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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 “얘기나 한 번 들어볼까 하고 오세요”

경력단절여성들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종로여성새로일하기센터 방문기

2020.02.14 정책기자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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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없는 집안은 차분하고 쓸쓸하다. 학교와 학원을 돌며 집에 오는 시간이 조금씩 늦어지자 A씨는 일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인터넷과 지역신문으로 일자리를 찾아봤지만 세상은 변했고, 자신만 그대로였다. 출산과 육아로 10년 이상 집에만 있었다. 어디라도 가고 싶지만 그 무엇도 자신이 없어 잠 못 드는 밤이 늘고 있다. 내가 과연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을까.

종로새일센터로 가는 길의 대학로 소나무길
종로새일센터로 가는 길.


뭔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설레지만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작은 가능성이 분명한 현실로 실현되는 곳이 있다. 바로 여성새로일하기센터다. 출산과 육아, 가사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취업을 지원하는 여성가족부·고용노동부 지정 종합취업지원기관인 이곳은 직업상담에서 직업교육 취업연계, 취업 후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구직과 취업에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지원한다. 그 현장을 찾았다.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11길 23, 소나무길에 위치한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여성인력개발센터(이하 종로센터)는 혜화역 1번 출구에서 5분 거리에 있다. ‘일자리는 더하고, 능력은 곱하고, 가치는 나누자’는 구호 아래 여성의 일자리를 지원하는 기관이다. 종로센터의 김영실 부관장에게 경력단절여성들이 이곳에서 어떠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보다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11길에 위치한 종로새일센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 11길에 위치한 종로새일센터.


Q. 여성새로일하기센터라면 경력단절여성들의 취업지원기관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혼인 여성들도 지원이 가능한가? 

A. 처음에는 출산과 육아를 이유로 경력단절이 된 여성을 위해 탄생한 기관이지만, 결혼이나 출산이 아니어도 경력단절은 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여성이고 현재 휴직상태이면 폭넓게 취업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Q. 10년 가까이 육아와 살림만 해왔던 여성들의 경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A. 상담할 때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을 위해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성격검사도 하고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진로를 결정하지요. 만약 직업상담사가 되고 싶은데 관련 지식이 없고 자격증이 필요하다면 직업훈련을 통해 역량을 쌓게 한 후 취업지원을 합니다.

종로새일센터에는 매월 평균 300여명의 경단녀들이 취업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종로새일센터에는 매월 평균 300여명의 경력단절여성들이 취업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대학로에 위치한 종로센터에는 지역 특성상 매력적인 교육프로그램이 존재했다. 공연이나 문화기획을 위한 전문가 교육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에서 찾아오는 여성들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경력단절여성들이 접하기에 쉽지는 않을 것 같았다. 

“공연이나 문화기획 업체의 경우, 나이 제한은 없지만, 직종 자체의 성격상 20~30대 청년층을 선호하기는 합니다. 조금 연령대가 있는 분들에게 인기 있는 교육은 세무사무원 양성과정, 소프트웨어 코딩이라던지 진로강사, 직업상담사 같은 분야가 있어요. 자격증이 있어야 유리하기는 하지만 없으면 없는 대로 할 수 있는 쪽으로 연결을 해 드립니다. 센터에서는 내일배움카드 교육도 하는데 이 프로그램은 자격증 취득을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 여성새일센터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 새일센터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


새일센터의 주목적은 취업이다. 때문에 자격증 취득보다 직무역량을 키우기 위해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 업무를 중심으로 실무교육을 하고 있다. 3월부터 4월에 교육이 시작돼 8월까지 개강을 하고, 그 외에 취업 상담과 취업 연계, 업체 발굴 등의 업무는 1년 내내 진행하고 있다.

“상담을 하고 교육을 받은 후 사후관리 기간이 공식적으로는 6개월이지만, 교육이 끝나면 개인사정과 더불어 여러 문제 등을 이유로 심경의 변화가 생길 수 있거든요.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취업에 대한 의지가 높은 시기인 교육 후 3개월 정도까지 취업이 될 수 있게 목표를 잡고 있습니다.”

새일센터에서는 상시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교육프로그램은 매년 3월이나 4월경 시작된다.
새일센터에서는 상시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교육프로그램은 매년 3월이나 4월경 시작된다.


Q. 경단녀들의 취업을 알선하는데 있어서 구인업체를 선정하는 기준이 따로 있나? 

A. 고용노동부의 워크넷에 사업자등록증을 입력하면 채용이나 임금 체불 등 문제 있는 업체들의 정보를 알 수 있어요. 그 밖에 문제가 될 것 같은 업체들은 직접 찾아가서 확인을 하기도 하고, 여성들의 취업을 위해 인건비를 지원하는 업체는 직접 방문해 사장님의 마인드나 직업 환경 등을 살펴보기도 합니다.

Q. 취업교육을 받고 계속 취업이 안 될 경우, 취업이 될 때까지 계속 지원을 받을 수 있나?

A. 취업은 될 때까지 해 드립니다. 이력서 클리닉을 기본으로, 지원자의 눈이 너무 높거나 직무역량이 부족하거나 할 때는 그러한 부분에 대한 조정을 하면서 취업지원을 이어가고 있어요. 분명한 것은 의지만 있으면 나이가 있어도 취업이 가능하다는 거죠. 우리가 보기에 선망의 대상인 일자리는 아니더라도 일자리를 구하려고 열심히 두드리신다면, 그런 분들은 조금만 지원해 드려도 취업이 됩니다.

경단녀들이 교육을 받게 될 9개 강의실
경력단절여성들이 교육을 받는 9개 강의실.


김 부관장은 나이가 있는 경력단절여성의 경우 개인의 역량만 키우는 분들이 있는데 현장에서 부딪치면서 배울 것들이 더 많다고 전하기도 했다. 경력단절여성 구직 사례가 알고 싶었다.

“미술전공자로 직장생활을 할 때 사내강의를 하셨던 50대 분이 계셨는데,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저희 센터에서 진행하는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과정을 들으셨어요. 그 후 동아리를 만들어 공부하고, 박람회도 나가며 지자체 각종 지원사업 공모에 당선되면서 현재는 아이들에게 코딩 강의를 하며 활동하고 계십니다.” 

종로센터에서는 지난해부터 경력단절예방 지원사업도 병행하고 있었다. 경력단절여성들이 취업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퇴사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취지에서 추진된 사업이다.

디지털 교육을 받는 강의실
디지털 교육을 받는 강의실.


우리 주위에는 일을 하고 싶어도 정보가 없거나 새일센터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조차 부담스러워 하는 여성들이 있다. 취업을 고민하지만 막상 나서기가 자신이 없거나 망설여지는 여성들을 위해 마련된 서비스가 바로 이곳 여성새일센터다. 김영실 부관장은 취업을 하고 싶지만 주저하는 경력단절여성들에게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지난 해 교육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모습 (출처=종로센터)
지난해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출처=종로센터)


“누구나 처음은 있습니다. 취업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얘기나 한번 들어볼까라는 편한 마음으로 오시면 됩니다. 그래도 전문가와 같이 얘기하시면 그 시간이 헛되진 않을 거예요.” 




박은영
정책기자단|박은영eypark19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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