았다.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공식 건강정보제공 채널로 질병정보, 의료기관 정보, 의약품 정보 등 각 기관별로 분산된 정보를 통합, 연계해 국민들이 건강과 질병에 관한 정보를 한 곳에서 간편하게 얻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해당 포털에서는 질환 정보, 치료 방법, 생활 습관 관리 등 다양한 건강 정보뿐만 아니라 만성질환 건강 통계, 의료기관 정보, 다양한 자료를 접할 수 있는 알림 정보 등을 찾아볼 수 있었다.
여러 서비스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건 바로 '건강 정보 구독 신청' 과 '건강교육 자료실'이었다.
국가건강정보포털 뉴스레터 월간세알.
먼저 건강 정보 구독 신청은 간단한 이메일과 이메일만 입력하면 메일로 매달 '월간세알'이라는 국가건강정보포털의 소식지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11월의 주제는 콘택트렌즈로, 내가 봤던 11월의 콘택트렌즈, 안전한 사용법 기사도 이 뉴스레터에 포함되어 있었다.
내가 봤던 기사보다 훨씬 더 다양한 내용이 있었고, 보건복지부 TV의 영상, 국가건강정보포털의 이벤트, 월간세알의 지난 호까지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매달 이렇게 섬세하게 큐레이션 된 양질의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구독해 두면 하나하나 찾아보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건강 정보를 흡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건강교육 자료실.
건강 정보 자료.
한편 '건강교육 자료실'은 건강 정보를 담은 카드뉴스, 리플릿 등이 잘 정리돼 있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다.
나도 몇 개 저장해 두었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설명할 때 보여주기 좋아서 의외로 요긴했다.
특히 유치원·학교 교사나 보건 관련 종사자들이 아이들과 학부모 대상 교육에 활용하기에도 꽤 알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료 형식이 카드뉴스·리플릿·영상처럼 바로 쓰기 좋게 구성돼 있어 현장에서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검색 기능을 통해 내가 원하는 자료만을 찾기도 편하다.
다만 포털 자료를 외부에서 사용할 때는 출처 표시와 상업적 이용 금지 등, 자료 하단에 안내된 저작권 기준만 지키면 된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감기, 독감 등 각종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건강은 결국 매일의 좋은 습관에서 비롯되니, 많은 사람들이 이 포털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스스로의 건강을 조금 더 따뜻하게 돌봤으면 한다.
☞ 국가건강정보포털 누리집(health.kdca.go.kr)
☞ [국가건강정보포털 건강정보] 11월 '콘택트렌즈, 안전한 사용법'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세아 new220723@naver.com
2025.11.26
정책기자단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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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이 건네는 다정함, DDP에서 만난 제2회 인문문화축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잔디 언덕에 늦가을 바람이 불었다.
토요일 오후, 사람들은 커피를 들고 야외 공연을 즐기고, 실내 전시장을 오가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 효율이 세상의 화두가 된 지금, 이곳에서는 '인문'과 '다정함'이 축제의 제목이 되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었다.
지난 1년 동안 인문 영화제, 인문 주간, '길 위의 인문학', '지혜학교' 등에 참여해 온 시민으로서, 이 축제가 한 해의 인문사업을 어떻게 마무리하는지 궁금했다.
일상의 공간에서 시민과 정책이 만나는 '제2회 인문문화축제' DDP.
올해 인문문화축제는 '내가 나를 일으키는 순간', '우리가 서로 기대어 서는 시간', '나란히 나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세 가지 소주제로 진행되었다.
한쪽에서는 김영하 작가와 요조가 등장하는 토크콘서트가 열리고 있었고, 다른 한편에서는 전시와 체험 부스가 시민들로 북적였다.
대부분의 강연 프로그램이 사전 예약 단계에서 이미 마감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요즘 인문 프로그램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수요를 체감할 수 있었다.
청년의 고립 경험을 기록과 전시로 드러낸 '고립과 은둔의 방' 내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청년인문교실 기획 전시 '고립과 은둔, 고독과 외로움의 방'이었다.
청년재단과 함께 만든 이 전시는 고립과 감정적 소진을 겪은 청년들의 내면을 작은 방의 형태로 시각화한 공간이다.
청년인문교실 활동 결과물, 청년들이 직접 찍은 사진과 수기가 전시되어 있었고, 벽면에는 관람객들이 적어 둔 응원 메시지가 붙어 있었다.
청년의 내면을 작은 방으로 시각화한 전시 외부 전경.
특별한 장치가 많은 전시는 아니었지만, 방에 들어서는 순간 누군가의 고립이 통계나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생활 속 현실'로 다가왔다.
방을 나오며 나 또한 짧게 한 줄의 메시지를 적어 붙였다.
그 단순한 행위조차 서로의 안부를 상상하게 만드는, 인문학의 가장 일상적인 순간처럼 느껴졌다.
필사를 매개로 시민과 참여자가 연결되는 '필사 카페' 현장.
다음으로 향한 곳은 참여형 전시 '필사 카페: 돈 대신 글을 받습니다' 였다.
"커피값 대신, 글 한 편을 적어 주세요."
입구의 안내 문구가 전시의 취지를 단번에 설명하고 있었다.
천근성 작가와 '디딤돌 인문학(한국형 클레멘트 코스)'이 협업한 이 프로그램에는 교정시설·노숙인·자활센터 등에서 인문학 과정을 수료한 참여자들의 시와 수필이 놓여 있었다.
시민에게 건네진 디딤돌 인문학 참여자들의 손 글씨.
나는 한 참여자의 수필을 골랐다.
다시 삶을 시작할 수 있다면 더 나은 방향을 선택하고 싶다는 내용, 지난 시절에 대한 아쉬움이 문장마다 담겨 있었다.
필사를 마치고 다시 읽어 내려가자, 나 또한 가슴이 뭉클해졌다.
타인의 감정이 손끝으로 스며드는 듯한 이 감정이 바로 글쓰기와 필사가 가진 힘이 아닐까 싶었다.
청년부터 중장년까지, 세대별 삶의 고민에 맞춘 인문 프로그램.
전시장 곳곳에는 '인문정신문화 사회적 확산 사업'을 소개하는 주제 기획전이 마련됐다.
'길 위의 인문학', '지혜학교', '디딤돌 인문학', '청년인문교실' 등 전국에서 진행된 인문사업들이 사진과 영상으로 정리돼 있었다.
'단 한 번의 삶, 단 한 번의 시간'을 주제로 시민과 인문적 통찰을 나눈 토크콘서트.
특히 '길 위의 인문학'이 지역 도서관·박물관 등 일상적인 공간과 시민을 연결하는 사업이라는 점, '지혜학교'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심화 인문 교양과정이라는 설명이 기억에 남았다.
작년과 올해 참여했던 여러 인문 프로그램이 각각의 경험이 아니라, 하나의 큰 방향 속에서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제도, 복지의 언어가 아닌 인문학의 언어로 푸는 고립과 은둔의 감정.
이번 축제에서 가장 기대했던 프로그램은 '함께 여는 다정한 시간'이라는 이름의 성과공유회였다.
그중 '길 위의 인문학·지혜학교' 담당자들이 직접 기획 의도와 현장 변화를 소개하는 세션에 참여했다.
그동안 나는 참여자로서 인문사업을 경험해 왔다.
정책 입안자와 기획자가 어떤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이 사업을 만들었는지는 알기 어려웠다.
완성된 프로그램을 보며 "왜 이렇게 구성했을까?" 하고 짐작할 뿐이었다.
하지만 성과공유회에서는 처음으로 '기획자의 시선'에서 인문 사업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계자는 인문이 더 이상 교양 강좌에 머무르지 않고, 고립·세대 단절·지역 문제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이바지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의를 한 번 듣고 끝나는 수동적인 참여가 아니라, 시민이 스스로 삶을 질문하고 행동으로 옮기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는 말도 이어졌다.
지역의 인문 활동이 쌓여 지역만의 문화적 힘과 자부심이 자연스레 피어나지 않을까?
특히 발표자들은 인문 사업이 단기간에 효과를 내기 어려운 만큼, 긴 호흡의 프로그램이 왜 필요한지를 강조했다.
실제로 용인 상현도서관 담당자는 "짧은 기간에는 깊이 있는 인문 심리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어렵지만, 길 위의 인문학은 긴 호흡으로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드문 기회였다." 라고 말했다.
인문을 '천천히 삶을 다시 읽어보는 과정'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또 울산중구문화의전당 사례에서는 지역의 인문학 강사와 인문협동조합을 발굴해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함께 참여하도록 했다는 점이 소개됐다.
지역민이 단순한 수강자가 아니라 지역의 인문 주체로 성장하도록 돕는 방식으로, 인문이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문화로 자리 잡는 과정이 어떤 모습인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다양한 질문에서 시작한 길 위의 인문학.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세 팀의 사례가 모두 '질문'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왜 감정의 존재로서의 나를 이해해야 할까?", "한 사람의 삶은 어떻게 인문학이 될 수 있을까?", "퇴근 후 이 도시에서 우리는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인문학이란 결국 인생에 관한 질문을 품고, 그 답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현장에서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발표를 들으며 나 역시 나의 위치를 돌아보게 되었다.
인문사업을 '이용하는 사람'으로만 생각하던 시선에서 벗어나, 프로그램 이면에 담긴 문제의식과 의도를 이해하게 됐다.
정책을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 더 입체적으로 바뀌었고, 인문을 삶 속에서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에 대한 힌트도 얻을 수 있었다.
다정함이 스며든 일상의 인문을 만나다.
인문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공동체를 단단히 연결하는 문화적 기반이라고 한다.
이번 축제 현장은 그 말이 수사가 아니라, 이미 여러 지역에서 실천되고 있는 현실임을 보여주었다.
앞으로도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인문 정신문화 사회적 확산 사업을 더욱 깊고 넓게 이어가고, 더 많은 시민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인문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AI 시대일수록 이런 인문 축제가 우리 사회에 다정함을 다시 불러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다른 기자의 글) 인문주간으로 내 삶을 돌봐요!
☞ (보도자료) '제2회 인문문화축제', 인문으로 다정함의 힘 전하다
정책기자단|정수민sm.jung.fr@gmail.com
글을 통해 '국민'과 '정책'을 잇겠습니다.
2025.11.26
정책기자단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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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APEC, 포스트 경주를 꿈꾸며 '로컬브랜드페어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 이후 경주가 다시 뜨고 있습니다.
뉴스로만 접했던 경주의 모습은 대한민국의 위상과 품격을 드높였는데요.
가족 여행을 앞두고 가장 가보고 싶은 지역을 고르는 과정에서 주저 없이 경주를 선택했습니다.
그중에서도 APEC 정상회의가 열린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는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세계가 주목했던 역사적인 장소를 직접 걸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때마침 지난 11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Post-APEC 행사가 처음 열렸습니다.
APEC 정상회의 이후 경주에서 열리는 첫 공식 행사는 '로컬브랜드페어 2025' 였는데요.
이 행사는 지역에서 시작된 작지만 강한 브랜드들이 한자리에 모여 로컬 경제 활성화와 연계된 창업 정책·지원 프로그램의 실제 성과를 공유하고 전파하는 자리였습니다.
로컬브랜드페어에서 APEC 국제미디어센터 최초 공개.
'로컬AI'를 주제로 128개 브랜드, 180개 부스가 참여했는데요.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정상회의 이후 처음 개방되는 APEC 국제미디어센터를 둘러보는 'APEC 성지순례' 행사도 포함되어 기대가 컸습니다.
전 세계 정상들이 모였던 장소,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방문하기 위해 기차를 타고 경주로 향했습니다.
경주역 앞APEC의 여운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음.
경주역에 도착하자마자 APEC의 여운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APEC 개최도시 경주 방문을 환영합니다." 라는 문구에서부터 APEC 성공이 가져다준 도시의 자긍심이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경주 시내 곳곳에서도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요.
상점부터 도심 전시물, 심지어 신호등에도 APEC 로고가 가득했습니다.
유명 호텔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각국 정상을 위한 만찬의 품격을 그대로 제공한다는 현수막을 내걸며 APEC 특수를 누리고 있었고, 경주시 자율주행 셔틀버스도 처음 봤습니다.
버스 정면에 적힌 'APEC 2025 KOREA' 문구가 상징적으로 다가왔습니다. APEC이 끝난 느낌보다 여전히 진행 중인 것처럼 활기와 열기가 느껴졌습니다.
경주시 자율주행 셔틀버스 로이.
APEC 정상회의가 열린 웅장한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앞.
드디어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 도착했습니다.
건물 외관만 봐도 APEC의 위상이 느껴졌습니다.
이곳에 방문한 관람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인증사진을 찍느라 바빴는데요.
마치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자체가 하나의 포토존처럼 느껴졌습니다.
'로컬브랜드페어 2025'가 열리는 행사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곳은 지역 브랜드를 직접 경험해 보고, 단순한 소비가 아닌 '가치 있는 소비'를 실천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는데요.
일반 소비자부터 소상공인, 창업가, 공공기관, 유통 관계자까지 모두를 위한 열린 공간이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업가형 소상공인 정책홍보관.
제일 먼저 눈에 띈 부스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업가형 소상공인 정책홍보관이었습니다.
이곳은 정부가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알리고, 기업가적 역량을 강화하는 체험 및 상담 공간입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발굴한 라이콘(Lifestyle Local Innovation Unicorn) 기업이 소개되었는데요.
지역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제품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라이콘(Lifestyle Local Innovation Unicorn) 기업의 제품.
부스 안쪽으로 들어가니 고소한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땅콩 빵과 로컬 제과점 등 푸드 브랜드가 운영되고 있었고, 핸드메이드 체험형 부스, 브랜드 스토리 전시, 브랜드바이어 상담, 그리고 로컬 창업가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포럼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APEC 정상회의 장소가 이제 로컬 크리에이터의 무대로 변신.
APEC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 장면.
APEC 정상회의 장소가 이제 로컬 크리에이터의 무대로 펼쳐지고 있었는데요.
곳곳에는 APEC의 레거시도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APEC 국제미디어센터가 최초 공개됐는데요.
센터 입구에는 2025 APEC 정상회의 의장국 기자회견 사진이 상징적으로 전시돼 있었습니다.
APEC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 장면이었는데요.
불과 한 달여 전 이곳이 세계가 주목한 공간이자 새로운 역사의 시작점이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APEC의 여운이 더 오래, 더 다양하게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생겼습니다.
APEC 국가관에서는 대만과 태국 등이 참여해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APEC 개최 도시 경주를 알리는 캐릭터(동경이, 첨성이) 앞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APEC국가관으로 대만과 태국 참여.
로켈브랜드페어에 전시된 경주시 APEC 홍보물.
10년 만에 경주를 다시 찾았는데요.
길을 걷다 놀랐던 점은 국내인만큼 외국인도 많았다는 것, 그리고 경주의 관광 명소마다 대기 줄과 대기 차량이 길게 늘어서면서 도시 전체가 북적였다는 사실입니다.
흡사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의 대기 줄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한국관광데이터랩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1일부터 11월 4일까지 한 달여간 경주를 찾은 외지인 방문객은 589만 6,3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9만 8,838명)보다 22.8% 증가했다고 합니다.
관광지 전시물마다APEC 로고 부착.
APEC, 그 한 번의 국제행사가 경주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무엇보다 그 무대가 지방이었다는 사실이 무척 반갑습니다.
포스트 APEC을 넘어 포스트 경주를 꿈꾸는 지방이 더 많이 늘어나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 2025 경주 APEC 주요 내용 확인하러 가기
정책기자단|박영미pym1118@hanmail.net
정책을 초콜릿처럼 꺼내 먹어요. 정책을 쉽고 편하게 전달할게요.
2025.11.26
정책기자단 박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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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모양 찻잔부터 조선왕실 와인마개…K-굿즈의 끝없는 진화
나는 소위 말하는 '덕후'다.
그중에서도 소품 가게에 다니면서 다양한 굿즈와 소품들을 구경하고 모으는 것을 좋아한다.
작년에도 이어, 올해에도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박람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사전 예약을 해버렸을 정도로 굿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여기서 2025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박람회란, '흥미로운 K-굿즈로 가득한 기념품 랜드'라고 소개할 수 있겠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에서 주관하는 이 박람회는 전국 각지의 관광기념품을 전시하고 홍보하며 판매하는 부스들이 있고, 관광기념품 공모전 수상작 및 지역 우수 관광기념품 전시작을 구경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2025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박람회 포스터.
공식 누리집의 소개에 따르면, 해당 박람회의 개최 목적은 다양한 지역과 분야의 기념품을 전시하고 홍보하기 위함과 더불어 기념품 업계 및 관광산업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에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오프라인 전시 및 체험을 통한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고, B2B와 B2C 기반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마지막으로 기념품 업계의 국내외 판로 개척 및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번 박람회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과 2관에서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 동안 열렸다.
나도 사전 등록을 완료한 뒤 박람회 현장에 찾아가 보았다.
☞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박람회 누리집 바로 가기
관람객들이 박람회 현장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가자마자 커다란 전시회장 지도를 볼 수 있었다.
각 부스의 특색에 따라 색깔을 다르게 하여, '독립 부스, 관광두레, 가공식품, 패션 및 잡화, 리빙 및 생활용품, 공예품, 문구 및 사무용품 부스'까지 나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전시품부터 구경하기에 적합한 동선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다.
전시장 곳곳에 '사자보이즈'가 경품 추첨권을 무작위 배포하고 있다.
나는 작년 수상작은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서, 가장 먼저 2025 수상작 전시 공간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회전목마 콘셉트에 맞춰 동그란 모양으로 부스들을 꾸며놓아 무척 아기자기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독특하면서도 참신한 관광기념품들이 무척 많았다.
한국 전통 글리팅 - 관광기념품 수상작.
리빙·생활용품에 해당하는 관광기념품인 '한국 전통 글리팅'은 한국 전통 금박 공예인 '금박 올리기'에서 영감 얻어 만든 이색적인 취미 키트라고 한다.
궁궐 문양과 한복 등 여러 가지 한국적 요소를 재해석하여, 반짝이는 박포일을 문질러 완성하는 체험 형식의 키트라고 한다.
멀리서 보아도 화려하고 아름다워서 눈에 띄었는데, 국무총리상에 해당하는 금상을 수상한 기념품이라고 한다.
찬찬히 살펴보니 형형색색의 단청 무늬와 꽃나무 가지 등을 새겨놓은 것이 무척 섬세하게 느껴졌다.
수상작 체험 공간에서 '한국 전통 글리팅'을 체험해 보았다.
이번 현장에서는 상을 받은 기념품들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수상작 체험존'도 마련되어 있어 더욱 생생하게 굿즈들을 구경하고 재미있게 즐겨볼 수도 있었다.
원하는 색상의 포일을 문지르면서 반짝이는 그림을 완성해 가는 게 무척 흥미로웠다.
경주 석굴암을 바탕으로 한 '경주 석굴암 조명'.그다음으로는 한 때 SNS를 뜨겁게 달구었던 '경주 석굴암 조명'이 있었다.
사진으로만 접하던 굿즈를 실물로 접해보니, 은은하면서도 섬세한 조명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홀리는 듯한 기분이었다.
초등학생 시절 수학여행으로 석굴암에 가서 부처상을 보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전통 액막이 명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행운의 북어_벨'.주변에 시험과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아 "북어를 문에 매달아두면 복이 잘 들어온다던데 북어 인형 하나 선물 해줄까?" 라며 농담하곤 했는데, 이번 박람회에서 '행운의 북어_벨' 굿즈를 발견하고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전통 액막이 명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길상의 의미를 담은 이 공예 작품은 장려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외에도 '이리오너라 갓 풍경'이 눈에 띄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와 더불어 '갓'의 인기도 함께 올라갔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이번 굿즈 중에서도 '갓' 모양의 굿즈들이 눈에 띄었다.
갓 모양 찻잔 굿즈가 있다.
은상을 수상한 '이리오너라 갓 풍경'의 경우 아기자기한 갓 모양과 작은 금종이 찰떡처럼 어울려서 나도 구매해서 문에 걸어두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 외에도 찻잔, 엽서, 액막이 명태 자석, 조선왕실 와인마개 등 다양한 굿즈들을 볼 수 있었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조선왕실 와인마개'.
대통령상을 수상한 '조선왕실 와인마개'.
얼마 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다시 공개된 일월오봉도를 보고 왔었는데 '어좌에 앉은 조선의 왕'을 소재로 삼아 와인마개를 만든 것을 보며, 전통을 활용하여 정말 참신한 굿즈를 만들어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일월오봉도와 함께 놓인 조선왕실 와인마개.
개인적으로 눈에 띄었던 것은 일력과 커스텀 키보드였다.
평소 책상에 앉아 있는 일이 많아 책상 꾸미기에도 관심이 많은데, 나전칠기를 활용한 반짝이는 일력을 보고 책상에 놔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전칠기를 활용하여 섬세하게 반짝이는 '빛나는 하루 일력'.
전통 무늬를 활용한 키보드 캡도 무척 예뻤다.
언젠가 경복궁 경회루 관람을 하러 가서 천장을 올려다봤을 때, 섬세하게 새겨진 문양을 보면서 대체 어떻게 새긴 걸까 궁금해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천장의 무늬를 고스란히 키보드 위로 옮겨온 듯한 키보드 캡이었다.
그 외에도 전통모자 소주잔, 반가사유상, 전통 옷, 지갑, 한옥 미니어처, 앞치마 등 다양한 관광기념품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궁궐의 실루엣을 바탕으로 한 '궁궐 얼레빗'.
단청의 무늬를 활용한 댕기스카프.
저마다의 특색을 담은 다양한 관광기념품 덕분에 눈이 쉬지 않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
제주의 밭에 쌓인 돌, '머들'을 바탕으로 한 '머들 크레용'.
관광기념품을 전시해 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최되고 있었다.
11월 22일과 23일에 걸쳐서는 레크레이션과 'MADE 人: K-굿즈 탄생 스토리' 프로그램이 함께 열렸다.
'MADE 人' (메이드인) 프로그램은 참가업체와 함께하는 기념품 제작 비하인드 토크쇼로, 다양한 기념품들을 개발하고 디자인하는 과정이 궁금한 관람객이라면 누구든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관광기념품 브랜딩 토크 현장.
이 외에도 관광기념품 브랜딩 토크, 관광기념품 수상작을 활용한 메이크업 및 스타일링 세션인 K-뷰티쇼, 기념품 특가 세일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구성되어 있어 활기찬 현장이었다.
더불어, 포토 부스 공간에서는 2025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박람회 네 컷까지 찍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마지막까지 알차게 즐기고 돌아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관람객들이 부스 앞에서 기념품을 구경하고 있다.
현장의 관람객에게 이번 박람회를 둘러본 소감에 관해 물어보았다.
관람객은 "나전칠기 문양 일력과 엽서를 구매했다" 라고 말하며, "K-굿즈라고 하면 박물관에서 판매하는 굿즈들만 있는 줄 알았다. 이렇게 예쁜 굿즈들이 있을 줄은 미처 몰랐고, 앞으로의 K-굿즈 시장의 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현장이었다" 라고 덧붙였다.
작년에도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박람회에 왔었다던 관람객은 "작년보다 아이디어도 좋고 디자인도 예쁜 굿즈들이 많이 보였다. 소소한데 기발한 굿즈들이 무척 많아졌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관람객들이 이벤트 공간에서 윷놀이를 즐기고 있다.
평소 다양한 굿즈를 수집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박람회 현장에서 우리나라의 특색이 담긴 다양한 굿즈들을 둘러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알차고 즐거웠다고 생각한다.
전통의 미와 현대의 유용함이 함께 어우러져 특색과 사용성을 모두 잡은 굿즈들이 훨씬 늘어났다는 것이 좋았다.
나 역시도 앞으로 K-굿즈가 어디까지 발전할지, 얼마나 더 아름답게 피어날지 더욱 기대를 품게 되었다!
☞ (보도자료) '케이-굿즈'로 가득한 '기념품 랜드'로 놀러오세요
☞ (카드뉴스) 케이-굿즈 다 모여!! 2025 대한민국관광기념품 박람회
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
섬세한 시선과 꼼꼼한 서술로 세상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2025.11.25
정책기자단 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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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술 없이도 즐겁게'…'온통 웹'으로 무음모드ON
날씨가 조금씩 기온이 내려가더니 어느새 겨울의 초입이다.
연말을 향해가며 자연스럽게 회식이나 모임이 생기곤 한다.
마침 11월은 '음주폐해예방의 달'이다.
그래서 여러 지방자치단체의 SNS에서 '무음모드ON' 캠페인에 대한 게시물을 볼 수 있다.
무음모드ON 캠페인.
'무음모드ON' 캠페인은 무(無)+음(술)+모드+ON(실천)을 합친 단어로 소음에서 벗어나는 스마트폰의 무음모드처럼 건강을 방해하는 음주를 무음모드하여 술로부터 개인의 건강과 사회 안전을 지키는 캠페인이다.
해당 캠페인에서는 무음모드ON의 실천 방법으로 여러 시간, 장소, 상황을 고려한 맞춤 목표를 설정하고 음주 강요 없이 서로의 무음모드ON을 존중해주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음주를 자연스럽게 권하는 문화 속, '나를 위한 선택'을 존중하는 분위기로 변화하고자 하는 시도라 더욱 의미가 깊다.
그래서 해당 캠페인을 계기로 관련 정보들을 살펴보던 중 더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을 접하게 되었다.
바로 건강 증진 콘텐츠 플랫폼, '온통 웹'!
건강증진 콘텐츠 플랫폼 '온통 웹'.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운영하는 '온통 웹'(khepi.or.kr/webzine/on-tong)은 비대면 건강 증진 콘텐츠를 카테고리별로 모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금연, 구강보건, 비만 예방, 건강 도시 등 다양한 주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데, 그중 '음주 폐해 예방' 주제의 콘텐츠들이 눈에 띄었다.
인포그래픽, 영상, 책자, 카드뉴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구성의 콘텐츠들이 많아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콘텐츠는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음주 관련 콘텐츠들이 우리의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룬 영상과 인포그래픽이었다.
알콜라이팅 인포그래픽.
우선 '우리도 모르게 당하는 미디어의 알콜라이팅' 이라는 인포그래픽에서는 주류 광고의 양상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다.
특히 미디어에서 음주 장면 시청 시 20.45%의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2021년 대국민 음주 형태 및 인식 조사 결과가 눈에 띄었다.
무심코 접하는 여러 주류 광고가 나의 무의식 속에서 어떻게 작용할까를 되돌아보면서 조금은 무섭기도 했다.
성장기의 청소년에게는 음주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미디어 콘텐츠들이 하나의 경험 욕구, 나아가 위험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씨앗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음주 장면에 대한 사회적 감수성과 기준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디어, 광고, 주변 분위기에 의해 음주가 당연시되는 환경 속에서는 개개인의 인식과 실천이 더더욱 중요하다.
더욱이 연말연시가 다가오며 술자리가 잦아지는 지금은 그 실천이 특히 중요해지는 시기다.
'무음모드 ON' 캠페인과 온통 웹의 다양한 콘텐츠가 이러한 실천에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음주 폐해 예방의 달을 맞아, 무음모드ON 캠페인과 '온통 웹'을 절주의 첫걸음을 내딛는 계기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 (다른 기자의 글) "왜 꼭 마셔야 하죠?" 술스라이팅 뿌리치는 방법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세아 new220723@naver.com
2025.11.25
정책기자단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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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도 전자파가 있다고? 생활 속 전자파 쉽게 알아보기
"폰 가까이 두지 마, 전자파 나온다!"
학생 때 항상 머리 맡에 스마트폰을 두고 자던 나는 부모님께 꼭 한 소리씩 듣곤 했다.
아마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한 번은 들었을 잔소리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요즘도 종종 스마트폰을 오래 쓰면 '혹시 전자파 때문에 건강에 안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하는데, 전자파는 눈에 보이지 않으니 그저 찜찜하게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런 국민들의 막연한 걱정을 덜어주고 전자파 안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기 위해 '생활 속 전자파 바로 알기' 공모전을 개최했다.
수상작들은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허위 정보를 바로잡는 동영상과 포스터 등으로 선정됐다고.
나도 궁금한 마음에 공모전 수상작을 직접 찾아보았다.
공모전 수상작은 이동통신 무선국 전자파강도 측정 포털의 정보마당홍보자료공모전 카테고리에서 볼 수 있다.
☞ 생활 속 전자파 바로 알기 공모전 수상작 바로 가기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가장 인상 깊었던 수상작은 숫자 송을 통해서 생활 속 전자파를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리듬감 있게 소개한 영상이었다.
쉽고 정확하게 전자파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서 한 번만 들어도 KC 인증 마크, 통화 시 이어폰 사용 등 기억에 남는 내용이 많았다.
더불어 여러 수상작을 보면서 막연히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전자파에 대한 편견을 없애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할 수 있는 생활 속 유해 전자파를 피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한국전파진흥협회 '이동통신 무선국 전자파강도 측정 포털' 누리집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서비스는 한국전파진흥협회의 '지하철 객차 내 전자파 강도 측정 맵'이었다.
지하철 객차 내 전자파 강도 측정 맵.
출퇴근 시간대, 수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게다가 지하철은 전기로 움직이니 전자파 강도가 높지 않을까 싶어 더욱 궁금했던 것 같다.
포털에서는 노선별·시간대별로 실제 측정된 전자파 수치를 볼 수 있는데,아래의 기준대로 등급을 나누고 있었다.
1등급: 일반인 기준의 50% 이하
2등급: 일반인 기준 50% ~ 100%
주의 등급: 일반인 기준 ~ 직업인 기준
경고 등급: 직업인 기준 초과
그런데 확인해 보니 놀랍게도 내가 타는 모든 호선, 경로의 측정값이 1등급이어서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실제로 내가 매일 타는 노선의 전자파 위험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 해소에 큰 도움이 됐다.
FAQ.
전자파 포털 누리집에는 이 외에도 전자파 관련 뉴스, 전자파 상식 만화, 전자파 QA를 담은 FAQ 등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기사를 작성하며 전자파는 아는 만큼 불안이 줄어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의 막연한 걱정을 정부와 협회가 내놓은 여러 자료를 보면서 자연스레 사라졌기 때문이다.
생활 속 전자파가 궁금하다면, 또는 전자파 때문에 불안했던 경험이 있다면 '전자파 강도 측정 포털'을 활용해 보기를 추천한다.
☞ (보도자료) 과기정통부, '생활 속 전자파 바로 알기' 국민 참여 공모전 수상작 선정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세아 new220723@naver.com
2025.11.25
정책기자단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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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촬영 '표준 가이드라인 교육'으로 훼손없이 안전하게
짧은 가을이 지나가기 전, 마지막 단풍을 즐기고자 단풍 명소로 유명한 창덕궁을 방문했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단풍과 기와지붕, 화려한 색의 단청이 어우러진 풍경에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든 덕수궁 돌담길.
스마트폰과 장대 셀카봉부터 삼각대까지 다양한 촬영 장비로 추억을 남기는 사람들 속에서, 과하게 장비를 펼치거나 큰 소리로 촬영 지시를 하는 소란스러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금지 구역에서의 결혼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안내 글. (출처=덕수궁 공식 인스타그램)
궁궐이나 사적지가 이색적인 풍경 덕분에 결혼사진 촬영이나 스냅 촬영 장소로 인기가 많은 것은 이해되지만, 촬영 장소 이전에 '문화유산'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드라마 촬영 중 안동 병산서원이 훼손된 사건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2025년 3월부터 국가지정문화유산 촬영 허가 표준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또한 8월부터는 국민 누구나 가이드라인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국가지정문화유산 촬영 허가 표준 가이드라인 바로알기 온라인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평소 문화유산을 자주 방문하는 터라, 올바른 촬영을 위한 마음가짐을 배우고 지침을 지키며 촬영하고자 교육을 수강해 보았다.
온라인 교육은 문화유산 촬영을 희망하거나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고, 전통문화교육원 열린강좌 누리집을 통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 전통문화교육원 열린강좌 누리집 바로 가기
교육 신청 시 바로 수강이 가능한 모습. (출처=전통문화교육원 열린강좌 누리집)
누리집에 접속해 회원 가입 후, '교육신청' 항목에서 국가지정문화유산 촬영 허가 표준 가이드라인 바로알기 과정을 선택하니 바로 수강이 가능했다.
교육 과정은 총 2차시와 종합 평가로 구성되며, 강의 시간이 짧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었다.
1차시 강의에선 '문화유산의 개념과 유형, 국가지정문화유산 촬영 허가 신청 전 준비할 사항'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문화유산에서 촬영을 하는 것은 시대의 감성을 기록하고 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훼손 시 복구 비용이 들고 영구적 가치가 감소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촬영 장소 이전에 문화유산임을 인지해야 한다. (출처=전통문화교육원 열린강좌 누리집)
나처럼 관람객이 스마트폰이나 삼각대를 이용해 개인적으로 촬영을 하는 경우에도 사전 허가가 필요한지 궁금했는데, 이러한 개인 촬영은 허가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상업적 촬영의 경우, 촬영 시작일 15일까지 허가 신청서와 구체적으로 작성된 행위 계획서, 서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허가를 위해 제출해야 하는 허가 신청서, 행위 계획서, 서약서.(출처=전통문화교육원 열린강좌 누리집)
2차시 강의에선 '허가를 받고 실제 촬영 시 절차 및 주의 사항'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10인 이상의 촬영이나, 상업적 목적으로 촬영을 진행하는 경우, 문화유산 전공자 등의 안전요원 1인을 반드시 배치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는데, 예민한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충분히 이해되었다.
촬영 허가를 받았더라도 조건을 위반할 경우 촬영 중단이나 허가 취소가 가능하므로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촬영 시에는 화기 및 액체를 이용한 연출이나 별도의 시설물 및 소품 부착이 금지되는 등 기본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문화유산에서 촬영 시 별도 시설물 및 소품 부착이 금지된다. (출처=전통문화교육원 열린강좌 누리집)
관람객의 관람을 방해하거나, 위험 물품 반입하는 행위, 유산 내 자연환경까지 존재하는 것 모두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준수 사항은 개인 촬영객 역시 지켜야 하므로 기억해 두어야 한다.
실제로 교육을 수강해 보니, 소중한 문화유산에서 촬영을 진행하는 만큼 지켜야 할 사항이나 책임이 뒤따른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공사현장에서 안전을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다'고 하지 않는 것처럼, 문화유산에서의 촬영 역시 지나칠 정도로 조심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문화유산은 단순한 촬영 장소가 아닌, 역사를 지키는 일임을 기억해 두자. (출처=전통문화교육원 열린강좌 누리집)
문화유산은 단순히 '촬영 장소'가 아니라 그 가치를 보존해 미래 세대에게 넘겨줘야 할 책임이 있는 공간이다.
'창작의 자유는 문화유산 보호 책임을 다했을 때 의미가 있다'라는 설명처럼,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거나 촬영의 편의를 앞세우기보다 유산의 보존을 최우선에 두고 촬영을 진행해야 할 것 같다.
상업적 촬영뿐만 아니라, 문화유산에 자주 방문하거나 촬영을 하는 사람이라면 국가지정문화유산 촬영 허가 표준 가이드라인 바로 알기 교육 과정을 수강해 올바른 정보를 얻고, 이를 실천해 보면 좋을 것 같다.
☞ (영상) 문화유산은 촬영 소품이 아닙니다!
☞ (다른 기자의 글) 문화유산 촬영, 표준 가이드라인으로 배워보니
정책기자단|김재은lgrjekj4@naver.com
정책이 국민에게 더 가깝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깊이 있는 시선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2025.11.24
정책기자단 김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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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 등산객 확인 사항은?
가을철 안전 산행 위한 '산불 조심' 현수막 설치.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부처와 17개 시도를 포함한 총 35개 관계기관은 최근 '2025년 가을철 산불 대비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공동 개최했다.
가을철은 단풍을 보러 온 등산객이 많이 증가해 산불 위험이 특히 커지는 시기로, 지난 10년간 산불 조심 기간(11. 1~ 12.15) 동안 연평균 39.4건의 산불이 발생해 13.9ha의 산림 피해가 발생한 만큼 철저한 산불 관리가 요구되는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2025년 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 (출처=국립공원공단)
올해는 산불 대비 태세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산불 조심 기간을 예년보다 앞당겨 10월 20일부터 12월 15일까지 총 57일간 운영한다.
이 기간 동안 행정안전부와 산림청은 산불 발생 위험에 대비해 산불방지 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하고 지역별 위험도에 따라 산불 진화 헬기와 장비를 적절히 배치하는 등 산불 대응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 2025년 가을철 등산로 통제 구간 확인 방법
2025년 가을철 입산 가능 등산로 및 통제 구간 전용 지도 서비스. (출처=산림청)
2025년 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에는 지방자치단체, 지방산림청, 국립공원공단에서 국립공원 생태환경 보호 및 산불 예방을 위해 한시적으로 입산할 수 있는 등산로 및 통제 구간을 전용 지도에서 쉽게 조회할 수 있다.
가을철 등산로 통제 구간 지도는 누리집(hiking.kworks.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일부 등산로는 지도에 미반영 되어 있어 산행 전에 기관별로 고시된 정보를 반드시 확인하고 문의 사항은 지방자치단체 입산통제구역 관리부서 연락처를 참고하여 확인해야 한다.
현재 통제 지역은 공원별 통제 탐방로 총 146구간 653.71km(32구간 177.07km 부분 통제)이며, 통제된 탐방로에 허가 없이 출입할 경우 「자연공원법」 제86조에 따라 5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한 인화물질 소지 및 흡연자는 「자연공원법」제86조에 따라 200만 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산림청, 지자체가 관리하는 입산통제구역 및 등산로 통제 기간은 10월 20일(월)부터 12월 15일(월)까지이며, 국립공원 산불 예방을 위한 탐방로 통제 기간은 11월 15일(토)부터 12월 15일(월)까지이다.
자세한 정보는 해당 국립공원 누리집(knp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행정안전부, '다행이의 산불조심 예방수칙'
행정안전부 다행리 늬우스 산불예방수칙. (출처=행정안전부)
행정안전부는 '행정안전부 다행리 늬우스 산불예방수칙' 캠페인을 통한 5대 예방수칙과 '다행이의 산불조심 아돈띵댓챌린지'를 통해 산불방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1. 산림 인접지에서 논, 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 금지
2. 입산통제구역, 폐쇄된 등산로 출입 금지
3. 입산 가능 구역에서 라이터, 버너 등 인화물질 소지 금지
4. 산림 주변 흡연 및 담배꽁초 투기 금지
5. 산불 발견 시 즉시 지자체, 산림청, 소방당국 등 인근 기관에 신고
◆ 산림청, '가을철 산불 신고 요령'
스마트 산림재난 앱 '산불신고' 설치.
스마트 산림재난 앱 '산불신고' 사용 방법. (출처=산림청)
산불을 발견하거나 위험 행위를 목격하면 발생 장소와 시간, 산불의 크기, 신고자 인적사항 등을 시청, 군청, 구청, 지방산림청 및 국유림관리소, 소방관서, 경찰관서, 군부대 등 행정기관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스마트 산림재난 앱 '산불신고'를 통해서도 스마트폰에서 산불 신고가 가능한데, '산림재난 신고하기'를 클릭하여 신고 위치, 산불 현장 사진 또는 동영상 첨부, 피해 면적, 피해 규모, 성명, 소속, 연락처를 기재한 후에 신고가 가능하다.
정부에서는 고의, 과실 여부를 떠나 산불을 낸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 등 엄중한 처벌이 내려진다.
◆ 청계산, '산불 대비 안전시설 강화'
청계산, 산불 진화 개인장비 보관함.
청계산, 24시간 녹화 중인 산불 감시 CCTV.
청계산, 산불 진화 장비 보관함 및 인화물질 보관함.
단풍을 보러 가족들과 청계산을 찾았을 때, 등산로엔 많은 등산객들로 붐볐다.
산불 위험이 특히 큰 시기라 긴장감도 있었지만, 곳곳에 설치된 산불 조심 현수막, 산불 예방 안내 방송, 산불 진화 개인장비 보관함, 24시간 녹화 중인 산불 감시 CCTV 등 다양한 화재 예방 및 감시 장비가 잘 갖춰져 있어 비교적 안전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청계산, 가을철 등산로 풍경.
청계산뿐 아니라 전국 주요 산들도 산불 예방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는 만큼, 등산객 스스로도 산불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인화물질을 소지하지 않는 등 책임 있는 산행을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을철 산불 위험이 커지는 시기인 만큼, 산불 예방 수칙을 지키려는 모두의 노력이 안전한 산행 환경을 만드는 데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
☞ (카드뉴스) 산불방지 국민행동요령, 알아두세요! 지켜주세요! 기억하세요!
정책기자단|박유진ujinpark09@gmail.com
다양한 소식 방방곡곡 취재하며 열정적으로 전하겠습니다!! :)
2025.11.24
정책기자단 박유진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