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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오방색 옻칠공예…프랑스를 매료 시키다

[한불수교130주년 특별전] ②공예 - 정해조 작가

2015.10.12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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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프랑스장식미술관에서 ‘한불 상호 교류의 해 한국특별전’이 개막했다. 우리나라의 공예·패션·그래픽디자인 등 한국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다채로운 전시는 프랑스 현지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정책브리핑에서는 이번 특별전에 참여한 각 분야 전문가를 만나 해외로 뻗어나가는 우리 문화의 비전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지난 19일(현지 시간) 프랑스장식미술관에서 ‘한불 상호 교류의 해 한국특별전’에 공예분야로 참가한 정해조 작가.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지난 19일(현지 시간) 프랑스장식미술관에서 ‘한불 상호 교류의 해 한국특별전’에 참가한 정해조 작가.

자연에 기초한 천연재료에 작가의 손길이 닿아 탄생한 우리의 옻칠공예가 프랑스를 매료시켰다.

한국의 전통 직물인 삼베를 천연 옻에서 채취한 생칠로 겹겹이 이어 붙여 굳힌 정해조 작가의 오색광율(五色光律)이다.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은 한국 전통 오방색(五方色)을 즐겨 사용하는데서 비롯됐다.

자연의 흐름에 따라 재구성한 옻칠공예

“저는 항상 자연의 근본, 우리 전통에서 내려오는 기본 그대로를 훼손하지 않고 그 정신과 가치를 작품에 녹아낼 수 있도록 공을 들입니다.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광택에 대해 놀랍다고 많이 이야기해주시죠. 그 광택도 제가 손으로 계속 만져가면서 이뤄낸 결과물이예요. 인위적으로 광택을 입힌 것과는 차별화 될 수 밖에 없죠.”

보는 각도에 따라 빛과 옻칠의 표정은 제각각이다. 또한 장식을 배제한 담백한 기품과 매끈한 광택을 통해 반사되는 빛의 물결은 보는 이를 매료시킨다. 프랑스 장식미술관에서는 이전에 만나본 적이 없는 지극히 한국적인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본래 ‘옻’이란 옻나무의 수지를 정제해 만든 도막으로 주로 목재 위에 발라서 목재를 보호하고 광택을 내는데 쓰입니다. 전통에서 이어져 온 옻칠의 제작과정을 그대로 본받아 구성하되 한국의 전통 공예 아름다움이 현대적으로 어떻게 재해석되고 해외에도 알릴 수 있는 지 지속적으로 고민해왔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오색광율입니다.”

정해조 작가는 작품에 담겨 있는 것은 재료와 형태, 제작과정, 그리고 색채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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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조 작가의 오색광율. (사진 = 정해조)

오색광율, 오방색 원리 이용해 창조

작품은 원시조형인 토기의 이미지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음식을 먹는 행위와 그릇의 필연적 관계를 표현하기 위해 토기 형태에 주목한 것이다. 작품 재료로 쓰이는 칠을 통해서만 빚어낼 수 있다는 점은 재료의 본질이다.

색채의 본질은 한국 전통 오방색의 원리를 따랐다. 한국의 역사와 생활문화, 철학에 본질을 둔 오색광율은 오방색의 흐름에 따라 구성했다. 오방색은 동쪽은 청색, 서쪽은 흰색, 남쪽은 적색, 북쪽은 흑색, 가운데는 황색 등 다섯 방위를 상징한다.

이를 통해 드러나는 깊이 있고 영롱한 빛은 작품의 핵심이다. 이같은 재료와 기법의 다양성을 통해 정 작가는 전통공예의 맥을 이으면서 창조적인 작품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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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장식미술관에서 열린 특별전에서 정해조 작가의 오색광율이 전시되고 있다. 다섯가지의 색, 즉 오방색의 기원을 따라 옻칠공예를 선보였다.(사진 = 정해조)

국내 옻칠 공예 분야에서 손꼽히는 정 작가는 3년 연속 콜렉트에 출품하며 그 명성을 이어갔다. 이미 2013년 대영박물관과 V&A박물관, 2014년 로스차일드가가 정 작가의 작품을 소장 구매한 바 있다.

V&A박물관은 작년 정해조 작가의 작업실을 직접 방문, 작품 제작 과정을 촬영해 해당 영상을 박물관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정 작가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해외로 뻗어나가는 우리 문화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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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조 작가는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 앞으로도 세계에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정해조 작가의 옻칠 공예 작품은 한불수교 130주년 계기 프랑스 장식미술관 한국특별전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국내에서는 옻칠 공예에 대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정해조 작가는 이번 프랑스 장식미술관에서 열린 전시가 계기가 돼 우리 한국문화의 고유의 가치,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지길 기대했다.

“큰 바위가 물에 씻기고 바람에 씻기면서 자연스레 각진 부분이 마모가 되잖아요. 자연의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 자연의 흐름처럼 제 작품도 인위적이 아닌 전통문화의 본질, 기본에 충실하게 만들고 싶어요. 그게 한국 전통문화의 맥을 잇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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