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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에 1000원? 생각을 현실로 만든 공동육아시설

2022.08.10 정책기자단 최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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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로 한창 힘들었던 시절, 아침마다 ‘오늘은 또 어디에 데리고 가지?’ 하는 답답함에 시달렸었다. 작게라도 유아 놀이터가 마련된 음식점을 찾아다니고, 비싸지만 키즈 카페도 순례하면서 ‘집 근처에 편한 실내 놀이터가 공공시설로 있다면 좋을 텐데’ 생각했었다. 그리고 수년이 흐른 지금, 실제로 내가 사는 동네 곳곳에 공동육아시설이 하나둘 문을 열고 있다. 생각에 그쳤던 바람이 하나의 육아 인프라로 실현된 것이다.

행정안전부 주관 지자체 저출산 대응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아이사랑꿈터
행정안전부 주관 지자체 저출산 대응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아이사랑꿈터.


방학까지 겹친 더운 날, 유아를 둔 동네 엄마가 아이와 시간 보낼 곳을 검색하며 한숨만 쉬었다. 그러다 주민센터 앞에 붙은 공동육아시설 ‘아이사랑꿈터’ 안내문을 보고 당장 온라인 예약을 했다고 주위에 알려준다. 실내놀이공간 이용료가 한 가정에 두 시간 1000원이라 고민할 필요가 없었단다. 재료비만 내면 40분 2000원에 참여하는 별도의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는 정보도 더했다. 또 둘째 아이 임신부와 육아휴직 가정에는 이용료를 면제해주는데, 현실적인 육아 고충을 고려한 혜택으로 들렸다. 

2년만에 70여 곳이 운영되고 있다.
2년 만에 70여 곳이 운영되고 있다.


‘아이사랑꿈터’는 만 0~5세 영유아가 보호자와 함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천시의 생활밀착형 공동육아시설이다. 행정안전부 주관 ‘2020년 지자체 저출산 대응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광역자치단체 부문 1위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점차 늘어가고 있다. 

주민들이 필요로 했던 시설인 만큼 빠르고 지속적으로 확산되어 인천시에 현재 70여 곳이 운영되는데, 내년까지 100개 소를 열 계획이라고 한다. 아이사랑꿈터로 열리는 공간들은 최근 폐원한 아파트 어린이집이나 사용하지 않는 주민공동시설이 대부분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지역본부와 협업해 10년간 무상으로 제공받는 장소도 있고, 생활사회간접자본인 SOC 공모사업을 통해 공간을 마련하기도 한다. 

체감도 높은 육아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
체감도 높은 육아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


내가 거주하는 구 안에도 최근 2년 사이 총 8곳의 아이사랑꿈터가 꾸준히 문을 열었고, 그중 두 곳이 집 가까이에 8월 2일 새롭게 개관했다. 인천 연수구 8호점을 개관 첫날 찾아가 둘러보니 아파트 안 커뮤니티 시설 안에 있어 접근이 편하고, 밝고 쾌적하다는 첫인상이 들었다. 장난감과 교구가 풍성하고, 놀이 영역이 다양해 자주 와도 새로울 법하다. 수유를 위한 공간과 가전 기기도 별도 공간에 확보해 엄마들의 고민도 덜어줬다. 

설문조사를 통해 가정육아지원 확충 요구에 따라 개발한 모델이다.
수유를 위한 공간과 가전 기기도 구비돼 있다.


아이들도 어디에서부터 놀아야 할지 행복할 테지만, 엄마들은 이웃과 공동으로 돌보는 육아 공간이라 집에서 혼자 고립되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듯했다. 8월까지 진행하는 6개 소 방문 스탬프 투어 이벤트는 지역 안 아이사랑꿈터들을 변화있게 체험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이사랑꿈터는 부모 교육도 제공해 만 2년 만에 이용 시민의 94%가 ‘매우 만족’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고 조사됐다. 또 이용 부모의 98%가 재방문 의사가 있다고 하니 지역의 ‘육아핫플’ 역할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외부 소통을 위한 공식 유튜브 채널 ‘아이사랑꿈터 TV’를 개설해 정보를 제공하고, 간접적으로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노력이 있는 만큼 단지 아는 사람만 이용하는 곳으로 머물지는 않을 것 같다. 

한 가정에 두 시간 1천원 이용 가능한 인천형 공동육아시설
두 시간 1000원에 이용 가능한 인천형 공동육아시설.


지자체 저출산 대응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초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한 지자체들의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정책의 관심도를 높이고자 행정안전부가 2016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의 공공실내놀이터와 전남 광양시의 ‘워킹맘 걱정 없는 방학나기 광양할머니 밥상’도 그 성과들이다. 응모 사례들은 국민 평가를 거쳐 최종 순위가 결정되는 만큼 체감도 높은 정책들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실효성 높은 육아 인프라를 보면서 ‘나 때도 있었더라면 조금 더 수월하게 하루하루를 보냈을 텐데’ 하는 부러움이 들었다. 그래도 쉽지 않은 게 육아일 테지만, 출산 지원책과 육아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현실에서 실질적인 필요성에 응답해주는 복지 정책과 지원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다행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최유정 likk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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