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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의료봉사 자원 의사에게 들어본 코로나19 이야기

2020.06.02 정책기자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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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국민들과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것일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점차 줄어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이어지나 했더니 예기치 못한 사건이 터져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월 하순 대구 신천지에 이어 5월 초 서울 이태원 클럽, 5월 말 부천 물류센터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 4개월간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했던 많은 국민들의 허탈감도 문제겠지만,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온전한 휴식을 취한 뒤 각자의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내과의 김현지 선생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내과의 김현지 선생님.


지난 2월 말 전국에서 2000명 넘는 의료진이 자발적 의료봉사를 위해 대구로 향했다. 최근에 만나 본 김현지 선생님도 마찬가지였다. 내과 전문의를 취득한 김현지 선생님은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중환자실에서 2주간 의료봉사를 했다. 그리고 서울 집으로 복귀해서 2주간 자가격리가 끝나자마자 다시 서초구, 용산구, 강남구 선별진료소로 의료봉사를 다니고 있다.

선별진료소는 기존 보건소 의료진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서 의료봉사 인력을 받고 있다. 김현지 선생님은 자원봉사 의료진보다 오히려 보건소 의료진의 누적된 피로가 걱정이라고 했다. 선별진료소에 근무하는 의료진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하루 4시간씩 문진과 검체 채취 등 진단검사에 필요한 업무를 분담해서 하고 있다. 검체 채취 후 48시간 내 검진 대상자에게 문자로 결과를 알려주고 있다.

선별진료소 드라이브스루 현장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김현지 선생님.
선별진료소 드라이브 스루 현장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김현지 선생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보호구를 입고 의료용 N95 마스크까지 쓰고 있으면 최대 1시간을 버티기 힘들다. 중간중간 환자가 없을 때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에 불과하다. 이태원 클럽 사건 이후론 잠깐의 휴식을 취할 틈도 없이 계속 밀려드는 환자로 분주하다. 또한 코 부분에 철사 와이어가 있어 코와 입을 밀착해 쓰고 있으면 그 다음 날까지 자국이 남아 있다.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중환자실에서 자원봉사하는 동료들과 함께.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중환자실에서 자원봉사하는 동료들과 함께.


대구 중환자실에서 2주간 근무할 때의 일화를 들어봤다. 그때는 음압병실에서 근무했다. 전국 각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모여 우왕좌왕할 법도 한데 초기 중환자의학회에서 자원봉사자가 해야 할 일을 정해주었다. 그 바람에 일이 효율적으로 처리되어 의료진 내부의 혼란은 없었다. 특히 계명대병원 호흡기내과 박재석 교수의 역할이 컸다.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해서 새벽부터 밤까지 근무하는 등 의료진들의 귀감이 되었다.

중환자실에서 의료봉사하는 2주간 체력 소모가 심했다. 이번 코로나19 감염으로 돌아가신 환자도 있지만 완치되어 퇴원하는 환자도 있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돌아가시는 환자들을 마주할 때면 의료진의 한계를 느끼며 안타까웠지만, 회복해서 퇴원하는 환자들을 뵐 때면 중환자실에서의 고충을 잊을 수 있었다.

중환자실에서 치료할 때.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환자가 스스로 호흡하지 못하면 인공호흡기나 에크모에 의지해야 한다. 인공호흡기는 인공적으로 호흡을 조절하여 폐포에 산소를 불어넣는 장치이며, 에크모는 심장, 폐가 제 기능을 하지 않는 위중한 환자의 혈액을 빼내 산소를 공급한 뒤 다시 몸 속으로 넣어주는 장치다. 즉, 에크모는 폐와 심장의 기능을 담당하는 장치로, 중환자실에서 에크모를 달고 있다는 것은 정말 위중한 상태라는 것을 알려준다. 김현지 선생님이 2주간 근무했던 동산병원 중환자실에서도 무려 3명이 에크모를 달고 있었다.

선별진료소에서 의료 봉사할 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봉사할 때.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 같다면서 방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생활수칙 중 한 가지 ‘사람을 최대한 피하고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삼가할 것’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점점 더워지는데 마스크를 쓰는 게 답답하다고 했더니 “바이러스를 차단하려면 KF94와 같은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한다. 하지만 천식이나 만성폐쇄성질환과 같이 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호흡하기 어렵다. 그러니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가 모든 바이러스를 완벽히 막아주진 못한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보단 면 마스크나 덴탈마스크라도 쓰는 게 타인의 침방울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본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어떤 마스크를 쓸지를 조절하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지금 의료진을 위한 ‘덕분에 챌린지’에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정부나 국민이 간과하기 쉬운 점을 생각해달라고 간곡히 말한다. “현재 동네 의원이 경영난으로 꽤 어렵다. 특히 소아과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환자 수가 급격히 줄었다. 이런 여파로 소아과가 문을 닫으면 결국 지역주민에게 피해가 돌아온다. 경영난에 처한 중소병원에 대한 관심과 지원책이 절실하다”라고 호소했다.

의료진분 여러분, 감사합니다.(출처=정책브리핑)
의료진 여러분, 감사합니다.(출처=정책브리핑)


지금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을 격려하는 ‘덕분에 챌린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존경’과 ‘감사’를 뜻하는 수어 동작 사진이나 영상을 올린 뒤 ‘#덕분에캠페인’, ‘#덕분에챌린지’, ‘#의료진덕분에’ 등 3개의 해시태그를 붙이고, 다음 참여자 3명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덕분에 챌린지’는 지금도 각계각층에서 릴레이로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의료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해서 더 이상 확진자 수를 늘리지 않는데 있다. 그것이 지금 이 순간에도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협조하는 일이다. 



윤혜숙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책으로 세상을 만나고 글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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