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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寄稿)]노(盧)대동령 방중(訪中)에 거는 중국인(中國人)들의 기대

“경제(經濟)발전경험 전수(傳授)해줄 좋은 친구”

1992.09.17 국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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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 선(韓國善)
<북경(北京) 민족출판사(民族出版社) 주임(主任)·민족단결(民族團結) 지(誌) 주필(主筆)>

한중(韓中)수교가 공식발표된 1992년 8월24일은 한중(韓中)관계사에서 역사적 의의를 가지는 날이다.

이로부터 한중(韓中) 두나라의 미수교상태의 비정상적인 관계가 청산되고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가 펼쳐졌다.

문화사업에 종사하는 중국(中國)의 한 공민인 나는 더없는 기쁜 심정으로 한중(韓中)수교를 열렬히 축하한다.

중국(中國)대륙과 한반도는 유사이래 4천여년간 말 그대로 순치(脣齒)의 관계였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인접국이었음은 물론이지만 한자문화권(漢字文化圈) 중에서도 정치적 지배이데올로기를 공유하면서 유구한 세월동안 보차상의(輔車相依) 해 온 나라는 중국(中國)과 한국(韓國)밖에 없다.

2차대전이후 40여년간 두나라가 적대시 외면해 온것은 실로 입술과 이가 상치, 상쟁하는 것 이상으로 부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지난 8월24일 역사적인 한중(韓中)수교는 서로 어긋난 이와 입술이 제자리를 찾아 동북(東北)아시아의 면모를 바로잡는 일대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양산곤(楊尙昆) 중국(中國) 국가주석도 “중(中)·한(韓) 두나라 인민은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여러 분야, 특히 문화면에서도 동질성을 공유해 왔다. 나는 中·韓간의 수교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씀한바있다.

근래 노태우(盧泰愚)대통령의 북경(北京)방문을 앞두고 중국(中國)대륙에는 한국(韓國)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어 학습반 속속 개설

북경(北京)일대와 우리 조선족(朝鮮族)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연변쪽은 물론이고 황서(黃西), 재남(濟南)(산동(山東)) 위해(威海)쪽에 한국어(韓國語) 학습 속성반이 속속 개설되고 있고 내가 부교장을 맡고 있는 북경(北京) 조선어학교에도 중국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한(韓)·중(中)수교와 盧대통령의 중국(中國)방문을 계기로 중국인(中國人)들의 한국(韓國)에 대한 관심이 급속 확산되고 있는 증표가 아닐수 없다.

사실 그간 중국(中國)과 한국(韓國)은 40여년간 단절로 호상요해(互相了解)(상호이해)가 태부족이었다.

특히 대부분 중국(中國)사람들은 한국(韓國)에 대해 관심을 가질 이유도 없었고 정확한 정보에 접할 기회도 얻지 못했다.

내가 알기로는 2차대전이후 한국(韓國)의 현대문학작품과 영화가 단 한편도 중국(中國)에 소개된적이 없고 한국(韓國)예술단의 공연을 보았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없다.

오직 한반도에 관한 한 북한(北韓) 것만을 접해왔기 때문에 북한(北韓) 쪽의 시각만이 존재해 왔을 따름이다.

중국인(中國人)들의 시야에 한국(韓國)이 처음 들어온것은 88서울올림픽 부터였다.

이후 중국(中國)의 개방정책이 시행되고 북경(北京)과 천진(天津)등지에 한국(韓國)의 기업이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한국자동차’가 북경 시가지에 눈에 뜨이게 되고 한국(韓國)의 경제적 실력에 대한 재인식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고도의 선진기술 학습

이번 한(韓)·중(中)수교를 계기로 중국(中國)은 우선 한국(韓國)이 이룩해 낸 경이적인 경제발전의 지혜와 경험을 학습하려 하고 있다.

한국(韓國)이 그간 이룬 성과가 중국(中國)의 현 경제발전단계로서는 가장 적절한 모범답안일 뿐아니라 그 역작용과 시행착오까지 포함해서 경제 현대화의 전 과정과 경험을 가장 진솔하고 친절하게 나누어 받을 수 있는 친구로 한국(韓國)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韓國)은 기술의 숙련도와 자본의 집약도 면에서 중국(中國)을 상당히 앞서고 있다고 본다.

반면에 중국(中國)은 광활한 국토와 막대한 노동력을 가지고 있다.

한반도의 남반부는 한국(韓國)이 고도의 기술과 자본, 경영기법을 십분 발휘하기에는 너무 좁은 감이 없이 않고 중국(中國)은 엄청난 잠재력에 비해서 기술수준이 나 자본집약도가 낮은 편이다.

따라서 한국(韓國)은 드넓은 중국(中國)대륙에서 그간 온축된 경제능력을 펼칠수 있는 무대를 찾을수 있을것이고 중국(中國)은 한국(韓國)과의 간단없는 교류와 협력을 통해 선진기술보다 효율적으로 체득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韓國)이 제 1의 합작국이 되는데는 다른 선진국과의 경우 보다 훨씬 친밀한 분위기를 갖게 될 것이다.

구미열강 패권주의 견제

상호이익이 된다면 합작이든 교류든 양국간의 협력은 어떤 방식으로나 가능하다.

한국(韓國)이 중국(中國)인민의 잠재된 발전욕구를 자극하고 경제능력을 개발하는데 기여한다면 그것은 곧 한국기업의 시장개척을 의미할 수도 있다.

현재 중국(中國)은 현대 자유(自由)시장체제의 문턱에 와있고 한국(韓國)은 선진국대열의 진입을 목전에 두고 기존의 歐美블록으로부터 심한 견제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中國)과 한국(韓國)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구미열강(歐美列强)의 지역적 인종적 패권주의에 밀려 동아시아 대륙은 세계무대에서 밀려날 위험이 적지 않다.

비록 경제발전 단계상 상당한 수준차가 없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러한 격차를 유무상통의 지혜로 활용한다면 한(韓)·중(中)양국은 형제처럼 손을 맞잡고 세계의 진운에 병렬에 갈 수 있을 것이다.

중국(中國)의 동북삼성(東北三省)과 상해(上海) 광동(廣東) 등 태평양 연안지역은 특히 한국(韓國)과의 경제교류에 대한 기대감이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아무쪼록 중국(中國)의 상해(上海) 청도(靑島) 천진(天津)과 한국(韓國)의 인천(仁川) 군산(群山) 목포(木浦) 등 온화한 황해(黃海)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두나라 항구사이의 뱃길이 노태우(盧泰愚) 대한민국 대통령의 중국(中國)방문을 계기로 세계에서 가장 빈번하고 순탄한 항로(航路)로 발전해 가기를 중국(中國)과 중국인민(中國人民)은 충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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