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 누리집 로고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콘텐츠 영역

지역 살리는 한 탁배기 하실래요~

[지역경제 키우는 소상공인들] 전주 막걸리골목

2014.07.30 위클리공감
인쇄 목록

1990년대 외환위기를 전후해 전북 전주 완산구 삼천2동 일대에는 막걸리골목이 조성됐다.
1990년대 외환위기를 전후해 전북 전주 완산구 삼천2동 일대에는 막걸리골목이 조성됐다.

“이모~ 여기 계산이요, 얼마예요?”
“4만5천원 되겠습니다.”
“네? 그거밖에 안 나왔어요? 우리 정말 많이 먹었는데…”
“배부르게 드셨으면 됐어요~ 다음에 또 오세요.”

지난 7월 21일 저녁 8시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1동에 위치한 막걸리 가게 ‘다정집’이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20여 명의 손님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손님들의 식탁 위에는 지짐이, 찌개, 갈치조림 등 다양한 안주들이 가득차 있었다.

손님들 사이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주인 차미선(48) 씨가 눈에 띄었다. 차 씨는 음식 가격이 저렴하다며 웃는 손님에게 “언제든지 또 오시기만 하라”며 넉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차사장은 삼천1동에서 13년째 막걸리 가게를 운영해 오고 있다. 삼천1동에는 ‘다정집’을 비롯해 10여 개의 막걸리 가게들이 밀집해 있다. 10년 이상 이어진 곳들이 절반에 달한다.

전주시에는 삼천동, 서신동, 경원동 등에 막걸리골목이 형성돼 있다. 가게 수는 모두 100여 개에 달한다. 그중 삼천동은 막걸리골목의 원조 격으로 불린다. 삼천동 막걸리골목은 크게 삼천1동과 삼천2동으로 나뉘어 있다. 삼천2동 막걸리골목에는 20여개의 막걸리 가게들이 모여 있으며 삼천1동 막걸리골목에 비해 규모가 크다. 또한 이곳은 국내 관광객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나 있다. 막걸리골목을 찾은 날에도 일본인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다.

전주 막걸리골목의 원조 격으로 불리는 삼천2동 막걸리골목.
전주 막걸리골목의 원조 격으로 불리는 삼천2동 막걸리골목.

삼천2동 막걸리골목의 원조식당으로 꼽히는‘용진집’.
삼천2동 막걸리골목의 원조식당으로 꼽히는‘용진집’.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안주를 먹을 수 있는 막걸리골목은 전주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안주를 먹을 수 있는 막걸리골목은 전주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삼천동·서신동·경원동에 막걸리 가게 100여개

전주는 근처에 곡창지대가 있으며 물이 좋고 누룩을 공급하는 전북곡자회사가 위치해 막걸리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막걸리를 만들 때 필요한 쌀·물·누룩이 풍부한 지역인 것이다. 이에 따라 전주 막걸리골목은 1960~70년대에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1980년 초를 고비로 양주와 맥주에 밀리면서 막걸리 가게들이 줄어들었다. 그러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막걸리 골목에는 다시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막걸리골목을 찾는 손님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모두가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상다리가 휘어질 듯한 푸짐한 상은 손님들의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고마운 음식이었다.

2만원짜리 막걸리 한 주전자를 시켰을 때 나오는 16가지의 안주.
2만원짜리 막걸리 한 주전자를 시켰을 때 나오는 16가지의 안주.

여름방학이 되면 전국 곳곳에서 대학생들이 전주 막걸리골목을 찾는다.
여름방학이 되면 전국 곳곳에서 대학생들이 전주 막걸리골목을 찾는다.

차미선 사장은 “전주 막걸리골목은 ‘넉넉한 인심’을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며 “손님들이 배부르게,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상을 차려냈던 덕분에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막걸리골목에서 막걸리 한상차림은 2만원이다. 막걸리 세 병이 든 주전자(1개)를 시키면 10여 가지 안주가 나온다. 또한 1만5천원짜리 두번째 주전자를 시키면 제육볶음·갈치구이 등이 추가된다. 세번째 주전자를 시키면 삼합·간장게장 등이 나오고 또다시 주문을 하면 산낙지·육회 등이 추가된다.

전주 막걸리골목에서는 안주 값을 따로 받지 않는다.
전주 막걸리골목에서는 안주 값을 따로 받지 않는다.
10년 넘게 막걸리 가게를 운영해 왔다는 윤주영(50·가명) 씨는 “손님들이 많이 오면 하루에 150만~2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때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장사가 안될 때면 10만원 정도를 겨우 채우고 문을 닫을 때도 있다. 윤 씨는 “최근 전주 막걸리골목이 두루 알려져서 손님들이 많이 오는 편”이라며 “이 정도만 장사가 돼도 좋겠다”고 얘기했다.

상인들은 막걸리골목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삼천1동 막걸리골목에서 막걸리 가게를 운영 중인 상인들은 매일 오후 2시에 모여 ‘티타임’을 갖는다고 한다. 서로의 안부도 묻고 담소를 나누는 등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모임이다.

오후 2시 거리 발전 놓고 상인들 티타임

차미선 사장은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가게를 운영하며 겪는 어려움, 또 알게 되는 좋은 정보 등을 주고받는다”며 “아무래도 자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막걸리골목을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게 된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삼천동 막걸리골목을 활성화하기 위해 경관조성사업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삼천동 막걸리골목 입구에는 주전자와 잔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세워졌으며 휴게공간 등이 조성됐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전주 막걸리골목은 한옥마을과 함께 전주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삼천2동에서 막걸리 가게 ‘용진집’을 운영 중인 홍용자(57) 사장은 “여름방학이 되면 대학생들이 막걸리골목을 찾아온다”며 “손님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더 열심히 장을 보고 신선한 음식을 내놓는다”고 전했다. 홍 사장은 “앞으로도 많은 손님들이 막걸리골목을 찾을 수 있게끔 더욱 정성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주시에는 삼천동, 서신동 등 막걸리골목이 형성돼 있으며 상점 수는 100여 개에 달한다.
전주시에는 삼천동, 서신동 등 막걸리골목이 형성돼 있으며 상점 수는 100여 개에 달한다.

[위클리공감]

이전다음기사 영역

하단 배너 영역

지금 이 뉴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