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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2020, 상생 대한민국] ③시스템반도체와 미래차의 성장 동력

김학수 호서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2020.01.14
김학수 호서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김학수 호서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2020년 경자년을 여는 새해 벽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타전된 현대자동차의 ‘하늘을 나는 자동차’ 이야기가 뉴스의 맨 윗자리를 자리 잡고 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수소차로의 전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는가 싶더니, PAV(개인용 비행체),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그리고 모빌리티 환승 거점까지 ‘인간중심 미래 모빌리티 비전’이 제시된 것이다.   

도요타는 후지산 주변에 70만8000㎥ 규모의 ‘우븐 씨티(Woven City)’를 내년 착공해 자율주행과, 로봇, 퍼스널 모빌리티, 스마트홈, 인공지능 기술을 현실 환경에서 실증하는 ‘살아있는 실험실’ 계획을 발표했다. 다수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진화된 모델 발표가 이어진 것은 물론이다.

이란과 미국의 긴박한 중동 분쟁 와중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경기 변동 주기를 설명하는 전통적 이론 즉, 3년~5년 주기설은 폐기되어야 할지 모른다. 2018년까지 슈퍼호황을 이어오다가 지난해 주춤했고 곧바로 호황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예측에 근거한다.

그러나, 우리의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 생태계는 어떠한가? 자동차 산업과 반도체 산업은 생태계 전반에 전속거래라는 울타리가 있으며, 이 울타리는 생태계의 유지에도 도움이 되지만 생태계 경직으로 이어진다.

자동차 소재부품장비 후방산업의 평균 영업이익율은 2% 내외에서 오랫동안 머무르고 있다. 내연기관을 구성하는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는 전기차와 수소차 시장의 확대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전방산업이 슈퍼호황으로 50%에 육박하는 영업 이익율을 구가하던 시간에도 소재, 부품, 장비 후방산업의 평균 영업 이익율은 6%를 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군다나, 우리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으나,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을 제외하면 1% 점유에 불과하며, 200여개 국내설계 업체중 세계 50위권에 포함된 기업은 1개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겐 역설적 희망이 있다. 자동차와 반도체라는 세계적 수준의 IT 기술, 인프라와 제조기반 산업생태계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세계 최고의 메모리반도체 제조역량과 생태계를 활성화해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으며,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에서의 성공 경험은 전기차, 수소차를 넘어 미래차 영역에서도 선두그룹으로 나아갈 수 있다.  
 
AI, 데이터, 통신 기술은 산업의 생명으로서 쌀이요, 원유요, 새로운 자본이 됐고, 세상을 움직이는 권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이 원천기술의 출발이 반도체요, 사업화의 구체 모델이 자동차이다.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 

정부는 혁신성장의 핵심동력으로 이 부분에 집중해 중소, 벤처기업 혁신성장 지원전략을 범부처 합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의적절하며 올바른 미래에의 준비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해 4월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해 4월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특히, 전략수립을 위한 현 상황의 문제점으로 분석된 키워드들 즉, ‘세분화된 지원 체계 부족’ ‘투자의 장기적 지원 필요’ ‘추진기관의 전문성과 협업의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전문가 활용과 협력 시스템 구축’ 등은 현실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예전과는 다른 정책이 마련되고 추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스템 반도체 50개, 미래차 100개 기업을 성장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중심으로 선발하고 집중지원하며, 국내·외 최고 전문가로 분야별 멘토단을 운영키로 하는 등 실증적 지원에 대한 세부 추진 방침은 꼭 유지돼야 할 성공의 핵심 요소이다.   

시스템반도체 산업과 미래차 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 그리고 중소벤처 기업 생태계가 커지고 발전하기 위해서 첫째, 전문인력의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 전문인력은 하루아침에 육성될 수 없다. 중국은 천인계획(千人計劃) 이라는 핵심인력 영입전략으로 해외에 상주하는 인재를 본토로 유도한다. 그리고 국내 인재들과의 융합을 통해 미래를 준비한다. 대만의 파운드리 산업과 팹리스 산업 발전의 원동력 속에도 이 인재 영입과 육성의 지혜가 숨어 있다. 대한민국 혁신성장을 위한 범부처 합동 정책수립에 있어 혁신적 인재육성 정책이 보다 강화되어야 한다.   

둘째, 대기업의 진정성 있는 상생협력 철학과 태도이다. 중력주조 방식으로 피스톤을 만들어 납품하는 중견기업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프로펠러를 만들 수 있는 사다리의 연결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중소벤처기업의 자기혁신과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된 도전 정신이 절실하다. 정부, 대기업, 중소벤처기업의 줄탁동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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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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