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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성이라는 이상… ‘할리우드’의 영화
[영화 A to Z, 시네마를 관통하는 26개 키워드] ⓗ Hollywood(할리우드)
영화사 MGM의 로고에는 으르렁거리는 사자가 등장한다. 자세히 보면 사자의 머리 위로 ‘예술을 위한 예술’이란 뜻의 ‘아르스 그라치아 아르티스(Ars gratia artis)’란 문구가 적혀 있다.
이 슬로건은 작가 테오필 고티에의 ‘유미주의’에서 따온 표현으로, 예술이 그 자체로 효용을 갖지 않는다는 뜻을 갖고 있다.
생각해보면 무척 ‘할리우드(Hollywood)’스럽다. 도덕적이거나 유물론적 원칙이 아닌, 순수한 산업의 가치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영화가 지닌 다양성은 결국 ‘형식’의 문제에 귀의한다.
◈ 할리우드의 산업시스템
처음 할리우드에서 촬영된 영화는 1908년작 <몬테 크리스토 백작>이다. 이 영화 제작 당시에 미국영화의 중심지는 동부였다.
하지만 ‘에디슨 트러스트’라 불리는 미국영화특허권회사(MPPC)의 독점이 진행되자, 프로듀서들은 에디슨의 독점을 피해 멀리 캘리포니아로 자리를 옮긴다. 그리하여 1910년대에 할리우드가 영화산업의 중심이 된다.
처음에 할리우드는 오락물 마켓으로 이용됐다. 하지만 영화제작의 전 과정이 이곳에서 수직 통합된다. 시나리오 작성부터 촬영, 유통, 배급, 홍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집중된다. 그렇게 ‘장인’의 수공업 방식으로 완성되던 영화는 할리우드를 거치며 ‘산업’이 된다.
이후 할리우드 프로덕션 방식은 세계에 전파되는데, 독일의 우파(UFA), 이탈리아의 치네치타(Cinecitta), 인도의 발리우드(Bollywood)가 할리우드 고전 모델을 본 따서 완성된 스튜디오들이다.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첫째 목표는 ‘대중의 요구에 부응’하는 데 있다. 영화사들은 매주 다른 상영 프로그램을 관객들에 제공하며 각자 다른 스타일을 구축한다.
그리고 이들은 마치 라벨을 붙이듯 회사 이름을 홍보했고, 따라서 관객은 주말마다 그저 취향에 맞게 ‘장르’를 선택하면 그만이었다. 이 과정에서 대형 스튜디오와 계약한 배우들의 ‘스타시스템’이 구축되었다.
◈ 프로듀서 중심주의와 대중성
이러한 할리우드의 제작 방식은 관객들에게 유토피아적 행복을 제공한다. 아무리 식상한 이야기라도 할리우드의 영화는 늘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준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감독의 자유를 앗아갔다. 예를 들어 데이빗 O. 셀즈닉 같은 거물급 프로듀서는 감독을 교체하거나 구성을 바꾸는 등 영화의 전권을 쥐고 흔들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프랑스 감독 장 뤽 고다르는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간이식당에서 식사하게끔 만드는 곳’이 할리우드라고 표현한 바 있다.
언뜻 부정적 언급처럼 들리지만 훗날 작가주의정책에 알프레드 히치콕이나 하워드 혹스 같은 연출자가 대거 포함된 것을 떠올리면, 이 문구가 자조 섞인 감탄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창의적 스타일을 추구하는 유럽식 예술모델과 달리, 할리우드의 제약적인 상황은 오히려 정반대의 창의성을 이끌어냈다.
에리히 폰 스트로하임, 버스터 키튼, 오손 웰즈, 니콜라스 레이 등 수많은 연출자들이 대규모 프랜차이즈에서 ‘미슐랭급’ 결과물을 내놓았다. 마틴 스콜세지의 표현처럼 이들은 ‘감독의 딜레마’를 직접 보여준다.
할리우드 시스템은 이후 천천히 바뀌었다. 집약적 생산체제가 붕괴됐고, 유통채널은 다변화되었으며, 촬영은 세트장이 아닌 해외에서 진행됐다. 장르물 역시 대량생산이 아닌 단편적 방식으로 변했다.
그럼에도 ‘관객’을 한가운데 두고 모든 과정이 진행된다는 점은 여전하다. 타겟이 전 세계로 확장되었을 뿐이다.
◈ 융합된 신화의 이야기들
최근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바라보며 할리우드 시스템의 변화를 생각한다.
환상을 만들어내는 할리우드의 스펙타클은 분명 진화했다. 그렇지만 내러티브를 구축하는 ‘원형’의 활용 방식은 바뀌지 않았다.
북유럽 신화의 ‘토르’와 타르타로스를 변형한 ‘타노스’, 고대 그리스의 관습을 지키는 ‘닉 퓨리’ 등 캐릭터들이 정해진 순서를 밟으며 자신의 운명에 순응한다.
햄릿이 떠오르는 <라이온 킹>(2019년작)의 결말, 조지 루카스와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들어내는 융합된 신화들을 떠올려 보아도 마찬가지다.
고다르의 <영화의 역사(들)>(2004년작)이 정리하듯 할리우드 영화는 여전히 ‘세계의 모든 이야기들’을 말하길 원한다.
이런 관점에서 할리우드 시네마가 포괄하는 한 가지 합의점을 제시해야 한다면, 그건 다름 아닌 ‘서사’가 될 것이다.
할리우드가 제공하는 이상적인 세계는 전적으로 고정된 시스템에서 탄생한다. 동일한 반복을 보증하기 위해 필수조건처럼 형식의 진화를 받아들일 뿐이다.
몬테 크리스토 백작에서 시작된 110년간의 모험은, 강박적 반복의 틀을 맴돌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접근하길 원하는 ‘보편성’이라는 이상을 할리우드 시네마는 비밀의 위탁자처럼 지키고 서 있다.
◆ 이지현 영화평론가
2008년 '씨네21 영화평론상'으로 등단했다. 씨네21, 한국영상자료원, 네이버 영화사전, 한겨레신문 등에 영화 관련 글을 썼고, 대학에서 영화학 강사로 일했다. 2014년에 다큐멘터리 <프랑스인 김명실>을 감독했으며, 현재 독립영화 <세상의 아침>을 작업 중이다. 13inoch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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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서울공항 도착 행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치매극복의 날, 치매친화적 지역사회 만들어봐요! 친구가 치매 관련 보험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벌써부터 치매를 걱정해?하고 되물었지만, 저 역시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저와 제 가족, 이웃에게도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는 질병이 치매이기 때문입니다. 치매 친화적 지역사회를 위한 공동서약서. 때마침 지난 9월 21일은 치매극복의 날이었습니다. 치매극복의 날은 국가기념일로도 지정됐을 만큼 일찌감치 정부에서 범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날이었습니다. 2011년 8월 4일 「치매관리법」이 제정됨에 따라 법정기념일로 지정됐고,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매년 9월 21일 치매극복 취지에 부합하는 행사와 교육이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사실 치매극복의 날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던 저로서는 낯선 마음이 먼저였습니다. 치매극복의 날 어떻게 공감대를 형성하는지도 궁금했습니다. 노세놀세 치매공감 피크닉 예술로 떠나자 안내판. 제가 사는 지역 군산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지난 9월 21일 노세놀세-노인과 세 명의 청년 예술가가 만드는 놀라운 세상이란 주제로 치매친화공동체 형성을 위해 문화예술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치매라고 해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행사가 아닌 지역사회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열린 행사였습니다. 특히 청년예술가와 어르신이 함께해 더불어 사는 사회의 가치를 느끼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제목도 상큼했습니다. 치매공감 피크닉, 예술로 떠나자로 6개의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건강 피크닉, 춤추는 피크닉, 손글씨 피크닉, 민화 피크닉, 초록 피크닉, 맛있는 피크닉으로 연령에 관계 없이 누구나 참여가 가능했습니다. 저는 사전신청으로 손글씨 피크닉을 신청했고, 예쁜 글씨(켈리그라피)로 전하는 치매공감 메시지를 만들어 봤습니다. 치매친화에 대해 자신의 생각적기. 예쁜 손글씨로 전하는 치매공감 수업. 수업에 앞서 먼저 치매친화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치매 예방을 위해 우리는 뭘 할 수 있을까?, 만약 가까운 이웃, 가족이 치매 환자가 된다면 나는 어떤 말, 행동으로 도움을 주면 좋을까? 등 평소 생각해보지 않았던 질문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와 같은 질문에 답하다 보니 저절로 치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치매인식 개선을 위해 간단한 슬로건도 제작해 봤습니다. 주변 수강생의 슬로건 중 가장 마음에 닿는 슬로건도 있었습니다. 감기처럼 찾아오는 치매, 당황하지 마세요!라는 문구였습니다. 치매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병이며, 피할 수 없는 사회문제라는 것을 담고 있는 듯했습니다. 치매 극복에 좋은 음식 직접 만들기. 민화 그리기에 열중인 어르신. 다른 프로그램도 엿봤습니다. 치매예방에 좋은 음식인 닭가슴살 크랜베리 샌드위치도 만들고, 청년예술가와 어르신이 함께 배우는 한국무용체험도 한창이었습니다, 민화그리기, 원예활동 등 예술로 잇는 치매친화, 치매공감 시간을 가졌습니다. 복지관 2층에 자리한 작은도서관에는 치매도서 코너도 마련돼 있어 눈길이 갔습니다. 군산노인종합복지관 2층에 자리한 치매도서 코너.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치매친화공동체 문화를 조성하고자 한 군산노인종합사회복지관 고현진 사무국장을 만나 두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먼저 치매친화공동체 문화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여쭤봤습니다. 다음은 고 사무국장의 설명입니다. 치매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가족과 지역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회적 이슈입니다. 저희는 노인복지관에서 수많은 어르신들과 함께하면서 어르신들이 치매에 대해 얼마나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보았습니다. 이 두려움은 내가 나로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인복지관에서 치매 친화적인 공동체 문화를 만드는 것은 단순히 환자와 그 가족을 돕는 차원을 넘어, 치매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치매 환자도 존엄성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있기 때문에 더 나아가서는 치매고위험군인 어르신들의 삶의 질에도 연관이 크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또한,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고립되지 않고 지역사회의 지지와 이해 속에서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걸음이기 때문에 지역사회 공동체 문제를 청년예술가와 어르신이 함께 만들어가는 예술프로젝트로 풀어가는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치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든 세대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고 사무국장은또한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매우 중요한 말을 전했습니다. 치매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직면하게 되는 현실이지만, 여전히 사회적으로는 많은 편견과 잘못된 인식이 존재합니다. 치매극복의 날은 치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치매에 걸린 분들을 이해하며 지원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계기입니다. 치매는 우리 모두가 경험할 수 있는 일이며, 미리 예방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범국민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면 치매 예방과 환자 지원에 대한 사회적 자원이 더욱 활성화되고,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보다 따뜻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입니다. 지난 7월부터 시범 시행 중인 치매관리주치의.(출처=보건복지부). 치매에 대한 지역사회 전체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 중요한 시대에 정부에서도 지난 7월 치매관리주치의 사업을 시범 시행하고 있습니다. 치매관리주치의란 치매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치매환자에 대한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진료 및 전반적인 관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의사를 말합니다. 현재 22곳에서 시행되고 있는데 시범사업 선정 지역이 아니어도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고 합니다.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중앙치매센터 누리집을 검색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치매극복을 위해 정부와 지역사회가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제 치매친화공동체 문화를 위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동참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영미 pym1118@hanmail.net
- 영상 만 16세 박도영 군의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24년 9월 23일부터 시작되는 경찰청X금융사 토스 2024 청소년 사이버도박 근절 캠페인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소년 도박 근절을 위해 대한민국 경찰청과 금융사 토스가 힘을 모았다! 사이버 도박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실제 학생들의 얼굴을 합성해 만든 가상의 인물 만 16세 박도영 우리 주변의 평범한 학생의 일상 이야기로 풀어낸 공익광고 영상을 함께 감상하시면서 사회적 문제에 대해 공감해보시면 어떨까요? 캠페인 홈페이지 ▶https://toss.im/stop-gambling박도영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dy_gamblingdieary 대한민국 청소년 도박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