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행정안전부는 매년 정부혁신 우수사례를 발굴해 공유·확산하고 있다. 이에 2024년에는 전 중앙부처·지자체·공공기관으로부터 총 647건의 사례를 추천받아 전문가·국민 심사로 '2024 정부혁신 왕중왕전'을 선정한 바, 정책브리핑에서는 주요 우수사례를 순차적으로 소개한다.
환경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7월부터 협업으로 홍수특보 발령 또는 댐방류 지점 부근 진입 시 운전자가 주변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 안전운전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민간 내비게이션으로 경고를 보내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는 운전자가 하천 수위 급상승 우려가 있는 지점 부근 등에 진입하지 않거나 신속히 벗어나도록 안전운전을 유도해 혹시 발생할 수 있는 홍수에 대비해 안전 운행의 '골든 타임'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에 서비스를 경험한 민원인 다수는 홍수 피해 발생 가능 구간을 미리 알려주어 해당 지역의 지하차도에 진입할 때 조금 더 내부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 진입할 수 있었다.
아울러 일부 내비의 경우 목적지를 설정하면 경로 상의 홍수 경보 발령 지점도 미리 알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정책여론수렴시스템' 결과에서도 2024년 '스마트 홍수 알리미'를 키워드로 한 뉴스·SNS 등 보도·게재 5052건 중 55%가 이를 '긍정'으로 평가(중립 39%, 부정 6%)했다.
특히 서비스가 최초로 개시된 2024년 장마기에는 역대급으로 잦은 강우에도 불구하고 도로나 지하차도의 침수 등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대피 안내를 한 데다 AI 홍수예보와 내비게이션 안내 등도 이러한 성과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AI 홍수예보시스템을 통해 충청과 경북 지방에 대한 홍수위험 감지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2024.7.10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 2023년 7월에 금강의 지류인 미호강이 범람하며 주변의 지하차도가 침수함에 따라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건이 있었다.
이에 환경부는 홍수 관련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구상하던 중, 과기정통부도 같은 사건을 계기로 민간 내비게이션 기업들과의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한편 이와는 별개로 환경부는 2022년부터 AI를 홍수예측에 도입하기로 하고, 관련분야 전문가로 구성한 개발팀을 발촉했다.
그리고 AI를 활용해 하천수위를 보다 빠르게 예측하고, 위험수위 도달 예상시 홍수예보관이 검증해 홍수특보를 발령하는 예보체계를 마련해 지난해 5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 결과 홍수 특보 발령 시간은 30분에서 10분으로 줄어들었고, 홍수특보 지점도 75곳에서 223곳으로 대폭 늘어났다.
또한 지난해 홍수기에는 AI 홍수예보시스템을 통해 홍수특보 170건을 발령한 바, 최근 10년 대비(평균 34회) 발령 횟수는 500% 증가했다.
특히 홍수에 취약한 지방하천의 경우 최근 10년 대비(평균 9회) 발령 건수는 102회로 약 11배 증가하는 등 지방하천의 홍수 대비에 큰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와 과기정통부의 협업 추진 과정
환경부는 이러한 AI 홍수예보시스템 진행과 함께 관련 정보를 국민들이 사전에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내비게이션 안내 등도 검토했다.
아울러 과기정통부도 홍수 등 침수위험상황 시 운전자에게 각자가 사용중인 민간 내비를 통해 도로나 지하차도의 침수위험상황을 알리는 방법을 모색 중이었다.
이렇게 환경부와 과기정통부는 홍수 시 국민 안전이라는 같은 과제 아래 협의를 개시했다.
이 결과 지난해 1월 '도로·지하차도 침수사고 예방을 위한 민·관 합동 내비게이션 고도화 특별전담반'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및 민간 기업들과 함께 출범할 수 있었다.
이후 과기정통부는 프로젝트의 총괄 역할과 함께 내비 기업들이 조금 더 편리하게 실시간 홍수경보 데이터를 각 내비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 중계 작업 등을 진행했다.
환경부는 실시간으로 홍수경보와 댐 방류 데이터 제공을, 각 기업들은 홍수기에 맞춰 서비스의 업데이트를 서두르는 등 등 정부와 민간이 한데 힘을 모아 노력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7월 1일부터 내비게이션으로 홍수경보 및 댐 방류 정보 등 홍수위험을 실시간으로 알리는 서비스 제공을 순차적으로 개시한 것이다.
이에 운전자들은 운전 도중 홍수 관련 긴급재난문자 등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위험 지점 인근에 진입하면 내비게이션 화면과 음성 안내를 통해 직접 위험상황을 인지하고 지하차도 진입 전 속도를 줄이는 등 주의를 기울이는 등 안전운전이 가능해졌다.
티맵·네이버지도·카카오내비 등 내비게이션 상 표출 방식(예시)
환경부 물재해대응과 박상근 연구관은 이번 서비스에 대해 "홍수예보 업무를 개선하기 위해 첨단 AI 기술을 도입한 '업무혁신'과 양 부처의 협업으로 거둔 성과'라며 "양 부처는 홍수피해를 줄여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자는 목적이 명확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부처 협업을 주도한 과기정통부 연구평가혁신과 김도창 사무관 역시 "이번 민관합동 내비게이션 홍수경보 제공 프로젝트는 민과 관이 서로 존중하고 협업하며 국민안전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환경부와의 협업은 기존의 협업과 달리 부처 간, 실무자 간 그 누구 하나 자신들의 성과를 앞세우지 않고 긴밀히 소통할 수 있었기에 이러한 성과 도출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사무관은 "기존에 있던 것을 새롭게,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 혁신"이라면서 "정부혁신은 당연한 틀을 깨고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