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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미술품을 성공적으로 복원할 수는 없다
사람이 병들면 치료하듯 미술작품도 손상되면 그에 따른 적절한 처방과 치료를 해야 한다. 미술작품을 본래 모습대로 보존하거나 회복시키는 복원이 여기에 해당한다.
미술사에 등장하는 작품 중에는 원래의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복원한 작품들이 많다. 복원(復原)은 말 그대로 사물을 원래의 상태로 되돌려 놓은 것을 뜻한다. 여기에는 재료와 방법까지 원래 사물이 지녔던 상태로 되돌리는 수복(修復)의 의미가 있다.
원형이 손상된 미술품을 발견하거나 소장하고 있을 때 원래의 형태로 복원하고 싶은 마음은 국가나 개인이나 비슷하다. 그러나 복원은 복원대상의 상태와 복원범위에 따라 실로 다양하다. 이에 모든 미술품을 성공적으로 복원할 수는 없다. 미술사에서 복원의 성과가 확연히 드러나는 몇 가지 사례는 복원의 의미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말해준다.
복원한 미술작품의 대표 사례로 시스티나 성당의 걸작인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이 있다. <최후의 심판>은 창세기 제작 후 29년 만에 같은 공간 내 벽면에 5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으로 미술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대표 작품이다.
그러나 오랜 세월 벽화는 그을음, 얼룩, 먼지 등이 쌓여 원작의 색을 잃어갔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복원이었다. 미켈란젤로 사후 수백 년이 흐른 1990년대 복원을 통해 450여 년 동안 그림 표면을 덮고 있던 이물질들을 걷어내는 복원작업이 이뤄졌다.
그 결과 어둡고 칙칙한 색이 걷히면서 밝고 선명한 색채를 되찾았다.(미켈란젤로 그림이 지닌 특유의 중후한 색채가 경박한 색채로 변했다는 비판도 강하다)
좌: 미켈린젤로 <최후의 심판> 1536~41년, 높이 18미터, 폭10미터, 전체면적 180.21제곱미터(약55평) 복원 전 / 우: 복원 후 |
최후의 심판 복원과정에서 일어난 최대의 논쟁은 미켈란젤로가 그린 ‘원형 그대로 누드로 복원하느냐?’, 아니면 미켈란젤로 사후 그의 수제자였던 다니엘 다 볼테라(Daniele da Volterra)가 ‘중요한 부위를 가린 천들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복원하느냐?’ 였다.
결국에 <최후의 심판>이 겪은 숱한 역경까지 하나의 역사이며 위대한 작품이 남겨지는 과정이라는 판단으로 볼테라가 개작한 부분을 보존한 상태로 복원되었다. 복원 기준과 상태에 관한 찬반이 뜨거웠지만, <최후의 심판>은 미술작품의 복원에 따른 많은 문제와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데 모델이 된 점에서 나름의 성과를 냈다.
이에 견주어 르네상스 시대의 또 하나의 걸작인 밀라노의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의 식당내부 벽면에 그려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실패한 복원에 속한다. 벽의 박락과 훼손이 너무 심해 원래의 복원이 힘든 상태이다.
엄밀하게 <최후의 만찬> 경우는 복원의 기술적 면보다 벽자체가 안고 있는 문제점(습기가 많음) 때문에 복원이 어렵다. 현재 관람기준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것도 훼손을 막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다. 두 걸작처럼 프레스코(fresco)그림은 재료와 환경의 특성상 원형의 보존과 수복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미술작품을 복원하는 과정에서는 때로 예상하지 못한 일들에 부딪히기도 한다. 르네상스시대의 이탈리아 화가 프라 바르톨로메오(Bartolommeo, Fra, 1472~1517)의 <비탄(Lamentation)>이 복원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다.
바르톨로메오는 라파엘로와 동시대에 활동하며 한 시대를 주름잡던 유명화가이다. 피렌체의 르네상스 전성기 양식을 고집했던 그의 작품은 17세기 부자들의 핵심 컬렉션대상이었다. <비탄>은 토스카나 어느 지방 대공이 복음교회에 있던 작품을 사들여 소유하던 그림이었다.
그런데 당시 소장가 중에는 자신의 취향에 따라 소장 작품을 수정하기도 했는데, <비탄>도 대공의 취향에 따라 수정되는 불행을 겪었다. 그로부터 수백 년 후인 1988년, 피티 궁전(Palazzo Pitti)에 근무하는 학예사들이 과학기술의 힘을 빌려 <비탄>를 복원했다.
복원과정에서 바르톨로메오의 화풍의 특징인 인물의 깊이 있는 감정표현이 한층 되살아났다. 중앙의 피에타 (Pietà)를 중심으로 전도자 요한과 사랑하는 제자, 막달레나 마리아 등의 슬픈 감정이 잘 드러났다. 문제는 검은색으로 덧칠한 배경을 걷어내면서부터 생겼다.
뜻밖에 화폭일부가 잘려나간 것을 알게 되었다. 잘려나간 부위는 베드로와 바울의 머리 부분으로 소장자인 대공의 입맛대로 수정하면서 훼손된 부위였다. 원작이 이미 훼손된 상태에서 복원했기 때문에 바르톨로메오가 그렸을 당시의 원형 복원은 불가능했다.
결과적으로 복원을 통해 <비탄>원작의 구성은 알게 되었지만, 복원은 폐단으로 남게 되었다. 어쩌면 그림의 감상적 측면에서 대공의 진열실에 걸려있던 상태로 보존하는 것이 나을 뻔했다.
이처럼 회화(패널화 또는 프레스코화)는 평면에 그려진 것으로 밑그림에 어떤 그림이 숨겨있는지, 화가가 어떤 상태로 마무리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복원 여부와 복원 범위를 결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프라 바르톨로메오 <비탄Lamentation>, 1511-12, Oil on wood, 158×199 cm, 좌: 복원 전, 우: 복원 후 |
그렇다면 조각 분야는 어떨까?
조각 분야에서 복원은 회화와 다르다. 색채나 화면구성보다는 원형이 지닌 형태에 주목하게 된다. 입체인 만큼 정확한 원형모습이 아니면 어색하거나 부자연스럽기 쉽다. 그래서 정확한 원형 복원을 위해서 사료를 바탕으로 철저한 연구가 필요하다.
조각의 대표적 복원사례로 그리스 시대의 명작인 사모트라케섬의 <승리의 여신>, <라오콘>, <밀로의 비너스> 조각상을 들 수 있다. 먼저, <승리의 여신>은 처음 발굴되었을 때 원형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파손되어 있었다. 예시 도판에서 보듯 발견 당시 150여 개의 조각들(A)이었다. 1879년 루브르 첫 전시에서 가슴 아래 부분만 복원된 상태(B)로 전시하는데 15년이 걸렸다.
이후 그리스시대 제작한 승리의 여신 소상(小像,C)들과 동전에 새겨진 도형 등을 면밀하게 조사하여 복원에 적용하고, 복원기술(D-날개복제)을 통해 현재의 형태(E)로 복원시켰다. 복원의 하이라이트는 한쪽 날개를 복제하여 반대쪽 날개로 만든 부분이었다.
사모트라케의 ‘승리의 여신’ 발굴부터 복원까지 과정. |
미의 전형으로 유명한 <밀로의 비너스>도 발견 당시 온전한 형태가 아니었다. 몸체는 상하 두 개로 분리되어 있었고, 무엇보다 양팔이 없는 상태였다. 승리의 여신상처럼 참고할 조각이나 사료가 없어 원형대로 복원이 어려웠다. 많은 전문가가 비너스 몸에 어울리는 팔의 형태를 제안(도판 A와 같은 팔 모양을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함)했지만, 어딘지 부자연스러울 뿐 어떤 동작도 어울리지 않았다.
결국, 두 팔이 없는 상태에서 상상으로 비너스 원형을 떠올리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하에 현재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비너스 상>의 복원시도는 확실성이 없는 경우 무리한 복원은 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것을 보여준다.
<도판 2> A: 밀로의 비너스 상(좌-시뮬레이션 재현, 우-현재의 비너스)/ B: 라오콘 상(좌-팔이 발견되기 전 복원상, 우-현재의 라오콘) |
그리스 최고의 걸작인 <라오콘> 역시 발견 당시는 지금의 모습과 달랐다. 처음 발견되었을 때 라오콘과 두 아들의 오른쪽 팔은 없었다. 당시 유명한 조각들이 라오콘의 복원을 위해 수많은 모작을 만들며 연구했다.
그리고 사진과 같은 모습으로 복원했다. 그러나 몇 년 후 라오콘의 팔이 발견되면서, 복원했던 형태가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원형 모습은 처음 복원한 형태와 완전히 달랐다. 오른팔을 등 뒤로 젖힌 모습인 현재의 라오콘과 비교해보면 후대의 조각가가 그리스인의 조형 감각을 따라잡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팔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어색하게 오른팔을 하늘로 뻗고 있는 라오콘과 두 아들의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감상하고 있을 것이다.
예술작품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일은 전통과 역사를 되살리는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오래전부터 뛰어난 복원기술을 보유하고, 보존전문가(Conservator)의 전문성과 역할을 중시해온 선진국(유럽)의 복원 사례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미술 재료가 영구적이지 않은 한 미술작품의 수명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수명을 연장할 수 있도록 적절한 치료와 처방을 하는 일이다. 궁극에 예술작품은 언제, 어떻게, 어디까지 복원을 하느냐에 따라 명작의 수명이 좌우되고, 무엇보다 명작이 지닌 감동의 지속 여부도 결정된다.
추천 참고문헌 및 도판: ‘프라 바르톨로메오 부분’- 필리프 코스타마나 지음, 김세은 옮김『가치를 알아보는 눈, 안목에 대하여』 아날로그, 2017.
◆ 변종필 미술평론가
문학박사로 2008년 미술평론가협회 미술평론공모 당선,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부문에 당선됐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객원교수, 박물관·미술관국고사업평가위원(2008~2016), ANCI연구소 부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관장으로 재직 중이며 미술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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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2024년도 제41회 국무회의 9월 24일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2024년도 제41회 국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9월 24일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2024년도 제41회 국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9월 24일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2024년도 제41회 국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9월 24일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2024년도 제41회 국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9월 24일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2024년도 제41회 국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뒤늦게 찾은 취미로 일자리가 생겼어요”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델들을 보면 비정상적이라고 할 만큼 키가 크고 날씬하다. 그래서 평범한 외모의 소유자라면 모델을 꿈꾸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룬 분들이 있다. 바로 시니어 모델이다. 시니어 모델은 키가 크고 날씬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60세라는 늦은 나이에 모델의 꿈을 이룬 이가 있다. 그는 유명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레드카펫을 걷고 있다. 나이가 많아도 그 자체가 문제가 되진 않았다. 올해 70세의 시니어 모델이자 시니어 모델의 강사로 활약하는 허미숙 씨를 만나봤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 성과공유회 오프닝 무대에서 레드카펫을 걷는 시니어 모델의 패션쇼 행사가 열렸다. 작년 연말 서대문50플러스센터 성과공유회 자리에 참석했다.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빨간 레드카펫이 깔려 있었다. 그동안 TV에서 봤던 그 레드카펫이었다. 이날 식전 행사로 시니어 모델의 런웨이가 있단다. TV에서나 봤던 모델의 실물을 볼 수 있다고 하니 잔뜩 기대되었다. 맨 앞자리에 자리 잡고 앉아 있었다. 행사가 시작되면서 레드카펫을 걸어오는 모델들을 보면서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키가 크고 날씬한 그런 모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평범한 외모와 체형이지만, 우아하고 당당한 걸음걸이와 자세는 전문 모델과 다름없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 교육받은 총 7명의 시니어 모델들이 레드카펫을 걷고 있었다. 행사가 끝난 후 대기실에서 시니어 모델들을 만나봤다. 레드카펫에서 우아하고 당당하게 걸었던 시니어 모델들 뒤에는 그들보다 앞서 시니어 모델로 활동했던 이가 있었다. 시니어 모델 1세대라고 평가받고 있는 허미숙 강사였다. 그는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면서 또 시니어 모델의 강사로도 활동 중이었다. 70세의 허미숙 강사는 시니어 모델로 무대에 서면서 또 시니어 모델의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9월에도 국내외에서 2건의 패션쇼 런웨이가 예정되어 있었다. 매주 1회 서울과 의왕에서 시니어 모델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모델이 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중장년에 이르러 허리가 아파서 자세를 교정하려고 워킹 등을 배우다가 시니어 모델로 입문하게 되었다. 그런데 예상외로 재미가 있었단다. 취미로 시작했던 모델 워킹이 이제는 자신의 일이 되었다. 모델라인 커뮤니티 수업에서 허미숙 강사를 중심으로 수강생들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고 있다. 허미숙 강사를 만나러 그가 강사로 교육하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 서부캠퍼스로 향했다. 매주 화요일 오후 5시 30분부터 이곳에서 모델라인 커뮤니티 수업이 있다.강의실에 도착하니 경쾌한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다. 허미숙 강사를 중심으로 여러 수강생이 모여서 춤을 추고 있었다. 리듬에 맞춰서 몸을 움직이는 모습이 활기차 보였다. 그들의 표정과 몸놀림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켜서 억지로 하는 게 아니었다. 그들은 춤을 추다가 동작이 틀려도 개의치 않았다. 그저 리듬에 몸을 맡겨서 신나게 흔들다 보니 그 상황에 자연스레 녹아 들어가고 있었다. 30분 남짓 춤을 추다 보면 경직된 몸이 유연해진단다. 그러면 모델 자세와 워킹도 뻣뻣하지 않다. 이어서 허미숙 강사와 함께 모델 워킹을 연습하는 시간이다. 허미숙 강사가 수강생들을 벽면에 일렬로 세운 뒤 모델로서의 기본 자세를 알려주고 있다. 잠깐의 쉬는 시간에 수강생들이 옷을 갈아입었다. 춤을 출 적엔 편안한 복장이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모델로서 워킹 연습을 하는 거라서 각자 준비해 온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허미숙 강사가 음악을 틀어놓으니 차례대로 줄을 서 있던 수강생이 하나씩 나와서 워킹을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 웃음기 가득했던 표정은 어느덧 진지하게 바뀌었다. 문외한인 내가 보기엔 수강생들이 어색하지 않아 보였다. 그들은 마치 오래전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전문 모델로 변신해 있었다. 그들의 워킹을 살펴본 허미숙 강사의 눈에는 허점이 보였나 보다. 음악을 끄고 모델들을 일렬로 벽면에 세운 뒤 자세부터 동작까지 천천히설명한다. 허미숙 강사는 나이가 들어도 자세와 걸음걸이를 당당하게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먼저 모델로서 똑바로 서는 자세를 알려준다. 허미숙 강사는 나이가 들면 젊었을 적관 달리 자꾸만 움츠러들고 소심해지기 마련이죠. 어깨도 구부정해져서 키도 줄어드는 거예요. 그러면 어때요? 자신감도 줄어들어요. 자세와 걸음걸이를 당당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손부터 어깨까지는 힘을 빼세요. 대신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내 몸에 숨어 있는 근육을 다 찾아내어야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몸에 힘이 들어가죠. 몸에 숨어 있는 근육을 찾아내서 오감으로 느끼면서 온몸에 힘이 들어가게 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허미숙 강사가 몸을 똑바로 세우자 수강생들도 그를 따라서 몸을 똑바로 세운다. 초보자가 바른 자세를 잡고 싶을 때 평평한 벽면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허미숙 강사의 팁이다. 초보자가 바른 자세를 잡고 싶을 때 평평한 벽면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자신의 몸을 벽 뒤에 완전히 밀착시킨다. 두 발을 서로 붙이고 발끝이 정면을 보게 한다. 이때 엄지발가락 안쪽부터 허벅지 사이 안쪽에 힘을 준다. 무릎을 붙인 채 허리를 세워 상체를 꼿꼿하게 만든다. 골반을 뒤쪽으로 밀고 허리를 세우고 어깨를 펴준다. 고개는 몸쪽으로 살짝 당겨준다. 손은 힘을 쭉 뺀 후 손바닥을 바지 옆선에 붙여준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자신감 있고 당당해 보인다. 모델로서 워킹 연습할 때 허리에 손을 올려놓고 걸으면 몸의 중심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이어서 허 강사가 워킹할 때의 자세를 알려준다. 손, 팔, 어깨까지는 힘을 다 빼는 대신 발가락부터 발, 종아리, 허벅지, 배는 힘을 줘야 합니다. 허리와 목은 똑바로 세우고 어깨를 펴야 합니다. 허리에 손을 올립니다. 이때 손바닥을 바지 봉제선에 올려둡니다. 코어근육으로 몸의 중심을 잡는다고 생각하고 동작을 해야 합니다. 걸을 땐 무게중심 이동을 강조했죠. 워킹도 무게중심 이동, 자세도 무게중심 이동이에요. 자 배에 힘을 주고 발을 높이 올리세요. 하나 둘 터치 밀고!를 외친다. 허미숙 강사의 모델 워킹 팁이다. 모델 워킹은 모델이 레드카펫을 걸을 때의 동작이다. 워킹을 연습할 때 허리에 손을 올리면 중심을 잡기 쉽다. 허 강사는 걸으면서 무게중심 이동을 강조했다. 먼저 엄지발가락이 발목에 닿도록 무릎을 들어준 뒤 앞으로 쭉 뻗어준다. 그다음 일자로 발을 내려준다. 이때 무릎과 무릎이 스치며 이어지도록 한다. 방향을 바꿔줄 땐 45도 각도로 발을 내디딜 것을 요구했다. 허미숙 강사는 앉으나 서나 배에 힘을 주고 허리를 세우고 어깨를 펴고 눈은 정면을 응시하는 자세를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시니어 모델 수업이 끝난 뒤 허미숙 강사를 만나서 대화를 나눴다. 그는 내게 똑바로 앉을 것을 요구했다. 평상시 늘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저를 쳐다보세요. 배에 힘을 주고 허리를 세우고 어깨를 펴고 눈은 정면을 응시하고 있죠. 앉으나 서나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그러면 차츰 몸이 그것을 기억하게 됩니다. 몸이 기억하면 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답니다라고 말한다. 허미숙 강사의 말대로 따라 해봤지만, 그런 자세를 계속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모델이라는 직업이 있는 이유일 것이다. 전업주부였던 허미숙 강사는 시니어 모델로 활동한 지 올해 11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는 시니어 모델 아카데미가 창설된 2013년부터 시니어 모델을 시작하였다. Q) 시니어 모델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허미숙 강사)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세, 걸음걸이가 흐트러지잖아요.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어요. 바른 자세, 바른 걸음걸이를 배워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죠. 그때 친구가 모델 아카데미에서 교정을 받아보라고 적극적으로 권유했어요. 수강생이 허미숙 강사와 함께 모델 워킹 동작을 익히고 있다. Q) 처음부터 시니어 모델로 일해야겠다고 입문한 게 아니었군요? 허미숙 강사) 처음엔 시니어 모델을 본업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어요. 당시 시니어 모델 아카데미가 국내에서 전 세계적 최초로 문을 열었습니다. 그때 회원이 150여 명이었어요. 첫날 아카데미에서 모델이 워킹하는 모습을 직접 봤어요. 모델이 멋져 보였고, 모델 교육을 받으니 그 수업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첫날 아카데미에 등록을 했죠. 모델 교육을 하는 아카데미에서 자체적으로 쇼를 많이 했어요. 그때 시니어 모델 아카데미가 그곳만 있어서 여러 행사 무대에도 서게 되었어요. 3개월 뒤 인천 대한노인회에서 나레이션 모델을 모집하길래 지원하면서부터 모델 일을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시니어 모델 강사로도 일하게 되었어요. Q) 70대의 나이에도 시니어 모델 활동을 지속하는 비결이 궁금한데요? 허미숙 강사) 제가 디자이너 전속 모델로 월 1~2회 무대에도 서고, 시니어 모델 강사로 주 2회 강의도 합니다. 강의가 없는 요일에 모델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시니어 모델로만 활동하는 거라면 모델 수업을 따로 받을 필요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강사로 수강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해줘야 합니다. 그러려면 제가 꾸준히 배워야 합니다. 모델 워킹이라는 게 정답이 없어요. 모델마다 강사마다 다 달라요. 제가 갖고 있지 못한 테크닉을 다른 분에게 배울 수 있어요. 그래서 끊임없이 배우고 있습니다. Q)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면서 보람이 있다면요? 허미숙 강사) 제가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꾸준히 하다 보니까 성과도 있고 만족도도 큰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주변에 그런 조언을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하라고요. 그러면 성과가 뒤따라오고 그게 내 본업이 되어 있어요. 제가 시니어니깐 이런 말을 할 수 있어요. 65세 이상을 노년이라고 하잖아요. 노년에 일자리를 찾을 땐 그게 뭐가 되었든 우선 좋아하는 일을 찾아볼 것을 추천합니다. 허미숙 강사는 수강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 시간을 내어서 계속 모델 교육을 받고 있다. Q) 뒤늦게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는 모습을 지켜 본 가족들의 반응이 궁금한데요? 허미숙 강사) 남편은 별말이 없어요. 제가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은데 그것을 허용해주는 게 남편의 묵시적인 응원이라고 할 수 있겠죠. 대신 아들과 며느리는 수시로 저를 응원해주고 있어요. Q) 시니어 모델로서 몸매 관리 등을 어떻게 하고 있나요? 허미숙 강사) 저는 30대 때부터 운동을 계속했어요. 에어로빅, 수영을 하다가 지금은 피트니스센터에 다니고 있어요. 제1순위가 운동이에요. 하루의 일과를 운동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은 오후 늦게 수업이 있어서 오전에 운동했어요. 꾸준히 운동하니깐 건강관리, 체력 관리가 되고 있어요. 젊었을 때는 매주 등산을 했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제 경험상 걷기는 다이어트엔 도움이 되지만, 근력을 만들어주진 못해요. 그래서 걷기와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게 필요하리라 생각해요. Q) 시니어 모델을 꿈꾸는 분들에게 조언해 주시겠어요? 허미숙 강사) 시니어 모델을 꿈꾸고 있다면 그 일을 좋아한다고 봐야겠죠. 즐기면서 열심히 하다 보면 디자이너나 동료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새로운 기회가 생길 거에요. 그게 일자리로도 연결될 수 있죠. 시니어 모델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디자이너 패션쇼 무대에서 시니어 모델로서 우아하고 당당한 자세로 걷고 있다.(사진=허미숙) Q) 시니어 모델에 관심이 있어요. 그러면 어떻게 도전해야 하는가요? 허미숙 강사) 모델로 입문하려면 자세, 워킹 등 기본기를 배워야 하는데요. 모델 아카데미도 있고,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시니어 모델 강좌도 있어요. 모델로 무대에 서려면 모델 콘테스트 등에 지원해서 오디션을 보면 됩니다. 각자 선호하는 디자이너의 SNS를 팔로우해도 좋습니다. 거기에 모델을 뽑는다는 공지가 뜨거든요. Q) 모델이셔서 그런지 옷차림 등 패션 감각이 남다르신데요? 허미숙 강사) 저는 모델로 활동하기 전부터 옷에 관심이 많았어요. 주로 시장에서 저렴한 옷을 사는 편이에요. 주위에선 백화점 등에서 산 고가의 옷처럼 보인다고 해요. 저는 아들에게도 옷으로 포장하지 말라면서 먼저 네 몸을 명품으로 만들라고 조언해요. 내 몸을 명품으로 만들어 놓으면 아무 옷이나 걸쳐도 괜찮아요. 디자이너는 자신의 모든 혼을 다 바쳐서 옷을 만들어요. 그런 옷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모델에게 입히고 싶겠죠. Q) 일자리를 구하려는 시니어를 위해서 조언해 주신다면? 허미숙 강사)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사회에 진출할 때를 생각해봐요. 좋아하는 일로 시작하면 좋겠지만 여건상 그러지 못하는 이가 많아요. 그런데 노후는 달라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탐색해보고 그것을 취미로 즐겨보는 거예요. 그렇지 않다면 지레 포기하게 되거든요.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열정을 갖고 열심히 하게 될 테고, 그러면 또 다른 기회가 생기고 인정을 받아서 내 일자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도전해 보세요. 저는 모델 일이 즐거워서 종일 이 일에 매달려 있어도 피곤한 줄 모르겠어요. 그게 체력 면에서 열세인 시니어가 일을 지속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일자리를 구하는 시니어에게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하면 기회가 생기고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고 조언했다. 허미숙 강사는 건강이 유지되는 한 계속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시니어 모델을 희망하는 분들뿐만 아니라 일자리를 구하는 모든 시니어가 명심해야 할 사항인 것 같다. 저출산고령화하는 우리 사회에서 노동력의 손실이 예상된다. 그런데 체력과 열정을 지닌 시니어가 많아져서 우리 사회의 부족한 노동력을 채워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생긴다. 지금부터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그래서 노인일자리 주간이 있다. 9월 23일(월)부터 27일(금)까지 2024 노인일자리 주간이다. 보건복지부에서 주최하고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주관하고 있다.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에 대한 국민의 공감을 확산하고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목적에서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번 노인일자리 주간에는 국민 행복 일자리, 노인일자리라는 구호로 운영한다. 60대에 이른 시니어도 얼마든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노인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어떤 게 있을까? 먼저 온라인으로 노인일자리여기에 접속해서 일자리를 검색할 수 있다. 노인일자리여기 바로가기 ▶https://www.seniorro.or.kr:4431/noin/main.do 그다음 오프라인으로 관할 지자체의 행정복지센터, 노인복지관, 시니어클럽 등을 방문하여 상담을 거친 뒤 자신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알아볼 수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노인 일자리 주간(9.23-9.27) 및 노인의 날(10.2)을 맞아 일하는 노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웰컴 시니어!캠페인을 펼친다. 보건복지부 인스타그램(@mohw_kr)에서 국민 응원 챌린지(9.23.~10.6.)를 진행하며 참여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신이어마?에서 제작한 웰컴 시니어! 굿즈 박스 100개를 제공한다. 노인의 날(10.2.)에는 퇴직 후 새로운 일자리(일러스트레이터, 디지털안내사, 자동차수리공)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보여주는 신(新) 노년 세대의 모습을 담은 캠페인 광고 요즘 어른들의 세상, 웰컴 시니어! 편(30초)을 보건복지부 유튜브(보건복지부 TV)에서 최초 공개한다. 보건복지부 영상 요즘 어른들의 직장 생활 편.(출처=보건복지부 보도자료) 노인일자리 주간을 맞아서 어르신이 인생 제2막에서 일과 더불어 행복하고 즐거운 일상을 지내길 기원해본다. 우리 누구든 멀지 않은 시기에 노인이 된다. 그 사실을 기억하자.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윤혜숙 geowins1@naver.com
- 영상 과자공장의 CCP를 찾아라! 여러분의 최애 과자는 무엇인가요? 평소에 즐겨 먹는 과자들이 HACCP 의무적용 식품이라는 사실, 다들 알고 계셨나요? HACCP이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두 눈으로 알아보는 시간, HACCP탐방기! 해썹 인증을 받은 공장에서 과자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공장에 다녀왔습니다. HACCP에서 빠질 수 없는 CCP 단계를 찾아보며 멋진 해썹네컷까지 완성했는데요, 내가 자주 먹는 과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 세상에 나오는지 함께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