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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기업연수] 서비스정신(精神)이 생명… 국가경쟁력 강화 열기(熱氣) ‘가득’
14일 오전 11시.
경기도 용인(龍仁)에 자리한 삼성(三星)인력개발원 창조관은 바깥 추위에 아랑곳없이 제1차(14~16일) 중앙부처 정책관리자 특별연수에 참여한 전국 3백50여명의 고위공직자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적어도 이번에 참여한 공직자대부분이 20~30년전에 겪었던 군(軍)입대를 방불케하는 유니폼과 신발을 지급받고 앞으로 진행될 2박3일간의 연수일정을 소개받으며 비록 짧은 시간일지라도 무언가 배워서 가자는 각오가 역력했다.
권위타파 기업정신 체득
“2등은 의미가 없습니다. 국민·기업·정부가 삼위일체가 되어 국제화·개방화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국제화는 바로 선진화·인류화의 관문입니다. 따라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나부터’ ‘작고 쉬운 것부터’ 그리고 ‘지금부터’ 변해야 합니다.”
‘변화의 선두에 서자’라는 VTR교육을 시작으로 마침내 공직사회에 기업경영 마인드 바람이 그 어느때 보다도 뜨겁게 일기 시작했다.
권위주의와 비능률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왔던 공직사회가 UR협상이후 세계 곳곳에 불고있는 개방화·국제화의 조류에 적응하기 위해 합리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기업정신을 체득하는데 교위 공직자부터 앞장서 배우고 익히는데 열성이었다.
‘국제화의 실상과 국가경쟁력’이라는 주제로 첫날 첫 연사로 나선 송재(宋梓) 연세대총장은 “대한민국에서 불량품을 가장 많이 만드는 곳이 정부이다. 이들은 기업처럼 아프터서비스도 물려주지도 않는다”고 질책하면서 “앞으로의 행정(行政)은 국민을 섬기는 최대의 서비스 정신에 충실해야만 신뢰받는 정부, 진정한국민의 정부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약 90여분간에 걸친 강의를 듣는 동안 고위공직자들은 국가경쟁력의 강화와 국제화시대에 걸맞는 행정부의 역할에 동의하듯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박수로 경청하는 자세를 보였다.
유인택(柳仁澤)남북회담사무국 기획부장은 “새로운 시대를 호흡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혁신이 필요하다”면서 “일상 업무에서잠시 벗어나 다른 사람들의 견해와 경험을 통해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수를 매우 유익하게 생각한다”고 피력.
연수일정이 상당히 빡빡하게 진행, 오후시간에 들어갈수록 강당 곳곳에서 다소 지친 연수생들의 모습도 간혹 눈에 띄었지만, 현장체험 사례들이 발표될 때마다 열심히 적고 진지하게 경청하는 모습에서 ‘변해야 한다’는 결의를 실감했다.
첫날의 연수일정이 끝난 시간은 밤 12시20분전.
뻐꾸기 왈츠에 맞춰 연수 이틀째가 시작된 것은 15일 새벽 5시30분.
“전원 운동장으로 모이십시요”라는 선잠을 깨우는 소리에 연수생 전원은 어둠을 가르며 조깅에 참여.
오전 7시, 이틀째의 첫 강의가 시작되어 연수생들의 발놀림을 바쁘게 했다.
‘고객만족’이란 주제로 강의한 윤순봉(尹淳奉) 삼성경제연구소 신경제연구실장은 업이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듯 공무원 여러분들도 국민을 최대 고객으로 모시고 이들을 위한 서비스향상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 연수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현장체험사례 많은 공감
오후엔 경기도 수원(水原)과 기흥(器興)에 자리한 삼성전자와 반도체공장견학과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해외시장 개척’등 현장체험 사레강의가 진행.
연수 3일째도 전날과 같이 오전 5시30분 기상으로 시작, 기업혁신사레 및 고려대(大) 홍일식(洪一植)교수의 ‘신한국인상의 구현’이란 주제의 강의 등 오후 3시 2박3일간의 연수일정을 마쳤다.
박정모(朴政模)삼성인력개발원 차장은 “고위공직자들이 교육일정을 마치는 동안 진지하고 변해야 한다는 의지를 충분히 엿볼 수 있어 향후 행정쇄신에 새바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수생의 대표를 맡은 이계철(李啓徹) 체신부 기획관리실장은 이번 연수를 계기로 “모든 공직자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의 좌표설정에 더없이 소중한 기회가 되지 않았겠느냐”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