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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도 꼴찌에서 1위로…해경의 이유있는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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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옥 해양경찰청장 |
“해양경찰청만큼 역동적인 기관을 본 적이 없다.”
이는 2006년 국가청렴위원회가 실시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가 전 년도 꼴찌에서 1년 만에 1등으로 뛰어오른 것을 두고 주변에서 하는 말이었다.
처음 꼴찌 성적표를 받아놓고는 해경 모두 한동안 실감하지 못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애꿎은 평가방법을 놓고 설왕설래하기도 하고, 한동안 패배감어린 표정들도 눈에 띄었다.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가 시작된 2002년 이후 매년 상위권에 들었던 터라 ‘청렴 해경’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것도 입은 것이지만 직원들 스스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던 모양이다.
더욱이 청렴도 측정대상 업무가 계약 관련, 선박·해양시설 출입검사, 폐기물 위탁처리 신고, 불법어업 지도점검 등 부패 소지가 있거나 범법행위를 단속하고 처벌하는 업무다 보니 민원인들로부터 불평을 감수해야 하는 측면이 있어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억울함을 호소할 만한 일이기도 했다.
‘청렴도’는 국민의 입장에서 ‘공무원이 부패 행위를 하지 않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한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서비스 결과에 대한 국민들의 엄정한 평가인 셈이다. 나아가 ‘해양경찰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 라는, 신뢰도를 묻는 보다 본질적이고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는 ‘청렴해경’ 이미지를 회복하는 진정한 원년의 해가 되었다. 전 직원들에게 보내는 청렴의지를 담은 서한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강조하는 등 기관장부터 깨끗한 행정 구현을 위해 노력했다. 일선 지방청장·경찰서장 회의나 참모회의때마다 ‘위로부터의 청렴물결’(Clean Wave)을 일으켜 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고 이에 직원들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직원들 스스로 행동강령 준수를 약속하는 '청렴 명함'을 만들어 활용하고 듣기 좋은 말과 듣기 싫은 말을 담은 자석홀더를 일상 업무에 사용하는 등 청렴의지를 다졌다. 또 ‘즐거운 일터 좋은 직장 만들기 운동’을 통해 상·하 직급 간 신뢰감을 높였으며, 민원담당 공무원에 대한 불만사항을 모니터링 하는 ‘클린 콜 센터’를 운영해 청렴한 조직문화를 확산시켜 갔다.
‘역동적인 기관’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해경은 이렇게 받아들인다. 청렴도 수준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개선되기 어려운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이뤄냈으니 참 대단하지 않느냐라는 의미로 말이다. 이는 곧 변화 동력이 넘치고 신뢰수준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이 풍부한 조직이라는 뜻일 것이다.
올해는 청렴도 1등이라는 ‘고지’를 지키는 일을 낙관적으로 바라본다. 물론 지난해보다 몇 갑절의 노력이 필요할 터이지만…. 청렴해경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 전 해경이 다시 신발 끈을 질끈 조여 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