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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에 떠다 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내음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그만 아찔하였다.’
나의 몸뚱이에 겹쳐 쓰러진 것은 점순이다. 첫사랑이 점화하는 순간은 이와 같이 아찔하다. 그러나 열일곱씩이나 된 것들이 수군수군하고 붙어 다니면 동리의 소문이 사나워진다고 어머니는 주의를 주었다. 내가 점순이 하고 일을 저질렀다가는 점순네가 노할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땅도 떨어지고 집도 내쫓기게 되는 것이다. 점순네는 마름이고 우리는 소작이다. 김유정의 ‘동백꽃’에서 사랑은 그저 싹트다가 마는 풋사랑이다. 동백꽃의 연작 ‘봄봄’에서 나는 점순네 데릴사위로 들어간다. 3년 넘게 머슴을 살았는데 혼례를 올려주지 않는다. 데릴사위를 미끼로 새경도 주지 않고 일만 부려먹는 장인의 농간, 그의 수염을 잡고 한바탕 몸싸움을 벌이지만 결국 혼례는 올리지 못한 채 끝난다. 이 두 작품은 김유정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것들이다. 끝내 사랑에 이르지 못한 작품 속 ‘나의 사랑’은, 두 여인을 사랑했으되 끝내 사랑에 이르지 못한 현실 속 ‘김유정의 사랑’과 많이 닮아있는 것 같아 애절하다.
춘천역 두 정거장 못가 김유정역이 있다. 차를 몰고 가지 않더라도 수도권 전철 경춘선을 타고 느릿느릿 가면 좋을 한나절 길이다. 1939년 신남역으로 개설되었는데 2004년 김유정역으로 바뀌었다. 인명이 역명이 된 것은 철도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역에서 10분 걸어가면 떡시루처럼 생겼다 하여 실레마을, 김유정의 고향이 나온다. 이곳이 그의 생가와 기념 전시관, 봄봄 극장, 이야기집, 소극장, 민속공예 체험방 등이 모여 있는 ‘김유정 문학촌’이다.
생가 초가가 단아하다. 마당에는 연못과 정자가 있고 외양간과 디딜방아도 복원되어 있다. 전시관 한 가운데 그의 소설 ‘봄봄’이 커다란 책 형상으로 펼쳐져 있다. 방을 빙 둘러 오른쪽부터 김유정의 한 생이 그려져 있는데 그 한 바퀴가 짧다.
김유정은 1908년 부잣집에 태어났으나 7세에 어머니를, 9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모성결핍증에 말을 더듬었다. 서울 재동공립학교와 휘문고보를 졸업했다. 이듬해 연희전문 문과에 진학했으나 중퇴했다. 김유정은 그 즈음 어머니를 닮은 한 여자를 만난다. 그의 첫사랑 박녹주이다. 그는 2년 동안 광적인 구애를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당대의 유명한 명창이자 기생이었던 박녹주가 네 살 연하 사내의 마음을 알아주었을리 만무하다. 김유정은 그 짝사랑으로 결석이 잦아 제적당한다.
실의에 빠진 김유정은 고향으로 돌아와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된다. 그는 나이 많은 들병이들과 어울리고 마을 사람들과 정을 나눈다. 1932년 실레마을에 금병의숙을 세워 야학을 하며 글을 가르치고, 청년들과 문맹 퇴치운동을 벌인다. ‘동백꽃’, ‘봄봄’, ‘솥’, ‘산골나그네’, ‘총각과 맹꽁이’ 등 12편의 작품이 이 때를 배경으로 쓰여졌다.
그는 1935년 단편소설 ‘소낙비’가 조선일보에, ‘노다지’가 조선중앙일보에 각각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후기 구인회의 일원으로 이상과 교분이 깊었다. 그 무렵 두 번째 사랑이 온다. 박봉자, 시인이며 용아 박용철의 동생이다. 1936년 잡지 ‘여성’에 김유정과 박봉자의 글이 나란히 실린다. 그것을 인연으로 그는 그녀에게 30여 통의 편지를 보낸다. 그러나 그녀의 답장은 한 번도 오지 않았다. 그녀는 김유정과도 친분이 있던 평론가 김환태와 결혼했다. 이 무참한 사랑에 김유정은 다시 한 번 좌절한다.
그는 끊임없이 작품을 썼다. 1935년 ‘금 따는 콩밭’, ‘떡’, ‘산골’, ‘만무방‘, ‘봄봄’을, 1936년 ‘산골 나그네’, ‘봄과 따라지’, ‘동백꽃’을, 1937년에는 ‘땡볕’, ‘따라지’ 등을 발표했다.
김유정이 작품을 쓴 기간은 3년여에 불과하다. 그 짧은 기간에 단편소설 30여 편과 미완성 장편 1편, 그리고 소설 1편을 번역했다. 그는 폐결핵에 시달리다가 1937년 경기도 광주 매형의 집에서 29세를 일기로 요절했다. 죽기 직전 휘문고보 단짝이었던 소설가 안회남(본명 필승)에게 글을 남겼다. 그 글이 유서와 같은 마지막 글이다. ‘필승아. 나는 날로 몸이 꺼진다. 이제는 자리에서 일어나기조차 자유롭지 못하다. 밤에는 불면증으로 괴로운 시간을 원망하고 누워있다. …(탐정소설을 번역하여 돈 백 원을 만드는 일을 네가 알선해 준다면) 그 돈이 되면 우선 닭을 한 30마리 고아 먹어야겠다. 그리고 땅꾼을 들여 살모사, 구렁이를 십여 마리 먹어 보겠다. 그래야 내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돈, 돈, 슬픈 일이다. 필승아, 나는 지금 막다른 골목에 맞닥뜨렸다. 나로 하여금 너의 팔에 의지하여 광명을 찾게 해다우. 나는 요즘 가끔 울고 누워있다. 모두가 답답한 사정이다. 반가운 소식 전해다우.’
조실부모하고 병약했으며, 사랑에 두 번 좌절하고 들병이들과 사랑을 나누었으며, 폐병과 불면증과 치질에 시달렸고, 이집 저집 전전하다 서른도 안 된 나이에 세상을 떠난 김유정. ‘그 쓸쓸하고도 짧았던 삶’이라는 제목이 전시관에 달려있다. 그의 작품은 말이 질박하고 해학이 전면에 흐른다. 그 지독한 삶을 살면서도 어찌 늘 웃음을 잃지 않았는지, 그 대목이 애절하다. 김유정은 계몽주의 소설이 쓰여지던 시대에 살았으되, 이광수과 같이 민중을 가르치려 들지 않고 민중의 삶속으로 깊이 들어갔다.
◆ 이광이 작가
언론계와 공직에서 일했다. 인(仁)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애인(愛人)이라고 답한 논어 구절을 좋아한다. 사진 찍고, 글 쓰는 일이 주업이다. 탈모로 호가 반승(半僧)이다. 음악에 관한 동화책과 인문서 ‘스님과 철학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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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뉴스 올해 단풍은 10월 말 절정 ‘산림단풍 예측지도’ 나왔다 산림청은 23일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참나무류, 단풍나무류, 은행나무의 단풍시기를 담은 올해 산림단풍 예측지도를 발표했다. 산림청은 해마다 국립수목원, 권역별 9개 공립수목원과 함께 전국 112개 지점에서 관측된 생물계절 자료와 국립산림과학원의 산악기상정보를 바탕으로 산림단풍 예측지도를 발표하고 있다. 수종별 단풍 절정 시기를 보면 참나무류 다음 달 28일, 단풍나무류 29일, 은행나무 31일로 나타났다. 지역별 차이는 있으나 지난해에 비해 단풍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신갈나무의 단풍 절정 시기는 최근 2년 대비 5일 정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공국립공원 내장산 서래봉의 단풍이 물든 모습.(ⓒ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는 지난 6∼8월의 평균기온이 지난 10년 평균 대비 1.3℃ 상승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이며 위도와 해발고도 등 지리적 요인과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해 지역적인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영태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기후변화로 늦더위가 이어져 단풍 시기가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예측지도의 정확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전국의 산림생태관리센터를 활용한 관측지점과 조사 대상 수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4 산림단풍 예측지도.(제공=산림청) 문의: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042-481-4241), 국립수목원 정원식물자원과(031-540-8984)
- 한컷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2025 예산안’ 도시 문화, 자족기능 확충에 중점을 둔 2025년 행복청 예산안을 편성했습니다. ■ 도시 문화, 자족 기능 확충 · 국립박물관단지 건립 - 579억 원 · 어린이박물관 운영 - 109억 원 · 공동캠퍼스 운영 - 13억 원 ■ 실질적 행정수도 완성 ·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 - 45억 원 ·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 350억 원 ■ 행복도시 기반시설 구축 · 집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및 평생교육원 건립 - 413억 원 · 국가재난대응시설 건립 - 58억 원· 공공청사, 광역도로 등 기타 - 877억 원
- 건강 대량 조리음식 식중독 예방요령 퍼프린젠스균은 산소를 싫어하고 아미노산이 풍부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특성이 있어 음식을 대량으로 조리한 경우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균으로 인한 식중독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구체적인예방요령을소개한다. 1. 완전히 익히기 · 육류 등은 중심온도 75℃(어패류는 85℃) 1분 이상 익히기 2. 가열 조리 후 신속히 냉각, 여러 용기로 나누어 담기 · 차가운 물이나 얼음을 채운 싱크대에 올려놓고 저으면 더 빠르게 냉각 가능 3. 조리된 음식 즉시 제공 · 조리된 상태로 상온에 방치되지 않도록 조리 후 즉시 제공 ·가능한 2시간 이내 섭취 권장·대량 조리 음식을 실온에 방치할 경우, 살아남은 포자가 증식하여 식중독의 원인 4. 보관온도 유지 · 따뜻한 음식은 60℃ 이상, 차가운 음식은 5℃ 이하로 보관 5. 재가열하여 섭취하기 · 보관된 음식 섭취 시 충분히 가열하여(75℃ 이상) 섭취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 사진 서울공항 도착 행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마중 나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보고를 듣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단기취업특강’ 강의 듣고 취업 정보 얻어요! 대학교 고학년이 가장 관심 많은 정보는 대부분 진로와 구직 관련 정보가 아닐까. 나 역시 취업 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에 진로 및 취업, 구직 등에 대한 정보를 여러 곳에서 찾아보고 있다. 진로 및 구직 관련 정보는 취업 관련 누리집과 특강 등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특강 같은 경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특강이 꽤나 긴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기에 학업과 대외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나에겐 긴 시간을 투자해 수강하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단기취업특강을 수강할 수 있는 고용센터 목록. 그러던 와중 고용24에서 지원하고 있는 오프라인 단기취업특강 제도에 대해 알게 되었다. 단기취업특강은 전국의 다양한 고용센터에서 여러 주제로 진행되고 있는 특강으로, 구직자들이 구직에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강의식 프로그램이다. 구직 정보가 필요한 모든 구직자들은 사전에 신청만 한다면 수강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주제의 특강을 선택한 뒤 신청 및 수강하면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나는 오프라인 단기취업특강 과정에 직접 참여해 취업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짧은 시간 동안 구직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쌓아보기로 했다. 고용24에서 확인할 수 있는 단기취업특강 카테고리. 프로그램 신청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고용24 포털에 접속한 뒤 취업 지원 카테고리의 구직자취업역량 강화프로그램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여러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단기취업특강 신청 화면. 그 중에서 단기취업특강을 클릭하면 강의 수강이 가능한 여러 고용센터의 정보가 나오는데, 원하는 고용센터를 고른 뒤 관심 있는 특강을 선택해 수강신청을 하고 수업을 들으면 되는 방식이다. 신청서를 작성한 뒤 제출하면 짧은 시간 내에 담당자 분의 확인이 이루어지고, 신청 확인이 되면 수강이 가능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북부고용센터에서 수강 가능한 단기취업특강의 종류. 나는 집에서 접근성이 높은 여러 고용센터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다가 서울북부고용센터에서 진행되는 서민금융 지원제도 및 구직자 신용관리 강의를 듣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특히 현재는 대학생 신분이지만, 취업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기 때문에 구직 과정에서 신용을 관리하는 방법은 꼭 알아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해당 강의를 수강하기로 결정했다. 단기취업특강이 진행되는 서울북부고용센터의 모습. 신청을 완료한 뒤 강의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강의 안내 문자가 한 차례 왔고, 강의 당일에 시간 맞춰 고용센터에 방문한 나는 문자로 안내된 내용을 따라 무사히 강의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서울북부고용센터에서 진행된 단기취업특강 현장의 모습. 강의실에 들어서니 수많은 수강자들이 강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고, 열정 넘치는 강연자분의 인사와 함께 강의가 시작되었다. 강의 내용은 수많은 서민금융 제도에 대한 안내와 더불어 신용에 문제가 생긴 구직자가 어떤 방법으로 신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구직자의 연령과 상황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해 주셔서 인상 깊었다. 더불어 신용 문제 해결의 경우에도 연체 발생 전과 연체 위기 상황, 그리고 연체가 발생했을 때 등으로 자세히 나누어 설명해 주셔서 문제가 실제로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배울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시간이었다. 단기취업특강 수강 뒤에 작성하는 설문지. 강의 수강을 마치고 나면 간단한 만족도 조사를 진행하고, 이후 강의 수료를 완료했다는 내용의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강의를 다 듣고 나서 이런 프로그램을 진작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쉬웠고, 앞으로 관심 있는 분야의 강의가 진행된다면 일정을 맞추어 또 강의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기취업특강 수업을 모두 들은 뒤 받을 수 있는 수료증. 강의를 진행해주신 권이천 강사님과도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는데, 강의에 참여한 구직자들이 서민금융제도를 몰라 비싼 금리의 대출을 받아 신용 유지 및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금융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제도를 최대한 활용해 슬기롭게 이겨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강의를 했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더불어 강의를 들은 수강자들이 신용을 건강하게 관리함과 더불어 경제적 문제가 생겼을 때 이 강의의 내용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라는 뜻을 전달하시기도 했다. 취업을 앞두고 있지만 많은 시간을 투자해 구직 정보를 받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는 구직자들이 단기취업특강 제도를 통해 부담 없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양은빈 bin2bin249@khu.ac.kr
- 영상 한복과 함께 즐기는 2024 가을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가치를 대표하고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지속해온 한복. 올가을, K-궁궐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궁중문화축전에서 한복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만끽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