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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소비자가 서로 돕는 ‘로컬푸드’ 정착

[창조경제의 꽃, 지역별 특성화 사업] 전북 완주 로컬푸드

텃밭 일구던 고령농도 소득 창출…노인 일자리 문제 해결 ‘1등 공신’

2014.10.31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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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는 2012년 첫 개장한 직매장을 시작으로 안정적인 농촌소득 확보와 농촌경제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완주로컬푸드 해피스테이션’ 모악산점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지역농민들.
전북 완주는 2012년 첫 개장한 직매장을 시작으로 안정적인 농촌소득 확보와 농촌경제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완주로컬푸드 해피스테이션’ 모악산점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지역농민들.

우리나라의 ‘신토불이(身土不二)’ 는 “사람의 몸과 땅은 서로 나뉠 수 없다”는 뜻이다. ‘우리 몸에는 우리 농산물’을 강조할 때 많이 쓰는 말로 일본의 ‘지산지소(地産地消)’, 이탈리아의 ‘슬로푸드(Slow Food)’, 미국의 ‘공동체지원농업(CSA)’과 궤를 같이한다. ‘신토불이’와 같은 계몽적 캠페인에 그쳤던 우리 농산물 소비운동이 최근 ‘로컬푸드’ 사업과 함께 실질적인 농촌지역 경제사업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로컬푸드는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고 50킬로미터 이내에서 생산된 지역농산물을 의미한다.

전북 완주군은 2012년부터 로컬푸드 매장 설립에 적극 나섰다. 전북 완주 모악산 입구에 위치한 ‘완주로컬푸드 해피스테이션’ 매장. 총 40억원을 들여 2013년 9월 개장해 농산물 직매장·농가레스토랑·가공체험센터·농촌 여행버스 등을 포함하는 멀티숍 개념이다. 해피스테이션 내 직매장은 모악산자락 완주군 주민이 생산하고 가공한 채소·과일 등 300여 종의 먹을거리로 가득하다.

완주군은 전국의 농촌형 도시와 마찬가지로 6천여 명에 달하는 소농·고령농의 소득 창출문제가 큰 고민거리였다. 노인일자리문제도 65세 이상 고령화율이 34.6퍼센트에 달하자 대책 마련이 시급했다. 완주군이 로컬푸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한 이유다.

완주군이 2009년부터 시작한 노력으로 2012년 4월 전북 완주군 용진면에 전국 최초로 농산물 직매장이 문을 열었다. 현재는 완주 용진 직매장 이외에도 완주 효자 직매장·전주 하가지구 직매장·모악산 로컬푸드 해피스테이션 등 총 4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현재 운영 중인 매장 모두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완주군 내 모악산 매장을 포함한 4곳의 올해 매출은 200억원(2014년 10월 기준)을 기록해 지난해 매출을 이미 넘어섰다. 완주군청 농촌활력과 오상혁 주무관은 “완주에서 운영 중인 4개 로컬푸드 매장의 한 달 매출이 20억원으로 같은 기간 광역단위 농협 하나로마트 매장의 매출과 맞먹는다”고 했다.

지난 10월 20일 완주로컬푸드 해피스테이션 모악산점 직매장 내부 모습.
지난 10월 20일 완주로컬푸드 해피스테이션 모악산점 직매장 내부 모습.

로컬푸드 4곳 한 달 매출 20억원…지역경제 활성화 큰 몫

정부도 완주로컬푸드 사업을 지역경제 활성화 우수사례로 인정했다. 안전행정부는 지난 7월 18일 ‘제19회 지역경제 활성화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완주군의 ‘완주! 로컬푸드를 통한 협동경제모델 실현’ 사례에 국무총리상(최우수상)을 수여한 바 있다.

완주로컬푸드 사업이 성공사례로 자리 잡은 것은 개선된 유통과 생산 덕이다. 완주로컬푸드는 유통 단계가 단순하다. 산지 농민이 수확한 농산물을 가까운 로컬푸드 매장에 갖다 놓는다. 새벽마다 양배추를 내다파는 유춘상(45·완주군 비봉면) 씨는 “소일 삼아 키운 양배추를 내다파는 것도 기분 좋고, 맛있다는 문자를 소비자에게서 받기도 한다”고 했다.

생산 초기부터 재고 문제도 고려한다. 연초·분기별·월별 수요를 파악해 마을마다 생산작물을 종류·수량별로 나눠 계획생산에 나서고 있다. 완주군 구이면 항가리마을 이장인 임병목(53) 씨는 “오늘 오전 가을 채소, 특히 김장에 많이 쓰는 무나 배추를 언제쯤, 얼마나 출하할 것인지에 관한 회의를 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도 로컬푸드 매장 상품을 만족스러워한다. 모악산 매장에서 장을 본 김명숙(49·전주시 완산구) 씨는 “물품에 붙어 있는 생산자정보를 보면 안전하게 믿고 먹을 수 있어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들른다”고 했다.

완주군의 이러한 로컬푸드 사업의 수확은 소농·고령농가에 돌아간다. 판매수수료 10퍼센트만 떼고 나머지 90퍼센트는 농민에게 돌아간다. 상추를 파는 이창현(87·완주군 구이면) 어르신은 “한 달에 30만~40만원이라도 손에 쥐니까 폐지 줍기나 다른 소일거리를 알아보지 않아도 돼 좋고, 손주 용돈 줄 여유도 생겼다”고 했다.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은 완주의 5천여 농가 가운데 소농과 고령농을 중심으로 애초 ‘3,412농가에 월수입 100만원’을 목표로 했지만, 이미 목표를 150만원으로 높여 잡을 정도로 직매장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동시에 추진한 가공사업도 지역농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완주군청은 국가 보조를 받아 마련한 사업비 12억원을 투입해 위생실·전처리실·반찬가공실·습식가공실·건식가공실·포장실 등에 품목별로 생산설비와 장비를 갖췄다. 주로 제철김치류·밑반찬류·천연조미료 가공 등의 작업이 가능하다. 현재 26개 공동체가 생산하는 품목도 빵·드레싱·과일잼·즙 등 120개에 달한다.

지역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로컬푸드 해피스테이션을 비롯해 농민가공센터, 농가레스토랑까지 매장 1곳당 8개 안팎의 일자리가 있다. 이로써 현재까지 건강밥상꾸러미·로컬푸드 직매장·로컬푸드 해피스테이션·거점농민가공센터·슬로푸드 음식점·공공급식센터 등 생산·유통·소비를 맡고 있는 13곳의 시설에서 총 115개 정도의 일자리가 생겼다.

매장·농산물가공센터 등 13곳서 115개 일자리 생겨

대형 할인점이나 큰 식자재기업 등에서 농산물 납품 요청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측은 다른 지역으로의 사업 확대는 당분간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완주로컬푸드 모악산점 한지수 경영본부장은 “로컬푸드 활용 취지에 걸맞게 다른 지역에서도 그곳에서 생산한 농산물이 소비되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2년 출범한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은 설립 이후부터 군내 1천여 농가가 참여해 2012년 4월부터 2013년까지 매출 300억원을 달성했다. 완주군청 농촌활력과 정회정 과장은 “작년에만 3개 매장에서 올린 매출이 200억원에 달하며, 올해 새로 연 하가점 매출을 포함해 내년까지 매출 500억원 달성이 목표”라면서 “학교 급식사업 등 군내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완주군청은 앞으로 농산물 판매를 기본으로 학교급식, 도농 교류 등으로 확대함으로써 농촌에 대한 경제적 실익 제공에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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