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영문 운전면허증 발급받은 남자야~

몇 년 전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알아보던 중에 ‘카트’ 체험이 끌려 친구들과 신청했습니다. 과거 좋아하던 게임 속 캐릭터로 분장하고, 자동차와 비슷한 카트를 타고 도시 한 바퀴를 도는 체험이 신선했기 때문이었는데요. 자동차와 비슷해서 운전면허가 필요했습니다.

국제운전면허증이라는 개념을 몰랐던 터라, 기존 운전면허증이면 당연히 될 줄 알았습니다. 출국 직전까지 그 사실을 몰랐다가, 뒤늦게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부랴부랴 신청했습니다. 하마터면 돈만 날릴 뻔 했습니다.

국제운전면허증은 국제협약에 의거해 외국여행을 할 때 해당 국가에서 운전할 수 있도록 발급되는 운전면허증으로, 기한은 1년입니다. 기한도 짧고, 별도로 신청을 해야 하기에 번거로웠습니다.

지난 2017년, 외국에서 즐겼던 카트 체험.

국제운전면허증으로 무사히 체험을 마쳤지만, 국제운전면허증 발급까지의 과정이 매우 귀찮았습니다. ‘기존에 발급받던 면허증 하나로 사용할 수 없을까?’ 하는 의문과 아쉬움이 있었죠.

그런 의문이 현실이 됐습니다. 지난 9월 16일부터 영문 운전면허증 발급이 시작됐기 때문인데요. 영문 운전면허증 발급 전에는 해외에서 운전하려면 국제운전면허증이나 운전면허 공증서류를 대사관을 통해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예전 카트 체험 기억이 떠올라 바로 영문 운전면허증을 발급 받았습니다. 기존 운전면허증과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요?

앞면은 기존 운전면허증과 동일합니다.

기존 운전면허증과 앞면은 똑같지만, 뒷면이 달라졌습니다. 기존 운전면허증 뒷면이 주소변경 이력을 기재하도록 되어 있었던 반면 영문 운전면허증 뒷면에는 아래 사진처럼 영문으로 표기가 되어 있었습니다. 

운전면허증 일련번호(Driver's License)가 영문으로 적혀있고, 이름과 성별, 주소, 발급일과 갱신기간, 조건 등이 모두 영문으로 기입됐습니다. 또 운전 가능한 차종을 국제 기준에 맞는 기호로 표기했습니다.

뒷면에는 모두 영문으로 적혀 있습니다.

영문 운전면허증은 현재 33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 싱가포르, 호주, 괌, 캐나다, 페루, 덴마크, 스위스, 아일랜드, 영국, 터키, 필란드 등입니다.

그럼 영문 운전면허증 신청은 어떻게 할까요? 운전면허시험장과 도로교통공단 안전운전 통합민원 홈페이지, 경찰서 민원실에서 가능합니다.

인터넷에서는 도로교통공단 안전운전 통합민원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급하다면 당일 발급되는 운전면허시험장을, 여유가 있다면 도로교통공단 홈페이지와 경찰서 민원실을 이용하면 되는데요. 도로교통공단 홈페이지는 수령지와 수령일을 지정할 수 있고, 경찰서 민원실은 10~15일 정도 걸립니다. 

저는 경찰서 민원실을 이용했습니다. 경찰서 민원실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운영되는데요. 이 사이에만 운전면허증 신청 및 수령이 가능합니다.

경기도 안산 운전면허시험장에 영문 운전면허증 발급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여권용 규격 컬러 사진과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는데요. 지문인식을 통한 신분확인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진행하기 때문에 신분증을 깜빡하고 놓고 와도 영문 운전면허증 신청이 가능합니다.

영문 운전면허증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국민을 위한 정책이 아닐까 싶은데요. 현재는 33개 국에 불과하지만, 정부는 국가 간 협의를 통해 영문 운전면허증 사용이 가능한 국가를 더 늘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가는 중국과 동남아 일대, 미국 등까지 범위가 늘어나면 더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정책기자단|조송연6464778@naver.com

전시기획/관광관련 직종에 종사하고 싶은 대학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