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과 직결되는 산업들을 집대성한 ‘2019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가 지난 9월 25~27일까지 3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돼 그 현장에 직접 다녀왔다.
‘안전’이란 이름의 축제, 2019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
|
2019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 현장. |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는 안전 관련한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행사로 2015년부터 행정안전부와 산업부, 경기도에서 주최하고 있다. 올해로 5회째인 이번 박람회에는 대기업, 중소기업, 공공기관 등 480여개 기관·기업이 전시 및 부대행사에 참여해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주최측 추산 1328개 부스가 열려 총 5만여 명의 참관객이 방문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는 평이다.
|
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기술과 제품, 서비스 등을 볼 수 있었다. |
또한 이번 박람회는 ‘제5회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를 주축으로 기상청 주최 ‘2019 기상기후산업박람회’, 한국도로협회와 킨텍스 주최 ‘2019 국제도로교통박람회’ 그리고 ‘2019 한국건설안전박람회’까지 총 4가지의 박람회가 동시에 개최돼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했다.
|
안전과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의 기업들이 박람회장을 가득히 채웠다. |
그야말로 한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모든 안전산업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의미한 박람회였다. 행정안전부는 국내 안전 유관산업을 육성시킴으로써 안전에 대한 대응력을 기르고, 국내 기술력을 발전시킴으로써 안전강국으로의 대한민국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박람회를 확대·강화 추진하고 있다.
|
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들에 대한 시연도 볼 수 있었다. |
이번 박람회는 안전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대기업, 선도기업 및 관련 정책과 시스템을 소개하는 공공기관 등이 참여해 크게 안전도시특별관, 혁신성장관, SOC안전존, 미세먼지특별관 등의 전시분야와 수출상담, 안전체험마을, 컨퍼런스 등의 부대행사가 구성돼 큰 호응을 얻었다. 그 밖에도 각 분야별 안전 관련 제품들이 전시돼 많은 관람객들이 제품들을 직접 만져보고 시연해보는 등 다채로운 박람회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
평소에 사소하게 지나치던 안전에 관련된 여러 제품들이 주인공이 된 자리였다. |
관람객 송현지(32) 씨는 “회사에서 사업 관련 차 박람회를 방문하게 됐는데 기대 이상으로 규모가 크고 안전산업박람회 뿐만 아니라 기후나 건설, 교통 등 다채로운 박람회들이 함께 열려 만족스럽다. 하루만에 다 둘러보기가 힘들 정도의 수준이라 놀라웠고 이런 박람회가 자주 열려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도 좋은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피력했다.
|
전쟁 시 병사들을 구조할 로봇도 전시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
부스에 참여한 박영준(30, 연구원) 씨는 “긴급한 구조현장이나 안전 관련 사고가 발생한 곳에서 결국 한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것은 기술력이라고 생각한다. 안전 관련 기술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정말 많은 종사자들이 오랜 시간 노력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박람회를 관람하던 중 행정안전부 이샘 사무관을 만나 이날 박람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이샘 사무관은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는 요즘, 대한민국 안전산업의 대표 박람회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안전에 관한 국민들의 관심을 키워가는 것이 정부가 가진 숙제라고 생각한다. 국민들도 보다 안전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면 감사할 것 같다”고 피력했다.
실생활에서 느끼는 안전! 안전도시특별관, SOC안전존
|
안전도시특별관에서는 전국 각 지역의 안전에 관한 대표 기술, 제품, 서비스 등이 전시됐다. |
인터뷰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박람회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네 곳의 특별관을 꼼꼼하게 둘러봤다. 첫 번째로 ‘안전도시특별관’을 둘러봤다. 여러 지자체에서 부스를 설치해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장비들을 전시했다. ‘안전’ 이라는 개념이 지역적인 특성과 규모, 교통, 자연환경 등에 따라 세세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
바다와 교량이 많은 부산에서는 수중, 교량 등을 점검하는 장비들을 전시했다. |
특히 부산에서 마련한 부스에서는 바다와 교량이 많은 지역이니 만큼 수중에서 안전을 점검하는 장비나 교량과 터널 등의 안전점검을 효율적으로 하는 장비 등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람이 직접 가기 힘든 곳이나 위험이 따르는 곳을 장비들을 통해 점검할 수 있게 됐고, 이에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많이 줄어들어 긍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최근 주목받고 있는 SOC와 관련된 특별관도 마련됐다. |
두 번째 특별관은 ‘SOC안전존’이었다. SOC에 관련된 안전기술들이 가득했고 무엇보다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제품들이나 기술들이 많았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철도공사, 한전 등에서 안전정책 및 안전시스템을 소개하는 부분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
직접 KTX를 운전해 볼 수 있는 시뮬레이터도 마련됐다. |
KTX 조종석과 거의 유사하게 만들어진 시뮬레이터에서 KTX를 직접 운전해보는 체험이 인기가 높았다. 기관사 복장도 마련되어 있어 기념사진을 찍거나 복잡한 조종간을 만지며 놀라워 하는 관람객들의 모습에서 즐거움을 옅볼 수 있었다.
한근우(27, 학생) 씨는 “평소에 KTX로 여러 지역을 오고가는데 이렇게 직접 조종을 해볼 수 있어 신기했다. 이런 부분을 통해 평소 무관심했던 철도에 관한 인식이 높아지는 것 같다. 만족스러운 체험이었다” 라고 말했다.
|
안전성이 강화된 멘홀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
국민들이 자주 방문하는 관공서나 공공기관의 문 등에 사용하기 좋은 손끼임 방지 장치도 실용적이었다. 또한 멘홀의 뚜껑이 열려있거나 덜 닫혀있어 추락사고가 많이 발생했었는데 이를 방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멘홀도 관심을 받았다.
최우빈(39, 직장인) 씨는 “이런 실용적인 기술이나 발명들이 국민들의 실생활에서 가장 피부로 느끼기 좋은 안전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
버스 정류장, 지하철, 금연구역 등 다양한 사용이 가능한 싸인 블록. |
‘싸인 블록’ 이란 제품도 발견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인천을 자주 방문하는데, 강남 지역에서 광역버스를 탈 때면 수 많은 줄들 중 어디가 어떤 버스의 줄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싸인 블록은 이런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도록 버스 번호가 써있는 블록을 인도에 설치하거나, 금연구역 표시, 지하철 노선도 환승 안내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위험한 상황이나 주의할 점을 행인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기에도 좋아보였다.
앞선 기술과 국민적 공감대를 다룬 혁신성장관, 미세먼지특별관
|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된 혁신성장관. |
세 번째 특별관은 ‘혁신성장관’이었다.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한 ‘AR 스마트 헬맷‘, 드론의 신속한 현장 투입을 돕는 ‘드론 모바일 스테이션’ 등 다양한 첨단제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혁신성장관은 앞으로의 안전산업이 나아갈 방향과 세계적인 트랜드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유익했다.
|
외국인 바이어들의 관심도 혁신성장관에 쏠렸다. |
실제로 많은 외국인 바이어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곳도 혁신성장관이었다. 특히 AR 기술이 적용된 안전장비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 긴급한 구조현장에서 소방관들의 구조활동을 돕는 AR 소방헬멧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
드론 관련 전시에 관심이 매우 높았다. |
혁신성장관의 또 다른 대세는 ‘드론’이었다. 이날 박람회에 마련된 대규모 부스들에서 가장 많이 전시된 품목이 드론이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은 기체다 보니 구조, 점검, 수송, 분석 등 다방면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머지 않은 미래에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드론들을 쉼 없이 보게될 날이 올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번 박람회에서 특히 중요하게 다뤄진 미세먼지특별관. |
마지막 네 번째 특별관은 올해 특별히 신설됐고 일반 국민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미세먼지특별관’이었다. 미세먼지특별관은 최근 몇 년 간 국민들을 심각하게 괴롭혔던 미세먼지에 대한 대응 요령과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을 소개하는 곳이었다. 확실히 일상에서 가장 많은 불편함과 고통을 느낀 부분이라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공기를 정화하는 대형 정화장치들도 많이 소개됐다. |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공기를 정화하는 대형 정화장치들을 비롯하여 관련 제품과 솔루션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유익했다.
조기찬(44, 직장인) 씨는 “미세먼지에 민감한 직원들이 많다보니 공기를 정화하고 미세먼지를 없애줄 수 있는 솔루션이 있는지 찾아보기 위해 박람회를 찾았다. 아직까지 별다른 해결책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다양한 장비들과 솔루션이 있어 사실 좀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
몸에 붙은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스마트 loT 에어 샤워기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
미세먼지특별관에서 가장 많은 이슈를 모은 제품은 건물이나 사무실 출입문에 설치하는 ‘스마트 IoT 에어 샤워기’였다. 해당 제품은 출입문을 통과할 때 사람의 몸에 묻은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공기를 정화해 건물 내의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
직접 체험해서 몸에 붙은 미세먼지를 0%로 만들어봤다. |
실제로 체험해 본 결과 몸에 붙어있던 미세먼지가 0%까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시원하고 쾌청한 바람이 나와 몸에 묻은 먼지를 제거해주니 찝찝했던 기분이 한결 개운해지는 것 같았다.
박람회의 또 다른 즐길거리, 미세먼지 세미나와 안전체험마을
|
특별히 마련된 미세먼지 대책 세미나에 큰 이목이 쏠렸다. |
이 밖에 2019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에는 다양한 즐길거리와 행사들이 가득했다. 특히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앞서 미세먼지특별관에서도 언급한 미세먼지 관련 세미나들이었다. 세미나는 시작 전부터 대기줄이 길어 추가 좌석을 배치해야 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
대통령상을 수상한 대구도시철도공사의 분석과 사례에 대한 강의가 주를 이뤘다. |
이어진 강의들에서는 미세먼지 저감기술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들의 강의가 주를 이뤘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역사와 지하철 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자체적인 분석과 청소 등의 노력을 펼쳤고 이에 대한 효과를 분석해 원인을 파악해냈다. 그리고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양방향 전기집진기’를 만들어 시범 설치를 진행했고 시험 결과 99.9%에 가까운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볼 수 있었다.
|
안전과 관련된 그림, 웹툰, 사진 등의 공모전 수상작 전시도 마련됐다. |
또한 박람회장 중간중간에는 환경 및 안전의 중요성을 피력하는 공모전 수상작품의 전시도 이뤄졌다. 다소 삭막한 느낌이 드는 제품들 사이에 학생들이 그린 그림과 재미있는 웹툰, 시선을 잡아 끄는 사진들이 있어 약간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
아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안전체험마을. |
마지막 즐길거리는 ‘안전체험마을’이었다. 안전체험마을은 박람회를 찾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나 체험을 좋아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마련됐다.
항공사, 소방서 등에서 부스를 설치에 지진, 항공사고, 선박사고, CPR 등 다양한 안전 관련 체험과 실습을 해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
VR 체험을 즐기는 외국인 바이어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
외국인 바이어의 경우 VR 체험을 즐기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안전체험마을이 단순한 체험을 넘어 외국인 바이어들에게 자연스럽게 박람회를 즐기도록 만드는 역할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실내에서 지진에 대처하는 관람객들의 모습. |
또한 안전체험마을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좋은 반응과 큰 리액션을 이끌어냈다. 실내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의 시뮬레이션에서는 실제로 흔들리는 컨테이너 안에서 당황하며 이리저리 방황하는 성인 남성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아이들이 특히 안전에 관한 다양한 체험을 즐기는 모습이 흐뭇하게 다가왔다. |
소방서에서 마련한 부스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소화기 사용법을 배우고 게임을 통해 불을 끄는 체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재미있다며 여러 번 체험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화기 사용법에 익숙해질 터였다.
이렇듯 2019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는 다양한 기술, 솔루션, 세미나, 체험거리가 가득한 ‘안전산업을 집대성한 작품’과도 같은 박람회였다. 행정안전부와 관련 기관들의 노력으로 해당 박람회가 더더욱 발전해가길 진심으로 바라본다.
대한민국 정책현장을 누비는 열정 가득한 정책기자입니다. 다양한 정부부처 기자단 경험과 장관상 7회 수상의 경험을 살려, 생생하고 정확한 정책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