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으로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되고,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현상이 확산되면서 대학 창업의 분야도 확장되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 디지털전환 신산업·신기술 분야의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대학 창업은 이 분야의 미래를 견인할 혁신 인재양성의 기반이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시작점이기도 한다. 이에 국내 일부 대학들은 자율적으로 창업지원을 위한 공간과 장비를 제공하고 창업 휴학 등 관련 학사제도를 마련해 창업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와 같이 급변하는 대학 창업교육 현장에 길라잡이를 제공하고자 지난달 28일 ‘2022 대학 창업 운영 안내서(가이드)’를 발간했다. 최신 창업 트렌드와 지원사업은 물론, 대학의 창업지원 사례 등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우수한 사례들인 만큼,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국내 대학 창업지원의 일부 우수사례와 정부 지원사업을 소개한다.
◆ 한양대=창업 친화적 학사제도·전담조직 우수사례
한양대학교는 학생들의 창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창업친화적인 학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창업휴학, 창업대체학점 인정제(창업현장실습·창업실습), 창업융합전공, 창업학점교류제, 창업학자금, 창업동아리 등을 통해 학생들의 창업을 장려하고 있는 것이다.
적극적인 창업친화적인 학사제도 운영은 학생들의 창업 성공사례를 창출시켰다. 실제로 코스메틱 브랜드와 인공지능 기반 솔루션 플랫폼을 개발한 학생들은 각각 매출 72억 원(2020년 기준), 대기업 투자 25억 원 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양대는 또 대학 창업컨트롤 타워인 ‘창업지원단’을 중심으로 교내 유관기관과 창업지원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창업지원단 내 글로벌기업가센터, 글로벌 창업지원세터,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아이디어 고도화, 기술사업화 교육지원, 기술이전·산학협력, 실험실 창업지원, 투자 등 다방면으로 학생들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 혁신형 우수창업인재를 집중 발굴해 육성하기 위한 기숙형 창업공간도 운영하고 있다.
대학(원)생 중 혁신적인 아이템을 보유한 우수 창업자를 연간 약 30명을 선발해 입사생 별도 특강, 전담멘토링 등을 통해 창업팀의 진도와 성과를 관리한다.
◆ 고려대=창업지원 공간 및 장비 우수사례
고려대학교는 창업자의 특성과 니즈 등을 반영해 교내 7508㎡의 창업 전용 공간을 마련했다.
창업 진행 단계별로 필요한 장비 약 72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비의 고도화에 따라 일반랩과 전문랩으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이 공간은 크림슨창업지원단, 파이빌, 스타트업 연구원, 기술지주회사 등의 학교부속시설에서 마련해 제공되고 있으며 창업동아리·창업교육·네트워킹을 위한 예비창업공간, 창업기업의 활동공간, 투자연계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고려대는 학생 창업공간 지원 등을 위해 지난 2020년 공시 기준 총 86여억 원·교비 13억 6000여만 원을 투입, 서울에 소재한 사립대학 가운데 학생창업 교비 지원금액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고려대는 지역 창업 네트워크 공간을 통한 지역 혁신 주체와의 협업도 추진했다. 2020년 지역에 소재한 금융기관과 협약을 맺고 창업팀 자금을 조달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 연계 창업의 선순환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또 대학가 창업의 전진 기지 형성으로 ‘안암 창업밸리’를 조성해 주변 전문 기관들과의 연계로 창업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초·중·고 창업교육 연계 등 대학을 통한 지역 창업교육 생태계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다.
고려대 내 학생 창업을 지원하는 학교부속시설인 KU메이커 스페이스, X-GARAGE를 지역 중·고등학교 학생들과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서울시교육청과 연계한 메이커 체험 행사, 창업교육 프로그램 제공, 창업 네트워킹 행사 등을 개최했다.
◆ 원광대=창업교육 지역 협력 우수사례
원광대학교는 지역 내 군인, 청소년, 외국인 유학생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과의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실습중심의 군창업 훈련프로그램은 전역 장병의 사회적응 수준 향상을 위해 창업기초교육 등을 진행했다. 군생활에서 도출한 창업아이디어를 전문가 멘토의 진도를 받아 정부지원 창업아이템 사업에 지원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교육훈련 후 선정된 창업 아이디어 대상자에게는 전북도 및 중기청이 보유한 도내 창업공간을 지원하고 기술개발, 창업멘토링, 마케팅, 자금 등 맞춤형 창업지원을 제공했다.
원광대는 또 창업 청소년을 발굴하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청소년 창업훈련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창의성 있는 지역 인재를 주축으로 한 청소년 창업 모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확산하는 한편, 참여학생의 지식재산권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문화예술창업동아리의 문화교류사업도 눈에 띈다. 원광대 LINC사업단 문화예술창업동아리 ‘Wave’와 핀란드 Tampere 도시의 ACCAC 간 문화예술분야 글로벌산학협력을 추진했다.
아울러 익산 시민과 대학이 소재한 지역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등 약 500명을 초청해 한·핀란드 문화예술 공연도 실시해 교류협력을 지속·발전시키면서 문화예술분야의 창업 기반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문화관광공연예술 및 사회적경제 분야 지역 현안에 학생들이 직접 프로젝트로 참여해 해결하는 지역연계 캡스톤디자인 등도 이뤄졌다.
◆ 대학생부터 대학원생, 교원까지…대학창업 지원사업
대학 창업에 대한 정부 부처별 지원사업은 대상별로 구분된다.
대학생 대상으로는 ▲(교육부)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 학교기업 지원사업, 희망사다리 장학금 Ⅰ유형 ▲(과기정통부) 과학기술인력 육성지원 기반구축사업 등, 대학(원)생 대상으로는 ▲(교육부) 학생 창업팀 육성사업 ▲(과기정통부)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 탐색 지원사업, 연구개발특구육성(이노폴리스탬퍼스) ▲(중기부) 메이커활성화지원 ▲(범부처) 도전! K-스타트업 등이 있다.
대학(원)생뿐만 아니라 교원도 지원 대상에 포함한 ▲(교육부) 대학창업펀드 조성 ▲(교육부·과기정통부)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중기부) 초기창업패키지(창업선도대학) 등도 추진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실시된 대학창업펀드 조성 사업은 학생을 비롯한 교원 등 대학 내 초기 창업기업의 성장지원을 위한 투자 지원으로, 연간 약 2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투자한다.
초기창업패키지(창업선도대학) 사업은 창업 기반시설이 우수한 대학, 공공 및 민간기관 등을 통해 3년 이내의 초기 창업기업이 안정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화 자금, 인건비 등을 지원한다.
또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사업은 교육부와 과기정통부, 중기부가 사업시행 주체로, 실험실 지원 확대를 통해 기술 기반의 창업 활성화를 지원한다. 대학원생이 진로와 학위에 걱정 없이 적극적으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창업친화적 학사제도 등도 구축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을 비롯한 창업 관련 기관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창업교육과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안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신 창업 트렌드 변화 등을 담아 안내서를 배포하게 됐다”며 “각 학교별 우수한 사례를 담았다. 학생 창업지원을 위한 우수사례를 통해 다른 대학들도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