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 누리집 로고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콘텐츠 영역

홈런 치기 딱 좋은 날씨가 있었네

기상청, ‘2015 날씨 거대자료 경진대회’ 수상작 11편 발표

2015.11.04 위클리공감
인쇄 목록

정보화 사회에서는 수집하고 저장할 수 있는 역량을 넘어서는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Big Data)가 끊임없이 쌓인다. 이제 기업에서는 빅데이터로 사람들의 행동 패턴과 생각을 분석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활용해 자사의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서비스를 개발한다. 빅데이터는 단순한 정보로부터 유의미한 분석 결과를 도출해내 전혀 다른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이다.

정부가 가진 빅데이터는 국민 생활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기상청은 기상기후 빅데이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기상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천십오 날씨 거대자료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열한편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날씨! 생활의 가치를 더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대회에서 데이터 분석 분야 최우수상(환경부 장관상)은 전남대 이성현 씨 외 세명의 ‘날씨에 따른 스포츠 경기 특성 분석’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으며, 융합 아이디어 분야 최우수상(환경부 장관상)은 경북대 성유진 씨 외 한명의 ‘웨더 케어(Weather CARE) 보험’이 차지했다. 그들의 재기발랄한 빅데이터 활용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데이터 부석 분야 최우수상

(사진=기상청)
전남대 빅데이터 콘테스트 최우수상 수상자.(사진=기상청)

“비 오는 날엔 단타, 더운 날엔 장타 많이 나와”

전남대 통계학과 사학년에 재학 중인 네 명의 친구 이성현·송의종·전성현·오승원 씨는 수업시간에 배운 통계학을 실제 생활에 적용해볼 수는 없을까 하던 차에 기상청의 공모전 소식을 접했다. 야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생각해낸 건 야외 스포츠인 야구와 날씨의 상관관계. ‘과연 날씨가 선수들의 경기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 하는 호기심 반 의심 반으로 시작한 분석은 의미 있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비가 왔을 때는 타자들의 단타율이 십이점육 퍼센트 증가하는 걸로 나왔어요. 반면 장타율은 십육 퍼센트 줄더라고요. 비가 오면 습기를 머금은 공이 무거워져 단타가 될 확률은 높지만 멀리 뻗어가는 데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볼 수 있죠.”(이성현 씨)

네 친구는 기상청의 기상자료개방포털에서 야구장이 있는 지역의 날씨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제공하는 지난해 프로야구 타자들의 경기 성적 데이터를 분석했다. 한 시즌 동안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육십명이 대상이었다. 투수는 교체 시점이 일률적이지 않아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 결과 가장 크게 상관관계를 보인 게 강수량과 안타였다. 지열은 십도씨 올라갈 때 장타 확률을 십이점육 퍼센트 끌어올렸다. 바람과 경기력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는 ‘WP(Wind Power)’라는 이름의 지수로 개발했다.

이는 야구장을 십육방위로 나눈 방향과 풍향의 각도 차에 풍속을 곱한 것으로, WP 숫자가 영에 가까울수록 장타가 나올 확률은 높아지고 그만큼 수비는 어려워진다는 것. WP를 활용하면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를 적절히 기용할 수 있고, 선수들의 수비 위치도 조정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네 친구는 실제 몇몇 프로야구 구단에 연락해 날씨에 따른 스포츠 경기 특성 분석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을지 물었다.

“분석 결과 넥센 박병호, 삼성 이승엽, NC 에릭 테임즈 등이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것으로 나왔는데, 우리가 개발한 시스템이 실제 경기에 도입돼 모든 선수들이 날씨의 영향을 덜 받아 팬들에게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이성현 씨)

융합 아이디어 분야 최우수상

경북대 빅데이터 콘테스트 최우수상 수상자.
경북대 빅데이터 콘테스트 최우수상 수상자.

“비 와서 취소된 공연, 보험사가 수수료 물어주는 시스템”

‘웨더 케어 보험’은 날씨 때문에 스포츠 경기, 문화공연이 지연·취소되거나 비행기가 결항됐을 때 보험사가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다. 경북대 통계학과 사학년에 재학 중인 성유진·김초롱 씨는 날씨와 문화, 여행을 접목한 융합 아이디어로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해 문화생활을 늘리자는 취지로 이 같은 보험상품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두 친구가 보험의 필요성을 느낀 건 한 달 전.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마룬파이브의 내한 공연이 공연 한 시간 반 전 가수의 건강 문제로 취소됐다. 공연은 며칠 뒤로 연기됐지만 변경된 날짜에는 올 수 없는 사람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몇 달간 이날만을 기다려온 사람들이 돌려받은 건 자신이 낸 티켓값뿐이었다. 제주도 등 지방에서 비행기를 타고 올라온 사람들은 항공료까지 날려야 했다.

“소비자가 티켓 구매를 취소할 때는 수수료를 물어야 하잖아요. 날짜가 임박했을 때는 아예 환불을 안 해주는 경우도 많고요. 그런데 공연이나 비행이 취소됐을 때 판매자는 티켓 값만 물어주고 끝이죠. 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악천후로 피해가 가장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보험이 필요하다고 느꼈죠.”(성유진 씨)

보험 구매는 티켓 구매 시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할인쿠폰을 쓰듯 보험도 간편하고 쉽게 가입할 수 있게 하자는 것. 소비자는 날씨 예보를 보고 보험에 가입할지 말지를 결정하면 된다. 일기예보가 백퍼센트 정확한 게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와 보험사의 거래가 가능해진다. 비나 눈이 올 개연성이 높으면 그만큼 보험료는 비싸진다.

“날씨 예보는 그 자체로 빅데이터죠. 기상청의 슈퍼컴퓨터가 수집한 온도와 습도, 강설량과 강우량, 풍량과 풍향, 위도와 경도, 고도 등 날씨 예측에 필요한 방대한 자료가 분석된 결과니까요. 문화행사 일정 등에 관한 데이터와 비행기 운항 관련 데이터를 이와 융합하면 예측 가능한 똑똑한 문화생활이 가능해져요.”

특히 해외여행객에게는 날씨가 비행뿐만 아니라 숙박, 교통, 관광 등 여러 부문에 영향을 끼친다. 이에 두 사람은 웨더 케어 보험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확장시킬 것을 제안했다. “K-팝 열풍으로 한국의 문화를 알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은데 날씨로 빚어지는 여행의 리스크를 보험으로 줄여주면 우리나라 관광 활성화에도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성유진 씨)

[위클리공감]

이전다음기사 영역

하단 배너 영역

지금 이 뉴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