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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성화를 들었다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 성화점화 보조주자 참가기

2019.10.07 정책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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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치인 내가 난생처음 전국 운동대회에 나갔다. 그것도 개회식이었다. 성화점화 보조주자로 나선 것이다. 서울서 열리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 성화점화 보조주자는 각계각층 시민들이었다.

“나는 TV에서 내 친구가 실려 나가는 장면을 볼 자신이 없어.”
“미리 체력을 다져. 헬스장이라도 다니지 그래.”

나를 아는 친구들 표정은 진지했다. 고마워, 너희들을 위해서라도 버틴다. 그런데 나 혼자 뛰는 것도 아닌 걸. 

◇ 전국체육대회는 시간을 타고 나에게, 모두에게 찾아왔다

내 100회 전국체전은 이때부터였을까. 지난 해 겨울 서울시 스케이트장 개막행사에 처음 전국체전 마스코트(해띠, 해온)가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지난해 겨울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개막행사에 전국체육대회 마스코트(해띠, 해온)가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정확히 전국체육대회에 대한 관심이 생긴 건 지난 겨울이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개막행사에서 전국체전 마스코트인 해띠와 해온을 만난 후, 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곳저곳 체전을 알리는 게시물이 늘어갔다. 지하철에서도, 행사커피트럭에도, 서울시청앞에도 전국체전이 함께 했다.
이곳저곳 전국체육대회를 알리는 게시물이 늘어갔다. 지하철에서도, 커피트럭에도, 서울시청 앞에도 전국체전이 함께 했다.


여기저기서 카운트다운 판이 세워지며 전국체육대회를 알렸다. D-데이 숫자가 줄어들수록, 해띠와 해온을 만나는 횟수는 늘어났다. 

광화문과 시청에서도 전국체전특별사진전이 열렸다.
여름이 시작되며 광화문과 시청에서 전국체육대회 특별사진전이 열렸다.


지하철역과 광화문, 시청에서는 지난 100년의 전국체육대회 사진전이 열렸다. 오가며 전국체육대회 역사를 알게 되고 옛 사진들을 봤다. 귀한 사진이네 하는 말은 어르신과 청년 모두에게서 들었다. 

무덥던 한강에서는 오토마타와 함께하는 미니전국체전이 열렸다.
무더위 속 한강에서는 오토마타를 체험하는 미니체전이 열렸다.


한참 무덥던 8월에는 한강에서 ‘해띠·해온과 함께 하는 미니체전’이 열렸다. 경기종목을 오토마타(기계장치를 통해 움직이는 인형이나 조형물)로 재현해냈다. 

지난 여름, 새 단장한 올림픽주경기장을 시민프로그램을 신청해 처음 밟았다.
지난 여름, 새 단장한 잠실종합운동장을 시민프로그램을 신청해 처음 밟았다.


또한 새로 단장한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을 공개하는 견학프로그램이 생겨 개인적으로 신청했다. 새로 그린 트랙을 처음 밟아보고, 가만히 잔디를 디뎌봤다. 저 멀리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의 성화대를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장충체육관은 전국체전에서 배구경기가 열린다.
장충체육관에서는 배구 경기가 열린다. 모든 준비가 차근차근 이뤄졌다.


전국체육대회가 다가오자 경기장들도 힘을 냈다. 시작 나흘 전, 우연히 들렸던 장충체육관에서는 광고를 떼고 새로 경기를 할 준비를 마쳤다. 직접 눈으로 보니 점점 실감이 났다.  

◇ 리허설 날, 보조경기장

리허설에서 성화봉에 대해 담당자가 안전에 대해 거듭 부탁을 했다.
리허설에서 성화봉에 대해 담당자가 안전에 대해 거듭 부탁을 했다.


“앞사람에게 감정 없죠? 성화봉을 꽉 잡아야 해요. 도중에 불이 꺼져도 그냥 가세요.”

저녁 시간에 보조경기장에 모여 성화봉 원리와 방법을 들었다. 리허설이 하루로 줄여지는 대신 늦은 밤이 되서야 끝이 났다. 불 꺼진 깜깜한 경기장 천장 위 구조물을 처음 봤다. 

가운데서 볼 수 있었던 무한대를 상징하는 구조물과 체전 당일 전체에서 본 모습.
체전 당일 무한대를 상징하는 구조물은 무대 한 가운데(오른쪽)서는 이렇게 보였다. 무대에 올라가야 볼 수 있었기에 작은 선물 같았다.


두근두근, 쿠쿵. 설렘이 느껴졌다. 무대 한 가운데 세워진 구조물은 지난 100년을 기념하고 앞으로 다가올 100년으로 순환한다는 의미로 무한대를 표현했다고 했다. 구조물까지 보자 드디어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들것에 실려 나간다해도 우선 경기장을 밟아 보고 싶다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리허설에서 성화봉을 들고 연습을 하는 성화점화보조주자들.
리허설에서 성화봉을 들고 연습을 하는 성화점화 보조주자들.


안전을 고려해 LED 성화봉을 들기로 했다. 멋있게 보이는 것보다 나을 거 같다는 생각에 공감을 했다. 보조주자 참석자들은 연령도 직업도 다양했다. 서울시 시민상을 수상하거나 서울시 스포츠 꿈나무들, 체육계 원로 및 스포츠 스타 등으로 구성됐다. 최종주자가 박지성 선수라는 유쾌한 비밀을 공유한 시민들은 내일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 D-0, 전국체육대회 시작되다! 

아침부터 전국에서 모인 공연팀, 자원봉사팀 등, 사람들로 북적였다. 선명한 빨간 옷을 입은 댄스팀은 음악에 동작을 맞추고, 악기를 부는 시니어팀은 조율을 했다. 화려한 주경기장 무대 뒤편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각자 트랙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을까.
각자 트랙에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로 결승선에 오지 않을까.


어디서 힘이 났을까. 트랙을 밟으니 달리고 싶어졌다. 성화점화 보조주자 유니폼으로 갈아입자 그 마음은 더해졌다. 선수들도 이런 마음일까. 도전하는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기도 처음이었다. 묘한 동질감이 생겼다.  

성화점화보조주자들이 저 너머 무대를 향해 대기를 하고 있다.
성화점화 보조주자들이 무대를 향해 대기하고 있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 날이 어두워지자,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4열에 맞춰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짧은 순간이지만, 개막식 하이라이트인 성화가 아닌가. 무대로 가면서 성화를 전달하게 될 흥미로운 설렘이 함께 했다.

성화를 점화하기 위해 무대로 들어왔다. (출처=대한체육회 유튜브 및  KBS)
성화를 점화하기 위해 무대로 들어왔다.(출처=대한체육회 유튜브 및 KBS)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개회식 선언으로 시작된 전국체육대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국체육대회 100년 성과를 넘어 새로운 다짐으로 다시 하나가 돼 뛰어야 한다는 기념사를 들려줬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환영사, 이기홍 대한체육회장의 개회사가 이어졌다. 또한 마마무와 엑스원, 김연자 등의 공연과 불꽃놀이가 진행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대한체육회가 주최하는 전국체육대회는 1920년 서울 배재고보 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시초로 올해 100회째를 맞았다. 100회답게 역대 최대 규모로 총 47개 종목과 17개 시·도 및 해외동포 선수단 3만여 명이 참가한다.

특히 올해는 여느 해와 다른 특별한 성화봉송을 했다. 예전처럼 체전이 열릴 지역만 도는 게 아니라 동서남북 끝단에서 특별 채화를 진행해 전국 17개 도시, 2019km를 순회했다. 

2019km를 달려 온 봉송주자들과 점화주자, 염원이 만나 불을 밝혔다.
2019km를 달려온 봉송주자들과 점화주자, 시민들 염원이 만나 불을 밝혔다.


선수들과 시민들이 함께 만든 100년, 전국축제다. 7일간 곳곳에서 문화행사도 함께 하며 장애인체전도 이어진다.

성화봉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전국체전 당일, 성화를 들기 전과 들고 난 후.
성화봉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어쩌면 뒤편에서 준비를 하던 우리의 경기장은 보조경기장, 이곳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주경기장에서 일이 끝난 우리와 이제 시작하는 선수들이 같이 만났고, 함께 어우러졌다. 평상시 알지 못하는 많은 이들의 수고도 보태졌기에 느낌은 더 컸다. 그렇게 전국체전은 내겐 또 다른 의미로도 쭉 남을 듯싶다. 

보이지 않았지만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였다. 그러다 함께 만났기에 체전이 더 빛나지 않았을까.
보이지 않았지만,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였다. 그리고 함께 만났기에 체전이 더 빛나지 않았을까.(보조경기장에서 연습을 하는 여러 단체들과 선수들, 검색보안팀들)


한마디 더 하자면 친구들아, 걱정할 필요 하나도 없었음! 쓰러지지도 않았고 실수도 없었으니까.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2019년 10월 4일~10일(7일간)
장소 : 잠실종합운동장 포함 72개 경기장
종목 : 정식종목 45개, 시범종목 2개
홈페이지 : https://www.sportseoul.kr/sports100/national/main.do



김윤경
정책기자단|김윤경otterkim@gmail.com
네게 비춘 빛, 언제까지나 사라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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