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확실히 차별화된 제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만의 아이디어로 창업을 했습니다.”
비츠웰 전지수 대표는 2003년부터 약 10년간 블라인드 제조공장에서 일했다. 그는 일을 하면서 시장을 선점하려면 차별화된 제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적·자외선 차단 기능이 강한 소재인 고분자 분산형 액정필름(PDLC)에 주목했다. 그 소재로 블라인드를 만들면 차양 기능을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2012년 직접 회사를 설립했다. 비츠웰은 특허 출원한 스마트 윈도 시스템 기술과 PDLC 필름을 적용해 적·자외선 차단은 물론 자유롭게 채광 조절이 가능한 글라스테리어라는 제품을 개발했다. 글라스테리어는 내부 인테리어로 적용 분야가 제한된 기존 PDLC 필름과 달리 높은 사양을 바탕으로 외부 창과 건축, 광고 제작 등 다양한 분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로 비츠웰은 사업 초반부터 좋은 평을 들었다. 하지만 신생 창업기업으로서 자금을 조달하는 게 어려웠다. 스타트업이 민간기관이나 엔젤투자자들에게서 투자를 받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혼자 제품 개발을 하기에는 시제품 제작에만 억대 비용이 들어가 부담이 컸다.
고민을 하던 그에게 반가운 소식이 찾아왔다.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졸업한 지인이 사업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지원을 권유한 것이다. 누리집에서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선발되면 종합적인 교육과 함께 제품 제작비용도 지원해준다고 명시돼 있었다. 그는 주저 없이 프로그램에 지원했고, 청년창업사관학교 3기 수료생이 됐다. 그는 “청년창업사관학교가 나의 좋은 아이디어를 사업화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친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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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츠웰 전지수 대표가 자유롭게 채광 조절이 가능한 글라스테리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사진=비츠웰) |
청년창업사관학교 1400명 수료생 배출
2015년 매출액 1144억 원,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 1001명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청년 창업자를 선발해 창업 계획부터 사업화까지 창업의 전 과정을 일괄 지원해 혁신적인 청년 CEO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2011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현재 5기까지 약 140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지원 대상은 만 39세 이하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 후 3년 이하인 자로, 고용 및 부가가치 창출 가능성이 높은 기술 집약 제조업과 지식서비스업과 관련된 사업의 CEO를 육성하고 있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자금, 교육, 코칭, 공간, 판로 등 창업자에게 필요한 것들을 종합적으로 연계해 지원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운영한다. 특히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창업 준비공간을 제공하고, 기업가 정신과 창업 실무역량 등 체계적인 기술창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창업에 종합적 코칭을 해줄 전문 인력을 1 : 1로 배치하고, 제품 설계부터 시제품 제작 등 제품 개발 과정의 기술과 장비를 지원한다. 또 창업활동비, 기술 개발 및 시제품 제작비, 기술 정보활동비, 지적재산권 취득·인증비, 마케팅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렇듯 원스톱 패키지 창업 지원을 한 결과, 창업 성공률이 1기 73.1%, 2기 82.6%, 3기 91.3%, 4기 99.6%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2015년 기준 창업기업이 올린 1년 매출액은 1144억 원,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는 1001명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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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는 기업가 정신과 창업 실무역량 등 체계적인 기술창업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청년창업사관학교) |
창업에 필요한 종합교육·제품 제작비 8000만 원 지원
사업계획서 검토부터 사업화 이르는 전 과정 컨설팅
전 대표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약 200시간 동안 회계, 마케팅, 디자인, 무역, 자금 조달 등 사업에 필요한 종합적인 교육을 받았다. 또 사업계획서 검토부터 사업화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컨설팅과 기술 개발에 필요한 자금 8000만 원도 지원받았다.
“사실 스타트업은 기술, 아이디어, 제품 말고 외적인 것들에 신경 쓰기가 쉽지 않아요. 그런데 사업에 필요한 종합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사업을 하는 데 가장 필요한 기술 개발과 제품 제작을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할 수 있었죠. 지원비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우수한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2014년 2월 청년창업사관학교 수료와 함께 좋은 소식들이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선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발명 전시회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또 2014년 중소기업청 우수표창장을 수여받고 2015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 발명 전시회에서도 금상을 받는 쾌거를 거뒀다. 또 2014년부터 해외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면서 미국, 캐나다, 호주, 필리핀, 중동 지역에 판로를 개척해 현재 글라스테리어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 비츠웰은 2013년 연매출 2억 원에서 2015년 12억 원을 올리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처음에 두 명이 함께 시작한 사업체가 이제 9명으로 규모도 많이 커졌어요. 그만큼 책임감도 크죠.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츠웰은 앞으로 사물인터넷(IoT)과 접목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새로운 블라인드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신기술 제품은 SK텔레콤의 사업화 연계 프로그램 사업자로 선정돼 SKT와 협업을 통해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글라스테리어는 건축, 인테리어, 창호, 운송, 광고 등 여러 분야에 활용이 가능한데요. 앞으로 각 분야에 요구되는 사양에 맞게 기술을 더욱 세분화해 개발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해외 전시회 등에서 글라스테리어를 더욱 많이 알려 세계적인 전문 차양제품을 제조하는 회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위클리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