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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철](https://www.korea.kr/newsWeb/resources/attaches/2021.11/25/efee909904763723903df7bbb6d84cba.jpg)
- 전 우주를 가로지르는 아프로 퓨처리즘의 원점 선 라(Sun Ra)는 대체로 재즈 분야에서 언급되고 분류되어 왔지만 사실 편리하게 특정 장르로 구분할만한 아티스트는 아니었다. 그는 모달 재즈부터 프리 재즈, 사이키델릭, 스피리추얼 재즈, 그리고 빅 밴드 앙상블까지 재즈 안에서 가능한 모든 것들을 포괄해냈고 심지어는 재즈의 바운더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음악 외적으로는 시와 철학, 고고학, 그리고 ... 2024.06.29
- 단 한 장의 앨범만으로 전설이 된 일본 ‘시티 팝’의 원류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일본의 버블 경제 시기 나왔던 곡들이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일본인들이야 자신들의 호시절을 회상하는 의미에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이 노래들은 세계로 뻗어 나가면서 뒤늦게 전지구적 관심을 받게 된다. 국내 사정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일본 문화가 정식 수입되기 이전인 80년대 한국에서의 경우 정작 현재 시티 팝으로 ... 2024.06.12
- 기네스북이 인정한 역사상 가장 성공한 가상 밴드 가상 밴드(Virtual Band) 혹은 가상 음악가라는 것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나름 오래된 작업 방식이다. 만화영화 속 노래 부르는 등장인물을 시작으로 점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 가상 뮤지션들의 형태는 보다 정교하고 견고하게 구축되어 갔다. 캐릭터 혹은 가상 아바타로 구성된 가상 밴드는 실제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앨범의 아트웍과 비... 2024.05.30
- 프로듀서의 의미를 재정립한 ‘프로듀서들의 프로듀서’ 스티브 알비니는 유독 특별한 위치에 놓여있는 사람이었다. 스스로는 노이즈 록/매스 록 밴드를 했으며 프로듀서로서는 얼터너티브, 그리고 인디 록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그는 자신의 밴드활동보다는 약 1000여장의 앨범을 작업한 사운드 엔지니어로써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기본에 충실하되 급진적이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프로덕션, 변명하지 않는 반골 기... 2024.05.14
- 댄스 뮤직과 LGBT, 그리고 신시사이저를 통합한 위대한 신스팝 듀오 온전하게 신시사이저 만을 활용한 댄스 뮤직의 시작은 조르지오 모로도였고, 게리 뉴만과 디페시 모드 같은 선발주자들 또한 존재한다. 하지만 신스팝을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들은, 그러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신스팝의 원형을 확립해낸 이들은 바로 펫 샵 보이즈였다. 신스팝은 이름 그대로 신시사이저, 드럼 머신, 시퀀서 중심의 팝 음악을... 2024.04.30
- 절제와 순수의 미학, 음표 사이 침묵이 만들어내는 신성한 드라마 슬로코어(Slowcore)라는 장르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아마도 포크 혹은 인디 록의 계보 아래 즈음 위치해 있을 것이다. 슬로코어와 상위 장르들과의 구별되는 지점이라 하면 보다 미니멀하고 정적이며 유독 침울한 부분이 두드러진다는 대목일 것이다. 80년대부터 이런 류의 음악을 하는 이들은 이미 존재했지만 90년대 초에 이르러서야 슬로코어는 하나... 2024.04.16
- 자기파괴를 일삼는 인더스트리얼 록의 생존자이자 구원자 차갑고 폭력적인 기계 노이즈로 산업화가 불러온 음울한 회색의 풍경을 구현해낸 음악을 소위 인더스트리얼 뮤직이라 칭했다. 카바레 볼테르, 아인스튀어첸데 노이바우텐 등의 위대한 선구자들은 온갖 기계음을 음악화해내는 데에 성공했고 고독하면서 파괴적인 소리들로 앨범을 채웠다. 이후 미니스트리, KMFDM을 포함한 몇몇 밴드들이 인더스트리얼에 록/메... 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