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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생각하며 만든 손발팩, 이제는 아시아인이 쓰고 있어요”

기능성 손발팩 ‘엔젤아로마스토리’ 윤경 대표

2016.05.04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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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마스크팩을 생각할 때 ‘손발팩’을 떠올린 젊은이가 있다. 착용하는 순간 보습 효과는 물론 쿨링 효과로 스트레스까지 완화해주는 손발팩을 만든 ‘엔젤아로마스토리’ 윤경(33) 대표 이야기다. 평범한 직장인이던 윤 씨는 아이디어가 담긴 사업기획서 하나로 하루아침에 사업가가 됐다.

“전문대를 졸업하고 대전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어요. 색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어딜 가도 일반 행정직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죠. 그렇게 10년이 훌쩍 지났어요. 다 포기하고 시집이나 가야 하나 하던 중 우연한 계기로 정부 지원사업(경기도 G-창업 프로젝트)을 알게 됐어요. 오랫동안 생각해온 아이디어를 사업기획서로 만들어 제출했는데 운 좋게 당선됐죠. 그게 엔젤아로마스토리의 시작이에요.”

소위 ‘지방전문대’를 졸업하고 조기 취업에 성공한 윤 씨는 언제나 가슴 한구석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했다. 창업을 하기엔 집안 사정이 넉넉한 것도 아니었고, 취업 역시 선택해서 갈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 농사짓는 부모님의 거친 손발은 윤 씨의 고민 중 하나였다.

“어머니가 평소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발바닥이 뜨거워지는 질병을 갖고 계세요. 텔레비전을 보실 때도 항상 대야에 찬물을 받아서 발을 담근 채 시청하셨죠. 오랫동안 병원을 다녔지만 신경성이라고만 할 뿐 치료는 안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손발에 대한 관심이 컸어요.”

차가워지는 손발팩을 개발해 출시 2년 만에 아시아 시장을 사로잡은 윤경 대표.
차가워지는 손발팩을 개발해 출시 2년 만에 아시아 시장을 사로잡은 윤경 대표.

농사짓는 부모님 손발 걱정서 출발
아이디어에서 제품 개발 숱한 난관

어머니의 발을 치료하고 싶던 윤 씨는 바람은 ‘차가워지는 손발팩’이라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이어졌다. 윤 씨의 손발팩은 2013년 경기도 G-창업 프로젝트 당선을 시작으로 2014년 5월에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한 ‘바이오 아이디어 창업 경진대회’ 대상, 12월에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대한민국 창업리그 창조경제대상’ 창의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현재 엔젤아로마스토리는 재단법인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의 여성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으로 지원을 받고 있다.

“지원금을 받자마자 무작정 화장품 제조공장을 찾아다녔어요. 그런 걸 왜 만드느냐는 핀잔도 여러 번 들었지만 계속 설득했죠. 연구소에는 3개월 정도 붙어살며 연구개발(R&D)에 매달렸어요. 연구소 소장님에게 각종 논문 자료, 관절염에 좋다는 에센스 성분 등 손발과 관련된 정보란 정보는 다 갖다드리면서 의견을 제시했죠. 그렇게 엔젤아로마스토리의 첫 손발팩이 완성됐어요.”

2014년 1월 1일 처음 시제품으로 출시된 손발팩의 반응은 뜨거웠다. 국내 대표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에 입점된 것도 인지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그 결과 출시 첫해 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 박람회에 참가한 엔젤아로마스토리 부스에 많은 중국인들이 몰려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 박람회에 참가한 엔젤아로마스토리 부스에 많은 중국인들이 몰려 큰 관심을 보였다.

출시 2년 만에 아시아 홀린 ‘손발팩’
중국 ‘유통 큰손’과 110억 원대 수출 계약

하지만 업계의 텃세도 만만치 않았다고 윤 씨는 말한다.

“한번은 홍콩에서 뷰티박람회가 열렸어요. 부스 하나당 몇천만 원이 들었기 때문에 참가는 엄두도 못 냈죠. 대신 지인을 통해 한 업체의 부스 한쪽에 저희 제품을 진열할 수 있게 됐어요. 부푼 가슴을 안고 홍콩으로 갔는데, 현장에서 그 업체 직원이 그렇게는 안 되겠다며 저희 제품을 구석에 방치해놓았더라고요. 나중에 뒤통수에 대고 ‘몸만 올 거면 비싼 돈 내고 부스 살 필요 없겠네’ 하면서 비아냥대더군요. 엄청 서러웠어요.”

포기하고 돌아올 수도 있었던 그때, 윤 씨는 박람회장을 돌아다니며 ‘길거리 영업’을 시작했다. 열정적으로 손발팩을 홍보하는 윤 씨의 모습이 가상했던 걸까. 한 호주인 바이어가 윤 씨의 제품을 선뜻 구매했고, 그 바이어와는 지금도 메일로 종종 연락할 만큼 친한 친구가 됐단다.

엔젤아로마스토리의 손발팩은 국내 출시 2년 만에 홍콩,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 등 아시아 각국에 수출되는 글로벌 상품으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중국 산둥신다둥그룹과 1000만 달러(약 114억5000만 원) 수출 계약을 맺었다. 산둥신다둥그룹은 중국 내에 3만 개 이상의 유통 채널을 갖춘 ‘유통 큰손’이다.

윤 씨는 “장기적으로는 경력단절여성 등 많은 여성에게 시간선택제 일자리 등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며 “대표적인 여성 기업인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취업이 힘든 요즘, 꿈을 잃고 방황하는 또래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고생은 젊어서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젊을 때는 편한 것보다 힘들 필요도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처럼 취업이 안 되는 시기일수록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꼭 공무원이 돼야 한다, 대기업에 들어가야 한다는 마인드는 버리고 다양한 길에 도전하고 실패하고 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윤경 대표의 창업 성공 포인트 3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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