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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오해영’들이 행복해지길”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또! 오해영’ 박해영 작가

2016.12.30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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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방송영상산업 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기리는 ‘2016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시상식’이 지난 6일 개최됐다. 대중문화예술인들에게 최고의 영광된 자리인 이날 시상식에서 박해영 작가는 콘텐츠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여자와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한 남자의 스토리를 재기발랄하게 풀어낸 드라마 ‘또! 오해영’을 집필한 박해영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주)

“학교 때 오해영이 둘이었어요. 다른 오해영은 잘 나갔어요.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도는 줄 알았는데, 걔 옆에만 가면 난 그냥 들러리. 근데 만약에 내가 완전히 사라지고 걔가 된다면, 그런 기회가 온다면 난 걔가 되기를 선택할까? 안하겠더라고요. 난 내가, 여기서 좀만 더 괜찮아지길 바랐던 거지. 걔가 되기를 원한 건 아니었어요. 난 내가, 여전히 애틋하고 잘 되기를 바라요.”

박해영 작가.
박해영 작가.
같은 반 동명이인 친구인 잘난 오해영(전혜빈)과 항상 비교당해온 평범한 오해영(서현진). 결혼이 예식 전날 파토가 나고 동기들이 승진할 때 혼자 미끄러지고 집에서도 쫓겨나 쪽방에 굴러들어온 흙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또! 오해영’ 드라마의 극중 대사다.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tvN에서 방영된 ‘또! 오해영’의 모습은 대중의 공감대를 자극하며 드라마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또 요일’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또! 오해영’은 방영된 이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대한민국의 평범한 우리들을 대변하는 드라마가 됐다. 화려한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수많은 드라마 중에 ‘또! 오해영’은 어찌보면 평범할 수 있다.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가 가미된 로맨틱 코미디 ‘또! 오해영’이 화제성과 시청률 두 부문에서 예상치 못한 대박을 터뜨렸다.

‘또! 오해영’을 집필한 박해영 작가는 올 한해 방송영상발전에 기여한 자에게 수여하는 ‘대한민국 콘텐츠대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던 짠내나는 캐릭터 ‘오해영’을 탄생시킨 박해영 작가를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마음껏 행복해보자’는 희망으로 시작된 ‘또! 오해영’

“‘또! 오해영’을 집필하기 까지 줄곧 한 가지 생각을 염두해 두고 있었어요. ‘마음껏 행복해보자, 마음껏 펼쳐보자’ 였어요. 한번 뿐인 인생 대차게 살아가는 인물을 그려내고 싶었어요. 그렇게 생각이 덧입혀지는 과정을 통해 지금의 오해영이 탄생한 것이죠. 어찌보면 나와 닮았고 너와 닮은, 흔한 오해영이지만 그러면서도 이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캐릭터가 바로 오해영이죠.”

박해영 작가는 1998년도 LA아리랑 보조작가로 시작해 ‘달려라 울엄마’, ‘올드미스 다이어리’ 등 일일시트콤 대본집필에 참여, 2006년 ‘90일 사랑할 시간’ 드라마를 통해 정극에 도전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작은 출판사를 다녔어요. IMF가 터지면서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게 됐죠. 그 때가 스물 일곱이었어요. ‘평생 직업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절실했죠. 방송 아카데미를 다니며 쇼오락, 교양, 다큐 등 줄곧 비드라마 쪽 대본을 열심히 습작했어요. 당시엔 드라마 창작에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아카데미를 졸업할 즈음, 지도교수가 시트콤 쪽으로 가보는 게 어떠냐는 권유에 LA아리랑 보조 작가로 가서, 그 뒤로 일일 시트콤에서 대본을 쓰기 시작했어요.”

박 작가는 2011년 시트콤 ‘청담동 살아요’에 이어 2016년 로맨틱 드라마 ‘또! 오해영’을 세상에 내놓게 된다.

“갑자기 글이 써진다기 보다는 마치 여러가지의 생각들이 구슬처럼 꿰어지는 것처럼 차곡차곡 쌓여 하나로 완성되는 것 같아요. ‘또! 오해영’은 처음에 ‘대차게 행복해보고 싶다’는 이미지, 에너지만 있었어요. 완성된 인물이 아니었죠. 어떤 캐릭터가 하고 싶다는 구상만 머릿속에 있었죠. 제가 다니던 학교 한 학년에 해영이가 네 명이었어요. 흔한 여자아이 이름이죠. 근데 너무 흔하면 심심할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오? 해영’은 어떨까 하는데 왠지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살아 숨쉬는 캐릭터’, 드라마의 원동력

박해영 작가.
박해영 작가.

‘동명이인으로 인한 오해’에서 비롯된 네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또! 오해영’은 창피하고 비참한 자신을 숨기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에게까지 거짓말을 하면서 관계를 파국으로 몰게 되지만 상처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면서 진정한 성장과 회복을 찾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다.

“우리가 ‘관계에서 얼마나 솔직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네 남녀의 이야기를 풀어냈어요. 미래가 보이는 한 남자(박도경)가 지금껏 살아온 지지부진했던 인생과는 다르게 살아보겠다는 결심을 하죠. 여자(오해영) 역시 ‘난 무조건 행복할 것’이라고 외치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선택을 하기로 결심을 하죠. 모두 자기 자존심 때문에 상대방에게 거짓말을 했지만 상처를 털고 일어나려고 노력하죠.”

‘또! 오해영’에서 극중 인물 중에 제일 튀는, 가장 능동적인 인물이 오해영(서현진)이었다. 짠내나지만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대찬 인물인 해영이를 사랑하게 되는 무뚝뚝한 남자 박도경(에릭)이란 인물을 박 작가에게 소개해달라고 했다.

“사실 이 드라마는 전반부까지는 상처받아 아픈 여자, 하지만 상처를 이겨내는 대찬 여자인 평범한 오해영이 극을 이끄는 드라마였어요. 그런데 후반으로 가면 남자 주인공인 박도경이 극을 이끌어가죠. 모두 여자의 드라마로 여기는데 어떻게 보면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겪는 인물은 박도경이예요. 삶에서 받은 상처를 떠안고 살아가며 침체돼 있는 이 박도경이란 남자를 뒤흔드는 여자가 바로 평범한 오해영(서현진)이죠. 박도경도 오해영을 받아들이고 상처를 드러내려고 노력하면서 결국 진정한 행복을 찾잖아요.”

작가는 ‘또! 오해영’의 극중 인물들의 세심한 심리상태를 표현하려고 부던히도 노력했다. 박 작가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면서도, 진정한 행복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대해 고민을 거듭했다고 전했다.

“우리 삶이 그렇잖아요. 상처를 숨기기 바쁘면서도 대부분 드러내려고 하진 않죠. 그런데 오해영은 ‘나 너무 창피해’라고 입밖으로 냈잖아요. 그것 자체가 이미 상처가 회복된다는 건강하다는 증거죠. 우리의 삶이 단지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는 회상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내가 집착했던 모든 것들을 관조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별 것도 아닌걸로 또 화냈다, 가슴 졸였다’ ‘그 때 마음 좀 더 줄걸’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드라마에서 무엇보다 ‘캐릭터’가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박 작가의 작품 ‘또! 오해영’에 시청자들이 공감했던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일까. 박 작가는 작품을 통해 대중들에게 전달하려 했던 메시지가 어느 정도 전달된 것 같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우리 모두 상대방보다 내 자존심이 중요했기 때문 아닐까요, 상처를 거창하게 표현하고 싶지 않았어요. 오히려 상처를 털지 못하고 끌어안고 있는 게 문제였죠. 가진 것 없는 흙수저 오해영은 상처를 털어내려고 열심히 노력하며 행복을 찾잖아요. 그런 부분이 대중들에게 통한 게 아닐까 싶어요.”

“상처를 극복하고 행복 찾는 메시지 전하고파”

작가 생활을 시작한 지 19년, ‘살면서 내가 이렇게 관심을 받아본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올해 ‘또! 오해영’의 인기는 대단했다. 그런 그가 느낀 감정들은 어땠을까.

“‘또! 오해영’을 쓰기 전 어느날엔가 문득 제 작가 생활에 대해 되돌아봤어요. 글을 쓰면서 행복하다기 보다, 오히려 괴롭다고 느낀 적이 많았더라고요. ‘또! 오해영’을 쓰고 나서 이번에도 내가 불행하면, 여지없이 불행하다고 느껴지면 그만두자고 생각도 했었죠. 19년간 매번 행복했다고 할 수 없었지만 최대한 마음가짐을 좋게 여기며 내 자신을 사랑하고 내 캐릭터 사랑하려고 노력했어요.”

어찌보면 ‘또! 오해영’은 자신의 상처를 부끄러워했던 우리들의 자화상이자 우리가 꿈꾸던 진정한 행복의 화두였다. 마지막으로 박 작가에게 정유년 새해를 맞아 국민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부탁했다.

“마음의 병이든 몸의 병이든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 오는 병이고 모든 치유는 사랑하는 것에서 온다고 생각해요.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면 무슨 일을 하든 끝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우리의 모든 치유는 ‘오해영’처럼 상처를 받았지만 부끄러워하지 않고 극복하는 것, 그것이 행복의 시작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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