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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 생활에 편리함을 주었다. 특히 스마트폰을 통해 엄청난 양의 시각정보를 편리하게 접하며 세상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의 이치가 그렇듯이 모든 것에는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이 존재한다. 스마트폰과 같은 근거리 영상장비의 장시간 사용은 근거리 시력저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30대의 젊은 나이에 노안이 발생해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고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국내 한 노안연구센터가 전국 3개 병원 안과 환자를 대상으로 노안 발생 여부를 조사한 결과 36~40세의 노안 발생비율이 5년 전에 비교해서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3%대에 머물렀던 30대 후반 노안 발생 비율이 7%까지 오른 것으로 젊은 층에서의 노안 발생에 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노안’은 노화의 일종으로 나이가 들어서 가까운 곳이 잘 보이지 않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우리가 가까운 거리를 보기 위해서는 물체와의 거리가 가까운 만큼 초점이 맺히는 거리도 짧아져야 하는데 초점거리를 짧게 하기 위해서는 수정체를 두껍게 만들어서 굴절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조절’이라고 한다.
하지만 노화로 인한 수정체의 탄력 감소와 수정체의 굴절력을 조절하는 ‘모양체근의 기능 저하’가 발생하게 되면 수정체를 이용한 굴절력의 조절에 장애가 생기게 돼 노안이 발생한다. 노안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시기에 똑같은 정도로 발생하지는 않고, 굴절이상, 신체나이, 스트레스의 정도, 생활습관, 영양 상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그렇다면 최근에 30대 중후반의 젊은 나이에 노안의 발생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조사 결과 30대에서 노안이 발생한 대부분 사람이 공교롭게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근거리 작업이 어떻게 노안을 촉진하는 것일까?
첫 번째, 눈의 초점을 근거리에 오래 두게 되면 모양체근에 과부하가 걸리게 되고 근육 피로를 증가시켜서 근육의 노화를 촉진하게 돼 궁극적으로 근육의 기능을 조기에 떨어뜨리게 된다.
두 번째, 근거리 작업을 위해 눈을 계속 뜨고 있게 되면 안구건조증을 비롯한 눈피로증후군이 발생하게 돼 순간적인 조절기능에 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세 번째, 바쁜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운동 부족, 패스트푸드 및 인스턴트 음식의 과다섭취로 인한 영양불균형이 원인으로 들 수 있다.
혹시 자신이 노안이 아닐까 걱정된다면, 간단한 자가테스트를 통해 노안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노안 자가테스트
1. 나이가 40세 이상이다.
2. 작은 글씨가 뿌옇게 보이면서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
3. 밝은 조명에서는 잘 보이는 글씨도 어두운 조명에서는 흐리게 보인다.
4. 조금만 책을 읽으면 눈이 피로하고 머리가 아프다.
5.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집중이 잘 안 된다.
6. 눈이 안개 낀 것처럼 침침해 눈을 자주 비빈다.
7. 스마트폰 화면을 오래 바라보기가 어렵다.
8. 책이나 신문을 보다가 갑자기 먼 곳을 보면 초점을 맞추기 어렵다.
9. 먼 곳을 보다가 갑자기 가까운 곳의 글씨를 보려면 앞이 어른거리고 머리가 아프다.
10. 밤에는 증상이 심해져서 운전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
11. 바늘귀에 실을 꿰는 등 약 25~30cm의 가까운 거리의 작업이 어렵다.
12. 처음에는 잘 보이다가 차차 흐려진다.
위의 12개 항목 중에 7개 이상 해당하면 노안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2, 8, 9번 문항에 해당하는 경우라면 개수에 상관없이 노안이 의심되므로 반드시 안과를 찾아가서 진료를 받아보길 권한다.
아직 노안에 대한 완벽한 해결방법은 나오지 않았다. 근거리 시력 불편감을 해소하기 위한 비수술적 방법은 근용안경(돋보기) 착용, 연속초점안경(다초점 안경) 착용, 근용 소프트렌즈 착용 등이 있으며, 수술적인 방법으로는 공막밴드삽입술, 전기열전도성각막열성형술, 노안라식, 각막 내 노안렌즈삽입술, 다초점인공수정체삽입술 등이 있다.
노안은 노화의 일종으로 영원히 오지 못 하게 막을 수는 없다. 다만 너무 이른 나이에 노안이 생기게 되면 개인이나 국가 및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문명의 이기에 대한 관심만큼 젊은 나이에 노안이 생기지 않도록 각자 눈 관리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노안 늦추는 ‘노안 예방법’
-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현명하게 사용한다(20분 사용 20초 휴식, 30cm 거리 유지, 흔들리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사용 자제, 사용 시 눈을 자주 깜박이기).
- 수정체의 노화 촉진하는 자외선을 차단한다.
- 물을 자주 섭취한다.
- 안구운동 및 눈 마사지를 한다.
- 체내의 수분을 빼앗는 알코올을 적당히 마신다.
- 혈액순환을 저하하는 흡연을 금한다.
- 충분히 수면한다.
- 건조하거나 먼지 많은 환경을 피하는 등 주변 환경을 관리한다.
- 안과 정기검진을 받는다.
- 항산화 비타민을 복용한다.
글=하이닥 의학기자 우성욱 원장(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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