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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재활환자 몸과 마음까지 보듬다

국내 첫 교통사고 환자 전문 국립교통재활병원 개원

장애 유형별 전문 진료센터 갖춰…맞춤형 치료 가능

2014.10.17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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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교통재활병원 전경  
국립교통재활병원 전경.  

우리나라에 등록된 자동차 수는 6월말 기준으로 총 1978만대다. 12월에는 2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사고로 인한 상해자는 약 180만명에 후유 장애인은 2만명에 이른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신체 장애를 겪어야 하는 이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쉽게 받아 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질병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하지만 사고 이후 환자들은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지 못해 사회 복귀가 쉽지 않다. 경제적, 사회적 피해만도 연간 28조원에 이른다.

이에 정부가 사고 후 빠른 시간 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재활을 지원하고 능동적인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교통사고 재활치료 전문 병원을 개원했다.

국토교통부는 2010년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을 운영기관으로 선정해 지난 10월 1일 국내 최초 교통사고 재활전문병원의 문을 열었다.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31조에 근거해 공공성과 전문성을 갖춘 재활 의료기관으로 정식 개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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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교통재활병원에서 한 환자가 상지로봇을 이용한 최첨단 로봇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15일 찾은 국립교통재활병원은 경기도 양평역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위치해 수도권 등에서의 접근성이 좋았다. 교통사고 재활환자의 경우 스스로 교통수단을 이용해 이동할 수 없어 접근성이 그리 중요하지는 않지만 외래환자들도 함께 배려했다.

본관 6층 건물의 외관은 기존의 대형 병원 건물과 사뭇 다른 느낌이다. 양평 산지의 녹지와 지형의 흐름을 형상화해 유선형으로 차량의 동선을 최소화했다. 3층에서도 환자들이 휠체어를 이용해 운동효과를 누리며 오르 내릴 수 있도록 경사를 완만하게 했다.  

햇살정원은 실내와 연계한 재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푹신한 잔디 트랙은 체력단련장과 휠체어 훈련장, 보행훈련장 등이 있는 보호 재활존으로 이뤄졌다. 또 환자들의 심리 안정을 돕기 위한 안정 재활존으로 구성했다.

내부공간 로비는 아트리움과 연결돼 있다. 빛과 바람, 나무가 있는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편안하고 밝은 병원의 이미지를 제공했다. 아트리움과 연결된 햇살거리는 실내에서도 손쉽게 자연채광이 가능한 공간으로 자연과 일상생활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

6인실 크기의 병실은 4인실로 구성해 휠체어 비치 공간과 욕실 등의 설비를 여유롭게 갖췄다. 채광과 일사량, 환기 등을 고려해 남향으로 전부 배치해 쾌적했다. 특히 창문 밖에는 베란다를 설치해 화재나 긴급상황시 다른 병실로 대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한 환자가 수중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전신풀에서 이뤄지는 수중재활치료 모습.

병실은 1인실 12실과 2인실 8실, 4인실 69실로 구성했다. 병상 규모는 순차적으로 늘려 국내 최대인 304 병상을 갖추게 된다. 소아재활병동과 척수손상재활병원, 근골격계재활병동, 뇌손상재활병동 등 7병동으로 구성했다.

3층 소아병실은 아이들이 친숙한 파스텔 톤으로 꾸며 푸근한 이미지를 더했다. 각 병동은 원 플로어시스템을 도입해 재활진료와 검사 등을 한층에서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병실에서 할 수 있는 재활치료의 한계가 있어 병동치료실을 갖췄다.

하루 8시간 이상 집중치료를 받는 외래환자와 가족을 위한 게스트룸도 구비했다. 환자 상태에 맞는 재활 치료를 위해 ▲근골격재활센터 ▲척수손상재활센터 ▲뇌손상재활센터 ▲소아재활센터 등 4개 장애 유형별 전문 전문 진료센터를 갖췄다.

또 ▲삼킴장애클리닉 ▲인지재활클리닉 ▲욕창클리닉 ▲보행클리닉 ▲방광·장클리닉 성재활클리닉 등 11개 질환별 특수클리닉을 운영한다. 또한 협력진료센터에 내과, 정신건강의학과, 신경외과, 비뇨기과, 영상의학과 등 총 10개 임상과를 개설했다. 교통사고 재활환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 환자들도 이용이 가능하다.

심리안정치료실인 스노즐렌은 환자가 가장 편안한 자세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소파와 침대 등을 구비했다. 심지어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해 숨고 싶은 욕망을 느끼는 환자들이 숨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아로마테라피 향은 심리적으로 차분하게 만들어줬다.

조준혁(20)씨가 2층 작업치료실에서 숟가락을 들어 물체를 옮기는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초등학교때 교통사고로 신경 손상을 입은 조준혁씨가 2층 작업치료실에서 숟가락을 들어 물체를 옮기는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2층 작업치료실에서 조준혁(20)씨는 떨리는 손으로 숟가락을 들어 작은 물체를 옮기는 소근육 활용 재활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는 2006년 초등학교 6학년때 교통사고로 신경 손상을 당해 정상 보행이 어렵다.

조씨와 그의 어머니는 교통재활병원 오픈 소식을 듣고,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전문재활치료를 받기 위해 양평으로 이사했다.

조씨의 어머니 나모(50)씨는 “아들의 교통사고 이후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던 날들이 더 많았지만 기대와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아 개원을 손꼽아 기다렸다”며 “공기도 좋고 전문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어 여기서 마지막 희망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씨의 치료를 담당하는 김태우 재활의학과 교수는 “현재 조준혁 씨의 상태는 혼자서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앞으로 전문재활치료를 꾸준히 받는다면 지금보다 더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수교 원장은 “국립교통재활병원은 재활의료 선진화와 능동적 복지라는 차원에서 그 역할과 의미가 상당히 크다”면서 “향후에는 환자가 일상생활에 필요한 움직임을 연습하고 실생활 적응 훈련을 할 수 있는 재가적응훈련관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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