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말하는 정책
콘텐츠 영역
기사
-
지역과 청년의 꿈을 함께 띄우다 'RISE 사업' 진로에 대한 고민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겪는 문제다. 나 역시 그랬다. 전공이 식물의학과인데, 이 분야가 생소한 데다 일자리도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진로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늘 막막했다. 주변 친구들 역시 전공과 무관한 다른 진로를 찾아가는 경우가 많았고, 나 또한 내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진로를 찾는 것이 막연하게 느껴졌다. 대학교에서 RISE 사업 설명을 듣고 있는 학생들 그러던 중, 우리 대학에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을 소개하러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친구와 함께 설명회를 들으러 갔고, 나는 이때 처음으로 RISE사업을 알게 되었다. 설명을 들으며 그동안 느껴왔던 진로의 막막함이 조금씩 해소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겼다. RISE 사업의 체계 (출처=교육부 공식 블로그) RISE 사업은 교육-연구-일경험이 연계된 체계를 통해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이 사업은 단순한 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지역 안에서 의미 있는 경험을 하도록 돕는다. 경남 지역 대학들은 RISE를 통해 각각의 지역산업과 연계한 교육과정을 만들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있다. 지역 내 대학생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추진하는 RISE 사업 (출처=교육부 공식 블로그) 무엇보다 2025년부터는 RISE가 전국적으로 본격 시행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각 지역은 저마다 특화된 과제를 추진하고 있는데, 서울은 글로벌 산학협력, 부산은 글로벌 인재 허브 도시 조성, 경남은 지역 전략산업 특성화 대학 육성을 목표로 한다. 이제 각 지역의 대학생들 모두 RISE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 '보도자료'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 2025년 전국 시행 또한 RISE 사업은 학년별로도 체계적으로 기획되어 있다. 1·2학년에게는 진로 탐색과 흥미 발견을 위한 기초 프로그램, 3·4학년에게는 현장 실습과 취업 연계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농생대처럼 기업 연계 활동이 드문 전공에게도 직접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로 다가왔다. RISE에 대해 더 알아볼수록 나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고, 전공과 연관된 기업을 중심으로 탐방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다. 함께 지원한 친구도 자신의 진로 방향에 맞는 기업을 탐방하고 인턴십에 도전하고자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기쁘게도 우리는 경남권 RISE 프로그램의 참가자로 선발되었고, 오는 8월 말에는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캠프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진로가 이제는 RISE 사업을 통해 가까이 다가올 수 있게 된 것이다. 학년이나 전공에구애받지 않고, 많은 학생들이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경상국립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 신혜미 학생은 RISE 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기업 인턴십에 참여하고 있으며, "아직은 초반이라 적응해 가는 중이지만, 학교에서만 배우던 것을 실제 현장에서 접해보니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체험해 보니 내가 어느 분야에 흥미가 있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이처럼 RISE는 단순히 한 번 참여하고 끝나는 활동이 아니다. 진로 설계에서부터 실무 능력 강화까지, 학생의 여정을 단계적으로 돕는 지속 가능한 성장의 사업이다. 또한 학생 개인의 취업 성공을 넘어, 지역 사회와의 연결을 강화하고, 나아가 국가의 균형 발전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진로를 고민하던 나에게 RISE는 막막함 속에서 방향을 제시해 준 출발점이었다. 앞으로 이 경험을 통해, 지역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차근차근 찾아가고 싶다.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많은 학생들에게도 RISE가 기회의 문이 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강지영wpzl1005@naver.com 2025 청년정책 기사와 관련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언제나, With you 2025.07.01 정책기자단 강지영
-
숙박세일페스타로 휴가는 신나게, 특별재난지역에는 희망을! 지난 5월 중순, 조금 특별한 자원봉사를 위해 1365 자원봉사포털 누리집을 둘러보던 중 관광과 봉사를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볼룬투어에 대해 알게 되었다. 어떤 볼룬투어를 하면 좋을지 찾다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한 곳인 영덕에서 진달래 심기 자원봉사가 열린다는 소식에 고민 없이 해당 자원봉사를 신청해 참여했었다. 5월에 진행한 영덕 자원봉사 당시 많은 나무가 검게 불탄 것을 보고 산불 피해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이후 여행이 기부라는 슬로건에 맞게 산불피해지역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었다. 푸른 바다와 멋진 산맥에 감탄하던 것도 잠시였다. 자세히 보니 영남 지역을 삼킨 산불로 곳곳이 검게 그을려있었고, 이미 회생할 수 없을 정도로 밑단이 타버린 나무들이 차례로 베어지던 모습을 직접 보게 되었다. 내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던 산불 피해. 그럼에도 지역 주민들은 해당 지역을 찾은 봉사자에게 감사를 표하며 '관광이 기부다'라는 슬로건으로 관광객 유치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었다. 봉사 활동을 마치고 돌아와 일상을 보내고 있던 5월 말, 산불피해지역에 조금은 위로가 될 만한 발표가 있었다.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주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숙박세일페스타에 '특별재난지역 편'이 새롭게 시행된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봉사활동 이후 산불피해지역으로 여행을 가겠다고 다짐했던 나에게도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여름맞이 숙박세일페스타의 본편이 6월 2일부로 시작됐다. 기존 숙박세일페스타와 가장 큰 차이점은 재난지역을 대상으로 '특별재난지역 편'이 신설됐다는 것이다.(출처=숙박세일페스타 누리집) 2025년도 여름맞이 숙박세일페스타의 본편이 시작된 것은 6월 2일이다. 주요 여행 플랫폼을 통해 배포된 쿠폰은 5일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조처됐고,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되기 전인 7월 17일까지 입실할 수 있도록 사용 기한이 제한되어 있었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한 특별재난지역 편이 본편에 이어 6월 18일 수요일부터 시작되었다. 쿠폰 발급이 본편보다 늦어진 만큼 사용기한 역시 7월 31일까지로 넉넉하다. 특별재난지역에 해당하는 지역은 산불 피해를 입은 8곳(산청군, 하동군, 안동시, 영덕군, 영양군, 의성군, 청송군, 울주군)과 여객기 참사 피해를 입은 2곳(무안군, 광주광역시) 총 10곳이다. 이번 특별재난지역 편에서는 본편보다 최대 2만 원 더 많은 7만 원 이상 숙박 시 사용할 수 있는5만 원 쿠폰과 7만 원 미만 숙박에 사용되는 3만 원 쿠폰이 발행됐다. 봉사활동을 진행했던 영덕 일대를 여행하고 내가 심은 진달래를 보러 갈지 고민하다 내가 선택한 최종 여행지는 '경상남도 산청군'이었다. 무엇보다 관광으로 익숙한 도시인 타지역에 비해 생소한 곳이라는 점과, 전라남도에 맞닿아있는 산청까지 산불 피해가 번졌다는 사실에 놀라며 조금이나마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고 싶단 마음에 산청으로의 여행을 결정하게 되었다. 오랜 시간을 달려 산청군에 도착했다. 장거리 운전의 피곤함도 잠시 하늘과 산, 강까지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을 계속했다. 오랜만의 장거리 운전. 고속도로에 가득했던 차들도 천안, 세종, 대전을 지나며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운전에 피곤함을 느낄 때쯤 수려한 산세와 강들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나라에 산이 많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며 달리다 보니 어느새 생초IC(산청군 생초면)를 지나게 됐다. 미리 펜션을 예약해 둔 나는 먹거리를 구입하기 위해 지역 마트로 향했다. 보통이면 출발하기 전 대형마트에 들러 비품과 먹거리를 미리 구입했겠지만, 이번 여행은 지역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자는 취지이기 때문에최대한 산청군 내에서소비하기로 했다. 마트의 입구를 한동안 찾지 못했다. 계산도 은행 창구 옆에서 진행해 모든 것이 낯설었던 경험, 계산대 앞 산불피해모금함에 이곳이 산불피해지역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렇게 들린 하나로마트, 하지만 내가 알던 집 주변의 하나로마트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마트 입구를 찾지 못해 돌아다니다 은행 안으로 들어가니 한쪽에 조그맣게 가게가 자리 잡고 있었고, 영업시간 역시 오후 5시 30분까지다. 내가 마트에 간 시간이 5시 15분쯤이었으니 마감 15분 전에 마트에 들어선 셈이었다. 몇몇 물건을 골라 계산대를 찾아보니 은행 옆에 작게 마련되어있었고, 뒤쪽에 앉아 있던 지점장이 직접 바코드를 찍어 계산을 진행했다. 모든 것이 새로웠던 마트에서의 장보기를 마치며 산청이 정말 사람이 많지 않은시골 마을이라는 점과 이런 작은 마을에까지 산불이 덮쳐 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봤다는 사실에 여러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마트의 계산대 옆에 놓여있던 '산청산불피해기금 모금함'이 이곳이 산불 피해 지역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펜션에서 바라본 산청의 풍경도 일품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과 수영장을 품은 펜션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다. 산속으로 조금 더 들어가예약한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진행했다. 키를 받고 객실로 들어서 커튼을 걷자, 수영장과 그 너머산청의 푸른 산이 눈에 들어왔다. 좁은 길을 이동하느라 느끼지 못했던 산청의 아름다움이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수영장에 들어가 수영하며 산을 바라보고, 해가 넘어간 이후 숯불을 이용한 바비큐 파티를 즐기자, 운전으로 인한 피로도 말끔히 사라지는 것 같았다. 펜션의 꽃은 바비큐 파티가 아닐까? 배까지 가득 채우고 저녁 산책까지 마무리하니 이보다 더한 휴식이 없을 것 같다. 이튿날, 산청의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인 동의보감촌을 방문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한방 테마파크로 한의원, 각종 체험 시설, 숙박 및 식음시설은 물론 산책로와 사진명소까지 다양한 볼 거리와 즐길 거리가 유명한 곳이었다. 동의보감촌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카페테라스에서 여유를 만끽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했던 나는 별도의 체험 시설이나 의료 시설을 경험하기에는 제한이 있어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카페에서 한방차와 팥빙수를 먹으며 휴식을 취했고, 반려동물과 함께 다닐 수 있는 산책로 위주로 동의보감촌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산청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평일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방문객이 그렇게 많지 않아 여유 있고 조용한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접근성이 조금 아쉽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나처럼 사람 북적이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면 산청 방문을 적극 고려해 보는 것도 좋겠다. 동의보감촌 전체를 둘러보는 데도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또 다른 매력은 반려동물 동반에 제약이 그렇게 많지 않으며, 또 상대적으로 물가가 굉장히 저렴하다는 것이다. 반려동물과 함께한 이번 여행에서 실내 출입 제한 시설을 제외하고 동의보감촌을 비롯한 다수의 공간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었다. 물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우리 집 주변의 물가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우가 많았고, 가격이 비슷하다면 양이 훨씬 많았다. 숙소 역시 마찬가지다. 수영장이 딸린 숙소였지만 주요 관광지의 펜션 대비 저렴한 것은 물론 현재 시행 중인 숙박페스타의 혜택을 적용하면 5만 원 내외로 숙소를 이용할 수 있다. 비록 숙박페스타의 소소한 혜택으로 여행하게 된 산청이지만, 내가 느낀 만족감과 재방문 의사는 그 어떤 여행보다 큰 편이었다. 마트에 들릴 때도, 숙소에서도, 그리고 관광지를 돌아다닐 때도. 외지에서 온 젊은 사람에 관심을 보이며 어떻게 방문하게 됐냐는 물음에 숙박페스타를 이야기하면 잘 모르겠다며 그저 외지에서 오랜만에 온 사람이 반갑다고 말하던 지역민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친절했던 사람들이 산청에 대한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것 같다. 숙박페스타 특별재난지역 편 쿠폰은 오는 7월 17일까지 발급받을 수 있고, 7월 말까지 입실 대상 숙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일부 사용 기준이나 이용 가능 숙소는 숙박 플랫폼에 따라 상이할 수 있으니 쿠폰 발급 및 사용 전 유의 사항을 꼼꼼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또 이번 하계 숙박페스타 쿠폰은 1인 1회만 사용할 수 있기때문에 본편이나 이전 특별편에서 쿠폰을 발급받은 이력이 있다면 특별재난지역 편의 쿠폰 발급은 제한된다. 끝으로 조금 더 알찬 여행을 위해 몇몇 혜택을 함께 살펴보는 것도 추천한다. 우선 플랫폼별 혜택이다. 숙박페스타를 진행하는 여행 플랫폼은 이용객 유도를 위해 자체적인 추가 쿠폰이나 포인트 지급 혜택을 시행하고 있다. 내가 여행할 지역에 대한 최대의 혜택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다 보면 남들보다 더 알찬 여행이 가능하다. 바른 여행문화 캠페인 중 온도주의 여행에 관한 이벤트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숙박세일페스타를 이용하기 전, 온도주의 이벤트를 통해 경품을 노려보자. (출처=숙박세일페스타 누리집) 또 다른 혜택은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바른 여행문화 캠페인이다. 캠페인 중 '온도주의 여행'이라는 이벤트가 특히 눈에 띄는데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에너지공단이 함께하는 이벤트이다. QR을 통해 퀴즈를 풀고 온도주의 여행 참여에 동의하는 것으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식음상품권부터 노트북까지 다양한 상품이 기다리고 있으니, 이벤트에 참여하고 환경을 생각한 여행을 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다. 각종 재난피해지역에는 희망이 되고, 여행자에게는 행복이 되는 2025 여름 숙박세일페스타 특별재난지역 편. 내가 떠나는 여행이 해당 지역에 기부가 되고, 피해 회복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착한 여행, 숙박세일페스타로 시작해 보자. ☞(카드뉴스)최대 5만 원 숙박할인권 받아가세요 ☞(정책뉴스) 산불 피해지역, 여행·관광으로 지역소비·활력 높인다 정책기자단|이정혁jhlee4345@naver.com 국민의 시선에서 정책 현장의 생동감을 전해드리겠습니다! 2025.07.01 정책기자단 이정혁
-
재난 상황이 두렵다면? 국민안전체험관에서 미리 대비하세요! 재난은 늘 예고 없이 찾아온다. 지진, 화재, 수해, 그리고 감염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재난과 사건·사고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 속에 살고 있는 우리다. 그뿐만 아니라 여름철에는 더운 날씨와 더불어 휴가를 많이 떠나기도 하기에 더욱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뉴스로는 자주 접하지만, 막상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실제로 최근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자연재해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나는 과연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잘 대응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안전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기에, 이참에 재난 대응 교육을 직접 체험해 보고자 국민안전체험관을 찾게 되었다. 재난 대응, 응급처치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인천국민안전체험관. 국민안전체험관은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안전 체험 전문 공간으로, 지진, 화재, 연기 탈출, 응급처치, 수상 안전 등 실제 재난 상황을 가상으로 구현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어린이 교육에만 국한된 곳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체험관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남녀노소 누구나 신청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나는 인천광역시에 있는인천국민안전체험관을 예약하고 다녀왔고, 그중에서도 '화재 안전! 가상체험'을 직접 체험해 봤다. 훈련 별 일정 확인 후 손쉽게 예약할 수 있는체험 신청 과정. 방문에 앞서 체험관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하루 여러 차례 운영되며, 희망하는 체험 시간과 프로그램을 선택해 신청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는 전문가분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직접 여러 재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실전 대피 요령을 실습해 볼 수 있는 방식으로 대부분의 체험이 진행됐다. 내가 참여한 VR 체험은 가상의 공간에서 화재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실감 나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평범한 거실, 주방, 침실로 이뤄진 집 안에서 불이 나자, 화재 경보가 울리고, 참가자인 내가 직접 소화기를 들어 불을 끄는 상황이 연출됐다. 직접 체험한 '화재 안전! 가상체험' 활동. 소화기를 어디에서 꺼내야 하는지, 어떤 대처부터 진행해야 하는지 등을 VR로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체험 중간에는 대피 경로를 찾기도 했고, 연기가 차오르는 상황에서는 손수건에 물을 묻혀 호흡기에 가져다 대는 훈련 등을 통해 실제 행동 수칙도 익힐 수 있었다. 몰입감이 높은 VR 체험 덕분에 실제로 위험에 처한 듯한 긴장감이 느껴졌고,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하나의 훈련처럼 다가왔다. 다양한 재난 상황에 대비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인천국민안전체험관의 구조. 또한 체험관에서는 고층 건물에서 재난이 발생할 때 대피하는 상황을 체험하거나, 심폐소생술을 배우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되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4D 상영관에서 영상을 통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되어 있었기에, 여러 방식으로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직접 센터에 방문해 보기 전까지는 국민안전체험관이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전 세대를 위한 교육 현장이었다. 특히 최근, 안전 교육의 중요성이 전 연령층에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체험관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기기도 했다. 재난 관련 영상물을 실감 나게 시청할 수 있도록 마련된 4D 체험관. 재난 대응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말이 있다. 평소에는 '설마 내가 그런 상황을 겪을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막상 사고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고, 그 순간의 판단과 행동이 생사를 가르기도 한다. 국민안전체험관은 이러한 대비를 게임처럼 쉽게, 그러나 진지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었다. 특히 VR과 같은 최신 기술을 활용한 프로그램은 몰입도와 교육 효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활동들이라고 생각해서 더 많은 국민들에게 확산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체험을 마치고 받은 인천국민안전체험관 기념품. 현재 인천, 경기, 제주를 비롯해 7개의 국민안전체험관이 마련되어 있고, 현재 건립이 진행 중인 국민안전체험관들도 많이 존재한다. 접근성이 좋고, 대부분의 체험이 무료로 운영되는 만큼, 여름철을 앞두고 가족 단위는 물론 청년과 직장인들도 한 번쯤 체험해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미리 대비하는 자들이 자신과 주변의 안전을 챙길 수 있기에, 많은 국민들이 국민안전체험관을 통해 자신의 안전을 챙길 수 있는 여러 체험을 직접 경험해보기를 바란다. ☞ 국민안전체험관 자세히 알아 보기 정책기자단|양은빈bin2bin249@khu.ac.kr 어려운 정책을 알기 쉬운 이야기로 전달하겠습니다. 2025.07.01 정책기자단 양은빈
-
CCTV가 사생활 침해? 수칙 알면 개인정보 보호할 수 있어요 개인의 안전과 사생활 보호가 중요한 오늘날, CCTV는 안전을 지켜주는 최고의 장비다. 그만큼 정부는 많은 CCTV를 설치해 안전을 보호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지표누리 'CCTV설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95만 7790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는 모든 국가 중 최상위 지표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개인도 CCTV를 설치하는 추세다. 본인이 사는 집이나 개인 소유 회사 등 정부의 손길이 뻗지 못하는 곳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CCTV는 온라인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으며 월정액을 지급하면 사용할 수 있다. 기자도 집과 회사에 설치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개인용 CCTV를 구매했다. 제품을 받아보니 CCTV와 함께 설치 안내 스티커가 같이 동봉돼 있었다. 이걸 꼭 붙여야 하는지 의문이 들어 찾아보니, 붙이지 않고 개인정보 침해로 신고가 들어왔을 때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고 한다. 나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CCTV가 오히려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침해할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CCTV로 인해 개인정보 침해 신고는 연간 300건 이상 접수되고 있다. 일상 속 개인정보 보호 수칙 세 가지 (출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설치자와 신고자를 보호하기 위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CCTV 설치 및 운영 시 지켜야 할 세 가지 행동 수칙을 배포해 개인정보 침해를 예방하고 있다. 첫째, 사생활 공간 같은 비공개 장소에 설치하면 안 된다. 화장실이나 탈의실 등 사생활 침해가 당연한 곳뿐만 아니라 개인 사무실 등 침해가 우려될 수 있는 공간도 제한된다. 둘째, 공개된 장소에 설치하더라도 CCTV 설치 안내판을 반드시 함께 부착해야 한다. 안내판 미설치로 인한 신고는 전체 신고의 54%를 차지할 만큼 가장 많이 실수하는 사유다. 또한 공개된 장소에 설치해도 녹음하거나 중간에 다른 곳을 비추게 조작해서는 안 된다. 셋째, 설치된 CCTV에 촬영된 본인이 영상 열람을 요구하면 열흘 안에 보여주거나 거절 사유를 당사자에게 알려줘야 한다. 이때 경찰 조사 필요나 영상의 타인 포함은 거절 사유가 될 수 없다. 주민이 본인이 나온 주차장 CCTV 영상을 요구했지만, 정당한 사유 없이 거절해 과태료를 낸 사례도 있다. 집 야외에 설치한 CCTV 출입문에 녹화 중 스티커를 설치해 녹화 중임을 알렸다. 위 세 가지 수칙을 준수해 CCTV를 설치해 보았다. 집 입구와 회사 주차장 등 개방된 공간 위주로 설치했고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는 실내에는 설치를 자제했다. 설치 목적도 방범 및 화재 예방과 시설 안전 관리로 규정을 준수했다. 회사 주차장에 설치한 CCTV 마찬가지로 작동 중 스티커를 잘 보이는 곳에 부착했다.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안내판 설치다. 지나가던 사람이 여기 CCTV가 설치된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커다랗게 안내판을 부착했다. 안내판에는 목적과 촬영 시간, 촬영 범위를 제시해 알아보기 쉽게 했다. 마지막으로 개인정보 열람이 가능하다는 것을 직원과 주변 사람들에게 인지시켰다. 나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CCTV가 오히려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나에게 불리하게 돌아올 수 있다. 또한 공공시설 방문 시 침해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면 언제든지 신고가 가능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CCTV 설치와 침해 신고가 많은 기관에 안내 포스터를 배포해 개인정보 보호를 돕고 있다. 사생활 침해가 느껴진다면 언제든 수칙을 확인해 개인정보 보호하기를 바란다. ☞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누리집(pipc.go.kr) 정책기자단|박성호kevinrevo1234@gmail.com 접근하기 쉽고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정책을 소개하겠습니다. 2025.07.01 정책기자단 박성호
-
도전! 어린이 안전 골든벨을 울려라 아침 등굣길, 10년 째 한결같이 자녀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딸, 차 조심해!" 이 말은 하루도 거르지 않는데요. 어린이 안전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언급해도모자라지 않습니다. 행정안전부도 어린이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는데요. '2025 어린이 안전 박람회(7월 24~26일)' 일환으로 안전에 대한 어린이의 관심과 흥미를 높이기 위해 '도전! 어린이 안전 골든벨'을 개최합니다. 도전! 어린이 안전 골든벨 포스터(출처=행정안전부). 도전! 어린이 안전골든벨은 안전의식 함양을 위해 2023년부터 개최하고 있는데요. 학생들이 일상생활 속 반드시 알아야 할 안전 수칙을 문제로 푸는 퀴즈대회입니다. 학교 안내장으로 알게 된 어린이 안전 골든벨은 자녀가 먼저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참여 방법부터 확인해 봤습니다.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우선 예선부터 진행되는데요. 진행 방식이 흥미로웠습니다. 컴퓨터,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온라인 참여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즉시 포스터에 보이는 QR코드로 간편하게 신청서를 작성했습니다. 지방에 사는 학생들도 부담스럽지 않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고, 퀴즈를 풀며 안전의식도 배울기회라 여겼습니다. 도전! 어린이 안전 골든벨 접수 안내 문자.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대회 운영사무국에서 안내 문자가 전송됐습니다. 예선전은 6월 28일 오후 2시에 열린다는 내용과 예선전 참여 링크는 당일 오전에 공유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뒤로도 6개의 문자가 더 전송됐는데요. 따로 문의드릴 것도 없이 전송되는 문자에 모든 것이 담겨 있어 무척 세심하게 대회를 운영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국민안전교육플랫폼 누리집(캡처). 특히 안전 골든벨 문제와 관련해 자료 안내도 전송됐습니다. 국민안전교육플랫폼을 통해 '학교안전교육 7대 표준안 확인하기'와 유튜브를 통해 작년 행사의 기출문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행사를 통해 '국민안전교육플랫폼(kasem.safekorea.go.kr)'이라는 누리집도 처음 알게 됐는데요. 생애주기별 안전에 관한 모든 정보가 담겨 있어 추후 자녀와 함께 더 활용해 볼 계획입니다. 어린이 안전 골든벨 온라인 예선 모습. 드디어 6월 28일 예선전이 펼쳐졌습니다. 토요일 낮 2시에 열려 자녀와 차분하게 예선전을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진행 한 시간 전부터 참여 링크가 전송됐습니다. 온라인 형태의 퀴즈 참여는 처음이라 자녀는 긴장했습니다. 안전 골든벨 문제 정답. 두둥! '도전! 어린이 안전 골든벨'에 자녀의 이름이 잘 연결되었습니다. 자녀는 636번이었습니다. 대회 참여자 어린이가 무척 많았습니다. 이 예선 경쟁을 뚫고 7월 2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결선에 갈 수 있을까요? 부모는 물론,자녀의 긴장이 더했습니다. 먼저 밝고 경쾌한 목소리의 사회자가 등장해 진행 방식에 대한 설명이 10분간 이어졌습니다. 가볍게 연습 문제도 풀었습니다. 문제는 객관식, 주관식, OX 등 다양했습니다. 도전! 어린이 안전 골든벨 예선 온라인 참여. 첫 번째 문제는 공연 관람 중 비상사태가 발생하였을 경우 대처법을 묻는 객관식 문제였습니다. 긴장한 자녀와 달리 저는 실생활에 꼭 필요한 내용의 안전 문제를 다루고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문제는 난이도에 따라 1점부터 3점까지 배점이 되어있었고, 중간중간 상품이 걸린 이벤트 문제도 있어 흥미를 더했습니다. 안전과 관련해 주관식 문제를 푸는 자녀. 뒤로 갈수록 문제 난이도는 점점 더 어려워졌습니다. 어른인 제가 풀어도 헷갈렸습니다. 심지어 틀리기도 했습니다. 왜 대회에 참여해야 하는지 퀴즈를 풀면서 더 확실해졌습니다. 총 30문제를 차분하게 잘 풀어낸 자녀는 꼭 예전에 붙어 결선에 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 누구보다 안전에 대해 배우고 몸에 정착해야하는 시기에, '도전! 어린이 안전 골든벨'은 자녀에게 중요한 체험이 됐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하는 어린이 안전 박람회는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됩니다. 안전 골든벨뿐만 아니라 어린이 안전 AI 경진대회도 진행되는데요. 어린이의 안전을 글짓기로도, 퀴즈로도 푸는 유익한 시간입니다. 꼭 결선에 나가지 않아도 어린이 안전에 대해 현장에서도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365일 어린이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 모두 관심을 갖고 참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보도자료) '2025 어린이 안전 박람회'에서 글짓고 퀴즈풀고 안전을 배워요! 정책기자단|박영미pym1118@hanmail.net 정책을 초콜릿처럼 꺼내 먹어요. 정책을 쉽고 편하게 전달할게요. 2025.06.30 정책기자단 박영미
-
피겨 여왕의 한 마디 "올림픽은 인생의 드라마, 맘껏 즐기길!" 2024년 5월 나는 밀라노에 있었다. 걷다가 머물게 된 광장(Piazza della Scala)에는 올림픽 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관광객들은 그곳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알리는 조형물이었다. 그리고 전날 방문했던 산시로 경기장(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회식 장소가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당시 이탈리아에 관한 추억은 여행 내내 먹던 채 익지 않은 싱그러운 납작복숭아 내음으로 내 기억 속에 남았다. 지난해 5월 Piazza della Scala에서 본 올림픽 조형물. 얼마 전 상큼했던 납작복숭아 향이 다시 떠올랐다. 지난 6월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이탈리아 정부 무역전시관)'에서는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주최로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공식 설명회'가 열렸다. 이탈리아를 사랑하는 큰아이와 종종 찾는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HSI)'는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무역진흥부로 한국과 이탈리아의 우호적인 무역 증진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비 내리던 6월 25일 고대 로마 시대의 수로를 형상화해 놓은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를 다시 찾았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세계와 만나다(MILANO CORTINA 2026 'Meets the world')라는 주제로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사회를 맡아'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관한 소개와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알베르토 몬디는 "한국이 동계올림픽 강국이라 개인적으로도 무척 기대되는데 이탈리아에서 개최하게 돼 더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영상을 보자 생생한 현장으로 가고 싶어졌다. 동시통역으로 진행된 행사는 먼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정체성을 소개하는 영상으로 시작됐다. 가토 에밀리아 주한 이탈리아 대사. 이어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한국어로 또박또박 축사를 전했다. 에밀리아 가토 대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스포츠 행사를 뛰어넘는 보편적인 가치를 기념하는 행사다"라며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는 매우 다른 도시다. 밀라노는 패션과 디자인이 중심인 유럽의 대도시이고 코르티나담페초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돌로미티산맥이 자리한 산악도시다. 정말 재밌을 거라고 확신하며 여러분 모두를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초대한다"라고 말했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바르니에르 조직 위원장. 이어 바르니에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조직 위원장은 "올림픽 역사상 가장 넓은 지역에서 개최되는 이번 올림픽의 핵심 가치는 '지속가능성'과 '사람'이다"라며 "모두에게 잊지 못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의 물질적, 비물질적 유산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정부는 경기장과 연계한 도로, 철도 등 많은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조직위원회에서는 환경보호, 포용성, 평화와 우정 같은 가치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대회는지속가능성과 사람을 보는 올림픽이며경기장 관련해서는 접근성과 포용성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산시로 경기장은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유명한 축구 전용 구장이며 폐막식이 열리는 베로나 아레나는 2천 년 전 로마 시대에 세워진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지어진 곳이다. 그는 또 미래 지향적인 모습도 볼 수 있다며 수치를 이야기했다. 이번 올림픽 자원봉사자를 1만 8000여 명 모집했는데 신청자 수가 12만 명이 넘었으며 평창처럼 젊은 세대가 많아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언급했다. 또 세계에서 로드쇼를 진행하는 국가가 많지 않은데 한국을 선택한 건 한국인이 가진 스포츠에 대한 열정, 그리고 동·하계 올림픽 모두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는 특별한 점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한국이 보여준 놀라운 성과와 그러한 통찰을 올림픽에 적응시킨 점을 높게 샀다고 덧붙였다. 많은 취재진으로 동계올림픽의 열기를 실감했다. 특히 이번 올림픽은 주목할 점이 있다. 올림픽 역사상 가장 넓은 지역에서 개최하는 올림픽이자, 최초로 두 개의 도시에서 공동으로 개최한다. 또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을 염두에 둬 기존 경기장을 활용했으며 탄소 절감에도 노력했으며 산악 스키와 같은 새로운 종목이 추가된다. "올림픽은 스포츠인이라면 누구나 꿈꿀 수 있는 무대니까요. 출전하는 모든 선수가 인생에서 가장 임팩트 있는 순간을 즐기길 바라며 저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전 국가대표 김연아,'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바르니에르 조직 위원장, 김윤지 선수, 가토 에밀리아 주한 이탈리아 대사 (왼쪽부터) (제공= 이탈리아 대사관,Youn Hanna) 동계올림픽 하면 이 선수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 이날 '피겨 여왕' 김연아가 참석해 올림픽 출전을 앞둔 선수들을 격려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간단히 들려줬다. 특별초청된 김연아에게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는 간단한 질문을 던졌다. 가장 인상 깊은 올림픽을 묻는 말에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떠올렸다. 또 그는 "선수 시절에는 아무래도 경기에만 집중했지만, 돌이켜보면 올림픽이라는 경험 자체가 스포츠를 넘어 인생의 한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선수들이 경쟁 이외에, 서로에 대한 존중, 서로 다른 문화들을 하나가 되어 즐길 수 있는 그런 경험이 이번 올림픽에서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였던 그가 국내에 성화를 처음 들고 왔던 날이 떠올라 뭉클했다. 그날 난 현장에서 본 첫 성화를 든 그의 모습과 성화를 바라보던 국민의 간절한 표정이 여전히 잊히지 않는다. "김연아 선배님과 비슷한 나이에 경기해 나가요. 이번 패럴림픽에서 정말 좋은 결과를 내고 싶어요." 김윤지 패럴림픽 선수가 이야기하고 있다. 행사에는 패럴림픽 노르딕 스키 국가대표인 김윤지 선수도 함께했다. 그는 '2025 국제스키연맹 (FIS) 노르딕 스키 세계선수권대회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좌식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다양한 활약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유망주다. 그는 동기부여를 묻는 말에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 성장했을 때와 주변에서 함께 한다는 것을 느낄 때 슬럼프와 힘든 순간을 이겨나가게 된다"라고 말했다. 또 어릴 때부터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보며 많은 힘과 용기를 받은 만큼 모든 선수가 꿈과 희망, 도전 의식을 가지고 다른 누군가에게 많은 힘을 받게 되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함께 참여한 대한장애인 체육회 조창옥운영실장은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후 휴식과 영양의 중요성에 관해 언급했다. 체육회에서 선수들에게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선수들의 요구를 파악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스포츠 과학, 심리 및 동작 및 세계 스포츠 경기력 동향을 분석해 대표선수들에게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 이탈리아가 서로 소통하고 함께 훈련하면서 자연스레 동화가 되며 한국과 이탈리아가 같이 협력해 나가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운영할 코리안하우스 소개도 잊지 않았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2026년 2월 6~22일까지 열린다. 전 세계 90여 개국 5천 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16개 종목, 116개의 경기에서 기량을 발휘한다. 이어'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패럴림픽'은 2026년 3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알베르토 몬디, 전 국가대표 김연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바르니에르 조직 위원장, 김윤지 선수, 가토 에밀리아 주한 이탈리아 대사 (왼쪽부터) 2월 눈과 얼음의 향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관해 들어서였을까. 한여름 크리스마스를 맛본 기분처럼습하고 더운 날씨였지만 마음은 청량하고 맑았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열릴 경기장을영상으로 만나니 다시금 현장에서 응원하고픈 마음이 더더욱 간절해졌다. 더욱이 내가 이탈리아라는 국가에 매료된 건 각 지방의 색다른 음식과 풍경이었는데 이를 올림픽과함께 볼 수 있다니 더 기대된다. 두 도시가 각각 물론 언어와 음식이 다르고 많이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풍경까지도 즐길 수 있다니, 어찌 설레지 않을 수 있을까. 이번 대회는 족제비 남매인 티나와 밀로가 올림픽, 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이며 올림픽 개최 연도인 2026과 개막일 2월 6일 숫자 26을 세련된 디자인으로 형상화해 이탈리아 디자인의 감각을 느끼게 한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엠블렘은 숫자 26을 감각적으로 담았다. 앞으로 220여 일 뒤인 2026년 2월 6일 세계인의 하얀 빛의 축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우리 선수들은 물론 그날을 준비하는 전 세계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해주길 응원한다. 이 대회의 슬로건 '같이 꿈꾸다'처럼 세계 모두의 마음속에 꺼지지 않을 성화가 돼 주길 기대한다. Forza! (포르자, 파이팅)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공식 누리집 바로 가기 정책기자단|김윤경otterkim@gmail.com 한 걸음 더 걷고, 두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2025.06.30 정책기자단 김윤경
-
'백년소공인'으로 우뚝 선 데님 장인, 사회 선순환에 이바지하다 요즘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사회 전반의 변화와 맞물리는 것 같다고 생각된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하면서 소비 패턴이 변화했다. 대부분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식자재 등을 주문하면서 예전처럼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을 방문하지 않는다. 이런 소비 패턴의 추세에 맞춰서 대기업은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그런데 영세한 규모의 소상공인은 타격이 크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소상공인을 위한 여러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중 '백년가게 및 백년소공인 육성사업'이 있다. 한자 '사람 인(人)'을 대대손손 이어질 백년가게를 뜻하는 이어지는 라인으로 '백년가게 및 백년소공인'을 표현했다. 2018년부터 '백년가게 및 백년소공인 육성사업'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우수 소상공인을 발굴·육성해 오고 있다. 올해 신규 지정된 업체를 포함하여 현재 전국의 백년가게는 1407개 사, 백년소공인은 981개 사로 늘었다. 서울 사대문 근처에 살다 보니 아주 오래된 가게를 많이 볼 수 있다. 그중 백년가게로 지정된 곳이 여럿 있다. 백년가게와는 달리 백년소공인을 쉽게 접할 수 없다. 백년가게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하는 3차 산업 종사자라면, 백년소공인은 제조를 위주로 한 2차 산업 종사자다. 예상외로 백년소공인도 많았고, 업종도 다양했다. '백년소공인'을 일컬어 장인(匠人)이라고 부를 수 있다. 장인은 손으로 물건을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뜻한다. 최근엔 예술가의 창작 활동이 심혈을 기울여 물건을 만드는 것과 같다는 뜻에서 예술가를 두루 이르는 말로 확대되었다. 모든 제품을 손으로 일일이 만들었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은 기계화, 자동화를 넘어 인공지능 로봇까지 등장했다. 예전처럼 우리 사회에서 좀처럼 장인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백년소공인을 대하면 경외심이 생기면서 저절로 고개를 수그리게 된다. 창신골목시장을 지나 경사진 오르막길을 사이에 두고 봉제 공장이 밀집해 있다. 이번에 백년소공인에 선정된 업체 중 '데님647'이 눈에 들어왔다. 데님647을 운영하는 차경남 대표는 자기 손으로 직접 데님을 제조해서 판매하고 있다. 그가 의류업에 종사한 지 자그마치 50여 년에 이른다. 차경남 대표를 만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창신동으로 향했다. 동대문역에서 내려 창신골목시장을 지나면 경사진 오르막길이 나온다. 골목 입구 벽면에 '창신동 봉제거리 박물관'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다. '창신동 봉제거리 박물관'은 서울 종로구 창신동 647번지 일대 골목에 조성된, 봉제 산업을 다루는 거리박물관이다. 창신동은 1970년대부터 평화시장과 동대문종합시장의 배후지로서 열악한 소규모 봉제 공장이 밀집한 곳으로, 지금도 많은 봉제 공장이 있다. 골목길 좌우에 즐비한 건물은 외관만 보면 여느 주택과 다를 바 없다. 그런데 건물마다 상호가 문패처럼 붙어 있다. 창신동 골목에 밀집한 봉제 공장이다. 6월 말 장마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오후 햇살이 뜨겁다. 더위에 봉제 공장의 출입문도 열려 있다. 문틈으로 살짝 들여다보니 봉제 공장의 필수품인 재봉틀이 있고, 나이 지긋한 분이 한창 작업 중이다. 데님647이 입점한 건물 앞에 생수병이 든 우물 냉장고가 있어서 물을 꺼내 마실 수 있다. 데님647이 있는 건물 앞에 우물 냉장고가 있었다. 차경남 대표가 더위에 필요한 분들을 위해서 생수병을 비치해 뒀다. 나눔을 실천하는 현장을 보면서 차경남 대표의 마음 씀씀이를 짐작할 수 있었다. 백년소공인에 선정된 '데님647'은 청바지 세대인 중장년층 아버지를 위한 청바지를 제작하고 있다. 데님647 사무실은 공장이면서 교육장이기도 했다. 차경남 대표는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차 대표 부모가 월남해서 남대문시장 근처에 정착했고, 평화시장에서 의류 도소매업을 시작했다. 차 대표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 어깨 너머로 일하는 모습을 봤다. 차 대표는 "부모님 가업을 승계받은 것은 아니지만, 17살 때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뒤 이 일을 시작했어요. 부모님부터 따져보면 거의 70여 년이 지났어요"라고 말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청바지 특별전에서 발행했던 전시회 도록. 차경남 대표가 청바지를 전시물로 기증했다. 2014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청바지 특별전이 열리던 당시,국내 최초로 국내 청바지의 역사를 전시하면서차경남 대표는 자신이 제작한 청바지를 기증했고, 전시회 도록을 제작하는 데도 관여했다. ☞ 2014년 국립민속박물관 '청바지' 특별전 자세히 보기 우연히 지인 회사에서 전시회 도록을 발견한 뒤 지금 청년 교육용으로 사용 중이다. 그때 특별전을 통하여 패션산업에서 청바지 산업의 중요성과 청년 디자이너에게 청바지 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올해로 9년째 '청년 데님특화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9년째 청년을 대상으로한 무료 청년 데님특화교육이 열리고 있다. 필자가 방문했던 날, 무료 청년 데님특화교육, '2025 소잉마스터 아카데미' 8기 첫 수업이 열렸다. 청년재단이 주최하고 서울봉제산업협회와 청바지 공방 '데님647'이 주관하는 교육을 시작하는 첫날이다. 차경남 대표와 교육은 불가분의 관계다. 그는 청바지 제작자로서 자부심을 품고 후세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소잉마스터'는 봉제에 능숙한 패션디자이너를 지칭한다. 이 아카데미는 단순히 청바지 디자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데님 디자인부터 원단구매와 워싱, 샘플 제작, 시장 유통, 마케팅, 실제 판매에 이르기까지 데님에 관한 모든 것을 가르친다. 데님 장인을 비롯한 숙련된 소잉마스터들이 직접 현장에서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청바지 제작에 필요한 공정을 가르친다. 교육을 마치면 청년 패션디자이너 및 패션모델 오디션인 '상상패션런웨이'에 참여할 수 있었다. 청년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던 '상상패션런웨이'가지금은 폐지되었다고 하니 정말 아쉽다. 차경남 대표가 손수 제작한 청바지를 보여주고 있다. 아버지가 입는 청바지를 표방하는 만큼 착용감이 편안하단다. '데님'은 흔히 청바지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지금은 검정, 하양, 연청색 등으로 다양하다. 데님은 면섬유, 인조섬유, 혼방섬유를 능직으로 짜서 만든 면직물을 가리킨다. 일반 소재보다 질겨서 쉽게 찢어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데님 종류 가운데 '진'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청바지'가 꼽힌다. 청춘의 대명사로 꼽히는 청바지를 지금은 남녀노소 누구든 입는다. 차경남 대표는 4년 째 택배, 배달, 환경미화원. 지역 어르신 등 어려운 이웃에게 무더운 여름에 마시라고 우물 냉장고를 두 곳에서 운영 중이다. 냉장고 안에 든 시원한 생수를 공급하고 있다. 기부할 의사가 있는 분들에게 1년 회비 3만 원으로 기부를 받고 있다. 청바지의 주머니 뒷면에 차경남 대표의 브랜드 스토리를 담아 두어서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또한 청주대학교 등 지방의 여러 대학에 실습용으로 원단, 부자재를 기부하고 있다. 자투리 원단을 판매할 수도 있지만, 지방 대학교 청년들을 위한 선행이다. 차 대표는 봉제 산업 현장에서 나오는 원단, 부자재를 지방 대학교 등에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길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아본 차경남 대표는 소공인으로서의 오랜 업력도 대단하지만, 우리 사회의 선순환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었다. 이러한 분을 진작에 백년소공인으로 선정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님647 청바지 창고에 차경남 대표가 손수 제작한 다양한 종류의 청바지가 있다. 중기부의 '백년소공인 육성사업' 관련해서 차경남 대표와 일문일답을 나눴다. Q. '데님647'이 있는 이곳, 봉제 공장의 현황을 알려주세요?A. 동대문시장과 평화시장의 배후에 있어서 봉제 산업이 발달했어요. 그런데 고령화로 인해서 공장도 문을 닫고 또 공장의 인원도 절반 줄었어요. 재봉틀 같은 기계가 있어도 공간만 차지하죠. 7~8년 전만 해도 업자들이 가져가서 제3국에 수출했어요. 지금은 중국에 밀려서 수출하지도 못해요. 또한 공장의 80% 이상이 컴퓨터가 없어요. 그러니 소통에도 문제가 많죠. 창신동의 경우 봉제 산업 종사자의 근무 환경이 열악한 편이에요. 봉제 공장에서 배출되는 폐섬유 처리 문제도 있습니다. 폐섬유를 재활용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지금 종량제봉투에 넣어서 버리고 있어요. Q. 이번에 백년소공인으로 선정되신 거 축하합니다. 대표님 소감이 어떠신지요?A. 만감이 교차합니다. 기분이 좋긴 하지만 한편으론 아쉬움도 큽니다. 제가 사업자를 등록한 지 36년, 그 이전부터 이 업종에 종사한 지 47년입니다. 주변에서 진작에 신청했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두지 않았어요. 보다시피 직원 없이 저 혼자 일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원 서류를 준비하는 것부터 간단하지 않으니깐요. '데님647' 청바지에 서울시 우수숙련기술인이 제작했다는 것을 알리는 태그가 달려 있다. 차경남 대표는 과거 서울특별시 우수숙련기술인으로 선정되었던 적이 있다.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으로 교육을 시작했던 게 2회까지 이어졌다. 그러다 정책이 바뀌면서 지원이 중단되었다. 그런데 교육과정 개설을 원하는 청년들이 많았다.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일부를 후원받다가 지금은 청년재단이 주최하고 있다. 차 대표는 지속적인 청년 교육을 위해서라도 '백년소공인 육성사업'에 지원했다고 한다. Q. '데님647'이라는 상호에서 보듯 대표님이 데님을 소재로 청바지를 제작하고 있어요. 청바지에 매료된 이유가 무엇일까요?A. 청바지가 자유와 반항을 상징하는 옷이잖아요. 그래서 데님이 좋았어요. 정형화된 옷보다 자유로운 옷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그게 청바지였던 겁니다. 1976년 데님을 제작할 적엔 국내에선 청바지를 생산하는 업체가 거의 없었어요. 제가 청바지를 제작한다고 하니깐 주변에서 말렸어요. 그거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면서요. 그러다 1980년 초에 청바지가 붐이 불었어요. '맨발의 청춘'에서 잘생긴 주인공이 청바지를 입고 출연하면서 호기심이 생긴 거죠. 또 외국 영화에서도 청바지, 가죽점퍼 등을 입은 주인공이 등장했어요.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을 치르면서 외국 문화가 국내로 유입되었어요. 리바이스, 조다쉬, 게스 등등. 청바지 제작 후 남은 원단, 부자재 등을 대학에 실습용으로 기부하고 있다. Q. 대표님이야말로 국내 청바지 역사의 산증인이신 것 같아요?A. 1980년대 청바지가 젊음, 청년, 자유의 상징으로 꼽혔어요. 현재 국내 패션 중 약 70%가 데님 소재입니다. 저가부터 고가의 명품까지 다양합니다. 청바지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입어요. 그만큼 대중성이 있어서 확장 폭이 넓어요. 글로벌 명품 의류업체는 대부분 청바지를 생산하고 있죠. 국내에서도 처음에 청바지 제작부터 시작했던 패션업계 종사자들이 많아요. Q. 대표님이 뒤늦게 '백년소공인 육성사업'을 신청하신 연유가 궁금한데요?A.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청년들 교육을 위해서 필요했어요. 과거 서울시 지원을 받았을 적엔 교육 수료증이 서울시장 명의로 발행되었죠. 그것은 공적인 인증입니다. 청년이 취업하거나 정부 과제에 지원할 적에 스펙으로 쓰일 수 있어요. 그런 것이 필요해요. 정부나 서울시가 인증한 수료증을 줬을 때 확실한 인증이 되는 거죠. 두 번째, 봉제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요. 창신동 봉제인 중에 저 포함해서 2명만 백년소공인으로 선정되었어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소공인들이 많아요. 그분들의 기술과 경험이 사장되지 않고 후세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Q. '백년소공인 육성사업'에서 아쉬운 점이 있을까요?A. 중기부가 '백년소공인 육성사업'을 시행해서 좋습니다. 다만 선정 방식을 보완하길 바랍니다. 백년소공인의 업력을 15년 이상에서 30년 이상으로요. 30년을 한 세대라고 하니깐 세대를 넘을 때 업력으로 인정한다면 그 가치가 더 빛나겠죠. 소공인이 많아도 기술의 차이가 커요. 지금 A급 기술은 거의 사라지고 있거든요. 또한 업력이 30년 이상인 백년소공인을 발굴해서 그분들을 후세 양성 등 교육에 활용한다면 좋겠어요. 소수의 인원이라도 제대로 활용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차경남 대표는 데님 디자인부터 원단구매와 워싱, 샘플 제작, 시장 유통, 마케팅, 실제 판매에 이르기까지 데님에 관한 모든 것을 교육한다. Q. 백년소공인을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요?A. 중기부가 백년소공인을 선정해서 어떻게 육성할지 궁금합니다. 제가 지금 청년 교육을 9년째 진행하고 있어요. 업력이 오래된 소공인이라면 지금까지 업계에서 살아남았잖아요. 나름 자신만의 축적된 기술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기술을 전수할 수 있도록 교육의 장을 마련해 주세요. 저를 비롯한 소공인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우리 세대에서 일구어 온 기술이 단절되는 것을 원치 않거든요. Q. 백년가게와 백년소공인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세요?A. 백년가게는 개인의 명예가 중요해요. 예를 들면 가게가 오래된 맛집이라고 알려지면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오기도 하죠. 그래서 백년가게는 주위에 기술을 전수하지 않아요.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함부로 알려줄 수 없으니깐요. 그런데 백년소공인은 백년가게와 달라요. 그래서 정책적인 지원도 달라야 합니다. 백년소공인이 가진 기술과 노하우를 후세에게 전해줘야 합니다. 그러려면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야겠죠. 개인이나 소수 소공인의 의지만으론 어려워요. 청년들은 데님특화교육에서 데님 디자인부터 전 공정을 거쳐 청바지를 제작해 본다. 출처=차경남 대표 데님은 다른 의류완 디자인부터 달라요. 여기서 원스톱으로 제작해 볼 수 있어요. 그러면 학교나 학원에서도 가능해야 할 텐데 그렇지 않아요. 왜 그럴까요? 데님 전용 특수 기계를 갖춰 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학교에 시스템을 만들려면 우선 데님 전용 특수 기계를 들여놓고 또 기술자를 모셔야 해요. 그런데 정부에서는 가능해요. 전국 단위로 교육생을 모집해서 한 곳에 모아서 교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실험적으로 9년 동안 청년을 교육하면서 대학교 전공 교수님들께 인정받았어요. 백년소공인기술전수센터가 설립되면 좋겠어요. 봉제 산업 뿐만 아니라 제조업 부문도 해당할 수 있어요. 센터에 소공인 공방을 둡니다. 소공인이 자기의 일을 하면서 교육도 병행할 수 있을 거예요. 패션에는 의류, 주얼리, 구두, 가방 등이 다 포함되니깐 패션산업의 메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창업, 취업, 지역 일자리까지 창출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러한 교육이 시스템으로 정착되어서 정책이 바뀐다고 해도 유지될 수 있길 바랍니다. 차경남 대표는 "전쟁으로 황폐해졌던 우리나라가 경제 발전을 이룬 게 제조업 덕분입니다. 저는 청바지를 들고 전 세계를 여섯 번 돌았어요. 지금 패션은 사양 산업이 아니고 위기 산업이에요. 우리나라의 패션 제조를 위기로 몰아버리면 전국의 대학교 패션학과가 다 사라지는 겁니다. 그럼 그 많은 학생들은 어떤 일을 해야 하나요?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들이 항상 얘기했어요. 제조가 뒷받침이 되어서 지금에 이르렀다고요"라고 강조해서 말한다. 데님특화교육에 참여한 청년들이 청바지를 입고 패션쇼를 펼치고 있다. 제공=차경남 대표 중기부는 '백년가게 및 백년소공인 육성사업'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우수 소상공인을 발굴·육성해 왔다. 올해는 평가의 공정성과 현장성을 강화하기 위해 종전의 서류심사 및 현장평가 외에도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인지도 투표를 처음으로 도입하였고, 업력뿐만 아니라, 경영 지속 가능성, 제품·서비스의 우수성과 차별성, 지역사회 기여도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 평가하여 최종 100개 사를 선정했다. 선정된 업체들에게는 '백년가게'·'백년소공인' 인증 현판과 함께 창업 이야기와 운영 철학을 담은 스토리보드가 제공된다. 또한, 소상공인 정책자금 및 컨설팅 우대,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 및 스마트상점 기술보급 등 중기부 내 소상공인 지원사업(12개) 신청 시 가점(3~5점)과 우선 선정 등의 우대 지원 혜택이 제공된다. 필자가 만나본 차경남 대표는 천상 장인이었고, 백년소공인으로서의 고민이 많았다. 아버지도 입을 수 있는 품이 넉넉하고 튼튼한 청바지를 제작하면서 한편으로 청년 교육에도 그의 역량을 쏟고 있었다. 그는 청바지 1세대 제작자로서 청바지를 비롯한 국내의 패션산업이 이대로 단절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생각에만 머물지 않고 과감히 도전하면서 실천하고 있었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다. 지금의 경제 위기에서 돌파구를 마련한다면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백년소공인 육성사업'에서 그런 희망의 끈을 볼 수 있었다. ☞ 백년가게/소공인 누리집 (sbiz.or.kr/hdst)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책으로 세상을 만나고 글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2025 청년정책 기사와 관련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언제나, With you 2025.06.30 정책기자단 윤혜숙
-
새로 바뀐 건전지 배출 방법, 더 편리하고 더 간편해졌다 보조배터리와 폐건전지 얼마 전, 버려야 할 보조배터리와 폐건전지가 제법 많이 모인 걸 발견했다. 이번에도 정확한 배출 방법이 기억나지 않아 인터넷에 검색해 보았다. 매번 건전지, 보조배터리, 충전지 등을 버려야 할 때마다 '어떻게 분리배출을 해야 하는 건가?' 하고 찾아보기 일쑤였다. 예를 들어 휴대용 손 선풍기 같은 소형 전자제품을 버릴 때도 그 안에 든 배터리(내장 전지)까지 고려해야 하니,전지류의 배출 방법은 꽤 헷갈렸다. 그러나 이제는 '전지류 통합 배출 체계'가 구축되어 건전지든 전자제품에 든 배터리든 구분 없이 하나의 수거함에 버리면 된다. ◆ 새로워진 전지류 배출 방법 기존에는 일차전지인 건전지는 건전지 수거함에, 충전지나 전자제품 내장 전지, 보조배터리 등의 이차전지는 전자제품 수거함에 버려야 했다. 앞으로는 새로 개선된 방법에 따라 전지 종류 구분 없이 건전지 수거함, 전자제품 수거함, 무상 방문 수거 신청 시 어디에나 배출할 수 있다. 즉 무상 방문 수거를 통해 전자제품을 버릴 때 폐건전지를 같이 버려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각 지방자치단체가 건전지 수거를 담당했는데, 건전지 수거함이 다 차야만 회수하는 방식으로 장기간 유해 물질 유출과 화재 위험이 제기되어 왔었다. 반면 전자제품에 내장된 이차전지는 E-순환거버넌스가 상시적인 회수를 담당했는데, 이제는 전지를 한곳에 버리면 모두 E-순환거버넌스가 수거하는 방식으로 변경된 것이다. 주기적인 전문 수거 차량으로 장기간 폐전지가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고 화재 위험을 예방해 안전하게 폐전지를 수거한다는 것이 이번 정책의 핵심이다. 전자제품 수거함의 위치 확인과 무상 방문 수거 신청은 E-순환거버넌스 누리집의 알림창 또는 폐전자제품 모두비움 애플리케이션(이하 모두비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E-순환거버넌스' 누리집 바로가기 ◆ 모두비움 애플리케이션 이용 방법 모두비움 애플리케이션 모두비움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내 주변 수거함'을 클릭하고 주소를 입력하면, 우리 동네에 있는 전자제품 수거함의 위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대형마트와 전자제품 매장, 휴대전화 매장, 우체국 등의 다양한 장소에서 전자제품을 버릴 수 있다는 것을 새로 알게 되었다. 하지만 지난주에 보조배터리와 폐건전지를 들고 애플리케이션에 나와 있는 대형마트와 전자제품 매장에 방문했지만 버리지 못하였다. 전자제품 매장의 수거함에서는 보조배터리만 받는 모습 아직 내가 방문한 대형마트에서는 폐건전지만을, 전자제품 매장에서는 보조배터리와 소형 전자제품만을 받는다는 것이다. 새로운 전지류 통합 배출 방법은 2025년 하반기 중, '재활용가능자원의 분리수거 지침' 개정을 통해 제도적으로 명문화될 예정이다. 따라서 개선된 정책이 전국적으로 실시되기까지의 기간을 고려해, 전지류를 모두비움 애플리케이션에 나와 있는 전자제품 수거함에 버릴 거라면 방문 전 미리 전화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 건전지 수거함에 폐건전지와 보조배터리를 함께 배출 건전지 수거함에 배출 따라서 나는 건전지 수거함에 폐건전지와 보조배터리를 모두 배출했다. 보조배터리도 건전지 수거함에 원래라면 서로 다른 수거함에 버려야 하지만 이제는 한 곳에 버릴 수 있어 사소한 변화 덕분에 상당히 편리했다. ◆ 모두비움 애플리케이션 참고 사항모두비움 애플리케이션으로는 전자제품 수거함의 위치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형 전자제품 중 버리는 휴대전화를 판매할 수도 있다. 주소 옆에 적힌 민팃 ATM 애플리케이션에서 전자제품 수거함 위치의 주소를 보면 '민팃 ATM'이라고 적힌 곳이 여럿 있다. 폐건전지와 보조배터리를 버리려고 대형마트와 전자제품 매장을 방문했을 때 두 곳에서 모두 민팃 ATM을 볼 수 있었다. 전자제품 매장에서 본 민팃 ATM 이는 사용 가능한 중고 휴대전화부터 폐휴대전화까지 비대면으로 기부 및 판매를 할 수 있는 기계이다. AI 인공지능이 휴대전화의 기능과 외관을 진단해 그에 맞는 최종 가격을 제안한 후 진단이 끝나고 나면 30분 이내에 판매 금액이 입금된다. 만약 건전지와 전자제품의 배터리, 휴대폰을 버리는 상황이 생긴다면 민팃 ATM이 있는 전자제품 수거함에 건전지와 배터리를 배출하고, 휴대폰은 따로 판매해 돈도 버는 알뜰한 배출 방법을 실현할 수 있다. 앞으로 전지 구분 없이 버릴 수 있는 통합 수거함은 2026년까지 아파트, 지하철역, 대형마트 등에서 1000여 개 설치될 예정이다. 이제부터는 전지류를 버릴 때 고민하지 말고, 쉽고 편리하게 배출해 보자. ☞ '카드뉴스'건전지, 종류 구분없이 버려요 정책기자단|강하늘haneul0055@naver.com 안녕하세요.새로운 변화가 국민의 일상에 스며들 수 있도록 이끄는 정책기자단 강하늘입니다. 2025.06.30 정책기자단 강하늘
-
중복 처방? 병용 금기? 클릭 한 번으로 확인하는 '약물 안전' 서비스 '혹시 이 약, 얼마 전에 내가 처방받은 약이랑 겹치는 거 아닐까?' 이 고민은 누구나 약을 처방받을 때마다 해봤을 법한 고민이다. 특히 소아나 고령층, 혹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정기적으로 먹는 약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중복처방이나 병용금기 약품에 대한 우려는 더 클 수밖에 없다. 최근 가족 중 한 명이 여러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은 경험이 있는데, 그때 실제로 어떤 약을 복용하고 있는지 한눈에 확인하기 어려웠던 경험이 있다. 약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성분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일반인이 모두 알고 있기에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편을 겪은 뒤, '약 복용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방법은 없을까?' 하고 찾다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를 알게 됐다. 국민 대상 서비스와 병원(약국) 대상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는 국민 누구나 본인 인증 과정만 거치면 자신이 병의원이나 약국에서 처방받은 의약품 내역을 통합 조회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약품을 처방받은 병원명, 약국 명, 조제 일자, 의약품명까지 상세히 제공되기 때문에 복용 죽인 약의 이름이나 성분에 대해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안전한 복약 관리가 가능해진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아팠을 때 실제로 처방받았던 약 사진. 이 서비스를 알게 된 나는 최근 복용한 약 정보를 찾아봄과 동시에 해당 약품들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어서 직접 이용해 보기로 결정했다. 먼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hira.or.kr)에 접속한 뒤, '내가 먹는 약 한눈에!' 메뉴로 이동했다. 서비스에 접속한 뒤 공동인증서 또는 간편인증, 휴대폰 인증 등을 통해 간단하게 본인인증을 완료하자, 곧바로 최근 1년간의 조제 및 처방 이력이 정리된 화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간단한 본인 확인 과정만 거치면 투약 이력을 리스트 형태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 조회할 수 있는항목은 생각보다 다양했다. 병의원명, 약국 명, 조제 일자, 조제의약품명, 급여 여부까지 표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항목별로 정렬도 가능해 내가 주로 이용했던 의료기관이나 약 이름을 중심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특정 기간을 설정해 조회할 수도 있어서, 예를 들어 감기에 걸렸던 지난겨울에 어떤 약을 처방받았는지 따로 찾아보는 것도 가능했다. 의약품의 상세 정보까지 연계해 찾아볼 수 있는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 특히 유용했던 점은 리스트에서 약 이름을 클릭하면 해당 약의 상세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단순히 이름만 나열된 것이 아니라 복용 시 주의할 점, 용법과 용량, 주요 성분 등 핵심 정보가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약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도 프로그램에 투약 정보가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복용했던 약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찾을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게 다가왔다. 의약품 정보 사이트까지 연계해 체계적인 약물 정보를 제공하는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 또, '바로가기' 기능을 통해 의약품에 대한 더욱 상세한 정보를 볼 수 있는데, 약학정보원과 의약품안전나라 등과 연동되어 있어 클릭 한 번으로 약품에 대한 병용금기 여부 및 특정 연령층, 질환자에 대한 주의 사항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약 이름은 익숙하지 않지만, 클릭 몇 번으로 약에 대한 정보를 찾고 주의할 점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약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국민들도 충분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복용하는 약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복잡한 정보들 사이에서 어렵게 필요한 내용을 찾을 필요 없이 이 서비스를 통해 편리하게 약물 안전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 한약 투약 이력까지 입력 및 관리할 수 있는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 더불어 이 서비스를 통해 본인이 겪은 약물 알레르기나 부작용 정보를 직접 등록할 수 있고, 한약 복용 내역까지 입력해 둘 수 있어 향후 진료나 약 처방 시 참고 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한약 복용 내역은 일반 병의원 처방과 달리 누락되기 쉬운 정보인데,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입력해 두면 향후 약물 중복이나 병용 시 안전성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꽤 실용적인 기능이었다. 단순한 복약 내역 조회를 넘어 자신의 약물 복용 이력을축적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이 서비스의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다양한 건강 데이터 연계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는 요즘,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는 국민들이 약물 복용 및 이용 시 실질적으로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디지털 행정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이 서비스를 활용하는 국민들이 더 많아지고, 복약 안전에 대한 인식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해 본다. ☞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 바로 가기 정책기자단|양은빈bin2bin249@khu.ac.kr 어려운 정책을 알기 쉬운 이야기로 전달하겠습니다. 2025.06.30 정책기자단 양은빈
-
한 달간의 애틋한 만남, 해외에서 잠시 온 '이 땅의 문화유산' 깜짝 공개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다시 살려낸 그림 속 희망'(6.25.~7.20.) 국립고궁박물관 1층에서 열린 특별전 '다시 살려낸 그림 속 희망'(6.25.~7.20.)을 관람했다. 이번 전시는 미국 포틀랜드미술관과 덴버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구운몽도 병풍'과 '백동자도 병풍'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였다. 두 병풍은 2023년 10월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후 약 1년간 보존 처리를 거쳐 전시되었으며, 이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특별전이 열리는 1층 기획전시실 경복궁과 연결된 정문으로 들어섰을 때는 잠시 당황했다. 전시실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전시 공간은 1층이고, 정문과 연결된 곳이 2층이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종종 방문하지만, 올 때마다 헷갈린다. 참고로 국립고궁박물관은 시설 정비를 위해 2층은 7월 8일부터 20일까지, 전체는 7월 21일부터 27일까지 임시 휴관할 예정이라 관람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점도 고려하는 게 좋다. 보존 처리된 '구운몽도 병풍' 전시장에는 복원된 병풍 두 점과 함께 세심한 해설 패널, 그림의 디테일을 확대해 보여주는 영상, 그리고 약 6분 분량의 보존 처리 과정을 담은 영상이 준비되어 있었다. 영상 길이가 다소 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끝까지 보기를 권하고 싶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보존 처리의 세계를 생생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보존 처리 전과 처리 후 이 작업은 보존 처리가 단순히 유물을 손 보는 일이 아니라 과학, 미술, 미술사, 역사, 기술을 정밀하게 결합한고도의 전문 분야임을 보여준다. 꼼꼼함과 숙련된 손기술과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해석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그림 위, 아래 부분에 장황직물 부착 '구운몽도 병풍'의 보존 처리 과정만 보더라도 그 정교함이 느껴졌다. 사전 조사부터 안료 안정화, 클리닝, 그림면 해체, 장황직물 분리, 배접지 제거, 손상 부위 보강, 색 맞춤, 1차·2차 배접, 병풍틀 제작 및 장황 부착까지 여러 단계에 걸친 작업이 이어졌다. 찢어진 부분 보강 전과 후 장황직물에 가려져 있던 그림이 새롭게 드러나기 전과 후 특히 배접지에서는 조선시대 고문서와 근대 신문, 그림 초본 등이 발견되었고, 장황 직물에 가려져 있던 그림이 새로 드러나기도 했다. 또한 소설의 내용과 다르게 배치되어 있던 그림의 순서도 바로잡았다. 하나의 병풍을 되살리는 데 이토록 많은 손길과 시간이 들어간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국어 시간에 많이 봐서 익숙한 '구운몽도 병풍' 속 양소유 '구운몽'은 학창 시절 국어 시간에 배웠던 작품이라 더욱 반가웠다. '양소유'라는 이름을 병풍에서 다시 만나니 어릴 적 기억도 함께 떠올랐다. 단순히 옛 그림을 본다는 느낌을 넘어서, 그 시대 사람들이 꿈꾸었던 부귀와 이상을 엿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보존 처리된 '백동자도 병풍'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금 '환수'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었다. 나는 과거에 환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다. 실제로 외규장각 의궤 환수는 내가 문화유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였다. 유럽에서 문화유산을 공부하면서, 특히 과거 약탈을 통해 유물이 이전된 사례들을 직접 접할수록 환수의 필요성을 더 크게 다가왔다. '문화유산을 약탈한 나라'에서 '문화유산을 빼앗긴 나라의 국민'으로서 그 현장을 마주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으로 이어졌다. 미국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덴버미술관과 한국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시각이 달라졌다. 모든 유산을 환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모든 유산이 불법적으로 반출된 것도 아니고, 반출 경위 자체가 불분명한 경우도 많다. 그렇기에 해외에 남은 유산을 현지에서 어떻게 보존하고 활용할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파리 기메 동양박물관의 한국관은 일본이나 중국관에 비해 규모가 작고 전시 내용도 제한적이다. 이제는 우리도 문화강국으로서 한국 문화를 세계 곳곳에서 더 풍성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백동자도 병풍'에서도 배접지로 사용된 근대 신문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환수에만 집중하지 않고 조사·보존·활용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 결과물이자 좋은 사례다. 문화유산이 해외로 떠나기 전, 이렇게 많은 국민이 직접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자주 마련되기를 바란다. 짧은 한 달이지만, 이 병풍들이 다시 한국 땅에 '다시 살아난 모습'으로 돌아온 이 시간을 많은 이들이 함께 누리고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 '보도자료'(국영문 동시배포) 미 미술관 소장 병풍 2점 국내 보존처리 마치고 출국 전 첫 공개 정책기자단|정수민sm.jung.fr@gmail.com 글을 통해 '국민'과 '정책'을 잇겠습니다. 2025.06.27 정책기자단 정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