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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관광의 꽃 되다

전통+현대화로 문화관광 콘텐츠 자리매김

2016.04.27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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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의 위상이 달라졌다. 한때 ‘코리안 기모노’라 불리며 일본의 기모노, 중국의 치파오에 비해 한참 인지도가 밀리던 한복이 이제는 국내외에서 사랑받는 문화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복 입기 체험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가 됐고,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한복 입고 나들이하는 게 일종의 놀이 문화처럼 자리 잡았다. 한복 열풍을 들여다봤다.

중국인 유학생 5명이 한복을 차려입고 서울 덕수궁을 거닐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 5명이 한복을 차려입고 서울 덕수궁을 거닐고 있다.

“색동저고리가 정말 화사하고 예뻐요!”

“사극에서나 보던 한복을 직접 입고 돌아다니니까 마치 조선시대에 온 것 같아요.”

서울 명동의 한 한복 대여업체를 찾은 중국인 5명이 한복을 번갈아 입어보며 탄성을 지른다. 드라마를 통해 처음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이들은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한복 대여업체 ‘고관’의 이현자 매니저는 “퓨전 사극 등 한국 드라마에서 한복을 본 외국인들이 한복을 굉장히 입어보고 싶어 한다”며 “하루 동안 한복을 대여해 고궁 등으로 입고 나가는 손님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중국인 유학생 조춘메이 씨는 “전에도 여기서 한복을 대여해 입어봤는데 너무 좋았다”며 “이번에는 아예 한복을 입고 덕수궁과 경복궁에 가볼 참”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복을 입어보고 한복 차림으로 관광에 나서는 체험 사례가 늘고 있다. 주요 고궁이나 한옥마을 등에서도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외국인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복 체험은 빼놓을 수 없는 코스가 됐다.

한 전통체험장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즐거워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 전통체험장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즐거워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류로 위상 높아진 한복
전통  +  현대화로 문화관광 콘텐츠 자리매김

이처럼 한복이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과거에 비해 달라진 한복의 위상 덕분이다. 1990년대 초만 해도 해외에선 한복이 아닌 ‘코리안 기모노’라 불릴 정도로 인지도가 낮았던 한복은 이제 엄연한 ‘한복’으로 세계인의 인식 속에 자리 잡았다.

거기에는 ‘한류’가 톡톡히 한몫했다. ‘대장금’(2003), ‘성균관 스캔들’(2011), ‘해를 품은 달’(2012) 등 한류 붐을 타고 세계 각국으로 퍼진 한국 드라마의 중심에는 한복이 있었다. 화사하고 다채로운 색상, 우아한 곡선과 ‘상박하후’의 미는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런 한복이 문화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은 것은 전통에만 머물지 않고 발 빠르게 현대화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한복은 ‘신한복’을 기치로 기존 한복의 경계를 넘고 있다. 전통을 바탕으로 현재의 감성까지 담아낸 일상한복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한복진흥센터는 한복 현대화의 일환으로 2014년부터 10월 9일을 ‘한복의 날’로 지정하고 신한복 프로젝트 패션쇼를 진행하고 있다.

대통령부터 연예인까지 선보이는 세계 속 한복
지난해부터 10월 9일 ‘한복의 날’로 지정

높아진 한복의 위상과 함께 세계 속 한복의 모습도 눈에 띈다. 지난해 열린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는 미국의 원로 배우 샤론 패럴이 목은정 한복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한복을 입고 포즈를 취해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외국 순방 시 입는 한복들도 한복을 세계에 알리는 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박근혜정부에서 한복은 문화외교의 핵심으로 불릴 만큼 중요성을 띤다. 그래서인지 한복의 전통미에 대통령으로서의 중후함을 조화시킨 디자인과 분위기는 매번 눈길을 끌고 있다.

4월 초 멕시코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멕시코 국기 색깔인 초록색, 붉은색이 들어간 한복을 입고 공식 석상에 참석했다.(사진=동아DB)
4월 초 멕시코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멕시코 국기 색깔인 초록색, 붉은색이 들어간 한복을 입고 공식 석상에 참석했다.(사진=동아DB)

해외 교민사회에서의 한복 알리기 움직임도 활발하다. 2015년 말 필리핀에서 시작된 ‘한복 세계화 패션전시관 및 이미지 조성사업’이 그것이다. 우리옷제대로입기협회와 주필리핀 한국문화원 주관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현지 교민과 외국인에게 한복 문화를 알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세계화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이 사업은 관혼상제를 주제로 한복을 전시하고, 한복 입기의 기본을 익힐 수 있는 교육 영상자료를 보여주며 세계인들이 관심을 갖고 한복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필리핀 외에도 중국, 벨기에, 스페인 등 각지에서 이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복의 세계화를 위해 발로 뛰는 이들도 있다. 프랑스 르몽드 기자 로랑스 베넹이 붙인 별명 ‘바람의 옷’으로 유명한 이영희 한복디자이너가 대표적이다. 1983년부터 해외에서 한복 패션쇼를 열며 세계에 한복 알리기를 앞장서 실천해온 그는 “바람을 옷으로 담아낸 듯 (한복에) 자유와 기품을 담았다”고 평가받는 명장이다.

한류 열풍을 이끄는 연예인들의 한복 사랑도 한복 세계화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특히 드라마 ‘대장금’으로 일찍이 원조 한류 스타로 자리매김한 배우 이영애가 대표적이다. 베를린영화제 등 국제적인 행사에 꼭 한복을 입고 참석하는 그는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켜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이영애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인들이 나를 통해 ‘한국 여성’을 볼 텐데, 그렇다면 우리 옷을 입고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막상 입고 나면 드레스를 입을 때보다 반응이 훨씬 좋다. 한복이 그만큼 섬세하고 또 풍성한 아름다움을 지닌 옷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복의 트렌드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한국 젊은이들의 관심이 두드러진다. 이미 수차례 매스컴에 소개됐 만큼 한복을 입고 거리에 나선 젊은이들의 숫자는 나날이 늘고 있다. 서양의 양복에서나 볼 법한 소재의 과감한 사용도 두드러진다. 고루한 한복 대신 감각적인 한복이 늘어나면서 올해는 일상복으로서의 한복 확산 속도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한복과 문화콘텐츠의 융합이다. 한복을 입고 즐기는 할로윈이나 한복 플래시몹 등 한복을 입고 즐기는 문화콘텐츠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이를 통해 한복이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을 거라는 전망이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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