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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한국으로"…2026 코리아그랜드세일 현장 속으로
2026년 코리아그랜드세일 페스티벌.
문화체육관광부와 방문의해위원회는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관광과 소비 촉진을 위해 2026 코리아그랜드세일(Korea Grand Sale 2026)을 오는 2025년 12월 17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개최한다.
코리아 그랜드 세일은 방한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 외국인 관광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개최돼 온 한국의 대표적인 쇼핑관광 축제로 항공, 숙박, 쇼핑, 체험, 편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 기업이 참여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폭넓은 할인과 혜택을 제공해 왔다.
특히, 이번 행사는 개최 시기를 기존보다 앞당겨 12월부터 시작함으로써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준비하였으며, 행사 기간은 기존 45일에서 68일로 확대되었고, 약 1,750개 기업이 참여하여 역대 최대 규모로 풍성한 혜택을 선보인다.
즉, 이번 코리아 그랜드 세일 페스티벌은 쇼핑과 관광, 문화 체험을 결합한 종합 관광 축제로서의 성격을 강화하여 외국인 관광객들은 쇼핑 혜택뿐만 아니라 한국의 일상과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입체적인 여행 경험을 할 수 있다.
◆ 체험형 쇼핑 거점 강화 서울 잠실, '플레이 트럭(Play Truck)' 운영
2026년 코리아그랜드세일, 서울 잠실 '플레이 트럭(Play Truck)'.
행사 기간 동안 체험형 쇼핑 거점도 대폭 강화하여 이동형 안내 체험 시설인 플레이 트럭(Play Truck)을 12월 17일 서울 명동에서 시작해, 12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잠실, 12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동대문에서 운영한다.
이후 2026년 1월 31일까지 서울을 비롯해 대전, 부산, 전주 등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지역 상권 활성화 행사와 체험 프로그램, 쇼핑 관광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2026년 코리아그랜드세일, 플레이 트럭(Play Truck) 커피 무료 제공.
2026년 코리아그랜드세일, 플레이 트럭(Play Truck) 감정 유형 분석.
코리아 그랜드 세일의 특별한 팝업스토어인 플레이 트럭(Play Truck)에서는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는데, 운영 지역 내 구매 영수증을 인증하면 따뜻한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영수증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다.
또한 AI 키오스크를 통해 오늘의 감정 유형 분석에 참여하면 현재 기분에 맞는 K-쇼핑 테마 추천과 함께 쇼핑 쿠폰을 받을 수 있다.
AI 키오스크 감정 유형 분석 체험에서는 행복, 슬픔, 보통, 놀람 감정을 귀여운 페이스 아이콘과 수치로 표시해, 방문객들이 자신의 현재 상태를 쉽고 재미있게 확인할 수 있다.
2026년 코리아그랜드세일, 플레이 트럭(Play Truck) 이벤트 참여.
2026년 코리아그랜드세일, 플레이 트럭(Play Truck) 이벤트 참여.
플레이 트럭(Play Truck)에서는 'K-쇼핑 카트 채우기'를 통해 원하는 쇼핑 테마의 공을 골라 카트를 채우고, 성공 횟수에 따라 코리아그랜드세일 한정판 굿즈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러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족과 함께 따뜻한 음료와 한정판 기념품을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플레이 트럭(Play Truck)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코리아그랜드세일 누리집 (koreagrandsale.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플레이 트럭(Play Truck) 외에도 1월 16일부터 2월 22일까지 서울 북촌에서는 참여 기업 제품 홍보와 만들기 체험, 휴식 공간을 결합한 체험형 공간 플레이 라운지(Play Lounge)가 운영된다.
명동 눈스퀘어 1층 실내 공간에서도 사진 촬영과 행운권 추첨, 구매 영수증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명동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한다.
◆ 기차여행 연계 등 지역 관광 활성화
2026년 코리아그랜드세일, 기차여행 연계 지역 관광 활성화.
문화체육관광부와 방문의해위원회는 코리아그랜드세일을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이 수도권을 넘어 지역에서도 한국 문화를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지역 관광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서울에서 출발해 전북 전주, 강원 태백, 동해안 지역으로 향하는 'K-트레인' 관광 상품은 지역 축제와 미식, 체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당일 여행(데이 투어) 또는 개별 자유여행(FIT)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이 이동 중에도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열차 안에서의 K-푸드 시식과 K-콘텐츠 체험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이러한 K-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은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충분히 높이고,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며 지역 상권 활성화와 관광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K-콘텐츠 활용한 5대 테마 체험 프로그램 운영
2026 코리아그랜드세일 누리집. (출처=코리아그랜드세일 운영사무국)
2026 코리아그랜드세일에서는 체험 중심 관광 트렌드를 반영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콘텐츠를 활용한 5대 테마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요 테마는 음식(K-Gourmet), 즐길 거리(K-Exciting), 미용·패션(K-Stylish), 웰니스(K-Healing), 문화예술(K-Inspired)이다.
'K-구르메(K-Gourmet)'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치킨, 어묵, 비빔밥 등 K-푸드를 직접 만들고 시식하며 한국의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K-익사이팅(K-Exciting)' 체험 프로그램은 케이팝 안무 배우기, 음악방송 방청 및 방송사 견학, 스키 일일 강좌 등 '케이-콘텐츠'와 액티비티를 결합하였다.
이 밖에도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 세미나를 통해 나만의 스타일을 완성하는 K-스타일리시(K-Stylish), 전통 한방 체험과 향수 만들기 등을 포함한 K-힐링(K-Healing), 뮤지컬 관람과 K-콘텐츠 건축 명소 방문 등 문화 예술 체험을 중심으로 한 K-인스파이어드(K-Inspired)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통해 한국 고유의 멋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전 세계에 알리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여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갈 수 있는 축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보도자료) '2026 코리아그랜드세일', '케이-컬처'와 '쇼핑관광'의 바다로 항해 시작
☞ (또 다른 기사) 꽃처럼 피어난 보자기 비빔밥"K를 맛보세요"
정책기자단|박유진ujinpark09@gmail.com
다양한 소식 방방곡곡 취재하며 열정적으로 전하겠습니다!! :)
2025.12.30
정책기자단 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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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상하다…'생성형 AI 신고 플랫폼'에서 점검
생성형 AI는 이제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누구나 일상에서 사용하는 도구가 됐다.
검색 대신 질문을 던지고 문서를 생성하여 이미지를 만들어 쓰는 일도 낯설지 않다.
하지만 이용이 늘어날수록 AI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며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생성형 AI 이용자 참여 플랫폼 누리집 화면.
생성형 AI 이용자 참여 플랫폼 소개 화면.
이런 상황에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생성형 AI를 둘러싼 정보를 정리해 제공하고, 이용 시 발생하는 문제를 국민이 직접 공유할 수 있는 '생성형 AI 이용자 참여 플랫폼(이하 '플랫폼')'을 열었다.
AI를 단순히 쓰는 대상이 아니라, 이해하고 살펴볼 수 있는 대상으로 다루기 위한 공공 플랫폼이다.
◆ AI를 신고하기 전에 먼저 이해할 수 있도록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생성형 AI 이용자 참여 플랫폼은 그저 오류 제보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먼저 생성형 AI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어떤 유형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설명을 제공한다.
생성형 AI 이용자 참여 플랫폼 소개 화면.
AI에 대한 주요 동향을 알려주는 AI 소식.
AI 서비스의 특성, 자주 발생하는 위험 사례, 이용자가 주의해야 할 지점들이 비교적 쉬운 언어로 정리돼 있어 기술적 배경지식이 없어도 내용을 따라갈 수 있다.
생성형 AI 이용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졌을 법한 "이건 괜찮은 걸까?" 라는 질문에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정보 제공은 이후 제보 과정과도 연결된다.
이용자는 플랫폼에서 안내하는 기준을 참고해 자신이 겪은 경험이 어떤 유형에 해당하는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이는 제보를 강요하기보다 이용자가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설계라고 볼 수 있다.
◆ 오류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하여 개선하는 방향 제시플랫폼이 제시하는 접근은 쉽다.
생성형 AI의 오류를 하나의 기준으로 단정하거나, 일률적으로 관리하려는 것이 아니다.
대신 이용자가 느낀 문제를 말할 수 있도록 열어두고, 그 경험을 참고할 수 있는 기록으로 남겨보자는 접근이다.
그동안 생성형 AI 이용 중에 발생한 오류나 불편은 대부분 개인의 경험으로 흩어졌다.
누군가는 문제라고 느꼈고, 누군가는 "AI니까 그럴 수 있다" 라며 넘겼다.
어떤 유형의 오류가 반복되는지, 이용자들이 어느 지점에서 혼란을 겪는지는 공공 차원에서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용자 참여 플랫폼은 이러한 경험을 버리지 않고 모아 오류 신고를 받고 있다.
◆ 정책기자단이 직접 이용해 본 제보 과정
생성형AI 위험성제보 입력란.
기자가 제보한 오류.
기자가 제보한 오류.
이번 기사를 작성하면서, 플랫폼의 실제 작동 방식을 확인하기 위해, 정책기자단이 직접 오류를 제보해 봤다.
기자는 생성형 AI에게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 과정에서 운영 주체와 관련해 부정확한 설명이 제시된 사례를 확인했다.
이에 생성형 AI 이용자 참여 플랫폼을 통해 관련 오류를 제보했다.
오류 제보를 하며 첨부한 Chat GPT의 답변.
제보 과정은 쉽다.
이용한 AI 서비스와 버전, 오류가 발생한 상황, 문제가 된 답변 내용과 그 이유를 순서대로 입력하도록 구성돼 있었다.
특히 폭력이나 혐오 같은 극단적인 사례뿐 아니라, 정보 오류나 설명의 부정확성도 제보 대상이 될 수 있도록 '기타' 유형도 열어뒀다.
◆ 개인의 경험은 어떻게 남고 어디로 이어질까
제보 처리 상태 확인 화면.
제보를 마치면 처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기자가 제출한 사례 역시 정상적으로 접수됐고, 처리 단계가 시스템에 표시됐다.
플랫폼에 따르면 이렇게 축적된 사례들은 이용자에게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위험 예방 정보로 제공되고, AI 서비스 사업자에게는 자율적인 개선을 유도하는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동시에 정책 당국에는 제도 개선 논의를 위한 기초 자료로 쓰인다.
◆ 생성형 AI 시대, 중요한 것은 '말할 수 있는 구조'생성형 AI 시대의 핵심 과제는 오류 없는 기술을 만드는 데에만 있지 않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오류가 발생했을 때 이를 숨기거나 방치하지 않고, 이해하고, 말하고, 남길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일이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생성형 AI 이용자 참여 플랫폼'은 생성형 AI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이용자의 경험을 공공의 참고 기록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정책기자단이 직접 이용해 본 결과, 이 플랫폼은 AI를 단순히 쓰는 도구가 아니라 면밀하게 살펴볼 방법도 제시했다.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국민이라면 이제는 본인이 겪은 경험 모두가 귀한 자산이 된다.
오류를 발견하더라도 그냥 넘기지 않고 '생성형 AI 이용자 참여 플랫폼'에 제보해 보자.
☞ 생성형AI 이용자 참여 플랫폼 누리집(ai.wiseuser.go.kr)
☞ (또 다른 기사) 국민이 함께 만드는 AI 안전망, 생성형 AI 이용자 참여 플랫폼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한울 woolhan0309@gmail.com
2025.12.30
정책기자단 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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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걱정 없이 시각 자료 사용…공공누리로 접속!
급하게 PPT 자료를 만들어야 할 일이 생겼다.
짧은 시간 안에 내용을 정리해 공유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구성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막상 제작을 시작하려니 가장 먼저 고민이 된 건 시각 자료였다.
PPT와 카드뉴스를 비롯한 시각 자료에는 이미지와 아이콘이 필수인데, 민간 디자인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기본 서식은 무료여도 이미지나 일러스트를 활용하려면 추가 결제가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일회성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일은 쉽게 결정하기 어려웠다.
다양한 자료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공공누리' 누리집.
이런 고민 속에서 알게 된 것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공공저작물 자유이용 허락표시제도, 공공누리였다.
공공누리는 국가와 공공기관이 보유한 저작물을 국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 제도로, 이용 조건에 따라 출처 표시 등 기본적인 기준만 지키면 별도의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
PPT와 카드뉴스 등의 시각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저작권 문제를 하나하나 따져야 한다는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
원하는 자료를 쉽게 검색해 찾을 수 있는 공공누리 서비스.
실제로 공공누리 누리집에 접속해 카드뉴스에 활용할 이미지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사진, 일러스트, 아이콘 등 자료 유형이 나뉘어 있었고, 키워드를 통해 검색할 수 있어 필요한 이미지를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각 자료마다 이용 가능한 범위가 명확하게 안내되어 있어, '이 이미지를 써도 되는지'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출처 표시 방식 역시 예시와 함께 안내돼 있어 처음 이용하는 사람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다.
찾은 이미지를 바탕으로 자료를 실제로 제작해 보니, 디자인의 완성도 자체가 민간 유료 이미지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물론 자료의 스타일이나 선택 폭에서는 한계가 있었지만, 정보 전달용 시각 자료를 제작하는 데에는 충분했다.
무엇보다 비용 부담 없이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제작 과정 전반에서 심리적인 여유로 이어졌다.
규제 내에서 자유롭게 활용 가능한 '공공누리' 자료.
이번 체험을 통해 공공누리는 단순히 '무료 이미지 사이트'가 아니라,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정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 창작자나 청년, 학생처럼 소규모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저작권 문제와 비용 부담은 쉽게 넘기기 어려운 요소다.
공공저작물 개방 정책은 이런 현실적인 고민을 덜어주며, 누구나 콘텐츠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느껴지는 포인트도 일부 있긴 했다.
원하는 분위기의 이미지를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검색어를 활용해야 보다 폭 넓은 자료를 찾을 수 있었고, 디자인 트렌드 측면에서는 다소 제한적으로 느껴지는 자료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누리는 '지금 당장 써볼 수 있는 선택지'라는 점에서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이미지뿐 아니라 글꼴, 오디오 등 다양한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공공누리'.
콘텐츠 제작이 일상이 된 시대에, 공공저작물 개방 정책은 창작을 특정 전문가의 영역에만 두지 않는다.
공공누리를 통해 급박했던 자료 제작 과정을 순탄히 넘긴 경험을 통해, 공공누리가 단순한 제도를 넘어 일상 속 창작 활동을 실제로 뒷받침하는 도구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이미지 파일 뿐 아니라 영상, 오디오, 글꼴 등의 파일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기에 콘텐츠의 형태가 다각화되고 있는 현재의 흐름에서도 충분히 폭 넓게 활용 가능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작권과 비용 때문에 망설여졌던 콘텐츠 제작 앞에서, 공공누리는 한 번쯤 선택해 볼 만한 출발점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현명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
저작권 걱정 없이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면, 공공누리는 충분히 살펴볼 가치가 있는 선택지다.
☞ 공공누리 누리집(kogl.or.kr)
정책기자단|양은빈bin2bin249@khu.ac.kr
어려운 정책을 알기 쉬운 이야기로 전달하겠습니다.
2025.12.29
정책기자단 양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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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처럼 피어난 보자기 비빔밥…"K를 맛보세요"
역대 최대 규모의 '2026 코리아그랜드세일'이 예년보다 앞서 12월에 찾아왔다.
12월 17일 개막해 내년 2월 2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방한 관광 비수기에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한국의 대표 쇼핑·관광 축제다.
2026년 2월 22일까지 '2026 코리아그랜드세일(Korea Grand Sale 2026)'이 열린다. 서울 북촌에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방문의해위원회와 함께 12월 17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2026 코리아그랜드세일(Korea Grand Sale 2026)'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은 항공·숙박·쇼핑·식음·체험·편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 참여를 바탕으로 지난 2011년부터 이어져 왔다.
케이(K)-콘텐츠 중 음식(K-Gourmet)을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을 '꽃,밥에피다 북촌점'에서 진행했다.
관광의 흐름이 단순한 소비에서 체험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올해 코리아그랜드세일은 전 세계인의 인기를 얻고 있는 케이(K)-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5개 주제 체험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웠다.
음식(K-Gourmet), 즐길 거리(K-Exciting), 미용·패션(K-Stylish), 웰니스(K-Healing), 문화예술(K-Inspired)이다.
보자기 비빔밥을 만드는 데 필요한 식재료. 제철 나물과 밥, 달걀 지단, 간장, 참기름이 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2월 22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북촌에 위치한 '꽃,밥에피다 북촌점'을 찾았다.
체험에 앞서 '꽃,밥에피다' 요리사가 외국인 참가자들 앞에 섰다.
쉐프는 영어로 이날 사용할 식재료인 제철 나물과 밥, 달걀, 간장, 참기름을 하나씩 소개하며 재료의 특징과 한식 조리의 기본을 설명했다.
꽃,밥에피다 측은 우리의 한식 문화를 영어로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외국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꽃,밥에피다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비건 한식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전통 한식의 조리 방식과 철학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슐랭 가이드와 빕 구르망에 이름을 올린 레스토랑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한국식 채식 한식'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날 체험 역시 음식의 맛뿐 아니라 재료의 의미와 조리 과정에 담긴 이야기를 함께 전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외국인들 앞에 선보인 보자기 비빔밥은 한국의 식문화를 보여주는 체험 프로그램이었다.
이날 소개된 '보자기 비빔밥'에서 보자기는 천이 아니라 사각형으로 만든 달걀 지단을 의미한다.
쉐프는 노릇하게 부친 계란 지단을 접시 위에 펼쳐 보이며 "한국의 보자기처럼 재료를 감싸는 의미를 담았다" 라고 설명했다.
이어 달걀 지단으로 밥과 나물을 감싸고 장식하는 전 과정을 직접 시연했다.
참가자들은 요리를 시작하기에 앞서 만드는 법을 먼저 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쉐프가 시범을 보인 후 외국인 참가자들이 요리할 차례다. 외국인이 앉은 자리마다 보자기 비빔밥을 만들 식재료가 놓였다.
보자기 비빔밥은 사각형으로 부친 계란 지단 위에 제철 채소를 데쳐 양념에 무친 나물과 밥을 올린 뒤, 달걀 지단으로 나물과 밥을 감싸 보자기처럼 모아 완성한다.
꽃과 잎, 김으로 윗면을 장식한 뒤 그릇에 옮겨 담고, 나이프와 숟가락으로 달걀 지단을 잘라 펼쳐 간장과 참기름을 곁들여 비벼 먹는다.
나물과 밥을 감싸고, 자르고, 비비는 일련의 과정은 재료를 한데 모아 조화를 이루고, 이를 함께 나누어 먹는 한국 음식 문화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
외국인 참가자들은 보자기 비빔밥을 만들며 이런 한국의 식문화를 자연스럽게 체험했다.
이탈리아 국적의 사라가 쉐프가 알려준 대로 직접 보자기 비빔밥을 만들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케이-구르메(K-Gourmet)' 체험의 하나로, '2026 코리아그랜드세일'을 계기로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프리미엄 K-비건 보자기 비빔밥 만들기와 고급 재료 시식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체험에는 총 18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참여했다.
필자와 같은 테이블에 앉은 이탈리아 국적의 남매 안드레아와 사라는 12월 15일부터 31일까지 한국을 여행 중이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았으며, 지난해에도 한국을 여행했던 경험이 있다.
이번에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앞당겨서 12월 중에 열렸기 때문에 해마다 열리는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탈리아 국적의 안드레아가 보자기 비빔밥을 만든 후 먹기 직전에 간장을 넣고 있다.
안드레아는 "전통 음식은 재료가 단순하지만, 그 안에 역사와 철학이 담겨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제철 채소를 데쳐 양념한 나물을 달걀 지단으로 감싼 보자기 비빔밥은 보기에도 의미가 분명했다" 라고 말했다.
그는 "간장과 참기름이 각각의 재료를 자연스럽게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안드레아는 보자기 비빔밥을 만든 직후 간장과 참기름을 찾을 만큼 우리의 전통 양념에 관심을 보였다.
외국인들이 보자기 비빔밥을 만든 후 각자가 요리한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다.
사라는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로 K-뷰티와 K-아이돌을 꼽았다.
그는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많은데 특히 한국 화장품은 품질이 우수하다. 이후 한국 아이돌이 출연하는 명품 브랜드 패션쇼를 접하면서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라고 말했다.
현재 이탈리아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보자기 비빔밥 만드는 체험에 참여했던 안드레아는 특히 한국의 전통 양념장인 간장과 참기름의 풍미에 관심을 보였다.
사라는 "외국인을 위한 축제를 한국에서 처음으로 경험했다. 다른 나라에는 보통 자국민을 위한 축제는 많아도, 외국인을 환영하는 축제는 흔하지 않다" 라고 말했다.
이어 "코리아그랜드세일처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 직접 참여해 보니, 한국 사회가 외국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12월 30일에 열리는 '케이-스타일리시(K-Stylish)' 체험 프로그램도 신청했다" 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터뷰 말미에 사라는 이런 말을 덧붙였다.
"이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언젠가는 여행이 아니라 생활로 한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라고.
'2026 코리아그랜드세일'은 소비를 넘어 체험으로 이어지는 관광의 모습을 보여준다. 체험이 끝난 직후 참가자들 모두가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달걀 지단으로 제철 나물과 밥을 감싸고, 간장과 참기름을 곁들여 비벼 먹는 보자기 비빔밥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작용했다.
'2026 코리아그랜드세일'은 소비를 넘어 체험으로 이어지는 관광의 방향을 현장에서 확인하게 했다.
외국인의 발걸음이 다시 한국으로 향하게 만드는 힘은, 이렇게 일상의 음식 문화 속에서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2월 22일까지 진행하는 행사인 만큼 외국 관광객들이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는 시간이 될 거라 확신한다.
그게 다음에 또 한국을 방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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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뉴스) 역대 최대 규모 '코리아그랜드세일' 개막케이-컬처·쇼핑관광 바다로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책으로 세상을 만나고 글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2025.12.29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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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성수동, 뷰티로 빛났다…'K-브랜드 글로우 위크'
연말을 앞둔 성수동은 유난히 분주했다.
골목마다 개성 넘치는 팝업스토어가 들어서 있었고, 사람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았다.
2025 K-브랜드 글로우 위크 전시 공간을 찾는 길 역시 그중 하나였다.
보도자료에 나온 주소가 지도 앱에 뜨지 않아 잠시 헤맸지만, 안내를 받아 도착한 전시장은 주변 팝업스토어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세련된 외관으로 눈길을 끌었다.
연말 성수의 분위기 속에서 K-소비재를 가까이 만나다.
1층 입구에서 지도를 하나 받아 들었다.
뷰티·패션·푸드·라이프, 네 개 산업 라인을 모두 체험하고 스탬프를 모으면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구조였다.
자연스럽게 공간을 따라 이동하며 전시를 '탐험'하게 만드는 동선이었다.
K-뷰티 수출 유망 기업의 제품을 중심으로 정책 지원의 방향을 보여준 뷰티 라인.
1층은 K-뷰티와 K-패션 라인이 자리하고 있었다.
K-뷰티 공간에서는 'K-뷰티 크리에이터 챌린지' 수상 기업 제품도 함께 소개되고 있었다.
이 사업은 민관 협업을 통해 K-뷰티 수출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수출 선도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체험에서 정보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던 전시 방식이 인상적이다.
현장에서는 일부 제품을 직접 테스트해 볼 수 있었고, 구매 페이지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영문 안내 책자로 연결되는 QR코드가 눈에 띄었다.
이러한 온라인 연계 방식은 이후 패션·푸드·라이프 등 다른 전시 라인을 둘러보면서도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 공간이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해외 시장을 함께 염두에 두고 구성됐음을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옷과 소품으로 K-패션의 감각을 한눈에 살펴보다.
뷰티 미션 스테이션에서는 K-뷰티 제품을 안전하게 포장하는 공정을 체험하고, 샘플을 직접 골라 받을 수 있었다.
스탬프를 하나 더 채운 뒤 K-패션 라인으로 이동했다.
티셔츠, 니트, 가디건, 바지, 구두, 가방, 키링 등 다양한 제품이 전시돼 있었고, 미션 스테이션에서는 전시된 제품으로 나만의 OOTD를 구성해 보는 체험도 진행됐다.
푸드 분야 K-소비재의 상품성과 해외 진출 가능성을 맛으로 전하다.
2층으로 올라가기 전에는 퍼스널 컬러를 분석해 주는 사진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평소 궁금했던 퍼스널 컬러를 가볍게 체크해 볼 수 있어 관람의 재미를 더했다.
2층에는 푸드 라인과 라이프 라인이 이어졌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시식 시간에 맞춰 간장 김, 야채과일 스틱, 솜사탕, 어포 등 여러 제품을 직접 맛볼 수 있었다.
생활 밀착형 제품으로 확장되고 있는 K-소비재의 스펙트럼을 보여준 라이프 라인.
가장 궁금했던 공간은 라이프 라인이었다.
뷰티·패션·푸드와 달리 어떤 제품이 전시돼 있을지 쉽게 떠올리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보조배터리, 캐리어 벨트, 마사지기, 가습기 등 일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었다.
분야는 달라도 우리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제품들이라는 점에서, K-소비재의 범위가 생각보다 넓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전시의 마지막을 소소한 즐거움으로 마무리한 리워드 미션.
마지막 미션은 마음에 드는 K-라이프 제품과 2026년 새해 소망을 적어 제출하는 것이었다.
추첨을 통해 해당 제품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모든 미션을 마친 뒤에는 리워드 센터로 이동해 뽑기에 참여했다.
사실 이런 뽑기 게임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제한 시간이 지나 자동으로 내려간 집게가 우연히 움직였는데, 뜻밖에도 내가 마음에 두고 있던 랜덤 상품이 걸렸다.
작은 행운이었지만 전시 관람의 마지막을 기분 좋게 마무리해 주는 순간이었다.
연말 분위기 속에서 시민과 자연스럽게 만난 K-소비재 정책 현장.
이번 2025 K-브랜드 글로우 위크는 중소벤처기업의 수출 정책이 현장과 소비자 경험을 통해 구현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체험형 전시는 정책의 방향을 국민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창구로 기능했다.
이런 경험들이 K-소비재의 다음 무대를 준비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라본다.
앞으로도 이러한 시도가 지속되어 K-소비재 정책이 중소벤처기업의 실질적인 성장과 글로벌 시장 안착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K-컬처의 인기에 힘입어 성장해 온 K-소비재가 정책적 뒷받침 속에서 더욱 안정적인 수출 경쟁력을 갖추길 바라본다.
☞ (보도자료) '수출 유망 K-소비재가 한자리에' 「2025 K-BRAND GLOW WEEK」 개최
정책기자단|정수민sm.jung.fr@gmail.com
글을 통해 '국민'과 '정책'을 잇겠습니다.
2025.12.29
정책기자단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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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의 삶에 허락된 '잠시 멈춤'…인문열차버스
작년에 차일피일 미루다 그만 신청 기회를 놓쳤던 인문열차버스를 올해는 반드시 타기로 결심했다.
필자가 탑승했던 인문열차버스는 종착역까지 질주하지 않고, 중간에 잠시 멈춤을 허락한다.
인문열차버스는 중장년층을 위한 인문 여행 프로그램이다.
중장년층은 청년과 노년을 잇는 세대지만, 청년과 노년에 비해 정책의 초점에서는 종종 비켜나 있다.
가정과 일터에서 중심 역할을 해온 그들이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다.
2025 인문열차버스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지역에서 인문을 통해 내 삶을 돌아보고 변화를 꿈꿀 수 있는 치유와 회복의 여정으로, 1박 2일간 4개 권역(영남권, 강원권, 수도권, 충청권)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2025 인문열차버스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지역에서 인문을 통해 내 삶을 돌아보고 변화를 꿈꿀 수 있는 치유와 회복의 여정으로, 1박 2일간 4개 권역(영남권, 강원권, 수도권, 충청권)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영남권에는 인문열차가, 수도권·강원권·충청권에는 인문버스가 달렸다.
전국에서 모인 참여자들이 사당역 공영주차장에 집결해서 2개의 조로 나뉘어 1박 2일 여정을 함께 했다.
필자는 마지막 충청권 인문버스를 선택해서 12월 13일부터 1박 2일간 여정을 함께했다.
출발지는 사당역이다.
전국에서 모인 참여자들이 사당역 공영주차장에 집결했다.
잔뜩 흐린 날씨만큼이나 각자의 마음에도 저마다의 사연이 묻어 있을 것이다.
◆ 역사에서 삶으로, 인간 이순신을 만나다
첫 일정은 온양민속박물관에서 해설을 들으면서 우리의 전통 풍속인 관혼상제 전시를 살펴봤다.
첫날 일정을 온양민속박물관에서 시작했다.
사립 박물관이라는 안내가 무색할 만큼 넓은 공간과 2만 5,000여 점의 유물이 눈길을 끌었다.
해설사는 우리의 전통 풍속인 관혼상제 전시를 중심으로 과거 조상들의 삶과 지혜를 풀어냈다.
아기의 탄생과 함께 대문 앞에 내걸린 금줄에 담긴 출산의 의미에서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금줄에 담긴 출산의 의미, 혼례상에 올린 닭과 기러기의 상징, 상복과 제례에 깃든 슬픔과 효의 감정까지.
지금은 관혼상제 예식이 간소화되거나 생략되고 있지만, 과거엔 인생의 통과의례로 예식을 중요시했다.
박물관의 전시는 유물이 아니라 '살아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다가왔다.
양모를 활용해 전통 탈의 모습을 재현하는 시간에 참여자들 모두가 각자의 탈을 꾸미느라 집중했다.
박물관 대강당에서는 양모 공예 체험이 이어졌다.
마지막 전시실에서 지역별로 전해지는 수많은 탈의 해학적인 표정을 구경했던 터다.
양모를 활용해 전통 탈의 모습을 재현하는 시간이다.
참여자들은 고개를 숙인 채 탈을 꾸미느라 분주했다.
양모 끝에서 각자의 개성이 담긴 탈이 하나둘 완성됐다.
바늘로 양털을 꾹꾹 눌러야만 제법 탈의 모양이 잡혔다.
그 과정에서 몰입하는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었다.
완성된 탈의 뒤편에 자석을 붙여줘서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
현충사와 인접한 충무공이순신기념관에서 '난중일기 속 인간 이순신'을 주제로 한 신병주 교수의 강연이 있었다.
이어진 충무공이순신기념관에서는 신병주 교수의 강연이 진행됐다.
신병주 교수는 TV에서 자주 보던 얼굴이어서 친숙했다.
'난중일기 속 인간 이순신'을 주제로 한 강연은 위인의 업적보다 두려움과 선택의 순간에 초점을 맞췄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두 차례의 전쟁 속에서 이순신 장군은 명장으로 백전백승했지만, 그 또한 우리와 다름없는 인간이었다.
명량해전을 앞두고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라고 말해야만 했던 장군의 심경을 따라가 보니, 참여자 각자의 삶에서 마주한 고비들이 겹쳐졌을 것이다.
인문열차버스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이유가 분명해지는 순간이었다.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에서 전시를 관람하는 줄이 이어졌다. 영웅 이순신이 아닌 인간 이순신을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강연이 끝난 뒤 각자 2개의 조로 나뉘어 각자의 선택에 따라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이나 현충사를 둘러봤다.
갑자기 폭우로 변한 빗줄기에 많은 참여자들이 충무공이순신기념관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했다.
신병주 교수의 강연을 경청한 뒤라서 전시물이 눈에 쏙 들어왔다.
영웅 이순신이 아닌 인간 이순신을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 울림에서 글로, 내면을 향한 여정
숙소인 깊은산속옹달샘에서 싱잉볼 명상에 참여했다. 손바닥 위에 올려둔 싱잉볼을 채로 두드리자 은은한 울림이 미세한 떨림으로 전해졌다.
숙소인 '깊은산속옹달샘'에 도착하자 비는 어느새 눈으로 바뀌어 있었다.
어둑해진 산속은 하얀 눈으로 환해졌다.
명상복으로 갈아입고 싱잉볼 명상에 참여했다.
손바닥 위에 올려둔 싱잉볼을 채로 두드리자 은은한 울림이 미세한 떨림으로 전해졌다.
그 울림은 몸의 곳곳을 지나 마음으로 스며들었다.
충주 시내는 비가 내렸지만, 숙소가 있는 산속은 하얀 눈으로 덮여 있다.
다음 날 아침, 향기호흡명상을 하면서 서로를 다독여주며 위로와 감사의 말을 하고 있다.
다음 날 아침의 향기호흡명상은 더 깊었다.
숨을 고르고 향을 느끼는 동안 마음의 속도가 한 박자 느려졌다.
"그동안 사느라 정말 애 많이 썼어요. 두 팔을 교차해서 나를 안고 토닥토닥하면서 고맙다고 말해주세요" 라는 강사의 말에 대다수의 참여자들이 자신을 되돌아보다가 소리 내어서 울고 있었다.
필자도 울컥하다가 끝내 눈시울을 적셨다.
깊은산속옹달샘 고도원 이사장은 인문 강연에서 '꿈, 그리고 꿈 너머 꿈'을 화두로 자신의 삶을 풀어냈다.
오후에는 깊은산속옹달샘을 운영하는 고도원 이사장의 인문 강연과 글쓰기 특강이 이어졌다.
고도원 이사장은 '꿈, 그리고 꿈 너머 꿈'을 화두로 자신의 삶을 풀어냈다.
일곱 교회를 개척한 아버지 아래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가정에서의 성장기, 말문을 잃었을 만큼의 시련, 그리고 25년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온 '아침 편지'에 이르기까지.
청와대 대통령 연설담당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승승장구했을 것 같았던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모든 이야기는 저점에서 시작된다. 굴곡이 있어야 삶도, 글도 힘을 얻는다" 라고 말했다.
글쓰기에 대해서는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일단 써야 한다" 라고 강조했다.
단어에서 시작해 초고를 쓰고, 사색과 명상으로 생각을 가다듬는 과정이 곧 글쓰기라고 했다.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글도 쓸 수 없다" 라는 그의 말은 인문열차버스가 전하려던 메시지를 또렷하게 요약해 주었다.
◆ 벅적한 관광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는 시간
깊은산속옹달샘 갤러리 내부. 한 참여자는 퇴직 이후의 삶을 고민하는 시점에 지금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충남 천안에서 혼자 참여한 기정애 씨(50대 후반)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침 향기명상" 이라며 "나를 한 번 더 돌아보게 됐다" 라고 말했다.
그는 "퇴직 이후의 삶을 고민하는 시점에서 이런 시간은 '지금 잘 살고 있는지'를 점검하게 만들었다" 라고 했다.
이어 "처음에 인문열차버스를 신청할 적엔 정확한 출처를 몰라서 망설였지만, 막상 와보니 제가 낸 세금이 아깝지 않다는 말이 절로 나왔어요" 라고 덧붙였다.
깊은산속옹달샘 카페 안. 부부 참여자는 관광 위주의 여행과 달리, 스스로를 정리할 여유를 주었다고 밝혔다.
경기 안산에서 부부로 참여한 김형석 씨(60대 초반)는 인문열차버스를 이렇게 요약했다.
"벅적거리는 여행이 아니라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시간입니다. 관광 위주의 여행과 달리 과거를 돌아보고 스스로를 정리할 여유를 줬어요" 라고 말했다.
아내 고지연 씨는 "민속박물관 해설과 체험, 이순신 강연, 명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어요. 1박2일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인문열차버스'라는 이름이 이해됐어요" 라고 말했다.
다만 부부는 공통적으로 인문열차버스의 홍보 부족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김 씨는 "실제 인문열차버스를 타고 이곳까지 와봐야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죠. 인문열차버스 신청 단계에서 이전 인문열차버스 참여자의 경험담이 더 드러났으면 인문열차버스의 효과를 알 수 있어서 좋았을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부부는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또 참여하고, 주변에도 적극 권하고 싶어요. 그러면 너무 많이 알려져서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어서 걱정이긴 합니다" 라고 입을 모았다.
인문열차버스처럼 부부가 함께 자신을 돌아보는 여행 프로그램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 이동형 인문학, 중장년에게 필요한 정책 실험
깊은산속옹달샘 꿈너머꿈 도서관 안. 참여자들은 다음에도 또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인문열차버스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중장년 대상 인문학 프로그램이다.
지역과 세대를 연결하는 '이동형 인문학'이라는 특징을 바탕으로, 인문 강연과 문화시설 탐방, 체험, 성찰·명상 프로그램을 결합했다.
참가자는 일부 비용만 부담하며, 숙박·식사·프로그램을 포함한 구성에 비해 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인문열차버스 외에도 '길 위의 인문학', '지혜학교'를 비롯해 청소년·청년·중장년·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인문학 프로그램을 전국 도서관과 지역 문화공간을 통해서 운영하고 있다.
인문열차버스는 우리의 삶에 잠시 멈춤을 허락했다. 그 여운은 오래도록 우리 곁에 남아서 우리를 일깨워주고 있다.
버스에 오르면서 여행을 시작했고, 버스에서 내리니 생각이 남았다.
인문열차버스에 탑승할 때는 설렘이 있었다면, 하차할 때는 질문 하나가 마음에 남았다.
"지금의 나는, 잘 살고 있는가."
중년의 삶에 필요한 것은 어쩌면 답이 아니라, 이 질문을 꺼내볼 수 있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인문열차버스는 그렇게, 우리의 삶에 잠시 멈춤을 허락했다.
그 여운은 오래도록 우리 곁에 남아서 우리를 일깨워주고 있다.
☞ 2025 인문열차버스 프로그램 알아보기
☞ 인문360 누리집(inmun360.culture.go.kr)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책으로 세상을 만나고 글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2025.12.29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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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라 12.29' 여객기 참사 1주기…디지털 분향소에서 추모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지난 2024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활주로를 벗어난 항공기가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하며 폭발한 사고다.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면서 유족을 비롯한 많은 사람에게 아픔을 남겼다.
나 또한 사고 보도를 보고 충격을 받아 한동안 계속 뉴스를 봤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어느새 1년이 지나고,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맞아 지난 12월 20일부터 전국에서 다양한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기억하라 12·29'를 주제로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의 마음을 위로하며, 진상규명과 항공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다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인데, 12월 20일부터 개최되는 시민 추모대회를 비롯한 유가족 행사와 국민 참여 행사, 추모식 등으로 구성되었다.
시민 추모대회는 유족과 시민들이 서울 보신각 앞에 모여 희생자를 기리고 참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로 지난 20일 진행되었고, 24일에는 '유가족의 밤' 행사가, 27일에는 오후 2시 광주 동구 5.18 민주 광장에서 '광주·전남 시도민 추모대회'가, 28일에는 '추모의 밤' 행사가 진행되었다.
여러 행사가 진행되지만 특히 22일부터 29일까지는 서울역, 용산역, 김포공항, 인천공항, 광주송정역, 전남도청 등 7곳에서 디지털 분향소가 운영된다는 소식에 눈이 갔다.
디지털 분향소.
전국 곳곳에서 국민이 참여해 누구나 희생자를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라, 나도 참여해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러 장소 중 용산역 여행센터 앞 디지털 분향소를 직접 찾아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용산역 여행센터는 용산역 3층 매표소 오른편에 자리 잡고 있다.
여행센터 앞, 간소하게 디지털 분향소가 마련되어있었지만 멀리서도 눈에 띄어서 금방 찾을 수 있었다.
현장에 찾아가 보니 두 가지 방식으로 추모를 할 수 있었다.
전자칠판 메시지.
하나는 전자칠판에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테이블 위 방명록에 손으로 직접 글을 적는 방법이었다.
나는 테이블 위 방명록을 선택해 간단한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방명록 작성.
분향소 운영 첫날, 오후 시간대였는데도 이미 추모 메시지를 남긴 사람들이 꽤 많았다.
나의 경우 이런 디지털 분향소를 직접 찾아간 것은 처음이었는데, 일상 공간에서 잠깐이라도 희생자들을 떠올리고,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한편 방명록에 글을 쓰는 동안, 분향소 한편에 설치된 TV에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글을 쓰면서 영상 속 "함께 보던 드라마를 볼 때, 희생자가 떠오른다" 라는 한 문장이 특히 마음을 울렸는데, 유족분들이 얼마나 큰 상실감을 느꼈을지 확 와닿았다.
글을 적고 난 뒤 잠시 주변을 둘러보니 전자칠판에 메시지를 남기거나 테이블 위 방명록을 쓰지 않더라도, TV 화면을 바라보며 조용히 추모 영상을 보거나, 한참을 바라보다 가는 사람 등 다른 방문객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추모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런 작은 행동들이 모여 참사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사회적 다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마음속으로 희생자를 떠올리고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 느끼게 되면서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자주 찾아 기억하려고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디지털 분향소 추모 방법.
12.29 참사 1주기를 맞아 마련된 디지털 분향소는 29일까지 운영된다.
디지털 분향소는 일상 속 잠깐 들러 추모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니 아직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도 가까운 장소를 찾아 잠시라도 희생자를 떠올리고, 마음을 담은 메시지를 남기며 함께 기억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 (정책뉴스) '기억하라 12·29' 여객기 참사 1주기20일부터 전국서 추모행사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세아 new220723@naver.com
2025.12.29
정책기자단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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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 일상의 공간에 미래까지 담아내다
'공공디자인'이라는 말은 낯설지 않다. 하지만 공공디자인의 뜻을 정확히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공공디자인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조성·제작·설치·운영·관리하는 공공시설물에 공공성과 심미성을 더하는 행위이자 그 결과물이다.
대중교통시설, 보행 안전시설, 편의시설, 녹지와 안내 시설까지 우리 일상에 놓인 대부분의 공간이 공공디자인의 영역에 속한다.
이촌한강공원에서 바라본 한강의 풍경. 누구나 즐겨 찾는 한강에서도 공공디자인을 찾을 수 있다.
공공디자인은 이제 '보기에 좋은 공간'을 넘어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정책의 언어가 되고 있다.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사회적 고립과 같은 구조적 변화에 공간의 역할이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공공디자인이 일상에서 미래를 준비한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닌 이유다.
매년 하반기에 열리는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은 이러한 흐름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올해 슬로건은 '내일을 위한 공공디자인'이었다.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5'는 끝났어도 공공디자인은 우리 곁에 남아 있다.
우리가 일상을 보내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 현장에서 서로 다른 미래를 대비하는 두 개의 공공디자인을 떠올렸다.
초고령사회, 그리고 1인 가구 사회다.
◆ 초고령사회를 준비하는 공간, 이촌한강공원의 유니버설 디자인
이촌한강공원은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수변 공간으로, '모두를 위한 피크닉풀'이 있다.
첫 번째 풍경은 이촌한강공원이다.
산책길에서 마주한 '모두를 위한 피크닉풀'은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수변 공간이다.
이 공간은 특정 이용자를 위한 배려 공간이 아니라, 누구나 같은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휠체어 이용자, 유아차를 동반한 가족, 고령자 등 이동 약자도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경사형 보행로를 조성했다.
휠체어 이용자, 유아차를 동반한 가족, 고령자 등 이동 약자도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경사형 보행로를 조성했고, 단절 없는 동선을 따라 다목적 테이블과 벤치, 계단형 벤치와 캐노피를 배치했다.
특히 계단형 벤치는 일렬로 앉는 평면 벤치와 달리, 높낮이 단차를 두어 앞사람의 시야를 가리지 않는다. 한강을 모두의 눈높이로 나누어 주려는 디자인이다.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도시조성 기본 조례 개정안이 적용된 첫 시범 사례다.
이촌한강공원에 자리한 계단형 벤치는 일렬로 앉는 평면 벤치와 달리, 높낮이 단차를 두어 앞사람의 시야를 가리지 않게 설계했다.
이촌한강공원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배려가 잘된 공간'이어서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는 현실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25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20.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2022~2072년」, 2023.12)
유엔(UN)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사회를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UN, World Population Prospects 2022)
이촌한강공원으로 가는 길에 어르신, 유아차를 동반한 가족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흔히 '약자를 위한 디자인'으로 오해되지만, 본질은 다르다.
나이와 성별, 신체 조건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고령자에게는 안전한 공간이 되고, 젊은 세대에게는 편안한 휴식 공간이 된다.
특히 이촌한강공원의 유니버설 디자인은 '지금의 누군가'를 위한 배려가 아니라 미래의 나 자신을 포함한 모두를 전제로 한 설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늘은 건강한 이용자일지라도, 내일은 보행 보조 기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초고령사회가 일상이 된 지금, 유니버설 디자인은 선택이 아닌 기본 조건이 된다.
이촌한강공원에 조성된 '모두를 위한 피크닉풀'은 우리의 미래를 반영한 공공디자인이다.
◆ 1인 가구 사회를 준비하는 공간, '강남구 1인 가구 커뮤니티센터'
'강남구 1인 가구 커뮤니티센터'는 전국 최초의 1인 가구 전용 커뮤니티 공간으로 출발했다.
두 번째 사례는 '강남구 1인 가구 커뮤니티센터'다.
1인 가구의 증가는 또 하나의 뚜렷한 사회 변화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등록센서스 방식)」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35.5%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보다 증가한 수치로, 1인 가구가 전국 가구의 약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통계청, 「2023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2024.7)
강남구 1인 가구 커뮤니티센터는 이러한 변화에 공간으로 응답한 사례다.
전국 최초의 1인 가구 전용 커뮤니티 공간으로 출발한 이곳은 최근 강남역 인근으로 이전하며 기능과 역할을 확장했다.
홍혜준 강남구 1인 가구 커뮤니티센터 팀장은 "이전하면서 센터의 공간을 크게 확장했다." 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교육 공간이 한 곳뿐이었지만, 현재는 교육실 두 곳과 라운지, 공유 주방이 더해지며 세 곳 이상의 교육·교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상담실도 두 곳으로 늘어나 1인 가구가 느끼는 고립감, 외로움 등 정서적 지원 기능을 강화했다.
'강남구 1인 가구 커뮤니티센터'에서는 공유 주방을 중심으로 요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1인 가구 간에 관계망 형성을 유도한다.
센터가 주목한 핵심 문제는 '식생활'이다.
1인 가구는 재료 구매의 부담, 간편식 위주의 식사, 혼자 먹는 외로움이 겹치기 쉽다.
그런 이유로 끼니를 거를 때가 많다.
그러면 건강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유 주방을 중심으로 요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1인 가구 간에 관계망 형성을 유도한다.
센터는 프로그램을 대부분 다회기 과정으로 구성했다.
요리뿐 아니라 주거 계약, 집 관리, 인테리어, 경제 교육 등 혼자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생활 정보를 담고 있다.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센터의 목표다.
혼자서도 잘 살아가야 여럿이 모여도 잘 살아갈 수 있다.
좁은 주거 환경에 익숙한 이용자들을 고려해 시야가 트인 구조로 설계했고, 자연을 연상시키는 바닥과 조명으로 안정감을 더했다. 이는 고립을 완화하고 일상적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공공디자인이다.
공간 디자인 역시 1인 가구의 현실을 반영한다.
좁은 주거 환경에 익숙한 이용자들을 고려해 시야가 트인 구조로 설계했고, 자연을 연상시키는 바닥과 조명으로 안정감을 더했다.
이는 고립을 완화하고 일상적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공공디자인이다.
홍혜준 팀장과의 인터뷰가 끝난 뒤 잠시 센터에 머물렀다.
빈백에 등을 대고 비스듬히 기대어 있으니 꼭 거실에 있는 듯 안락하다.
옆의 이용자도 필자처럼 편안하게 앉아 있다.
◆ 서로 다른 미래를 대비하는 공공디자인의 역할
'강남구 1인 가구 커뮤니티센터'는 1인 가구 사회에 대응한 관계 회복형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촌한강공원과 '강남구 1인 가구 커뮤니티센터'는 서로 다른 공간이지만, 공공디자인이 사회 변화를 선제적으로 담아낸 사례라는 점에서는 닮아있다.
하나는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유니버설 디자인, 다른 하나는 1인 가구 사회에 대응한 관계 회복형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공디자인은 더 이상 심미적으로 좋은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가까운 미래에 현실화할 인구 구조, 삶의 방식 등의 변화를 공간에 반영하는 정책의 사례가 되고 있다.
우리가 걷고 머무는 공간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이미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 일상에서 만난 공공디자인이 남긴 질문
'강남구 1인 가구 커뮤니티센터'에서 아나바다 자원순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촌한강공원에서 경사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불편 없이 걷고 있지만, 이 길은 언젠가의 나를 위해 미리 만들어진 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강남구 1인 가구 커뮤니티센터'에서 공유 주방을 둘러보며 들은 이야기도 비슷했다.
혼자 사는 삶이 더 늘어날수록, 혼자 버티게 하는 공간이 아니라 누군가와 느슨하게 연결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공공디자인은 이렇게 일상에서 체감되는 방식으로 정책의 얼굴을 드러낸다.
초고령사회와 1인 가구 사회라는 변화는 통계로 먼저 오지만, 대응은 결국 공간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걷고 머무는 장소가 조금 덜 불편해지고, 조금 덜 외로워진다면, 그것이 공공디자인이 정책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일 것이다.
올해의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은 막을 내렸지만, 공공디자인은 오늘도 일상 속에서 조용히 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다음 변화는 또 어떤 공간에서 먼저 모습을 드러낼지, 그래서 우리의 하루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한 번쯤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봐야겠다.
☞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5 누리집 바로 가기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책으로 세상을 만나고 글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2025.12.26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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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맛과 착한 가격, 군산에서 만나다
국가 등록 문화유산, 동국사.
1930년대 근대 역사 문화를 품고 있는 도시 군산을 방문하면, 곳곳에 남아있는 일본식 주택과 근대 건축물, 오래된 철도가 놓인 경암동 철길마을, 그리고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이성당을 만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군산근대역사박물관과 동국사, 군산 3.1운동 100주년 기념관, 말랭이 마을, 신흥동 일본식 가옥, 군산세관, 군산근대건축관 등 군산에서의 역사 문화 시간여행을 통해 근대화의 아픔과 그에 맞선 저항의 역사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군산의 역사를 따라 찬찬히 걷다 보면 그 지역만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으며 골목과 상점마다 쌓인 시간의 의미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공간으로 남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군산의 역사 공간을 매력적으로 더욱 특별하게 만든 건 오랜 시간 한자리를 함께 지켜온 30년 이상의 사업을 운영해 오고 있는 백년가게와 소비자들을 위해 착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착한 가게가 있었기에 군산이라는 지역이 함께 더욱 빛나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 지역의 시간을 이어온 '백년가게'
백년가게 누리집. (출처=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백년가게는 30년 이상 한 자리를 지켜오며 오랜 시간 지역 주민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점포 중의 하나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전통성과 우수성, 성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공식 인증한 곳이다.
사업 경력 30년 이상의 소상공인(음식점, 도소매 등 전 업종 가능)이 대상이며, 대기업 자회사, 프랜차이즈 가맹점 및 대리점 등은 신청이 불가하다.
지정 후에는 방송, 온라인 플랫폼, 오프라인 행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홍보와 경영 환경 개선 지원이 제공되며 인증서와 현판을 제공한다.
즉, 백년가게는 한국 소상공인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기리고 성공 모델을 확산하기 위한 공식 인증 제도로 단순히 오래된 가게가 아닌 한 지역의 생활 문화와 기억을 함께 이어온 시간의 자산으로서 가치를 인정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 1945년 가장 오래된 빵집, 이성당
1945년 가장 오래된 빵집, 백년가게 이성당.
이성당은 일본 시마네현 이즈모시에 살다가 1906년 조선으로 건너온 히로세 야스타로라는 일본인이 '이즈모야'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어 영업하였는데, 1945년 광복 이후 이즈모야가 사라진 자리에 한국인 이석우 씨가 '이성당'이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아 가게를 이어오고 있다.
1945년 가장 오래된 빵집, 백년가게 이성당.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알려진 이성당은 군산의 필수 방문지로, 전통적인 '단팥빵'과 '야채빵'을 통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은 곳이며, 국내산 원재료 사용을 통해 농가와 상생하고 사회공헌 활동과 성실한 납세로 아름다운 납세자상 수여 등으로 지역사회의 모범이 되고 있다.
직접 이성당에 방문했을 때, 가게 앞에는 빵을 구매하기 위해 대기 줄이 길게 이어졌으며, 단팥빵과 야채빵을 한가득 구매하는 방문객들의 모습에서 이성당에 대한 기대와 오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 1983년 군산 대표 맛집, 장미칼국수
1983년 군산 대표 맛집, 백년가게 장미칼국수.
1983년 문을 연 장미 칼국수는 군산을 대표하는 칼국수 전문점으로 30년 이상 오래도록 손님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백년가게로 선정된 곳이다.
매일 전통시장에서 신선한 재료를 활용하여, 당일 만들어내는 겉절이김치는 깊은 맛을 완성하며, 진한 멸치육수와 탱글탱글한 면발의 칼국수 그리고 누룽지가 생기는 돌솥비빔밥이 대표 메뉴로 방송을 통해서도 여러 차례 소개되며 군산의 전통명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83년 군산 대표 맛집, 백년가게 장미칼국수.
다수의 방송 출연을 통해 군산의 맛집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가게는 내부가 정겨운 전통 느낌을 살린 인테리어로 되어있으며, 가족 단위 손님들도 편하게 식사할 수 있고 점심시간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전국의 백년가게는 공식 누리집 '백년가게 소공인'(sbiz.or.kr/hdst)을 통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부담 없이 즐기는 군산, '착한가격업소'
착한가격업소 누리집. (출처=행정안전부)
착한가격업소는 원가 절감과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곳으로, 행정안전부 기준에 따른 평가를 거쳐 지자체가 지정하며 시민의 생활 물가 안정에 이바지하는 동시에 방문객에게 부담 없는 가격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착한가격업소 제도는 지역 상인과 소비자가 윈-윈(Win-Win)할 수 있으며, 착한가격과 청결한 가게 운영으로 기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상권의 신뢰도를 높여 지속 가능한 소비 환경을 만드는데 기반이 되고 있다.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되면 행정안전부 및 지자체에서 착한가격업소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가게 이미지를 제고하고 업소별로 연 85만 원 상당의 물품과 지방공공요금 등을 지원한다.
또한 소비자에게 지도 검색 서비스 및 여러 혜택 등을 제공하여 고객 유입 효과가 증대될 수 있다.
◆ 착한 가격의 쉼터, 엘투와이투카페
착한 가격의 쉼터, 엘투와이투카페.
군산의 착한가격업소인 엘투와이투카페는 아메리카노 2500원, 차류 2000원의 부담 없는 가격으로 방문객을 사로잡았으며, 지역화폐 사용도 가능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또한 카페 주변에는 말랭이 마을과 신흥동 일본식 가옥, 동국사,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엘투와이투카페에서 커피 한 잔과 맛있는 샌드위치로 잠깐 충전하며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가족, 친구와 함께 또는 혼자 여행하는 방문객 모두 부담 없이 머물 수 있어 다양한 여행자에게 사랑받는 공간이다.
전국의 착한가격업소를 찾아보고 싶다면 공식 착한가격업소 누리집(goodprice.go.kr)을 통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군산,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근대 역사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군산은 백년가게와 착한가격업소의 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도시이며, 한 그릇의 음식과 한 잔의 커피 속에는 도시 군산이 지나온 백 년의 시간이 스며들어 있다.
군산의 백년가게는 도시의 역사를 맛으로 전하고, 착한가격업소는 여행자와 시민 모두에게 따뜻한 마음을 건넨다.
백 년의 시간으로 빚어낸 맛과 누구에게나 열린 착한 가격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군산에서 지역의 가치와 삶의 온도를 함께 느껴보며 더 많은 이들이 군산의 공간 이야기에 공감하며 함께하길 기대해 본다.
정책기자단|박유진ujinpark09@gmail.com
다양한 소식 방방곡곡 취재하며 열정적으로 전하겠습니다!! :)
2025.12.26
정책기자단 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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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피하고 온기는 더하는 '이동노동자 쉼터와 마을공간'
이동노동자 쉼터 관악포레스트 내부.
이동노동자 쉼터란 환경미화원, 배달 기사, 대리운전 기사, 학습지 교사 등 특정한 사무실 없이 야외나 거리에서 근무하는 이동노동자를 위한 휴게 공간이다.
평소에는 노동자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지만 한여름에는 무더위 쉼터로, 겨울철에는 한파 쉼터로 함께 사용 중이다.
최근에는 QR 코드를 통한 무인 출입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인적이 드문 야간 시간대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동노동자쉼터 관악포레스트 입구, QR코드로 출입하는 방식이다
그중 관악구에 위치한 '이동노동자 쉼터 관악포레스트'에 다녀왔다.
주변이 번화가인 만큼 배달 수요가 많아, 배달원들이 업무 중 들르기에 매우 편리한 위치에 있었다.
게다가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QR 코드를 이용해 출입하는 무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밤낮없이 일하는 노동자들이 언제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듯했다.
무상으로 나눠주는 생수.
기기 충전도 가능하다.
이용 기록부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오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쉼터 내 비치된 이용 기록부를 통해 다양한 직업군의 이동노동자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배달 기사뿐만 아니라 대리기사들도 자주 찾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나 또한 근무 환경이 유동적인 입장에 있다 보니, 이동량이 많은 노동자들에게 잠시 몸을 녹이며 재정비할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그 누구보다 공감할 수 있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곳은 단순히 추위를 피하는 공간을 넘어 생수 제공과 기기 충전 등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하며 오랫동안 노동자들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었다.
쉼터 내 에어컨(난방 겸용) 사용 설명서.
난방 설정 후 따뜻한 바람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전체적으로 쾌적한 분위기.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리모컨별 작동법도 벽면에 부착해 두었다.
방문 당시 에어컨(난방 겸용)이 꺼져 있어서, 작동법대로 설정 후 잠시 기다렸다.
따뜻한 바람이 나오기 시작할 때까지 잠시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OTT 시청도 가능하다.
정보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혜택 안내.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은 피하고 있다.
하지만 와이파이도 제공되고 TV도 볼 수 있어, 누구나 마음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쉼터 곳곳엔 이동노동자와 프리랜서를 위한 안전교육 안내, 법률 상담 서비스 안내 등 실질적인 지원 혜택도 같이 제공되고 있었다.
일반 근로자 형태의 사회인이 아닌 다양한 형태로 일을 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써 안전과 회복, 지지를 담은 이동노동자 쉼터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복숭아마을 수다방,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 사용할 수 있다.
보편적인 한파 쉼터로는 ▲주민센터 ▲경로당 ▲도서관 등이 손꼽히지만, 오고 가는 방문객이 많아 조용히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조금 더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소규모 단위의 한파 쉼터를 찾아보다가 지역 곳곳에 숨겨진 '동네 사랑방'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일례로 금천구에서는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운영되는 다양한 쉼터들이 주민들을 위한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그중 한 곳인 '복숭아마을 수다방'을 방문해 보았다.
무인카페 형태로 운영되는 2층 구역에서 잠시 몸을 녹였다.
24시간은 아니지만 평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열려있다.
특이한 건 2층 공간이 무인카페처럼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음료들, 적립도 가능하다.
혼자 또는 둘이서 오기에 너무 좋은 공간.
따뜻한 음료 한 잔과 함께 자리마다 배치된 지역 신문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주말에 열리지 않아 조금 아쉽긴 하지만, 이번 기회에 우리 동네에 이렇게 포근하고 아늑한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뜻깊다.
동네 마을공간은 이웃과 소통하며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한파가 아닌 평상시에 방문하기에도 좋을 듯하다.
금천구 동네 마을공간 지도.
더불어 생각보다 많은 지역에서 동네를 살리는 마을공간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동노동자 쉼터는 이동노동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지 않는 일반 시민분들은 위와 같은 마을공간을 한파 쉼터로 한 번 사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이동노동자 쉼터 및 한파 쉼터 정보는 네이버 지도나 구글맵과 같은 지도 앱에서 검색 시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지역 곳곳에 숨겨진 마을공간은 구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상세한 위치와 운영 현황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정보들을 미리 확인해 둔다면, 올겨울 매서운 추위를 피해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나만의 아지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금천구 마을공간 바로 가기☞ 서울시 및 자치구 이동노동자 쉼터 바로 가기
정책기자단|임윤아kyado454@naver.com
우리 주변 곳곳에 묻어난 정책들, 경험으로 알리겠습니다!
2025.12.26
정책기자단 임윤아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