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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지키는 강력한 방패,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 참관기

20일, 연천 임진강 일대서 '한미 연합 제병협동 도하 훈련' 열려
국군 자주도하장비 수룡부터 미군 스트라이커 장갑차까지 모인 연합훈련

2025.03.26 정책기자단 이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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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몇 남지 않은 분단국가, 서로 다른 체제 속에 대립하는 국가.

모두 대한민국의 이야기다.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여권 파워로 자유로운 활동을 이어가는 우리 국민 대부분은 대한민국이 휴전 상태라는 점을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간혹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소식에도 주변국보다 유난히 무덤덤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면 어느새 전쟁의 위협을 잊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군 복무 경험이 있는 국민이라면 몇 가지 굵직한 훈련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격훈련과 혹한기 훈련 외에도 연례적으로 진행하는 훈련 기간만 되면 전 군이 바쁘게 움직이며 직접 훈련에 참여하거나, 직간접적으로 훈련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 이야기한 굵직한 훈련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한미 연합훈련'이다.

우리 국군은 주기적으로 주한미군과 함께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적의 도발에 억제력을 갖고, 한미 양국의 협력을 강화해 유사시 실전 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올해 한미 연합훈련 중 '자유의 방패(FS, Freedom Shield)' 훈련이 지난 3월 10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됐다.

나는 그 중 마지막 날인 20일, 경기 연천에서 진행됐던 육군 5 공병 여단과 미 2사단, 한미연합사단의 훈련을 참관할 기회를 얻어 현장에 방문해 한미 연합훈련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보기로 했다.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방패 중 한미 연합 도하훈련이 연천 임진강에서 진행됐다. 훈련장에 도착하자 도하를 위한 다양한 장비가 눈에 들어왔다.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 중 한미 연합 도하 훈련이 연천 임진강에서 진행됐다. 훈련장에 도착하자 도하를 위한 다양한 장비가 눈에 들어왔다.

갑작스레 쌀쌀해진 날씨, 평소라면 잠을 자고 있을 새벽 다섯 시경 훈련이 진행될 연천으로 이동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서울의 도심을 빠르게 지나 어느새 경기 북부로 접어들었다.

간선도로를 빠져나와 훈련장에 가까워질수록 군부대도 점점 많이 보이고, 대전차 방호벽도 눈에 들어왔다.

어느 순간부터 괜스레 긴장감을 안은 채 훈련장에 도착했다.

방문 목적을 밝히고 신원확인을 마친 후 훈련장에 들어서자, 오늘 훈련을 위해 도열한 수많은 군용 장비가 눈에 들어왔다.

군 담당자는 이번 훈련의 목표는 한미 연합군의 자산을 동원하여 강 건너편의 적을 섬멸하고 해당 지역에 진출하는 것으로, 실전과 같은 훈련을 위해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전 9시, 장병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점검이 진행됐다.
오전 9시, 장병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점검이 진행됐다.

오전 9시, 훈련을 진행할 병사 일부가 모습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훈련 준비에 돌입했다.

실전과 같은 훈련도 중요하지만, 훈련 중 안전도 중요한 법.

강의 수심을 비롯한 주변 환경을 점검하고 훈련 장비들의 작동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1시간 가량의 점검이 끝나자 멀리서 들려오는 헬기 소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미 연합 제병협동 도하 훈련'이 시작됐다.

도하 지점의 정찰로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헬기는 목표 지점을 선회하며 안전을 확인했다.
도하 지점의 정찰로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헬기는 목표 지점을 선회하며 안전을 확인했다.

정찰 헬기(500MD)를 이용한 도하 지점 정찰을 시작으로, 우리의 주력 전차인 K1E1 전차가 강을 건너 적의 위협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이때 무인 군사 장비 등이 함께 동원되어 적의 장애물과 지뢰를 제거해 도하 지점의 안전을 확보했다.

도하 장비 투하 전 결합을 위한 보트가 먼저 투입됐다. 보트 역시 차량에서 곧바로 강으로 떨어졌다.
도하 장비 투하 전 결합을 위한 보트가 먼저 투입됐다. 보트 역시 차량에서 곧바로 강으로 떨어졌다.

기초 작전이 끝나자, 오늘 작전의 주인공인 도하 장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미 양군의 도하 장비가 강에 떨어지자 자동으로 펼쳐졌고, 곧이어 주변에서 대기 중이던 보트가 접근해 펼쳐진 부교를 잇기 시작했다.

흐르는 강을 거슬러 도하 장비를 이어 붙이는 작업은 굉장히 섬세하면서도 신속했다.

적의 반격으로 도하 자산에 피해가 간 상황이 가정됐다. 미군은 치누크 헬기를 곧바로 투입해 도하 자산을 공중으로 수송, 강으로 바로 투하했다.
적의 반격으로 도하 자산에 피해가 간 상황이 가정됐다. 미군은 치누크 헬기를 곧바로 투입해 도하 자산을 공중으로 수송, 강으로 바로 투하했다.

이어 적의 반격 상황이 가정됐다. 멀리서 들려오는 치누크(CH-47D)헬기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헬기에 전술 장비들이 매달려 강으로 향하고 있었고 이내 헬기에서 보트와 부교를 연이어 투하했다.

군 인원이 보트에 탑승한 채 헬기에서 바로 강으로 투입되는 모습과, 능숙하게 부교를 연결하는 모습은 실제 군사 작전 중 어떤 유사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한미 양국이 충분히 대응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우리 군의 자랑이자 한국형 자주도하 장비인 수룡이 모습을 드러냈다. 수륙양용 도하 차량인 수룡의 도입으로 우리 군의 역량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평가된다.
우리 군의 자랑이자 한국형 자주도하장비인 수룡이 모습을 드러냈다. 수륙양용 도하 차량인 수룡의 도입으로 우리 군의 역량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평가된다.

미군의 헬기 다음으로 우리 군의 자랑인 수룡(KM3)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4년 6월, 육군에 실전 배치된 자주 도하 장비인 수룡은 강과 하천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기갑 장비와 보병의 안전하고 신속한 도하를 위해 개발된 장비다.

기존 도하 장비는 장병들이 강에 투하된 부교를 하나씩 이어 붙여야 했다면, 수룡은 수륙양용 차량으로 다리를 전개한 후 바로 물속으로 들어갈 수 있어 작전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리를 전개한 수룡이 물속으로 들어갔다. 둔탁한 엔진음과 함께 물 위를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리를 전개한 수룡이 물속으로 들어갔다. 둔탁한 엔진음과 함께 물 위를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룡이 모습을 드러내자 대기 중인 미군도 휴대폰을 꺼내 촬영을 시작했다.

안전이 확보됐다는 신호가 떨어지자, 다리를 전개한 수룡은 이내 물속으로 진입했다.

수초 후 둔탁한 엔진 소리와 함께 배가 되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 현장을 함께 참관하던 기자들에게서도 탄성이 터져 나왔다.

우리 군과 미군이 다리를 연결하자 총 180M 길이의 연합부교가 완성됐다. 한미 연합군은 강의 가운데서 다리를 함께 연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 군과 미군이 다리를 연결하자 총 180M 길이의 연합 부교가 완성됐다. 한미 연합군은 강의 가운데서 다리를 함께 연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모든 도하 장비가 강에 투입되자 미군은 도하 지점에서부터, 우리 국군은 출발 지점에서부터 다리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흐르는 강 위에서 다리를 이어 나가는 작업이 분명 쉽지는 않았겠지만, 양국의 장병들은 능숙하게 다리를 이어갔고 곧이어 임진강을 잇는 180m 길이의 연합 부교가 완성됐다.

연결된 다리를 직접 건너봤다. 물 위에서 빠른 시간안에 이은 것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연결된 다리를 직접 건너봤다. 물 위에서 빠른 시간 안에 이은 것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본격적인 도하 시작 전 먼저 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이동해봤다.

한미 양군이 이어 붙인 다리는 튼튼했고, 정교했으며, 안정적이었다.

한국과 미국의 도하 장비가 함께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다리를 건너는 도중에도 한미 장병들은 본격적인 도하 시작에 앞서 마지막 안전을 점검하고 이견을 조율하며 최상의 훈련을 만들어내기 위한 대화를 계속했다.

연결된 연합부교위로 우리 군의 전차와 방공무기가 이동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육군의 방공 무기인 천마가 도하중인 모습이다.
연결된 연합 부교 위로 우리 군의 전차와 방공무기가 이동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육군의 방공 무기인 천마가 도하 중인 모습이다.

드디어 기다리던 본격적인 도하의 시작.

우리의 K1E1 전차를 시작으로 육군의 방공 무기인 천마(K-31)가 차례로 도하했다.

연합 부교를 지나 힘찬 엔진소리를 내며 모래 언덕을 올라가는 전차를 보며 우리 국군의 든든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연합부교를 건넌 K1E1전차가 강렬한 엔진소리를 내며 모래언덕 위로 달리기 시작했다.
연합부교를 건넌 K1E1전차가 강렬한 엔진소리를 내며 모래언덕 위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번 도하작전에는 앞서 이야기한 장비를 제외하고도 미군 개척 차량 도저와 스트라이커 장갑차(M-1126) 등 한미 양국에서 100여 대의 항공 및 기갑 전력과 600여 명의 장병이 참여했다.

윌리엄 테일러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부장과 최성진 한미연합사 작전참모차장도 현장을 방문해 훈련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목표지점에서 적을 완전히 섬멸하고 해당 지역을 개척한 한미 양군이 기지로 되돌아오고 있다. 사진은 연합부교를 되돌아오는 미군의 모습이다.
목표 지점에서 적을 완전히 섬멸하고 해당 지역을 개척한 한미 양군이 기지로 되돌아오고 있다. 사진은 연합 부교를 되돌아오는 미군의 모습이다.

이날 훈련에 참여한 정병혁 5 공병 여단 도하 중대장은 "작전이 곧 훈련이고, 훈련이 곧 작전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훈련했다"라고 말했다.

실전과 같은 훈련을 강조하며 한미 도하 장비의 상호 운용성 극대화를 이야기하는 정병혁 중대장을 보며 우리 국군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임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윌리엄 테일러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부장과 최성진 한미연합사 작전참모차장이 훈련이 끝날 무렵 소감과 함께 기자들의 질의에 직접 응답했다.
윌리엄 테일러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부장과 최성진 한미연합사 작전참모차장이 훈련이 끝날 무렵 소감과 함께 기자들의 질의에 직접 응답했다.

윌리엄 테일러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부장은 "한미동맹을 통해 서로의 신뢰를 구축해 왔고, 그 신뢰는 수십 년 이상 된 신뢰"라고 한미 양국의 확고한 동맹을 이야기하며 "이번 훈련을 통해 실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연습해 볼 수 있었다"라고 불안정한 국제 상황 속 한반도의 안전과 한미 양군 간 협력의 중요성을 말했다.

뒤이어 발언한 최성진 한미연합사 작전참모차장 역시 한미 양국, 양군이 진행하는 훈련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이야기하는 문구인 "WE GO TOGETHER(함께 갑시다)."를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직접 본 한미 연합 도하 훈련은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유사시를 대비하는 것을 넘어 우리 국군과 미군의 준비 태세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강력한 억제력을 바탕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항구적인 평화는 강력한 군, 즉 국방력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에 공감한다.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미 양국의 군대는 국가와 국민, 그리고 동맹을 위해 이 시간에도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열흘간 진행된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가 성공적으로 종료됐다.

추운 날씨에도 묵묵히 자신들의 역할을 수행한 한미 양국의 장병들과 앞으로도 우리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희생할 후배 국군 장병들에게 진심 어린 존경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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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자단 이정혁 사진

정책기자단|이정혁jhlee43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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