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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이루어진 사랑은 사진으로 남고, 이루지 못한 사랑은 노래로 남는가. 길을 걷다 우연히 들려오는 노래에 누군가가 오버랩된다면, 그 사랑은 미완이거나 미결이다. 사랑에 종결은 없다. 사랑은 백신이 부재하는 종신형이다. 사랑이 신비로운 건 결국은 혼자만의 것이기 때문이다. 너의 사랑은 끝났지만 나의 사랑은 시작되기도 한다. 그런 노래가 바로 이 노래... 2024.03.19
-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 2024.02.29
-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어쩜 우린 복잡한 인연에 서로 엉켜 있는 사람인가 봐 나는 매일 네게 갚지도 못할 만큼 많은 빚을 지고 있어 연인처럼 때론 남남처럼 계속 살아가도 괜찮은 걸까 그렇게도 많은 잘못과 잦은 이별에도항상 거기 있는 너 날 세상에서 제대로 살게 해줄 유일한 사람이 너란 걸 알아 나 후회 없이 살아가기 위해 너를 붙잡아야 할 테지만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2024.02.08
- “그 사람 나만 볼 수 있어요” 사랑이란 감정이 관계로 발전하는 상호작용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그렇게 되지 못하는 사랑이 있다. 혼자만 사랑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걸 짝사랑이라고 부른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랑은 짝사랑이고, 가장 무서운 병은 상사병이라고 한다. 상대도 날 봐주고, 생각해 주고, 사랑해 주길 바라지만 상대는 내 마음을 모르니 슬픔은 차오르고 마음은 ... 2024.01.22
-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1970년 어느 날, 뉴욕에서 활동하던 화가 김환기는 시인 김광섭이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전해 들었다. 글도 잘 쓰던 김환기는 많은 문인들과 친했는데, 성북동 이웃사촌이던 8살 많은 김광섭 시인과 특히 가까웠고 그를 존경했다. 두 사람은 바다 건너 자주 편지를 주고받았다. 그해 초 김광섭은 환기에게 연하장을 보내며 자신의 시 저녁에가 실린 월간중앙... 2024.01.02
- 어느 님이 버리셨나 흩어진 꽃다발 이맘때쯤이면 명동에 가야 한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릴 때는 더욱 그렇다. 세모를 밝히는 백화점의 휘황찬란한 조명, 오색으로 반짝이는 나무들, 화려한 장식을 내건 상점들, 모락모락 김이 나는 길가 음식, 캐럴이 흘러나오는 골목 카페, 성당의 은은한 종소리, 비에 젖은 바닥의 전단들, 분주하면서도 들뜬 사람들의 발걸음. 이제는 명동이 서울의 심장이... 2023.12.20
- “사랑이란 소망의 섬, 배반의 강, 불멸의 빛” 그대 슬픈 눈에 어리는 이슬처럼 맑은 영혼이 내 가슴에 스며 들어와 푸른 샘으로 솟아나리니 그대 여린 입술 사이로 바람처럼 스친 미소가 나의 넋을 휘감아도는 불꽃이 되어 타오르리니 슬픈 그대 베아트리체 아름다운 나의 사랑아 빈 바다를 헤매는 내게 살아야 할 단 하나의 이유되어 사랑이란 소망의 섬, 그 기슭에 다가갈 수 있다면 사랑이란 약속의 땅,... 2023.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