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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고령화 대극복

나이 듦과 배움이 공존하는 캠퍼스 속 작은 마을

[저출산 고령화 대극복] 나이들수록 배움을 가까이, 대학연계형 고령친화 주거단지

2025.01.24 고영호 건축공간연구원 연구위원·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민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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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RC는 대학과 연계하여 고령자가 대학 캠퍼스 내 또는 인근 지역에서 거주하며 평생교육, 건강관리, 사회참여 활동 등을 제공받을 수 있는 주거단지를 의미한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 대학의 폐쇄 위기를 타개하는 동시에, 고령층의 사회적 고립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고영호 건축공간연구원 연구위원·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민간위원
고영호 건축공간연구원 연구위원·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민간위원

즐거운 설 연휴가 다가온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를 맞아 계획을 세우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노년기로 접어든 이들에게 새해 계획은 더 특별할 것이다.

특히 노년층에게 있어 새로운 도전, 배움은 지금까지의 안정을 깨는 효과로 이어지진 않을까 염려가 더 클 수 있다. 

'딱히 새롭게 뭔가 도전하지 않아도 잘 지내왔는데, 굳이 이 나이에 더 배워서 뭘 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노년을 더 알차고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꾸준한 배움과 도전의 자세가 필수적이다.

편하고 안주하는 마음은 무기력, 기억감퇴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쇠퇴를 동시에 초래하며 특히 지방 대학의 폐쇄 위기와 지역 경제의 악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안으로 '대학연계형 고령친화 주거단지(UBRC, University-Based Retirement Communities)' 조성 사업과 관련 정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UBRC는 대학과 연계하여 고령자가 대학 캠퍼스 내 또는 인근 지역에서 거주하며 평생교육, 건강관리, 사회참여 활동 등을 제공받을 수 있는 주거단지를 의미한다.

학령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경험하는 대학에 새로운 교육 수요를 창출하고,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혁신적 모델이다.

UBRC 사업을 통해 고령자는 새로운 교육의 기회와 일상적 생활돌봄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지역사회와 대학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의 인디애나 주립대(Indiana University Bloomington)와 연계한 고령친화 주거단지 사례인 Meadowood Retirement Community는 1980년대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운영 중인 대표적 UBRC이다.

자립적 고령자를 위한 자립형 주거시설과 전문적 요양·돌봄이 필요한 고령자를 위한 단기재활센터 및 전문요양시설까지 모두 갖춘 미도우드(Meadowood)는 입주 고령자를 위한 의료·건강 서비스와 생활편의 및 여가·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인디애나 주립대 학생들은 대학의 교육학과, 보건학과, 체육학과 등에 개설된 실습·인턴십 프로그램을 미도우드 입주 고령자 대상으로 진행한다.

미도우드 입주 고령자는 학교 시설을 함께 사용하며, 개설된 수업과 동호회 활동을 통해 학생과 교류한다. 대학은 개발부지를 제공하고, 사업이 정착되기까지 직접 운영하였으며, 현재는 전문 위탁운영 관리업체를 통해 운영 중이다.

인디애나 주립대 보건학과에 개설된 운동요법(Kinesiology) 현장실습 과정(Meadowood UBRC 입주 고령자 대상 낙상방지 등을 위한 신체능력 증진 프로그램에 대한 대학생들의 실습수업).(필자 제공/출처=https://careers.publichealth.iu.edu/)
인디애나 주립대 보건학과에 개설된 운동요법(Kinesiology) 현장실습 과정(Meadowood UBRC 입주 고령자 대상 낙상방지 등을 위한 신체능력 증진 프로그램에 대한 대학생들의 실습수업).(필자 제공/출처=https://careers.publichealth.iu.edu/)

정부는 UBRC 조성을 위한 관련 법·제도를 정비하고, 재정적 지원 확대와 대학·지자체간 협력 촉진 등의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보건복지부의 고령자 주거 지원 정책, 보건복지부의 지역사회 의료·돌봄 정책, 교육부의 대학 혁신 지원 정책을 연계하여 UBRC가 대학과 지역사회의 새로운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대학은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고령층의 교육 수요를 반영한 교과과정 개발, 지역과 연계된 사회공헌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대학은 UBRC 입주자들에게 캠퍼스 시설을 개방하고, 젊은 학생들과의 세대 간 교류를 촉진함으로써 보다 포용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UBRC는 대학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지역의 의료·복지 인프라와 연계하여 거주자들이 안정적인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일자리 창출 및 문화 프로그램 연계 등을 통해 지역과 대학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UBRC 조성은 특히 고령층이 대학의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함으로써 사회적 참여와 자아실현을 촉진하고, 대학은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과 지역 내 위상을 강화할 수 있다.

대담할 때가 있고, 조심할 때가 있다.

UBRC 조성은 저출산과 초고령화라는 국가적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혁신적 정책으로, 정부와 대학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체계적인 추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정책적 로드맵을 마련하고, 시범사업을 통한 성공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고영호

◆ 고영호 건축공간연구원 연구위원,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민간위원

건축공간연구원 고령친화정책연구센터장, 기획재정부 인구위기대응 TF 고령사회 대응반 위원 등으로 활동하였으며, 현재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민간위원, 국토교통부 인구대응협의체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령자 주거와 복지의 연계, 고령친화 공동체마을 등에 대한 고령친화 건축도시공간 정책연구 전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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