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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도 예방접종이 필요해~

대상포진 입원 아버지 통해 살펴본 성인 예방접종의 중요성

정책기자 윤혜숙 2019.07.22

팔순을 앞둔 아버지가 일주일간 대상포진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적이 있다. 아버지는 그동안 잇몸 질환으로 치료받은 거 외엔 잔병치레를 하지 않는 건강 체질이었다. 그렇기에 전화로 종합병원에 입원했단 소식을 듣자 당황했다. 병원으로 가는 전철의 운행속도가 엄청 느리단 생각을 할 만큼 초조했다. 

아버지는 오른쪽 눈 위가 따끔거리는데 며칠 참다가 낫질 않아서 동네 안과에 갔다. “이러다 실명할 수도 있으니 종합병원에 가라”는 의사의 말에 이어 대상포진이라는 병명을 들었다. 대상포진 예방주사가 있는데 모르고 있다가 겪어야 했던 고통이었다. 병실 문을 여니 아버지는 안대로 한쪽 눈을 가리고 있었다. 아버지는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참아내기 힘들다고 딸에게 하소연했다. 

강동구 보건소 박지영 주임에게 성인예방접종 안내를 받고 있다.
강동구 보건소 박지영 주임에게 성인 예방접종에 대한 안내를 받아 봤다.
 

이렇듯 성인에게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예방접종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에서 실시한다. 만 12세 어린이까지는 정부에서 주요 질병에 대해 무료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아기를 출산한 산부인과에서 나눠준 모자수첩에는 월령별 예방접종표가 나와 있다. 부모는 모자수첩을 들여다보면서 잊지 않고 아기에게 예방접종을 시켜준다. 최근엔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 어플이 있어서 각자의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자녀의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반면에 성인은 어떤가? 본인이 스스로 예방접종을 챙겨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 퇴화와 더불어 면역력이 떨어지므로 성인이 되어서도 적절한 예방접종을 받아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성인에게도 시기별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문득 보건소에선 성인 예방접종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강동구 보건소(보건소장 이향숙) 건강증진과 박지영 주임을 만나 성인 예방접종에 대한 안내를 받아봤다. 

성인예방접종 가이드라인(출처=질병관리본부)
성인 예방접종 일정표.(출처=질병관리본부)
 

성인 예방접종 가이드라인을 따르되 각 보건소 단위로 차이가 있다. 강동구 보건소는 현재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B형 간염, 장티푸스, 신증후군출혈열 등 총 5가지 항목에 대해서 성인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내년에 대상포진을 추가할 예정이다. 

인플루엔자는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12세 이하, 65세 이상은 무료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작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어르신의 83% 이상 예방접종률을 기록했다. 주로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노인정을 통해서 홍보한 결과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받고 있는 어르신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받고 있는 어르신.
 

폐렴구균은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65세 이상 최초 접종 또는 취약계층에 한해 무료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B형 간염은 유료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병원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얼마나 저렴한지 가격을 물었더니 4200원이라고 했다. 커피 한 잔 값이면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장티푸스는 국가에서 필수로 권장하는 예방접종은 아니다. 하지만 관내 주민들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동남아 등지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분들에게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출국하기 2주 전에 접종해야 효과적이다.

보건소 1층의 모습
직접 찾아본 강동구 보건소 모습.
 

신증후군출혈열은 약간 생소한 질병이다. 관내 주민들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야외활동하면서 노출돼 감염될 수 있는 한타바이러스를 예방한다. 그래서 농민이나 군인에게 권장 사항이다. 또한 산행이나 캠핑을 자주 가는 사람들에게도 접종을 권장한다.

대상포진은 국가예방접종사업은 아니다.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지정되는 질병은 전염력이 강하다. 최초 질병 감염자가 생기면 빠르게 확산될 우려가 있으므로 정부에서 예산을 편성해서 지원한다.

강동구 보건소는 내년부터 60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에 한해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대상포진은 예방접종을 마쳤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평소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보건소에서 성인 예방접종을 어떻게 홍보하고 있을까? 주로 지역주민들이 자주 드나드는 구청이나 주민센터에 안내문을 비치해서 홍보하고 있다. 최근에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 덕에 사전에 알고 자발적으로 보건소에 예방접종을 받으려고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 안내문을 보고 있는 어르신
폐렴구균 예방접종 후 안내문을 읽고 있는 어르신.
 

박지영 주임은 “관내 보건소를 찾는 분들 중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폐렴구균, B형 간염 예방접종이 많다. 특히 폐렴구균은 나이 든 어르신들이 걸리면 치명적이므로 반드시 접종하길 바란다” 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보건소별로 성인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질병 종목들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그러니 관내 보건소나 1399로 문의해서 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보건소에 방문하길 바란다” 라고 당부했다.

‘성인 예방접종, 설마 그런 것까지 정부에서 지원하겠어?’ 라고 반신반의하는 분들이 많다. 우리가 아는 만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성인 예방접종도 마찬가지다.

참고자료 : 성인 예방접종 안내서 http://www.cdc.go.kr/board.es?mid=a20507020000&bid=0019&act=view&list_no=142157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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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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