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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 기념사

연설자 : 국무총리 연설일 : 201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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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여러분! 일흔아홉 번째 ‘순국선열의 날’입니다. 조국광복에 목숨을 내놓으신 선열들의 명복을 빕니다. 순국선열유족회 김시명 회장님 등 유가족과 독립유공자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3.1 독립만세운동으로 옥고를 치르시고 그 후유증으로 순국하신 건국훈장 애국장 수훈자 고 김학준 님, 건국포장을 받으신 고 안맥결 님과 고 홍매영 님, 대통령 표창을 받으신 고 김종권 님과 고 부병각 님을 비롯한 수상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뒤늦은 축하와 감사를 드립니다. 늘 애써주시는 박유철 광복회장님 등 독립 및 보훈 관련 지도자와 피우진 처장님 등 국가보훈처 관계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함께해주신 손학규, 정동영 대표님, 설훈, 김영호, 표창원, 이종명 국회의원님, 유인태 국회사무총장님, 서주석 국방부 차관님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 고맙습니다.

순국선열들께서는 일제의 위협과 회유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독립을 위해 싸우셨습니다. 일제가 총칼을 들이대면 선열들은 낫과 곡괭이라도 들고 항거하셨습니다. 적지 않은 의사와 열사들은 총을 쏘거나 폭탄을 던지고 숨지셨습니다. 이역에서 끼니를 굶고 몸이 얼도록 춥게 주무시며 독립운동을 계속하셨습니다. 1919년, 1926년, 1929년에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태극기를 들고 뛰쳐나와 독립만세를 부르셨습니다.

이곳 서대문형무소에는 선열들의 통한이 서려 있습니다. 수없이 많은 독립지사들께서 일제의 모진 고문에 시달리셨습니다. 삶과 죽음을 가르는 ‘운명의 삼거리’를 지나 ‘통곡의 미루나무’ 앞 사형장에서 이슬로 사라지셨습니다. 그러나 고문도, 죽임도 선열들의 독립의지를 꺾지는 못했습니다.

그렇게 선열들이 흘리신 피와 눈물 위에서 조국은 1945년 해방됐습니다. 그러나 하나였던 조국은 둘로 갈라졌습니다. 형제였던 남과 북은 서로를 죽이고 미워하고 의심하며 70년을 살았습니다. 작년 이맘때까지만 해도 북한은 여섯 번째 핵실험을 자행했고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쏘았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기적처럼 평화의 기운이 찾아왔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이 세 차례나 열렸고,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우리 대통령께서 북녘 동포 15만 명 앞에서 연설하셨고, 남북 정상이 민족의 성산 백두산에 함께 올라 손을 맞잡으셨습니다.

판문점이 비무장의 공간으로 되돌아갔고, 남북 사이의 땅과 바다와 하늘에서 적대행위가 멎었습니다. 북측의 군사도발이 가장 빈번했던 서해를 평화수역으로,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바꾸려는 모색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3·1운동 100주년을 남과 북이 함께 기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선열들께서 조국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셨던 때에는 남과 북이 따로 있지 않았습니다. 선열들께서는 조국분단을 꿈에도 생각하지 않으셨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선열들께서 갈망하셨던 온전한 독립조국을 향해 한 걸음씩 착실히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오늘 우리가 선열들께 드릴 최소한의 다짐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역사를 기억하고 후대에 가르치며 미래를 준비하는 일은 우리의 당연하고도 영광스러운 의무입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을사늑약의 날인 오늘 11월 17일을 ‘순국선열의 날’로 정한 것도 과거의 치욕을 잊지 말고 길이 전하며 미래를 대비하자는 뜻에서였습니다.

그러나 독립운동의 역사를 찾고 지키며 정리하는 일은 아직도 부족합니다. 그 일에 정부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단 한분의 순국선열도 잊히지 않도록 끝까지 찾아 합당하게 모시겠습니다. 독립유공자 후손들께서 명예롭게 사시도록 살피겠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 건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곳 서대문형무소 바로 옆에 지어질 기념관은 선조들의 독립혼을 새기며 조국의 미래를 생각게 하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순국선열들께서 생명을 바쳐 되찾으신 조국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풍요와 안락도 선열들의 신음과 죽음 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순국선열들의 희생과 꿈을 기억하며 현재를 생각하고 미래를 준비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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