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8000장을 확보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대형언어모델을 개발하는 등 3대 추진전략 및 6대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국가 인공지능(AI)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
과기정통부는 20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한 제3차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AI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국가 AI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AI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국가 AI역량 강화 방안'은 올해 경제정책 방향에 따라 1분기까지 수립할 예정이었던 'AI 컴퓨팅 인프라 종합대책'을 딥시크 돌풍을 계기로 더욱 종합적인 대책으로 확장한 것이다.
이 방안은 지난 17일 개최한 제3차 AI컴퓨팅 인프라특별위원회와 18일 개최한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당정협의회를 통해 논의한 민·관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과제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딥시크 돌풍이 우리나라 인공지능 경쟁력 강화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인공지능 컴퓨팅 인프라를 조속히 확충하고 최고급 인공지능 인재를 양성해 세계적인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난 6일 서울 중구 국가AI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국내 인공지능(AI) 산업 경쟁력 진단 및 점검회의에서 정혜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 R&D PM이 '딥시크 AI의 주요 특징 및 시사점과 국내 AI산업의 경쟁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를 토대로 분야별 선도프로젝트를 추진해 국산 인공지능 서비스의 초기시장을 창출하고 국가 인공지능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AI컴퓨팅 인프라 확충 ▲차세대 AI모델 개발 ▲AI전환 가속화 등 3대 추진전략과 6대 핵심과제를 마련했다.
6대 핵심과제는 ▲국가 AI컴퓨팅 인프라 확충 마스터 플랜 가동 ▲민간 AI컴퓨팅 인프라 투자 촉진 ▲국산 AI반도체 성장 지원, 차세대 AI모델 개발 부문에서 ▲혁신적인 AI알고리즘 개발 지원 ▲고급 AI인재 양성체계 고도화, AI전환 가속화 부문에서 ▲분야별 선도프로젝트 추진 등 AI컴퓨팅 인프라 확충 부문이다.
◆ 인공지능 컴퓨팅 인프라 확충
먼저 '즉시→단기→중장기' 등 3단계에 걸친 마스터플랜을 가동한다.
당장 현장에 시급한 인공지능 컴퓨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광주AI데이터센터, 민간 클라우드 등 이미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GPU 자원을 활용해 우선 지원한다.
이후 내년 상반기까지 1만 8000장 규모의 첨단 GPU를 확충하고 그중 1만 장은 국가 AI컴퓨팅 센터를 중심으로 민·관 협력을 통해 연내 확보하며, 나머지 8000장도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을 통해 확보할 예정이다.
오는 2030년까지 국가 AI컴퓨팅 센터 내 국산 인공지능 반도체 비중을 50%로 끌어올리는 등 저전력·고성능의 국산 인공지능 반도체 경쟁력 제고도 지원한다.
이어서 과기정통부는 민간의 인공지능 컴퓨팅 인프라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세제지원, 전력·입지 등 제도적 기반도 강화한다.
인공지능을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첨단 인공지능 연구·인력개발(R&D 등 우대 공제율 30~50%), 인공지능 통합투자(인프라 등 우대 공제율 15~35%)에 대한 세제지원을 확대한다.
비수도권에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 때 전력계통 영향평가 우대를 검토하고 항만배후단지, 공항지원시설 등으로 입지 다변화, 승강기·미술품 설치 최소 기준 적용 등 전력·입지·시설에 관한 제도개선 등도 지속해서 추진한다.
국산 인공지능 반도체의 성장도 적극 지원한다. 국산 인공지능 반도체를 토대로 글로벌 수준의 개방형 HW-SW 기술생태계를 조성해 대규모 고성능 시스템의 최적 운용을 뒷받침한다. 이를 통해 대규모 수요 창출과 동시에 기술개발 성과의 실증 및 사업화도 지원한다.
◆ 차세대 인공지능 모델 개발
과기정통부는 국가 AI컴퓨팅 센터 등 인프라 확충을 계기로 독자적 인공지능 모델 경쟁력 확보를 본격 추진한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국가대표 프로젝트인 '(가칭)World Best LLM(WBL)'신규 추진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정예팀을 선발하고 단시간에 세계 최고 수준의 대형언어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필요한 데이터, GPU 등 핵심 인프라를 전폭 지원한다.
또한 인공지능 분야의 도전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외 최고 인재가 팀을 이뤄 겨루는 대규모 경진대회인 '글로벌 AI 챌린지'도 개최한다.
세계적인 인공지능 분야 석학들과 대국민 평가 등을 통해 최고 인재의 참여를 유도하고 입상자에 대해서는 창업 지원이나 WBL 정예팀 기업에 채용을 연계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장기적으로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넘어 범용인공지능(AGI) 구현에 필요한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1조 원 규모의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과기정통부는 고급 인공지능 인재 양성체계도 고도화한다.
지난해 뉴욕에 문을 연 '글로벌 AI 프런티어랩'을 영미권을 넘어 유럽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그룹과의 공동연구를 강화하고, 국내 AI 신진연구자의 창의·도전적 연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기업이 원하는 실전 역량을 갖춘 최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사·교재·수업 없이 실전형 혁신 교육을 지원하는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확대하고, 기업-대학 협력형 AX 대학원 신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우수 인재 유치도 대폭 지원한다. WBL 프로젝트와 연계해 정예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글로벌 인공지능 핵심 인재를 국내에 유치할 경우 인건비, 연구비, 체재비 등 파격적인 지원방안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 인공지능 전환 가속화
우리 인공지능 컴퓨팅 인프라를 통해 우리 인공지능 인재가 개발한 우리 인공지능 모델로 국가 인공지능 전환을 가속화한다.
우수한 국산 인공지능 모델의 초기시장 창출을 위해 우리의 독자적 특화 데이터를 학습한 생성형 인공지능을 맞춤형 치료·건강관리 등 의료, 대국민 법률정보 제공 등 법률, 행정업무 효율화 등 공공 분야에 접목하는 부처 협력형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인공지능 패권경쟁은 기업 간 대결을 넘어 국가가 전면에 나서는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우리의 대응이 1년 늦어지면 경쟁력은 3년이 뒤처진다는 각오로 인공지능 컴퓨팅 인프라와 핵심인재 육성·확보에 전폭적이고 속도감 있는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