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5일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롭고 평온한 일상은 대한민국 청년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열린 '제2회 순직의무군경의 날'에 참석해 "특수한 안보 현실 속에서 우리 청년들은 기꺼이 자신의 젊음을 바치며 국토방위의 일선에서 헌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당연한 것만 같은 일상 뒤에는 돌아오지 못한 수많은 젊은이의 희생이 있었다"면서 "모든 국민이 순직의무군경의 가족이 돼 그들의 헌신을 마음 깊이 간직하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2회 순직의무군경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 권한대행은 "정부는 청년들의 희생을 온 국민이 함께 기억하고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해 '순직의무군경의 날'을 제정했다"며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명예를 드높이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가족분들을 배려하고 지원하는 데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순직의무군경의 날'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의무복무를 하는 과정에서 직무수행이나 교육훈련 중 순직한 사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매년 4월 넷째 금요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 지난해부터 기념식을 거행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은 '오늘에 서서 내일을 지키는 이들, 영원히 푸르른 당신을 기억합니다'는 주제로 열렸으며, 순직의무군경 유족과 정부 주요 인사, 각계 대표 등 1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는 영상, 국민의례, 추모 공연, 기념사, 편지 낭독, 기념공연, '순직의무군경의 날 노래' 제창의 순으로 약 50분간 진행됐다.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기념사(제2회 순직의무군경의 날, 4.25)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순직의무군경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은 두 번째 맞이하는 '순직 의무군경의 날'입니다.
먼저 국가의 부름에 따라 나라와 국민을 지키려다
안타깝게 순직한 의무군경의 고귀한 희생에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깊은 아픔과 슬픔을 견뎌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도 국방의 의무를 다하며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는 데 헌신하고 계신 국군장병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나라는 비극적인 남북분단으로 지난 70여 년간 군사적 대치 상태에 있습니다.
북한은 지금도 핵·미사일 도발 등으로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완벽한 안보태세를 갖추고 북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특수한 안보 현실 속에서
우리 청년들은 기꺼이 자신의 젊음을 바치며 국토방위의 일선에서 헌신하고 있습니다.
의무경찰과 의무소방, 작전 전투경찰 순경, 경비교도대 등
여러 유형의 병역제도에 따라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해주셨습니다.
참으로 가슴 아프게도 가족의 곁으로 돌아오진 못한 분들도 많습니다.
불의의 사고와 질병, 국민과 동료를 위한 희생으로
세상을 떠난 순직 의무군경들은 이제 가족분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소중한 아들을 잃은 부모님들께서 겪으셨을 고통은 누구도 헤아릴 수조차 없습니다.
대부분 자녀 없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기에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부모님들의 걱정이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합니다.
다시 한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유가족 여러분, 이제, 대한민국이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정부는 청년들의 희생을 온 국민이 함께 기억하고,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해 '순직의무군경의 날'을 제정하였습니다.
이날은 단지 기억하는 것만이 아니라, 국가가 책임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리는 날입니다.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명예를 드높이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유가족분들을 배려하고 지원하는 데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롭고 평온한 일상은 대한민국 청년들의 헌신 덕분입니다.
당연한 것만 같은 일상 뒤에는 돌아오지 못한 수많은 젊은이들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모든 국민이 순직의무군경의 가족이 되어 그들의 헌신을 마음 깊이 간직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2023년 겨울, 혹한기 훈련 중에 안타깝게 순직한 故 최민서 일병의 일기에는 투철한 군인정신이 빼곡히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오늘에 서서 내일을 지키는 자리,
지켜질 거라는 믿음을 줄 수 있는 자리,
이 자리는 내게, 이 사실은 내게 충성을 다하게 한다.'라고 적었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의 자랑스럽고 푸르른 꿈이 이 땅 위에 활짝 꽃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