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에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다가 전사한 무명의 호국영웅들이 국립서울현충원에 봉안돼 영면에 들었다.
국방부는 12일 오전 10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올해 발굴된 6·25 전사자 221구의 유해 중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220구에 대한 합동 봉안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봉안식은 국방부 장관과 국가보훈부 장관을 비롯해 육·해·공군과 해병대, 경찰청, 재향군인회 주요 인사, 유해발굴에 직접 참여했던 장병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유해발굴 사업경과 보고,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추모사, 영현 봉송 순으로 진행했다.
올해 유해 발굴은 6·25 전쟁 격전지를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이달 초까지 강원도 철원·인제, 경상북도 영천·칠곡 등 35개 지역에서 이뤄졌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과 전국 각지의 30개 사·여단급 부대 장병들은 산악지형과 악천후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호국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의 흔적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해 221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발굴된 유해 221구 중 1구는 노전평 전투(1951년 8월 9일 ~ 9월 18일, 강원도 인제)에서 전사한 고 박갑성 하사로 신원이 확인돼 오는 16일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220구는 합동봉안식 이후 국유단 신원확인센터 내 유해보관소에 모실 계획이다.
유해보관소 내 임시 안치된 유해들은 유가족 유전자 비교·분석 등 신원확인 과정을 거쳐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6·25 전사자 유해 발굴사업은 지난 2000년 6·25 전쟁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했다.
현재까지 수습한 국군 전사자 유해는 모두 1만 2000여 구이며 현재까지 245명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특히 올해까지 여섯 번째 ‘호국의 형제’ 묘역을 조성해 생전에 못다 한 형제의 우애를 함께할 수 있도록 해 전사자의 명예를 고양하고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했다.
‘호국의 형제’ 묘역은 6·25 전쟁 때 형제가 함께 참전해 전사한 분들의 유해를 함께 안장해 영원히 기억되고 숭고한 정신을 일깨워 주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는 신원확인에 필요한 6·25 전사자 유가족들의 유전자 시료를 확보하기 위해 전국 단위의 기동탐문뿐만 아니라 민·관·군이 함께 부산·대구 등 경상도 지역에서 집중적인 유가족 찾기 등을 전개해 올해에도 1만여 명의 유가족 시료를 채취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앞으로도 12만여 명의 6·25 전쟁 전사자를 찾아야 하고 신원확인을 위해 더 많은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확보가 필요한 상황으로, 호국영웅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유가족을 비롯한 모든 국민의 참여가 절실하다.
국방부는 관계부처와 지자체 등을 포함한 민·관·군과의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협업해 유해의 머리뼈를 활용한 ‘얼굴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더 많은 유가족이 유전자 시료 채취에 동참할 수 있도록 국민 캠페인 등의 홍보를 강화하는 등 6·25 전사자 유해 발굴과 신원확인율을 높이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기로 했다.
얼굴복원 프로젝트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몽타주 제작기법을 적용해 유해의 머리뼈로 얼굴을 복원해 전사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근거로 활용하고, 신원 확인과 영정 제작 등 전사자를 예우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문의: 국방부 인사기획관실 병영정책과(02-748-5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