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5년간 3조 7000억 원을 지능형전력망에 투자해 2027년까지 태양광 등 분산형 전원 비중을 18.6% 달성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에서 제3차 지능형전력망 기본계획을 심의·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능형전력망 기본계획은 5년마다 수립되는 법정 계획으로 그동안 업계, 전문가, 유관기관 등으로 이뤄진 정책협의회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마련했다.
산업부는 이번 기본계획에서 현재 13.2%인 분산형 전원비중을 5년 새 18.6%로 5.4%p 높이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분산형 전원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곳과 가까운 지역에서 중·소 규모로 전기를 생산하는 개념으로, 지역 내 송전망 배전 시설의 간편화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자원을 이용한 소규모 발전 설비를 뜻한다. 분산형 발전은 집단에너지(열병합)나 재생에너지(태양광 등)가 대부분이다.
주요과제는 ▲전력 공급 유연성 강화 ▲스마트한 전력소비 체계 구축 ▲전력계통 시스템 디지털화 ▲마이크로그리드 활성화 ▲지능형전력망 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구성됐다.
먼저, 잉여전력을 열, 수소 등으로 저장하는 섹터커플링 상용화 및 전기차활용(VGI) 제도 마련 등 전력공급 유연성 자원을 확보한다.
분산에너지의 제어자원화를 위한 통합발전소(VPP) 시장 도입도 추진한다. 올해 말 제주에서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시범 운영을 통해 도입 기반을 마련한 뒤 전국 확대 적용을 추진한다.
올해말에는 분산법 제정 등을 통해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고 VPP 활성화 방안을 포함한 분산에너지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확산 모델 수립 및 신속 도입을 위한 실제 계통 기반 실증 사업도 추진한다.
소비자 참여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수요자원 시장도 확대한다. 공공시설, 지자체 등을 통해 국민DR 연계 에너지 절약 사업을 확대하고 참여기회가 확대되도록 규칙을 개정하며, 당일 시장 도입(기존 하루 전→하루 전+당일) 및 향후 육지계통 잉여전력 발생에 대비한 전남지역 적용을 검토한다.
스마트 전력계량 시스템 구축을 통한 서비스 참여 기반도 마련한다. 2024년까지 공공 중심으로 저압용 AMI 전 고객(2250만 호) 구축을 완료하고, 민간 소유의 주택용 고압 계약 아파트 AMI 확산을 추진한다.
펌웨어 업그레이드, 보안 강화 등 지속 고도화하고 플랫폼 개발, 홍보 강화 등을 통해 AMI 데이터 활용 활성화를 촉진한다.
분산에너지 계통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R&D도 지원한다. 재생에너지 관성 부여를 위한 인버터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직류-교류 혼용 배전망 상용화를 위한 MVDC 기술을 전주기 지원한다.
실시간 수급 변동성 대응을 위한 전력시스템 디지털화해 배전망 운영자 제도 도입 등 배전망 단위 분산전원 관리체계를 마련한다. 차세대 배전망 관리시스템(ADMS) 단계적 확대를 통한 전국을 도입한다.
재생에너지 확산 대비 차세대 EMS 구축 등 기존 전력시스템도 고도화하고, 기설 154kV 변전소 361개(53%)를 디지털변전소로 전환한다.
이와 함께, 유형별 핵심 마이크로그리드 모델을 확산해 스마트그린산단 대상 마이크로그리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마을·섬 등 기초지자체 단위 지역별 맞춤 마이크로그리드 모델을 실증한다.
규제개선 등을 통한 주유소의 에너지슈퍼스테이션 전환도 추진하고, 전력 다소비 거점 및 시설 중심으로 유형별 맞춤형 마이크로그리드 모델 실증도 확대한다.
제주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우선 지정 및 에너지 프로슈머 실증 활성화를 추진한다.
이 밖에도, 상호운용성 확보를 위한 지능형전력망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전력데이터 개방 확대, 인력양성, 수출지원 등 산업 발전 토대를 마련한다.
산업부는 “향후 5년 동안 지능형전력망 분야에 3조 7000억 원을 투자해 스마트한 전력소비 체계 구축 등 5대 전략을 통해 스마트하고 유연한 전력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제3차 지능형전력망 기본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해마다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후속 조치 사항을 이행·점검하는 등 각 과제가 적기에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