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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 한 해 8만 건, 인공지능(AI) '동물 찻길 사고 예방 시스템'으로 예방!

AI로 동물 감지해 사고 예방하는 스마트 시스템 … 양평 6번 국도 시범 도입해 사업 본격화

2025.04.21 정책기자단 김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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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양주 근처에서 운전하던 중 밤길에 고라니를 마주친 일이 있었다.

다행히 저속 운전 중이었기에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기억이다.

이처럼 일상에서 로드킬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보호가 필요한 야생동물은 물론 운전자의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이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도 한 해 동안 발생한 로드킬 건수는 약 7만 9000건에 달한다고 한다.

2022년도와 비교하여 약 1만 5000건이 증가한 수치이다.

그리고 그중 국도에서 발생한 사고가 2만 9000건으로 약 37%에 달한다.

이는 비교적 산에 접한 경우가 많은 국도에서 로드킬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는 '동물 찻길 사고 저감 대책'을 수립하였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동물 찻길 사고 예방 시스템 설치'이다.

해당 시스템의 작동 원리는 다음과 같다.

①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센서가 도로 위 움직이는 물체를 감지한다.

해당 물체가 야생동물인지 아닌지를 식별한다.

③ 야생동물로 식별될 경우, 카메라 전방 150m 지점에 설치된 전광판에서 경고 문구를 송출한다.

운전자는 이를 통해 야생동물 출현을 인지하고 감속하여 안전 운전을 할 수 있다.

인공지능 센서가 야생동물 여부 및 거리를 식별하고 있다. (제공 = 포스코DX)
인공지능 센서가 야생동물 여부 및 거리를 식별하고 있다. (제공 = 포스코DX)
야생동물이 감지되면 운전자가 식별할 수 있도록 전광판에 나타난다. (제공 = 포스코DX)
야생동물이 감지되면 운전자가 식별할 수 있도록 전광판에 나타난다. (제공 = 포스코DX)

환경부는 민간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해당 AI 시스템을 최근 선정된 두 곳의 지자체에 시범적으로 도입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기 위해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 현세환 사무관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 Q: 이번에 AI를 기반으로 하는 동물 찻길 사고 예방 시스템이 설치되었다고 들었는데요. 이 기술이 도입된 계기나 취지가 궁금합니다.

◆ A네, 기존에는 유도 울타리, 표지판, 과속 단속 카메라 등을 통해 로드킬을 예방해 왔는데요, 이번에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로드킬 방지 시스템이 개발되었고 현장에 충분히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어 시범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 Q: 그럼, 이 기술은 최근에 개발된 건가요?

◆ A: 네, 맞습니다. 포스코의 자회사인 포스코DX에서 2023년에 개발한 기술입니다.

◆ Q: 이번에 양평과 평창 두 곳에 시범적으로 도입된 걸로 알고 있는데, 선정 기준은 어떻게 됐나요?

◆ A: 저희가 전국의 로드킬 발생 데이터를 분석해서 다발 구간을 파악했습니다. 그 중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1등급 구간 중 하나가 '양평 6번 국도 일대'입니다. 평창은 오대산 국립공원 인근으로, 로드킬 다발 구간은 아니지만 야생동물 보호 가치가 높은 지역이라 선정됐습니다.

◆ Q: 아직은 시스템 도입 초기인데, 효과 분석이 가능한 단계는 아닌가요?

◆ A: 2023년 10월부터 남해 지역에서 먼저 시범 운영을 했었고요. 약 14개월간 AI 시스템을 통해 야생동물 출현이 613건 감지됐지만, 로드킬 사고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 Q: 굉장히 긍정적인 결과네요. 앞으로도 이 시스템이 효과적이라고 판단되면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 A: 네, 현재 양평과 평창 외에 올해는 횡성, 내년에는 남원, 그리고 2027년에는 추가 분석을 통해 한 곳을 더 선정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총 5곳에서 운영하며 효과성을 검토한 후, 전국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양평군 내 동물 찻길 사고 예방 시스템 설치 구간 (제공 = 네이버 지도)
양평군 내 동물 찻길 사고 예방 시스템 설치 구간 (제공 = 네이버 지도)

해당 시스템은 지난 3월 설치가 완료되었으며, 이후 장비 점검과 시험 운영 과정을 거쳐 4월 9일에는 환경부, 양평군청, 시스템 개발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이 개최되었다.

이날 준공식에서는 시스템 시연과 함께 실시간 감지 화면을 통해 경고 전광판이 작동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실질적인 로드킬 예방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현재 시스템은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 상태이며, 향후 일정 기간 감지 건수, 사고 감소 효과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여 제도적 보완이나 타지역 확대 적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양평군 동물 찻길 사고 예방 시스템 준공식, 환경부 및 양평군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하였다. (제공 = 양평군청)
양평군 동물 찻길 사고 예방 시스템 준공식, 환경부 및 양평군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하였다. (제공 = 양평군청)
양평군 내 동물 찻길 사고 예방 시스템 설치 사진 (제공 = 양평군청)
양평군 내 동물 찻길 사고 예방 시스템 설치 사진 (제공 = 양평군청)

끝으로 로드킬은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닌, 생태계와 인간의 안전을 동시에 위협하는 복합적인 문제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사고 예방 시스템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효과적인 방안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환경부에서는 향후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2027년까지 횡성, 남원 등 3곳에 추가로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처럼 보다 많은 지역으로 해당 시스템이 확대된다면, 야생동물 보호는 물론 운전자들의 안전까지 지킬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우리가 모두 로드킬 예방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생명 존중의 운전 문화를 실천해야 할 시점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덕현 kdh862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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