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뿌듯한 소식 들으셨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는 열린정부 구현을 목표로 국제사회에 귀감이 될 공공분야 혁신사례를 선정하는데요. 그곳에 우리나라 행정사례 10개가 선정됐습니다.
중앙부처 정책으로 행안부의 ‘광화문 1번가’와 ‘생애주기 맞춤형 원스톱서비스’, 고용노동부 ‘일학습병행’, 조달청의 ‘벤처·창업기업 제품 전용몰 벤처나라’ 등이 뽑혔고, 지방자치단체 정책 중에는 2개가 선정됐는데요. 그중 2개는 제 가까이에 있었답니다. 과연 OECD의 선택이 어땠을지 보고 싶은 마음에 이 사례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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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OPSI 사이트에 소개된 서대문구 스마트 가로휴지통.(출처=OECD-OPSI 누리집). |
주말, 서대문구 거리는 언제나처럼 활기찼는데요. 그곳에 휩쓸리지 않고, 본분을 다해 꿋꿋이 휴지통과 가로등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 IoT 사물인터넷이 만든 서대문구 스마트시티
가급적 여러 가지를 비교 해보고 싶어, 연세로에서 연희로를 거쳐 통일로까지 다녔는데요. 같이 따라가 보실까요?
긴급통행로 주차관제시스템, 안심화장실
첫 번째로 찾은 사례는 스마트 긴급통행로 주차관제시스템과 안전한 화장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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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주차관제시스템이 도입돼 있었다. |
긴급통행로 IoT 주차관제시스템은 화재 같은 긴급 상황 시, 차량 통행로 확보를 위해 긴급통행로 등에 불법 주차한 차량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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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주차관제시스템으로 불법 주정차시 밤에는 영상을 띄운다.(출처=뉴스1) |
낮과 밤이 조금 달랐습니다. 낮에는 스피커로 음성을 안내하고, 밤에는 주·정차 금지 영상을 투영해 이동하도록 합니다. 그래도 계속 이동하지 않는다면 현장으로 단속이 나간다고 해요.
시스템을 설치하니 기존 업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시행 후 6개월간 불법 주·정차가 28.6%나 감소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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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화장실에 부착된 비상벨. |
밤중에 공원에는 인적이 드물었습니다. 용감하게 혼자 가보았는데요. 살짝 무서움이 느껴진 공원 안에서 이 화장실을 발견했습니다. 이곳 또한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화장실이라고 해요. 요즘 많이 보는 화장실 비상벨이 갖춰진 곳으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더라고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음성으로 ‘이곳은 안전한 화장실로 비상시 안전벨을 누르세요’ 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화장실 내 비콘(블루투스 기반 스마트폰 근거리 통신 기술)과 비상벨을 설치해 놓았더군요. 안내 음성이 들리니 서서히 안심되는 걸 느꼈답니다.
스마트 조명, 다른 길과 확연한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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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조명. 은은해서 빛공해를 막고 에너지 절약까지 잡는다. |
스마트 조명도 볼 수 있었는데요. 거리의 불빛에 도취됐지만, 정확히 그 설치한 구간을 보니 다른 곳과 다른 LED 조명임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LED로 만들어져 에너지 절감 및 빛공해 해소에 도움을 주고, 환경에 따라 밝기가 조정하는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특색 있게 예쁘기도 하지만 불빛도 은은하고 절약까지 된다니 과연 '혁신이다'는 결론을 쾅 내렸습니다.
아울러 스마트 가로휴지통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겉으로는 평범한 보통 휴지통인데 가까이 가보니 IoT 센서가 설치됐다는 문구가 붙어 있었습니다, ‘스마트 가로휴지통’은 쓰레기 적재량을 감지하고 수거 시기 등을 사전에 예측해 합리, 효율적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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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가로휴지통. |
이외에도 서대문구에는 안산 자락길에 모바일 걷기앱(Walk On)과 IoT를 접목한 스마트 둘레길을 조성해 걷기 생활화 실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 또 다른 혁신사례, 서울시 50+(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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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 위치한 50플러스 센터. |
OECD가 선정한 또 다른 혁신사례에 서울시 50플러스가 있는데요. 이름에서 감이 오신다고요? 서울시 50플러스는 2016년 설립된 서울시 산하기관입니다. 사실 고령화시대에 50세 이후를 제2의 인생이라고 부르기에는 젊은 느낌마저 드는데요. 그래도 어떡합니까. 현실에서는 의욕 넘치고 전문적인 50대들에 맞는 배움터나 일자리 등이 부족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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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플러스 남부캠퍼스. |
그래서 이곳이 탄생했습니다. 인생의 중간에 선 50대가 다시 맞을 또 다른 50년을 위해 삶을 돌아보고,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통해 사회공헌을 비롯한 취미, 강좌, 커뮤니티를 비롯해 새 일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이랍니다.
또한 부처별로 산재하는 중장년 정책을 통합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기관이자 지자체 최초로 50+ 세대를 돕는 정책을 개발하고 수행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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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할 공간도 많다. |
“이곳의 특색이라면, 보람된 일자리가 주어진다고 할까요?”
서울시 50플러스 남부캠퍼스에서 여러 활동을 했던 최은주 씨는 이곳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단지 일을 한다는 게 아니라 사회공헌으로 이어지는 점, 일하면서도 가치 있는 삶을 보낼 수 있다는 건 매우 만족스러워 보이는데요.
“이곳을 통해 영상작가, 기자 및 학습지원단 활동을 했었어요. 50년을 살면서 어쩌면 한 번도 하지 못했던 작은 기회들이 주어진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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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강연과 강좌들도 많다. |
자세하게 이야기를 듣자, 더욱 흥미가 생겨 솔직히 조금 빨리 나이를 먹고 싶은 생각까지 드는데요. 게다가 지역별로 있어 다니기 쉬운데 더욱 늘린다고 하네요. 음 저도 미리 줄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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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플러스에서 요가수업을 하는 회원들. |
직접 본 OECD 선정 혁신사례들, 많은 곳과 시간을 할애해 둘러보니 채택된 이유를 알거 같네요. 역시 대한민국 파이팅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좋은 사례들이 더 많이 널리 국제사회에 자랑스럽게 알려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