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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과 배려가 있는 강군 ‘자이툰’

[이정하 육군준장, 이라크 평화·재건사단 부사단장]

2007.08.02 국방저널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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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해외 파병은 두 번째이다. 처음에는 4진 상록수부대장(2001. 4~10)으로 동티모르에 파병되었고 현재는 이라크 평화·재건사단(자이툰부대)의 부사단장(2007. 1~현재)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자이툰 기술교육센터 입학식.

본인에게 이렇게 두 번씩이나 기회를 준 조국과 군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자이툰이 대한민국이라는 자부심으로 한국군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존중과 배려’의 민사작전 실천

이곳 이라크 아르빌에서 자이툰부대가 펼치는 민사작전을 보면서 느끼는 소회(所懷)는 ‘우리 한국군은 세계 그 어느 군보다 우수하다’는 것이다.

우리 민족 특유의 ‘정’(情)이라는 문화는 낯선 이방인을 바라보는 현지인들의 마음을 열었고 진정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리를 받아들이게 하는 데 충분했다.

그렇다면 ‘정’의 문화란 무엇인가. 바로 ‘존중과 배려’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 이사 와서 접시에 떡을 담아 이웃집에 전해 주면 돌아오는 접시에는 김치 한 포기나, 아니면 깨끗이 씻은 접시 위에 ‘맛있게 먹었습니다’라는 감사의 메모가 붙어 있었다. 새로운 우리 이웃이 된 것을 축하하고 앞으로 이웃사촌으로서 잘 부탁한다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다.

5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의 태양 아래에서 펼쳐지는 민사작전인 그린엔젤(Green Angel) 작전에서 우리 장병들이 보여주는 모습 또한 현지인들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태권도 시범을 보이고, 어린이들에게 풍선과 솜사탕을 만들어 주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장병들의 마음 깊은 곳에는 한민족 특유의 ‘정’이 살아 있는 것이다.

과거 동티모르 근무 당시 상록수부대는 유엔에서 ‘2001년 올해의 PKO’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전 세계 분쟁 지역에 파병된 여러 나라의 부대 중에서 한국군이 가장 우수했음을 인정받는 쾌거였던 것이다.

이러한 전통을 기초로 한 이라크 아르빌에서의 민사작전에 대해 다국적군사령부(MNF-I) 사령관은 “자이툰은 민사작전의 모델을 제시했다”면서 “이제는 자이툰과 같은 작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언급할 정도로 동맹군 민사작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실례로 MNF-I(Multinational Forces-Iraq) 사령부의 요청에 의해 2006년 9월 ‘ZAYTUN CMO(Civil Military Operation) Handbook’라는 민사작전 교범을 만들어 제공함으로써 자이툰부대의 경험이 동맹군의 민사작전 지침서로 소중히 활용되고 있다.

미군의 교범을 받아들여 우리의 교리로 수정·발전시키던 모습에서 이제는 우리 손으로 만든 교범으로 미군이 공부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현지인들에게 존중과 배려를 기초로 한 사랑의 인술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자이툰 병원은 지난 6월 16일 현지인 진료 6만명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4월과 5월에는 심장병 어린이 수술을 위해 방한 치료를 주선하기도 했다.

‘존중과 배려’ 통한 강한 전투력 창출

이곳은 전장 지역으로서 항시 실탄과 총기를 휴대한 가운데 병영 생활을 하고 있다. 하루 24시간 중 체력 단련 2시간과 취침 시간을 제외하면 14시간 이상을 총기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정든 조국과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이역만리 낯선 곳에서 생활하는 우리 장병들에게 전장 스트레스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부대에서는 병 상호 간에, 간부 선후배 간에 존칭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상급자에 대한 경례 시 다정한 인사말을 나누도록 권장하고 있다. “충성! 좋은 아침입니다” “그래,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라” 등의 정감 어린 인사말을 주고받음으로써 ‘행동의 변화’를 통해 ‘의식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존중과 배려의 정신은 우리 군을 정형화되고 틀에 박힌 구조에서 전술 상황에 맞게 임무를 수행하는 구조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며, 나아가 이러한 변화는 미래 전장 환경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가운데 급변하는 전장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존중과 배려’ 통한 선진 병영 구현

강한 군대는 외형적으로 유연하고 여유가 있으면서도 내적으로 강할 때 만들어지는 것이며, 이는 군대를 구성하고 있는 간부뿐만 아니라 병사들도 개개인의 창의력과 자율성·책임감이 살아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때 가능한 것이다.

본인은 10년 후 우리 군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자이툰부대를 보라고 감히 제안하고 싶다. 그만큼 장병 개개인이 지니고 있는 지적 능력을 병영 생활 속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가운데 ‘존중과 배려의 병영문화’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시대가 이념과 민족의 시대였다면 앞으로 우리 앞에 다가올 새로운 세계는 다양한 문화의 시대이자 자유로운 사상의 시대가 될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우리 군도 존중과 배려의 병영문화로 변화되어야 한다. 이 변화는 어느 누구만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보다 나은 군을 만들기 위한 힘찬 전진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의 의식과 행동이 변화된다면 ‘세계 속의 한국군’으로 자리 매김하는 동시에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아르빌에서=나우자드 하디 마우르드 아르빌 주지사

“자이툰부대는 행운이자 감동”

아르빌 주 시민을 대표해 주지사로서 자이툰부대의 쿠르드 지역 재건 활동 참여와 노력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부대 전 장병의 건강과 무사를 기원합니다.

자이툰부대가 이곳 아르빌에 온 지도 벌써 3년이 가까워 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군인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두려움과 의심으로 당신들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이 보여준 헌신적인 노력과 우리를 친구로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처음으로 이방인에게서 우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자이툰은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닌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코리아를 알게 되고 자이툰부대를 만나게 된 것은 전쟁의 슬픔에 빠져 있던 우리에게 큰 행운이자 영광입니다. 자이툰부대가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했던 모든 일들은 늘 감동과 환희의 순간들이었습니다. 자이툰 병원의 의사·간호사들은 모두 천사와 같았으며 기술교육센터의 친절한 교관들은 삶의 희망을 전하는 전령사였습니다. 또한 수많은 복지 시설과 공공건물 건축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이 변화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자이툰부대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도움과 사랑을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습니다.

특히 자이툰부대가 지어 준 현대식 교육 시설의 학교는 쿠르드 어린이들에게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어린이들은 대한민국과 자이툰의 이름을 기억할 것이며 장차 이라크의 재건과 발전을 이끌어 갈 주역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먼 훗날 우리의 후손들은 더욱 긴밀한 관계 속에서 오늘의 인연을 이어 나갈 것을 희망합니다.

이곳 아르빌에서 자이툰부대는 3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일을 해냈습니다. 특히 우리 쿠르드 사람들과는 3년이 아닌 30년만큼의 우정을 쌓았습니다. 이것은 이라크에 온 그 어떤 국가나 민족도 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이제 우리는 자이툰부대를 통해 이러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신과 노하우를 배우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경험을 전수해 줄 수 있도록 보다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해줄 것을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다시 한번 대한민국 정부의 지원과 자이툰부대의 헌신적인 평화·재건 활동에 대해 감사드리며 장병 여러분에게 알라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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