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林道)는 산에서 임산물을 나르거나 삼림 관리를 위해 만든 도로다.
우리는 등산하다 보면 자주 임도를 거닐 수 있다.
그러나 임도는 단순한 길을 넘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등산을 위한 평탄한 도로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산악자전거 통행길로 이용되기도 하고 산림치유와 휴양을 제공하기도 한다.
지역 사회는 임도를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기도 한다.
또한 임도는 최근 산불 방어의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기도 했다.
올해 국민에게 큰 슬픔을 안겼던 산불 피해 중 임도가 잘 갖추어져 있지 않은 산에 비해 잘 갖추어진 산은 산불 진화가 획기적으로 단축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산림청도 앞으로 매년 500km씩 임도를 늘려가겠다고 발표한 만큼 임도는 많은 장점이 있는 시설이다.
이러한 임도를 널리 알리고 싶어 수리산 임도를 방문해 임도의 실용성과 경제 효과를 파악해 봤다.
기자가 방문한 수리산 구름산책길 코스 (출처: 군포문화관광)
수리산은 임도가 잘 갖춰진 산이다.
구름산책길, 풍경소리길, 바람고개길로 임도를 나눠 코스를 구성했다.
각 코스는 철쭉 풍경, 바람고개 등 테마를 통해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기자는 군포중앙도서관에서 시작하는 구름산책길을 탐방했다.
☞ 수리산 구름산책길 코스 자세히 알아 보기
임도 초입길.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군포중앙도서관 옆길부터 코스는 시작된다.
초반에 오르막이 가팔랐지만, 이후에는 평탄한 길이 이어졌다.
특히 가는 길 중간에 나온 성불사와 산림욕장은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잠깐 쉬어가기 좋았다.
트레킹하는 시민들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도 많았다.
그만큼 평탄한 산길이 주는 장점이 크다고 느꼈다.
임도는 걷기뿐만 아니라 자전거 트레킹에도 이용된다
중앙에 위치한 임도오거리
중간에 나온 임도오거리는 임도를 기준으로 5갈래 방향이 뻗어져 있는 교차점이다.
큰 정자와 테이블, 돗자리를 깔고 앉을 수 있는 평탄한 자리까지 많은 등산객이 식사하거나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임도오거리를 지나 덕고개를 넘어 속달동 마을 길까지 도착하면 코스는 끝난다.
대략 5km이고 성인 남성 기준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됐다.
왔던 길로 다시 돌아와 군포중앙도서관에 도착하니 대략 3시간 정도가 흘렀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코스였다.
자녀와 함께 방문한 관광객 박진우 씨는 "아이와 함께 걸으려면 평탄한 길이 나 있는 산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임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군포시는 철쭉 동산, 납덕골 벽화마을, 군포중앙도서관 등 시설을 각 코스 시작과 중간에 배치해 지역 경제 효과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관광객 박진우 씨도 "임도 트레킹을 마치고 도서관에서 책 읽고 집에 간다"며 "최고의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선택
"이라고 답했다.
수리산을 둘러싼 임도길은 산불 저지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출처:군포문화관광)
수리산 임도는 산을 기준으로 한 바퀴 순환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산의 허리를 한 번 끊는 형태이기에 화재 확산 저지와 진압에 유리하다.
그러나 환경 파괴와 임도가 도로교통법을 따르지 않아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하지만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산불 피해 예방에 임도가 지는 장점이 있다는 건 명확하다.
산림청도 임도의 높은 가치를 알리고 모두를 위한 여가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6월 30일까지 '아름다운 임도 100선' 공모를 진행하는 만큼 임도에 많은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 '보도자료' 임도, 사람과 숲을 연결해... 지역소멸 위기 극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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