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애니메이션산업 투자 확대를 위해 올해 200억 원 규모의 '애니메이션 특화 펀드'를 신설하고 오는 2029년까지 모두 1500억 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청장년층 애니메이션 제작 확대와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합한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 등으로 애니메이션 지식재산(IP) 가치를 극대화하고, 애니메이션 지식재산을 활용한 문화상품 시장을 활성화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4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62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올해부터 2030년까지의 중장기 비전을 담은 '애니메이션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영화, 가상 인간(버추얼 휴먼) 등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유형의 콘텐츠가 등장하면서 애니메이션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확산 등 미디어 소비 환경이 빠르게 바뀌면서 애니메이션 수요층이 전 세대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애니메이션산업은 영유아 애니메이션에 편중된 제작·투자 구조, 텔레비전 방송 위주의 유통 체계, 열악한 제작 환경 등 구조적인 한계로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문체부는 애니메이션 수요층 확대와 유통 다변화를 유도하고 신기술 발전에 대응해 애니메이션 산업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애니메이션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지난해 8월 7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은 누적 관객수 124만 명을 기록했다. 한국 애니메이션 누적 관객이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2012) 이후 12년 만이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 2024.9.18(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문체부는 먼저, 투자를 확대해 산업 활력을 높인다.
애니메이션산업의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200억 원 규모로 애니메이션 특화 펀드를 신설하고 2029년까지 모두 1500억 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국내 애니메이션산업에 대한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국제 공동제작 때 국내에서 주요 제작을 진행하고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제작비의 일부를 환급해 주는 방안도 마련한다.
문체부는 이어서, 미디어 환경 변화에 발맞춘 애니메이션 지식재산(IP) 가치를 극대화한다.
영유아 콘텐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을 확대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짧은 영상(숏폼) 플랫폼 등 새로운 미디어 매체에 적합한 애니메이션 제작을 지원해 유통 다변화를 추진한다.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와 애니메이션 간 전환, 인공지능을 활용한 파생작(스핀오프) 제작 등 우수 애니메이션의 세계관 확장을 지원해 애니메이션 지식재산(IP)의 수명을 연장하고 가치를 높인다.
문체부는 또한, 애니메이션 지식재산을 활용한 문화상품 시장을 활성화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뿐만 아니라 최근 등장한 가상 인간, 짧은 영상(숏폼) 콘텐츠 지식재산을 활용한 문화상품 개발과 유통을 지원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산업별 정보 제공과 사업화 교육과정을 개설해 업계 역량을 강화한다.
특히, 애니메이션 캐릭터 지식재산을 보유한 중소 콘텐츠 기업과 다른 산업군의 대기업·중견기업 간 사업 연계를 지원해 양 기업의 상생 협업을 촉진하고 문화 상품 시장 규모를 확대한다.
문체부는 이와 함께, 중화권과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
시장 규모, 문화적 수용성 등을 고려해 올해 처음으로 중화권, 동남아 지역에서 열리는 주요 애니메이션마켓에 한국공동관을 설치하고 국내 애니메이션업체의 참가를 지원해 전략적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
수출에 필수적인 더빙과 자막 등 현지화 작업의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문체부 소관 재외한국문화원·홍보관 42곳과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 비즈니스센터 25곳 등 해외 거점기관을 활용한 통합 마케팅을 추진한다.
문체부는 아울러, 인공지능 등 신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 외연 확대에도 나선다.
영상 콘텐츠의 혁신을 이끌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 영상 콘텐츠의 제작, 유통, 기업 육성 등 산업 전반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영상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한국형 인공지능 학습데이터세트 구축과 기술 개발도 지원한다.
신기술 분야 업계·전문가를 포함해 제2기 애니메이션진흥위원회를 구성하고, 가상 인간, 숏폼 등 신기술 기반 영상 콘텐츠의 체계적 진흥을 위한 뉴미디어영상콘텐츠 진흥법안도 마련해 영상 산업의 신기술 활용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용호성 문체부 제1차관은 "이번 계획은 애니메이션을 전 세대가 즐기고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 전략"이라고 밝히고 "현장 목소리를 지속해서 반영하고 계획이 실효성 있게 이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