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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단상

전입신고, 이제는 어렵지 않아요

[공직 단상] 내 고장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기본 행정 '전입신고'의 모든 것

2025.02.18 김윤서 충주시 주덕읍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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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 한 사람의 정확한 전입신고는 그 지역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다. 방문, 전화, 온라인 등 전입신고에 대해 문의할 수 있는 창구는 얼마든지 많으니, 행정복지센터를 찾는 민원인이 더 이상 전입신고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윤서 충주시 주덕읍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김윤서 충주시 주덕읍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작년 9월부터 전입신고와 확정일자 부여 신청으로 주덕읍 행정복지센터를 찾는 민원인이 크게 늘었다.

신축 아파트가 준공되고, 입주 신청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다. 1차가 919세대, 2차가 930세대니 총 1849세대의 전입신고를 받아야 했다.

몇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1차 입주 첫날이 기억난다.

다른 날보다 민원이 많을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민원인이 한꺼번에 방문해 대기인원이 20명, 30명을 넘어갈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날 점심 식사를 건너뛴 채 대기 순번 줄이는 데에만 온 신경을 쏟고, 팀원 모두가 전입신고가 차례로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번호표를 뽑고 1시간 이상 기다리는 민원인이 답답함과 피로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건 불가능했고, 민원인이 많이 방문할 거라고 예상되는 날은 여전히 두려웠다.

그렇게 9월 한 달 내내 전입신고와 확정일자 부여 신청을 받았다.

민원인은 지난번에 왔던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지만 하루에 100명 이상의 민원인이 다녀가기에 모두 처음 보는 사람 같았다.

팀원들은 본인의 일로도 바쁜 시기에 민원창구에 와서 전입 신고서 작성 방법을 안내하고, 쌓인 민원이 차례로 원활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사전에 상황을 정리해 주었다.

처음 겪는 상황에 당황하던 민원창구의 두 담당자는 주변의 도움으로 무사히 1차 아파트의 입주 지정 마지막 날을 넘겼다.

신청서를 모아둔 상자를 정리하며 이렇게 많은 전입신고를 받았구나 하는 생각에 잠시 울컥했다.

주덕읍의 주민등록 담당자로서 방문 민원인의 전입신고를 받고 때로는 사실조사를 나갔지만 한 번도 전입신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전입신고는 실제 거주지로 신고하는 것이 원칙이고, 이사 온 날로부터 2주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

나의 실거주지에서 지역 주민이 되어 건강보험, 교육, 복지서비스와 같은 공공 행정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기에 전입신고는 가장 기초적이며 중요한 행정절차이다.

전입신고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바빠서 제때 신고하지 못하는 사람들, 한곳에 오래 살았기에 이사를 간 경험이 적어 전입신고 자체가 생소하게 느껴지는 사람들, 다양한 경우가 존재하기에 읍 행정복지센터에는 전입과 관련한 문의 전화가 자주 온다.

그렇다면 복잡하게만 느껴지는 이 전입신고를 어떻게 하면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을까?

방문신고 시 작성하는 전입신고서 서식 2종.(필자 제공)
방문신고 시 작성하는 전입신고서 서식 2종.(필자 제공)

전입신고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이사 갈 주소지의 관할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여 신분증과 전입지 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부동산계약서 등)를 제출하면 된다.

온라인으로도 신고가 가능하다.

정부24 사이트(https://www.gov.kr)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정부24'를 통해 간단한 인증 후 전입지 정보를 입력하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신고할 수 있다.

전입신고를 통해 개인은 그 지역의 주민으로서 공공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지자체는 인구 통계를 산출할 수 있다.

인구의 이동, 가구의 수, 인구 밀도와 같은 정보는 그 지역에 대한 이해와 공공 서비스 정책 수립에 중요한 자료다.

전입신고를 통해 정확한 주민 정보가 확보되면 행정의 효율성은 높아지고, 주민을 대상으로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정확한 전입신고는 그 지역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다.

주민등록 담당자인 나조차도 전입신고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었다.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일이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2023년 1월, 4700여 명이던 주덕읍 인구는 이제 7300명 가까이로 크게 늘었다. (2025. 2. 17. 기준)

한 지역이 인구 증가로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그 과정에 있었던 공무원으로서 뿌듯함을 느낀다.

이렇게 민원 담당 공무원의 역할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다가 빼곡하게 적힌 전입신고 서식을 보고 전입신고서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 민원인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오늘도 민원인의 전입신고서 작성을 안내하고, 온라인 전입신고 건을 처리하며 전입신고의 중요성을 되새긴다.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우리 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행정절차가 바로 전입신고다.

방문, 전화, 온라인 등 전입신고에 대해 문의할 수 있는 창구는 얼마든지 많으니, 행정복지센터를 찾는 민원인이 더 이상 전입신고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윤서

◆ 김윤서 충주시 주덕읍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충주시에서 민원담당으로 일하며 겪은 일상을 수필로 쓴 글이 등단의 영광으로 이어졌다. 공직 업무의 꽃인 '민원 업무'로 만난 수많은 일화들이 매일 성장통이자 글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내가 건넨 한마디가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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