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 앞두고 마을세무사를 찾다

오는 6월, 새 아파트에 입주합니다. 처음으로 집을 갖는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하지만, 잔금이나 세금 등 돈 문제를 생각하면 심란하기도 합니다. 

“생애 처음으로 집주인이 되었어요. 아파트 세금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요.”

입주예정자 카페에 올린 이 글에 많은 입주예정자들이 공감했습니다. ‘세무사가 다 해줄텐데…’ 라는 분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내가 알아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라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어째야 하나 고민하던 차, 정책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접한 ‘마을세무사’에게 상담을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세금 고민 무료로 상담해주는 마을세무사.(출처=KTV)

마을세무사란

세무전문가가 아닌 이상 세금은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세금에 대해 잘 몰라 손해를 보는 일도 많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세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마을세무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세(양도소득세, 증여세, 상속세)와 지방세(취득세, 자동차세)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지방세 불복청구 관련 상담도 할 수 있습니다.

취약계층, 영세사업자, 전통시장 상인 등 세무사 이용이 어려운 주민이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생활이 어려운 주민을 우선 상담하기 위해 일정 금액 이상 재산을 보유한 경우 상담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본인이 거주하지 않는 곳에서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을세무사는 세무사들의 자발적인 재능기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에서 총괄 운영하고, 한국세무사회에서 자격 요건 확인 및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2016년 6월 시행 이후 2년 반 만에 10만여 건에 육박할 정도로 세무 상담 건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마을세무사 상담 중 전화 상담이 가장 많고 방문 상담, 팩스·전자우편 순으로 많았습니다.

마을세무사 안내 자료.(출처=KTV)

마을세무사에게 상담하려면

일반 세무사 사무실에서 상담을 하려면 10만 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하지만 마을세무사 상담은 무료입니다. 상담 신청은 통신(전화), 인터넷 뿐만 아니라 ‘찾아가는 세무상담’을 통해 행정복지센터, 지하철역, 대형마트 등에서도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 안산시청 민원콜센터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가까운 마을세무사에게 전화연결을 해 주었습니다. 세무사 사무실 직원은 친절하게 상담에 응해주었습니다. 직접 찾아가서 상담하기 전에 전화 상담부터 진행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제시했습니다.

인터넷 상담은 행정안전부 홈페이지(https://www.mois.go.kr)에서 신청하면 됩니다. 전화·팩스·이메일 등을 이용한 비대면 상담을 진행하고 상담 내용이 복잡하거나 문의사항이 많을 경우 세무사 상담실을 직접 방문해 대면 상담을 진행합니다.

마을세무사의 상담을 원할 경우 행정안전부·자치단체 누리집, 자치단체 민원창구와 읍면동 주민센터에 비치된 홍보자료 등을 통해 상담받을 수 있다는 점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행정안전부 홈페이지(https://www.mois.go.kr/frt/sub/a06/b07/selectVTAList2.do)에서 지역별 마을세무사를 쉽게 검색할 수 있습니다.

행정안전부 홈페이지 ‘마을세무사 찾기’

어려운 세금 고민은 마을세무사와 함께 해결해요

마을세무사가 상담한 내용 중 가장 많은 세금 상담은 양도소득세, 증여세, 상속세 신고 및 절세 방법에 관한 상담이었습니다. 전 국민이 1인 1자동차를 향해 가는 시점에서 자동차세 감면에 대한 문의도 많았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양도세 체납액이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다 마을세무사에게 상담을 받아 해결했습니다.”

마을세무사 제도를 이용한 이용자와 세무사들은 주민들이 많이 찾는 주민센터 등에서 납세자의 편의를 위한 상담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복잡한 세금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마을세무사 제도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서경 amaw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