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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만들어낸 ‘천상의 화원’

[당신의 가을·겨울을 책임질 국유림 명품숲] ⑦ 인제 점봉산 곰배령

글: 이유미 국립수목원장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2019.11.18

최근 산림청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숲을 자주 찾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굳이 이러한 조사 결과가 아니더라도 숲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과 만족감은 찾는 이들의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곤 한다. 적당히 서늘한 바람, 오색창연한 빛깔의 나무, 향긋한 흙내음까지. 작지만 확실한 나만의 행복을 찾아 숲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편집자 주)

이유미 국립수목원장
이유미 국립수목원장

천상의 화원 곰배령

‘천상의 화원’이라는 말은 곰배령을 설명할 때 가장 먼저 붙여지는 수식어다. 높은 산에서 사계절 내내 야생화 군락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곰배령은 점봉산의 1100m 정도 해발에 위치한 초원 지대를 말하는데 이곳에선 자연이 만들어준 꽃으로 가득한 숲 정원을 만날 수 있다.

곰배령을 담고 있는 온대북부형 생태계의 보고 점봉산

점봉산(1424m)은 한계령과 오색계곡을 사이에 두고 설악산 대청봉과 마주보고 있는 산이다. 점봉산에는 신갈나무림 중심의 낙엽활엽수 혼합 숲이 넓게 펼쳐져 있으며, 전나무, 잣나무, 주목, 분비나무 및 소나무의 상록침엽수종이 일부 자생하고 있어 온대북부형 낙엽활엽수 생태계로서 학술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곰배령의 야생화군락.
곰배령의 야생화군락.

이에 산림청은 점봉산을 1987년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하였으며 국립수목원에서는 2010년 인제군 진동리 계곡을 중심으로 북암령, 점봉산(1424m), 작은점봉산, 곰배령, 가칠봉(1165m)으로 둘러싸인 지역을 시험림으로 지정하여 연구·보전하고 있다.

과거 점봉산은 한랭 습윤한 환경으로서 계곡을 중심으로 경작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영동의 속초와 영서의 인제 등을 잇는 주요 길이 지나는 요충지로서 마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사면과 능선을 따라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신갈나무 군락과 낙엽활엽수로 이루어진 성숙림이 남아있다.

점봉산의 한랭 습윤한 환경은 대관령과 동일한 지질학적 과정을 거친 고위평탄면의 분지성 조건과 동해로부터 충분한 수분이 공급되어 연간 높은 강수량으로 조성되었다. 이러한 한랭 습윤한 점봉산의 기후 조건과 일부 사면의 완만한 지형은 빙하기 잔존물을 유지할 수 있게 하였고, 온대북부 식물과 온대중부 식물이 공존할 수 있는 생물다양성을 유지시키는 기반이 되었다.

점봉산의 들메나무림.
점봉산의 들메나무림.

곰배령은…

점봉산 고산에 곰배령과 같은 초원지대가 있게 된 이유는 과거 곰배령이 인근 마을 사람들의 장터로 이용되었기 때문이다. 곰배령을 비롯한 점봉산의 능선부에서는 지금도 경작지를 비롯하여 과거 주민들이 산나물 등을 채취하여 그곳에서 삶고 말리던 흔적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사람의 이용으로 큰 나무가 살 수 없었던 곰배령은 이제는 고산 특유의 선명하고 아름다운 꽃들을 피워낸다. 점봉산 곳곳에는 곰배령과 유사한 특성을 나타내는 작은 초지들이 드문드문 관찰된다.

좀 더 생태적으로 설명하면, 곰배령은 점봉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의 비교적 부드러운 지형과 산림에 한정된 서식지 유형을 감안해서 볼 때, 과거의 이용 흔적들로 인한 초지 또는 관목 식생은 소규모의 특수 공간을 형성했고 이 공간은 경관과 서식처를 다양하게 하는 요소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6월 곰배령의 붓꽃군락.
6월 곰배령의 붓꽃군락.

곰배령에는 총 86종의 관속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주요 식물종은 분홍쥐손이풀 및 오리방풀이지만 계절에 따라 우점하는 종의 변화가 큰 편이다.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산괴불주머니, 홀아비바람꽃, 미나리냉이, 금강애기나리, 참여로, 붓꽃, 함박꽃나무 등이 계절 변화와 함께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기 때문에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우는 것이다. 특히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에서 가을까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곰배령의 꽃들을 만나려면

곰배령을 포함한 점봉산 대부분 지역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설악산 생물권보존지역에 포함된다. 산림청에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별도로 관리하고 있는 지역은 인간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1일 탐방인원을 45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곰배령에 가기 위해서는 산림청 점봉산 곰배령 예약사이트 및 마을대행 예약 등 사전 예약자에 한해 입산이 허용된다. 입산시간은 9시부터 11시까지이며, 곰배령 정상에서 오후 2시까지는 하산해야한다. 또한 탐방일은 기상여건 등에 따라 변경이 가능하고, 특별한 사정이 있을 경우 입산이 금지 될 수 있으니,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곰배령의 가을 전경.
곰배령의 가을 전경.

숲길은 자연과, 역사와, 사람이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는 공간이다. 우리 아름다운 숲을 보전하고 오래도록 함께 하기 위해 정해진 동선에서 벗어나지 않고, 자연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걸어주기를 바란다. 천상의 화원 곰배령도 방문하여 자연이 꽃으로 수놓은 경관을 눈과 마음에 담아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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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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