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부터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야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된 게 지난 2020년 10월 13일부터였으니, 약 1년 7개월 만에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 거리에는 마스크를 벗고 돌아다니는 시민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고 해서 바로 마스크를 벗는 사람들은 없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아직까지 많이 나오고 있다는 점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 |
주변 지인들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소감을 물어봤다. 20대 대학생 김 모 씨는 “실외에서만이라도 마스크를 벗게 되어 좋다. 이젠 진짜로 일상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50대 직장인 박 모 씨 역시 “밖에 나가면 무조건 마스크를 써야 해서 답답하고 불편했는데 이젠 벗을 수 있어 자유롭다”라고 말했다.
40대 주부 하 모 씨는 “다른 사람이 마스크를 전부 착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내가 쓴다면 예방 효과가 크다고 하니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되기 전까진 계속 마스크를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30대 자영업자 이 모 씨는 “아직 코로나에 감염된 적이 없어서 밖에 나갈 때 불안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어 나 혼자 벗기에는 눈치가 보인다. 미감염자는 오히려 더 촘촘한 마스크로 잘 가리고 다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3일 서울 청계천이 점심시간을 맞이해 산책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이번 주부터 마스크 야외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지만 50인 이상 집회와 공연, 스포츠 관람 시에는 야외라 할지라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한 실내에서는 비말 농도가 높아지면서 감염 위험도 함께 커지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의무가 계속 유지된다. 여기서 실내는 버스·택시·기차·선박·항공기, 기타 차량 등 운송수단, 건축물 및 사방이 구획돼 외부와 분리되어 있는 모든 구조물을 의미한다.
|
실외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경우.(출처=대한민국정부) |
중앙안전대책본부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된 만큼 밀폐된 실내보다는 실외에서의 안전한 활동을 권장한다며 국민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상황에 맞게 착용 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마스크 쓰기와 환기 등 방역수칙과 예방접종은 물론, 실내에서 음식물을 먹는 경우 마스크를 벗는 시간을 가능한 짧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
마스크 야외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인 2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 일대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손에 든 채 이동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방역 조치들이 점차 해제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코로나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듯하다. 마스크는 최후의 방역 수단인 만큼 마스크를 통해 ‘셀프 방역’을 하겠다는 국민들도 많은 것 같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마스크 벗는 삶이 자연스러워지길 고대한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세희 joyofthewxrl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