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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에 빠질 때 ‘좋은 습관’이 필요하다

[아빠육아 효과 - 18] 나쁜 습관을 바꾸려면 ‘변할 수 있다는 믿음’ 필요

2020.02.21 김영훈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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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생활습관을 갖춘 아이라도 가끔씩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가 있다. 성적이 떨어질 수도 있고 늦잠을 자서 지각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시기에 ‘좋은 습관’은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그래프가 하향세에 접어들어도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자신이 정상에서 이탈했다는 위기감을 더욱 확실하게 느껴 회복을 빨리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 회복력은 오랫동안 좋은 생활습관을 반복한 아이만이 갖출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학습이나 의사결정에 대해 전혀 기억하지 못해도 무엇인가를 무의식적으로 터득하고 선택할 수 있다. 습관은 강력하지만 섬세하고, 아이의 의식과는 상관없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심지어 의도적으로 만들어 갈 수도 있다. 습관을 일반적인 생각보다 아이의 삶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시험을 볼 때는 실수하는 아이가 있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경우 그 실수는 육체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다. 아이들이 지나치게 깊이 생각하고, 어떻게 풀어야 할지 추측하기 시작할 때 실수를 저지른다.

아이는 연습문제를 많이 풀었고 모든 것을 잘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시험 때만 되면 연습한 걸 까맣게 잊어버린다. 시험이 끝난 뒤 아이들은 똑같이 실수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시험을 잘 볼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시험문제를 받아드는 순간이 되면 믿음이 무너지게 마련이다. 만들어진 습관이라고 하더라도 아이들은 강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습관이 깨지는 경향이 있다.

서울 공립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일인 8일 서울 용산초등학교를 찾은 한 예비초등생이 1학년 교실 의자에 앉아 아빠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서울 공립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일인 8일 서울 용산초등학교를 찾은 한 예비초등생이 1학년 교실 의자에 앉아 아빠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그렇다면 나쁜 습관을 바꿀 수 있을까? 그렇다. 습관은 거절할 수는 없지만 바꿀 수는 있다.

동일한 신호와 동일한 보상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반복 행동을 더하라는 습관 변화의 황금률을 사용하면 습관을 쉽게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습관을 영구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 자신의 습관을 자각하라

아이들에게 습관적 행동을 유발하는 것을 묘사해 보라고 요구하는 방법을 자각훈련(awareness training)이라 일컫는다.

수시로 손톱을 물어뜯는 아이는 긴장감을 손톱으로 보내는 습관의 신호이다. 이 아이에게는 손톱을 물어뜯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볼 필요가 있다. 처음에 아이는 마땅한 이유를 생각해 내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지루함을 느낄 때 손톱을 물어뜯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TV를 시청하거나 숙제를 할 때 아이가 손톱을 물어뜯는 경우, 모든 손톱을 물어뜯고 이 과정에서 잠시나마 성취감을 느낀다. 그것이 습관의 보상이다. 아이가 열망하는 것은 신체적 자극이라는 것을 우선 자각해야 한다.

◆ 변화가 가능하다는 믿음을 가져라

습관으로 삶의 방식을 완전하게 변화시켰던 아이들은 어려운 순간이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 재앙을 겪지 않는다. 그들은 변화가 가능하다고 믿는 것이다. 아이가 변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또 그런 믿음을 습관화한다면 변화가 실제로 가능하다.

때문에 아이의 습관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는 깨달음이 중요하다. 아이가 어떤 습관을 선택해서 그 습관이 기계적으로 행해지면, 아이는 이를 필연적인 것처럼 느끼기 시작한다.

◆ 아빠의 도움을 받고 친구와 함께 하라

아빠가 아이가 습관을 변하게끔 도울 때, 습관은 더욱 굳건해 진다. 또한 친구들과 함께 할 때 더 쉽게 믿음을 받아들일 수 있다.

아이가 아빠의 도움을 받으면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 와도 습관이 깨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다른 아이들과 유대감을 가지고 같은 생각이나 습관을 가진 아이들이 많을 경우 좋은 습관을 갖기 쉽다.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끊게하려면 스마트폰에서 얻는 열망을 대신 채워 줄 새로운 반복행동을 생각해내라. 그런 다음에는 스마트폰을 끊은 아이들과 같이 지내거나, 아빠가 모범을 보여 스마트폰 없이도 지낼 수 있다는 믿음을 아이에게 심어주고 결심이 흔들릴 때마다 도움을 주어야 한다.

◆ 아이에게 자율성을 주어야 한다

아빠가 아이에게 적절하게 자율성을 준다면 힘의 균형이 이루어져 아빠와 아이가 서로 존중하게 된다. 이처럼 마음이나 일시적인 행동이 아닌 서로를 존중하고 아이 스스로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야말로 자율성을 부여해 아이의 습관을 바꿀 수 있는 적기이다. 위기에 직면하면 아빠나 아이의 습관이 유연해지기 때문이다. 아이는 스스로 어렴풋이 나타나기 시작한 슬럼프를 똑바로 인식하게 된다.

◆ 슬럼프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라

때로는 아이에게 시련이 필요하다. 슬럼프는 아이에게 모든 것을 재점검할 기회를 준다. 이런 점에서 슬럼프는 무척 유익하다.

하지만 아빠가 무신경하고 나태하면 아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그렇다고 나쁜 습관에 물든 아이가 아빠의 말 한마디로 변하지는 않는다. 현명한 아빠라면 아이가 위험에 빠졌을 때 ‘뭔가 변해야 한다’라는 의식을 심어 주며, 아이가 일상적으로 행하는 패턴을 점검해야 한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들을 지원할 뿐 간섭하지 말자. 아이의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의식이 아이의 행복과 슬픔을 결정하며, 좋은 운명으로 이끈다.

◆ 가정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라

예측 가능한 시간에 잠자리에서 일어나고, 예측 가능한 시간에 식사하며, 예측 가능한 시간에 잠이 드는 것. 이것이 아이의 인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성공하는데 핵심이 되는 단순한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 ‘시크릿’이다. 아이가 살아가는 공간을 예측 가능한 곳으로 만들어 뇌에 습관적인 규칙성을 심어야 아이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

아이 성장의 책임은 부모의 몫이 아니라 아이의 몫이다. 아빠가 아이들을 인도하기보다는 아이 스스로가 필요한 습관들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 습관들이 아이에게는 새로운 자기 정체성이 된다.

김영훈

◆ 김영훈 가톨릭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가톨릭대 의대 졸업 후 동 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베일러대학교에서 소아신경학을 연수했다. 50여편의 SCI 논문을 비롯한 100여 편의 논문을 국내외 의학학술지에 발표했으며 SBS <영재발굴단>, EBS <60분 부모>, 스토리온 <영재의 비법> 등에 출연했다. 주요 저서로는 <아이가 똑똑한 집, 아빠부터 다르다>, <머리가 좋아지는 창의력 오감육아>, <아빠의 선물> 등이 있다. pedkyh@catholi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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