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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밤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정책기자 황채현 2020.07.09

지난 6월 한국관광공사에서 국민을 대상으로 ‘국내 여행 재개 시 첫 희망 방문지’를 조사한 결과, 여수시가 1위를 차지했다. 화려한 야경과 넓은 바다, 신선한 먹거리 등 여수의 독특한 개성이 관광객들에게 깊이 각인된 덕이다. 뿐만 아니라, 가수 장범준의 노래 제목으로도 유명한 여수 밤바다의 낭만적인 분위기 또한 그 인기 비결에 한몫했다. 

이처럼 여수는 다채로운 매력으로 대표적인 국내 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오는 19일까지 이어지는 ‘2020 특별 여행주간’을 맞아 여수의 주요 명소를 방문해봤다. 더불어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관광객들의 안전을 고려한 여수시의 노력도 함께 알아봤다. 

여수에 간다고? 그럼 여긴 꼭 가봐! 

이순신광장

이순신 광장에 서 있는 이순신 동상
이순신광장에 서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


이순신에 대한 설명 전시
이순신 장군에 대한 설명 전시.


여수는 이순신 장군과의 인연이 깊은 곳으로 알려졌다. 이순신 장군과 여수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건 그가 1591년 2월 여수에 전라좌수사로 부임하면서부터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은 11번의 여수해전에서 전승을 거둠으로써 큰 공을 세웠다. 

이순신광장은 이러한 역사적 위업을 기리기 위해 2010년 개장됐다. 이 광장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이순신 장군 동상이다. 이순신 장군 동상은 광장 한가운데에 우뚝 서 있는데, 이를 중심으로 식당·카페 등의 상점들이 펼쳐져 있다. 또한 이곳에는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설명한 전시 공간과 거대한 거북선 조형물이 있어, 여수에 깃든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

한화아쿠아플라넷 여수 전시장 내부
아쿠아플라넷 여수 전시장 내부.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선 다양한 종류의 열대어를 비롯해 바다사자, 물범, 펭귄 등 흔히 볼 수 없는 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쿠아플라넷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벨루가도 볼 수 있는데, 벨루가의 귀여운 표정과 묘기를 보고 있으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이외에 메인수조에서 공연되는 아쿠아판타지쇼나 5D 영상관 또한 아쿠아플라넷 여수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오동도

오동도 방파제 길
오동도 방파제 길.


오동도 동백열차
오동도 동백열차.


오동도는 여수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빠지지 않고 들르는 여행 코스이다. 케이블카가 있는 자산공원과 근접할 뿐만 아니라 여수의 해안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오동나무가 많이 자라고, 섬의 모양이 마치 오동나무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하여 오동도라 불리게 되었다.

오동도 입구에 들어서면 방파제가 길게 펼쳐져 있다. 방파제 길은 여유를 즐기며 천천히 걸어갈 수도 있고, 오동도에서 운행하는 동백열차를 타고 갈 수도 있다. 동백열차는 오동도 입구와 방파제 끝의 산책로 부근, 총 두 곳에 정류장이 있다. 탑승권은 성인 기준으로 편도 1000원이다. 

한편 오동도의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시누대가 곳곳에 자란 시누대 터널과 시원한 바다 전경이 보이는 갯바위를 지난다. 산책로와 함께 있는 오동도 테마공원에는 25m 높이의 등대와 음악분수공원, 맨발공원이 있다.  

여수 해상케이블카 & 돌산공원 야경 

여수 해상 케이블카
여수 해상케이블카.


돌산공원 여수밤바다 야경
돌산공원 여수 밤바다 야경.


여수 해상케이블카는 여수시를 한눈에 담은 아름다운 전망뿐만 아니라, 돌산공원과 자산공원을 이어주는 교통의 편리함도 누릴 수 있어 일석이조의 여행 코스로 꼽힌다. 탑승권의 경우 편도와 왕복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는데, 낮과 밤의 전경을 모두 느끼기 위해 왕복 탑승권을 구매하는 이들이 많다. 

돌산공원의 야경은 여수 여행에서 빠져선 안 될 핵심 여행 코스이다. 저녁에 케이블카를 타고 돌산공원에 내려 전망대에 오르면 화려하게 빛나는 돌산대교와 밤바다를 볼 수 있다. 고즈넉한 저녁 풍경과 맞물려 더욱 낭만적인 느낌을 준다.  

하멜등대 & 하멜전시관

여수 하멜등대
여수 하멜등대.


하멜등대는 광양항과 여수항을 오가는 선박을 위한 무인등대로, 현재는 여수의 트레이드 마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등대는 하멜 수변공원 방파제의 끄트머리에 있는데, ‘하멜표류기’로 유명한 헨드릭 하멜이 여수에 머물렀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되었다고 한다.

하멜등대는 푸른 바다를 배경 삼아 이른바 ‘사진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한편 하멜전시관은 헨드릭 하멜이 여수에 머무르게 된 과정과 여수에 살면서 겪었던 일을 연대기로 설명해, 하멜등대에 대한 관광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만성리 검은모래해변

만성리 검은모래해변
만성리 검은모래해변.


만성리 검은모래해변은 가수 장범준의 ‘여수 밤바다’ 뮤직비디오에 나온 장소로 유명하다. 이곳은 다른 해변에 비해 모래가 어두운 색을 띠고 있어 검은모래해변이라 불린다. 이곳의 바다는 밝고 은은해 돌산공원의 밤바다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해변에 가기 위해선 마래터널을 지나야 한다. 마래터널은 국내 유일의 차량 통행용 암반 터널로, 신비한 느낌을 준다. 사실 마래터널은 1926년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로 징용된 조선인과 중국인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당시 노동자들은 망치만을 이용해 터널을 만들었는데,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건설 도중 노동자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고 한다. 이처럼 마냥 예뻐 보이는 마래터널에는 우리가 새겨야 할 아픈 역사가 담겨있다.  

고소동 천사벽화마을 

고소동 벽화마을 허영만 벽화갤러리
고소동 벽화마을 허영만 벽화갤러리.


고소동 벽화마을은 언덕에 자리한 오래된 자연부락으로 여수의 돌산대교와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작전을 세우고 지시를 내린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이 유명한 벽화마을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2012년 여수엑스포가 개최되면서부터다. 

당시 여수시와 고소동 주민들이 힘을 합쳐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는 등 마을을 관광명소로 만들고자 노력했다. ‘식객’의 허영만 작가 또한 벽화에 참여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허영만 작가의 벽화갤러리는 마을의 3구간에 아직까지 남아있다. 이외에도 마을은 총 9개 구간에 동심·동물·자연 등을 주제로 각양각색의 벽화를 담았다. 또한 벽화마을 곳곳에 있는 아기자기한 카페들도 여행의 핵심이다. 

코로나19 조심하면서 여행하세요! 

'여수관광 안내' 앱의 관광 명소 해설 안내
‘여수관광 안내’ 앱의 관광명소 해설 안내.


코로나19의 지속적인 추세에 따라 마음 편히 여행할 수 없는 게 요즘의 현실이다. 여수시는 이러한 관광객들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시에서는 특별 여행주간에 맞춰 주요 관광시설에 대한 생활 속 거리두기 지도를 강화했으며, 관광안내소마다 여행 경로별 코로나19 속 안전여행 가이드를 배부했다. 

또한 여수시관광협의회에서는 여수행 KTX 이용객들에게 1회용 마스크 및 손 소독제 키트를 제공하며, 관광객들의 안전수칙 준수를 권고하고 있다. 한편 여수시는 관광객들에게  비대면 관광 가이드를 제공하고자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홍보하기도 했다. ‘여수관광 안내’ 앱은 주요 명소에 대한 해설과 후기를 정리해 관광객들이 가이드 없이도 자세히 여행할 수 있게 돕는다. 뿐만 아니라 앱을 실행하면 명소 곳곳에서 캐릭터 잡기 게임을 할 수 있어 혼자서도 재밌는 여행을 즐기도록 했다.

'여수관광 안내' 앱의 캐릭터 잡기 게임 안내
‘여수관광 안내’ 앱의 캐릭터 잡기 게임.


여수는 입소문대로 하루만 여행하기엔 부족한 지역이었다. 둘러봐야 할 명소들이 많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같은 바다여도 언제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랐다. 낮에는 활기차고 달콤한 느낌을, 밤에는 왠지 모르게 쓸쓸한 느낌을 주었다. 형형색색 늘 새롭다는 점이 여수만의 색깔임을 깨달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예전 TV에서 봤던 것만큼 떠들썩한 여수의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모두가 조심스럽게 여행을 하는 모습이었다. 특별 여행주간 및 휴가철을 맞아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안전한 여행을 하길 바란다.



황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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