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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궁금해 하는 한국관광 급성장 비결
“최근 한국이 활약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고민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고민과 성공의 비결을 공유하는 자리가 됐으면 합니다.”
12월 15일 일본 가가와현 다카마쓰시 ANA크리멘토다카마쓰 호텔에서 열린 제25차 한일관광진흥협의회에서 일본 측 관계자이 인사말에서 한 이야기다. 한일 관광당국은 양국 간의 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민관이 모여 공동사업을 협의하는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25회째를 맞이한 올해는 양국의 관광교류에 특별한 해다. 양국을 오간 관광객 수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500만 명을 넘었다. 한국관광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 말 한국 입국 일본관광객은 305만 명, 일본 입국 한국관광객은 240만 명으로 500만 명을 훌쩍 넘었다. 게다가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은 한국 전체 관광객의 35%를,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은 일본 전체의 27.8%를 기록할 정도로 서로가 서로에게 큰 의미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요?
일본 측에선 한국의 성공비결을 궁금해 했다. 올해는 한국을 찾은 전 세계 관광객의 수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 780만 명으로 4년 만에 700만 명대를 넘은 외래관광객 수는 올해 860만 명을 넘을 것이라고 한다. 반면 일본을 찾은 전 세계 관광객 수는 2003년 일본정부에서 관광객 유치 캠페인을 시작한 이래 지속적으로 늘다가 2008년 835만 여명을 기록한 이후 주춤하고 있다.
회의에 참가한 일본 국토교통성 관광청 관계자는 두 가지 점에 관심을 보였다. 우선 그는 한류에 주목했다. 그는 “일본에서 한류 붐이 일고 있는데, 한국 관광당국에선 그 결과를 이용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과정에도 관여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류 성공의 비결을 공유하자는 뜻이었다.
이렇게까지 한류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관광객 유인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2009년 일본 관광객이 방문한 국가 중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곳은 한국 밖에 없었다. 한국관광공사 김영호 도쿄지사장은 “연평도 사건이 나고 관광객이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늘었는데, 한류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며 “도쿄 지역의 공중파에서 방송하는 한국드라마는 5월에 28개였는데 12월 현재 43개까지 늘었고 드라마를 통해 한국 여행 기반을 튼튼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측의 질문에 관광공사 이병찬 일본팀장은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타들의 도움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공사에선 내년부터 콘텐트와 마케팅, 정책, 스타를 엮어서 조직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김현환 국제관광과장은 “한류, 즉 문화와 관광을 연계한 것은 1994년 관광 기능이 문화체육부로 넘어오면서 문화와 관광이 한 부서에서 만난 것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며 “문화와 관광 기능이 하나의 조직 안에서 서로 지원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에선 관광은 국토교통성에서, 문화는 다른 부서에서 담당하고 있다.
“민간 주도라 다양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옵니다”
일본 측에선 또 민간 쪽에서 관광산업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는 점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현재 한국에선 민간이 중심이 된 한국방문의해위원회에서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면, 위원회가 중심이 돼 추진하고 있는 무료숙박지원프로그램에 12월초 현재 33개 호텔이 참가해 3박 또는 4박 이상 묵는 관광객에게 1박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서울-경주, 서울-전주, 부산-경주 간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거나 공항에서 환영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내년 1월에는 서울 뿐 아니라 부산과 대구 등 전국 여러 곳에서 외국인관광객을 대상으로 ‘그랜드세일’ 행사도 마련한다.
문화부 김현환 국제관광과장은 “방문의 해 같은 행사를 다른 나라에서도 하고 있지만 거의 관 주도로 하고 있다”며 “우리의 경우 첫 번째 원칙을 '민간주도'로 하고 정부에선 지원만 했는데, 그러다보니 관주도로 할 때보다 다른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고, 기업들 간의 협조도 잘 되고 있고, 결과적으로 관광객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일 양국, 다른 상황 속 같은 고민
한편 이번 회의는 양국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민거리를 나누는 자리이기도 했다. 바로 일부 관광지만을 찾는 관광객을 지방의 관광지로 유도하는 문제였다. 일본 국토교통성 관광청 측 관계자는 “일본을 찾는 관광객은 70% 이상이 재방문자인데, 매년 재방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도쿄에서 오사카까지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골든 루트인데 이를 지방으로 확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광공사 격인 일본정부관광국의 관계자도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에는 재방문자가 많은데, 일본에 몇 번 방문한 이들도 즐겁고 재미있고 특이한 일본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며 “백조와 함께 온천하는 방법 등을 담은 ‘제이루트’ 등을 활용해, 일본에 가본 적이 있다는 이들에게 ‘이런 일본은 모르지 않느냐’는 식으로 소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고민은 한국 측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한국을 찾는 관광객은 대다수가 서울과 부산을 방문한다. 그래서 관광객이 머물만한 숙박시설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게다가 재방문을 늘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볼거리를 내놔야 할 필요도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비즈니스급 관광호텔을 올해 8만실에서 2014년까지 3만7000실을 늘리고 지역 4곳을 선정해 ‘지역관광 으뜸명소’로 집중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세계대백제전‘, ‘안동탈춤축제’ 등 지방축제를 널리 알리고, 일본의 대표온라인여행사인 '라쿠텐트래블'과 양해각서를 맺은 뒤 홈페이지 안에서 한국의 지방이 가진 매력을 알리고 있다. 현재 라쿠텐을 통한 한국 방문자의 수는 늘고 있다고 한다.
“한일 관광교류 1000만 시대 맞이하자”
이밖에도 이날 회의에선 한국일반여행업협회,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일본여행업협회 등 민간업체 대표들이 양국 정부에 건의사항을 전했고, 내년 회의가 열릴 대구시에서 ‘2011 대구방문의해’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양측은 이날 회의에서 이처럼 다양한 의견을 나눈 뒤, 교통 인프라를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문화예술 스포츠 행사에 대한 관심을 늘려 관광교류를 늘리기 위해 협력하기로 하는 등 2011년 관광교류를 더욱 확대하자는 내용을 담은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문화부 조현재 관광산업국장은 “세계적으로 관광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특히 동북아시아 지역의 성장속도가 빠르다”며 “경쟁과 협조 틀 속에서 한일 양국의 관광객 교류가 500만을 넘어 1000만 명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12월 15일 일본 가가와현 다카마쓰시 ANA크리멘토다카마쓰 호텔에서 열린 제25차 한일관광진흥협의회에서 일본 측 관계자이 인사말에서 한 이야기다. 한일 관광당국은 양국 간의 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민관이 모여 공동사업을 협의하는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12월 15일 일본 가가와현 다카마쓰시 ANA크리멘토다카마쓰 호텔에서 한일 양국 관광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제25차 한일관광진흥협의회가 열렸다. |
25회째를 맞이한 올해는 양국의 관광교류에 특별한 해다. 양국을 오간 관광객 수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500만 명을 넘었다. 한국관광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 말 한국 입국 일본관광객은 305만 명, 일본 입국 한국관광객은 240만 명으로 500만 명을 훌쩍 넘었다. 게다가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은 한국 전체 관광객의 35%를,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은 일본 전체의 27.8%를 기록할 정도로 서로가 서로에게 큰 의미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요?
일본 측에선 한국의 성공비결을 궁금해 했다. 올해는 한국을 찾은 전 세계 관광객의 수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 780만 명으로 4년 만에 700만 명대를 넘은 외래관광객 수는 올해 860만 명을 넘을 것이라고 한다. 반면 일본을 찾은 전 세계 관광객 수는 2003년 일본정부에서 관광객 유치 캠페인을 시작한 이래 지속적으로 늘다가 2008년 835만 여명을 기록한 이후 주춤하고 있다.
회의에 참가한 일본 국토교통성 관광청 관계자는 두 가지 점에 관심을 보였다. 우선 그는 한류에 주목했다. 그는 “일본에서 한류 붐이 일고 있는데, 한국 관광당국에선 그 결과를 이용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과정에도 관여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류 성공의 비결을 공유하자는 뜻이었다.
최근 10년간 한일 양국 외래관광객 추이. <자료=한국관광공사> |
이렇게까지 한류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관광객 유인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2009년 일본 관광객이 방문한 국가 중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곳은 한국 밖에 없었다. 한국관광공사 김영호 도쿄지사장은 “연평도 사건이 나고 관광객이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늘었는데, 한류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며 “도쿄 지역의 공중파에서 방송하는 한국드라마는 5월에 28개였는데 12월 현재 43개까지 늘었고 드라마를 통해 한국 여행 기반을 튼튼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측의 질문에 관광공사 이병찬 일본팀장은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타들의 도움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공사에선 내년부터 콘텐트와 마케팅, 정책, 스타를 엮어서 조직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김현환 국제관광과장은 “한류, 즉 문화와 관광을 연계한 것은 1994년 관광 기능이 문화체육부로 넘어오면서 문화와 관광이 한 부서에서 만난 것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며 “문화와 관광 기능이 하나의 조직 안에서 서로 지원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에선 관광은 국토교통성에서, 문화는 다른 부서에서 담당하고 있다.
“민간 주도라 다양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옵니다”
일본 측에선 또 민간 쪽에서 관광산업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는 점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현재 한국에선 민간이 중심이 된 한국방문의해위원회에서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면, 위원회가 중심이 돼 추진하고 있는 무료숙박지원프로그램에 12월초 현재 33개 호텔이 참가해 3박 또는 4박 이상 묵는 관광객에게 1박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서울-경주, 서울-전주, 부산-경주 간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거나 공항에서 환영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내년 1월에는 서울 뿐 아니라 부산과 대구 등 전국 여러 곳에서 외국인관광객을 대상으로 ‘그랜드세일’ 행사도 마련한다.
문화부 김현환 국제관광과장은 “방문의 해 같은 행사를 다른 나라에서도 하고 있지만 거의 관 주도로 하고 있다”며 “우리의 경우 첫 번째 원칙을 '민간주도'로 하고 정부에선 지원만 했는데, 그러다보니 관주도로 할 때보다 다른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고, 기업들 간의 협조도 잘 되고 있고, 결과적으로 관광객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일 양국, 다른 상황 속 같은 고민
한편 이번 회의는 양국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민거리를 나누는 자리이기도 했다. 바로 일부 관광지만을 찾는 관광객을 지방의 관광지로 유도하는 문제였다. 일본 국토교통성 관광청 측 관계자는 “일본을 찾는 관광객은 70% 이상이 재방문자인데, 매년 재방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도쿄에서 오사카까지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골든 루트인데 이를 지방으로 확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광공사 격인 일본정부관광국의 관계자도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에는 재방문자가 많은데, 일본에 몇 번 방문한 이들도 즐겁고 재미있고 특이한 일본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며 “백조와 함께 온천하는 방법 등을 담은 ‘제이루트’ 등을 활용해, 일본에 가본 적이 있다는 이들에게 ‘이런 일본은 모르지 않느냐’는 식으로 소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고민은 한국 측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한국을 찾는 관광객은 대다수가 서울과 부산을 방문한다. 그래서 관광객이 머물만한 숙박시설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게다가 재방문을 늘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볼거리를 내놔야 할 필요도 있다.
이날 문화부 조현재 관광산업국장(오른쪽)과 야마다 나오요시 일본 국토교통성 관광청 심의관은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
이에 정부에서는 비즈니스급 관광호텔을 올해 8만실에서 2014년까지 3만7000실을 늘리고 지역 4곳을 선정해 ‘지역관광 으뜸명소’로 집중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세계대백제전‘, ‘안동탈춤축제’ 등 지방축제를 널리 알리고, 일본의 대표온라인여행사인 '라쿠텐트래블'과 양해각서를 맺은 뒤 홈페이지 안에서 한국의 지방이 가진 매력을 알리고 있다. 현재 라쿠텐을 통한 한국 방문자의 수는 늘고 있다고 한다.
“한일 관광교류 1000만 시대 맞이하자”
이밖에도 이날 회의에선 한국일반여행업협회,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일본여행업협회 등 민간업체 대표들이 양국 정부에 건의사항을 전했고, 내년 회의가 열릴 대구시에서 ‘2011 대구방문의해’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양측은 이날 회의에서 이처럼 다양한 의견을 나눈 뒤, 교통 인프라를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문화예술 스포츠 행사에 대한 관심을 늘려 관광교류를 늘리기 위해 협력하기로 하는 등 2011년 관광교류를 더욱 확대하자는 내용을 담은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문화부 조현재 관광산업국장은 “세계적으로 관광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특히 동북아시아 지역의 성장속도가 빠르다”며 “경쟁과 협조 틀 속에서 한일 양국의 관광객 교류가 500만을 넘어 1000만 명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