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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동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교수 |
사람들은 새로운 상황에 놓일 때 망설이고 불안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해가 바뀌는 새로운 상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낯설고 생경하게 여긴 것이다. 때문에 한 해가 시작되는 날을 설날이라고 한 것은 익숙한 시간이 아니라 낯선 시간, ‘설익은 시간’으로 본 것이다.
지난 일 년 동안 잘 적응해 살던 시간에 비해서 새로운 해는 익숙하지 못한 시간이 될 수밖에 없다. 낯설고 생경함이 한 해가 시작되는 첫 날, 그래서 이 날을 ‘설다’는 뜻으로 ‘설날’이라고 했다.
반대로 밤에 잠자면 눈썹이 센다는 날도 있었다. 이 날은 그 동안 잘 적응된 해의 마지막 날이다. 적응된 해가 계속 연장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잠자지 않으면 날짜가 바뀌지 않는다는 풍속을 만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민족은 언제부터 음력설을 쇠었을까?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보면 고구려에서는 연초에 패수(浿水)에 모여 놀이를 했다고 하며, 백제 고이왕 때는 정월에 천지(天地)에 제사를 지냈고 다루왕 때는 시조 사당에 배알했다고 했다.
또 신라에서는 진덕왕 5년(651년)에 왕실에서 신년을 축하하는 의례를 처음 시행하며 왕이 신하들에게 잔치를 베풀고 일월신에게 절을 한다고 했다. 시간 변화의 기준이 되었던 해와 달에 예를 표했던 것이다. 그리고 지증왕 때에는 신궁을 창립하고 제향을 했다.
◆ 설날부터 정월대보름까지가 설이었다
신라에서 설날보다 더 중요한 신년의례는 해가 바뀐 것을 달의 크기로 확인하기 쉬운 정월대보름이었다.
삼국유사 사금갑(射琴匣)조를 보면 소지왕10년(488년) 정월대보름에 왕에게 화를 면하게 해주었다는 돼지, 쥐, 말, 까마귀의 행동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한 오기일(烏忌日, 까마귀제삿날) 풍속을 소개한다.
물론 돼지, 쥐, 말에 대해서는 정월의 첫 돼지날, 첫 쥐날, 첫 말에 “모든 일을 조심하고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초 12지일(열두 띠 동물 날)을 기념한 셈이다.
그런데 띠동물이 아닌 까마귀에 대해서만 별도로 이 사건이 발생한 대보름을 ‘오기일’이라고 하여 찰밥을 차려 고마움을 표했다. 신라 사람들은 오기일을 속어로 ‘달도(슬플 달, 근심할 도)’라고 하는데, 삼국유사에서는 “슬퍼하고 근심스러워서 모든 일을 금하고 꺼린다는 뜻”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몇몇 동물이 왕에게 화를 면하도록 해준 날에 삼가고 조심한다든지, 슬프고 근심스럽다든지, 모든 일을 금하고 꺼린다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정월대보름이 새로운 해의 속성과 의미가 강한 설이었다는 뜻이다.
이처럼 설날은 익숙한 묵은해에서 낯선 새해로 전환되는 경계영역에서 발생하는 위험과 두려움을 가진 날이었다.
한편 정월대보름을 숭배하는 신년의례는 정월 초하루보다 더 먼저 신라에 정착되었는데, 진덕왕 5년에 시작된 새해맞이는 중국에서 들어온 설날이었다.
20세기 중반까지 한국인들에게 설은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까지의 통칭이었다. 정월 초하루에 시작하여 정초 12지일을 거쳐서 대보름까지가 모두 신년을 맞는 명절이고, 그 첫 날을 ‘설날’이라고 했다.
◆ 설 차례의 기원과 형식
설날은 고대부터 있었지만, 오늘날과 같은 설 차례의 기원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잘라 말하기 어렵다.
다만, 중국 송나라의 주자가 쓴 ‘가례(家禮)’라는 예서가 들어와서 사대부가에 사당이 설립되면서부터 설 차례가 행해진 것으로 판단된다.
가례에 따르면 조상의 신주를 모신 사당에서는 정월 초하루, 동지,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제사를 올렸다. 이 가운데 매월 보름에는 술을 올리지 않고 차[茶]를 올리게 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차례 때 거의 차를 올리지 않지만, 밀양의 일직 손씨 종가에서는 옛날에 차를 올렸다. 또한 민간명절을 가리키는 속절(俗節)에는 사당에 모신 조상께 시절음식을 올린다고 했다. 이런 두 가지 약식 제사가 한국의 명절 차례로 정착된 셈이다.
서울 강남구 한국전통식품문화관 이음에서 열린 ‘설 전통차례상 차리기’ 행사에서 아이들이 명인에게 차례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 차례는 기제사와 어떻게 다른가
차례는 조상이 돌아가신 날에 지내는 기제사와 많이 닮았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기제사와 많이 다르다.
우선 모시는 조상의 범위가 기제사와 다르다. 기제사는 집안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돌아가신 조상, 혹은 돌아가신 조상 부부를 모시는 제사이다. 그러나 차례는 기본적으로 4대 봉사를 하는 집에서는 고조부모까지에 이르는 조상을 모두 모시는 의례다.
또한 기제사는 조상이 돌아가신 날 가장 이른 시간에 지내는데, 차례는 아침에 지내는 의례다.
기제사는 조상이 돌아가신 날 모든 것에 우선해서 조상을 받들어 모신다는 의미로 하루가 시작되는 자시(子時)에 지냈다. 물론 자시는 한밤중이라서 조상신이 활동하는 시간이라는 뜻도 있다. 지극히 조상을 우선해서, 조상을 중심에 두고 판단한 것이다.
반면 차례를 아침에 지내는 것은 즐겁게 먹고 노는 명절을 맞이해 조상에게 먼저 음식을 올려서 예를 표하는 의미다. 결국 차례의 시간은 살아있는 후손들이 즐겁게 활동하는 시간을 의식한 결과라 하겠다.
이밖에도 기제사에서는 축문을 읽지만 차례에서는 축문을 읽지 않고, 기제사에서는 삼헌(三獻)이라 하여 세 사람이 각기 술을 한잔씩 올리지만 차례에서는 단헌(單獻)이라 하여 한 사람이 한잔 술만 올린다. 차례가 약식 제사라고 평가되는 근거이기도 하다.
한편 차례는 여러 면에서 기제사와 다르다고 해서 제사가 아니라고 규정하는 사람도 많다.
차례는 제사 같아도 천신례(薦新禮)의 의미가 더 강한데, 천신례는 명절 때 조상께 햇곡식으로 만든 음식이나 햇과일 등을 올리는 의례다.
명절을 후손들만 즐겁게 보낼 수 없고 조상께 먼저 음식을 올려서 맛보게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조상의 음덕으로 다음해에도 넉넉한 수확이 보장된다고 믿었다.
◆ 설 차례의 상차림과 절차
설 차례의 상차림과 절차는 기제사의 그것과 대동소이하며, 또한 집집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어서 ‘가가례’라고 했다.
설 차례의 제수는 기제사의 상차림과 같으나 몇 가지 점에서 다르다. 오늘날에도 흔히 사용되는 제수는 떡국(혹은 밥과 국), 편(떡), 편청(조청·꿀), 탕(찌게), 전(부침개), 적(구이), 포(말린 고기), 해(젓갈), 혜(음료), 숙채(익힌 나물), 청장(맑은 간장), 주(술), 과실 등이다.
이런 음식을 어떻게 차리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조선후기의 예학적 분화의 과정에서 나온 것이며, 또한 오랫동안 전승되는 과정에서 관행으로 굳어진 면도 있다.
유명 종가에서조차 조상이 남긴 진설도와 다르게 상차림을 하는 사례가 많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음식을 정성껏 마련하여 조상께 올린다는 사실이다.
차례를 지내는 절차는 크게 보면 조상 모시기, 술 권하기, 음식 드시도록 권하기, 조상 돌려보내기로 압축된다.
사당이 없는 대부분의 가정을 기준으로 보면 지방 써 붙이기, 분향(향을 사르고 재배하기), 강신(하늘과 땅에서 조상 혼백 인도하기), 참신(조상께 인사드리기), 진찬(상에 음식 올리기), 헌작(조상께 술 올리기), 유식(조상께 식사 권하기), 사신(조상께 작별 인사하기), 지방 불사르기, 철찬(상 물리기), 음복(음식 나눠먹기)으로 진행된다.
◆ 설 차례의 의미는 무엇인가
근원적으로 볼 때 설 차례는 1년 주기로 바뀐 새로운 시간에 잘 적응하도록 하는 의례다. 그것은 미지의 시간이자 불안한 새해를 조심스레 축하하되, 조상과 후손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서로 소통하는 의식이다.
한국인들에게 조상은 산 사람과 같은 성격의 인격신이므로, 명절이 후손들만의 날이 아니라 돌아가신 조상도 즐길 수 있는 날이었다.
그래서 조상께 음식과 술을 올리고 맛있게 드시도록 했다. 나아가 조상이 드신 음식을 후손들이 다시 나누어 먹으니 조상과 후손이 일체가 되기를 바라는 형식이다.
이런 의례를 통해 조상의 보살핌이 후손들에게 보탬이 되기를 바랬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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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뉴스 정부, 기금 여유재원 등 최대 활용해 차질 없는 재정집행 추진 정부는 올해 국세수입이 예산 대비 29조 6000억 원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기금 여유재원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불가피하게 연내 집행이 어려운 사업 등도 고려해 재정집행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26일 올해 국세수입에 대한 재추계 결과, 국세수입은 전년 대비 6조 4000억 원 감소한 337조 7000억 원으로, 올해 예산 367조 3000억 원 대비 29조 6000억 원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정훈 기획재정부 세재실장(오른쪽)이 지난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세수 재추계 결과 및 재정 대응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국세수입 부족은 글로벌 복합위기의 여파에 따른 지난해 기업 영업이익 하락과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자산시장 부진 등에 기인한다. 지난해 글로벌 교역 위축, 반도체 업황 침체로 법인세 세수 감소폭이 당초 예상보다 큰 가운데, 부동산 거래 부진 지속으로 양도소득세 등 자산시장 관련 세수가 부진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또한, 민생안정을 위해 실시한 유류세 인하 연장, 긴급 할당관세에 따른 영향도 있다. 그동안 정부는 세수추계 오차를 축소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였다. 추계 정합성·객관성 제고를 위해 민·관 합동 세수추계위원회를 설치하고, 향후 시장 변동을 예측한 민간의 기업실적 전망을 추계에 반영했다. 아울러, 사후적으로도 추계오차 원인을 분석하고 법인세·양도세 등 추계모형도 재설계했다. 올해는 추가로 내년 세입예산 편성 때 시장 여건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시장자문단을 신설했고,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의 기술 자문 등을 감안해 법인세 추계모형을 보완했다. 제도적으로 법인세수의 변동성을 축소하기 위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중간예납 때 가결산 의무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내년 세입예산안을 382조 4000억 원으로 편성했으며, 이는 조세재정연구원·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가의 내년 전망과 유사한 수준이다. 올해 추계오차가 최근 3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나, 정부는 4년 연속 세수오차가 반복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해 세수오차 원인을 분석하고 세수추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세수추계가 시작되는 거시지표 전망·모형설정 단계부터 세입예산안 편성까지 국회예산정책처, 조세재정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세수추계 전문기관이 세수추계 모든 단계에 참여하도록 세수추계 절차를 개편한다. 더불어, 정부의 추계모형과 주요 과세정보를 세수추계 참여기관에 상세히 공개하고, 세수추계 주요사항을 원점부터 논의한다. 이를 통해 세수추계 전문기관의 객관적이며 전문적인 역량을 최대한 활용한다. 또한, 세수추계 모형 개선을 위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세수추계 모형의 개발과 사회구조 변화, 납세자 행태변화 등을 더욱 정확히 추계에 반영하기 위한 미시 과세정보 활용 확대 방안을 검토한다. 이와 함께, 해마다 9월 당해연도 세수를 다시 한번 전망해 세수상황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하고, 세수추계 업무 역량 확보를 위해 인력을 확충하고 민간의 전문인력 채용하는 등의 조직개편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세수결손에 따라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면서도 민생안정 등 재정사업을 차질 없이 집행할 수 있도록 국가재정법 등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기금 여유재원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불가피하게 연내 집행이 어려운 사업 등도 고려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지방교부세(금) 집행 등의 구체적인 방안은 국회의 지적사항 등을 충분히 고려해 관계부처 협의 등을 통해 마련하고 이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문의 : 기획재정부 조세분석과(044-215-4122), 국고과(044-215-5112), 예산정책과(044-215-7134), 종합정책과(044-215-2713), 행정안전부 재정정책과(044-205-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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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 냉방기의 안전한 관리 방법 올해는 유례없는 무더위와 가을이 되어도 늦더위가 지속되어 선풍기나 에어컨 등의 냉방기를 쉽게 끄지 못하기도 한다. 냉방기 사용이 증가하면 사건·사고가 무심코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평상시 안전 수칙을 잘 알아두어야 한다. 냉방기의 안전한 관리 방법은 다음과 같다. 에어컨 실외기 안전한 관리 방법 1. 주기적으로 전선을 확인하고 전선이 낡거나 벗겨진 경우, 제조업체 등 전문가를 통해 교체한다. 2. 실외기는 청소와 유지관리가 쉽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벽과 10cm 이상 거리를 두고 사용한다. 3. 실외기 주변 먼지는 자주 청소하고 낙엽이나 쓰레기가 쌓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4. 에어컨을 사용한 뒤에는 잠시 전원을 끄고 실외기 열을 식히고,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을 시 전원을 뽑는다. 5. 에어컨과 실외기 연결선은 단일 전선을 사용, 전용 고용량 단독 콘센트를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손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선풍기 안전한 관리 및 사용 방법 1. 선풍기 및 에어컨 전선이 눌리거나 꺾이지 않게 사용한다. 2. 정기적으로 선풍기 먼지를 제거한다. 3. 선풍기 사용 시 연속 사용을 자제하고 타이머로 적정시간을 설정해서 사용한다. 4. 선풍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모터나 안전망에 수건이나 옷 등을 걸어 놓지 않는다. 5. 선풍기 전원 콘센트는 문어발식으로 사용하지 말고, 외출 시에는 전원 플러그를 뽑아둔다. 자료=한국가스안전공사
- 사진 세종 공동캠퍼스 개교 기념 및 비전 선포식 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교차로 모퉁이 주정차, 불법입니다! 집에서 역까지는 거리가 꽤 있다. 그렇지만 버스를 타기에는 애매한 거리이기도 하고, 등교 시간이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과 겹치기 때문에 걸어서 역까지 가곤 한다. 역 앞에는 카페거리가 있는데, 출근하는 사람들이 커피를 하나씩 사 들고 가느라 늘 복잡하다. 나 같은 뚜벅이들은 물론, 차를 타고 온 사람들도 깜빡이를 켜놓고 잠시 정차해놓은 뒤 커피를 사 가기 때문이다. 길가 가까이에 바짝 대 놓은 차들을 볼 때마다 저러다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는데, 며칠 전에 사고가 났다. 카페 앞 횡단보도 쪽에서 차량 접촉 사고가 일어났다. 교차로 모퉁이에 주정차하는 차량들이 꽤 많다. 카페에서 커피를 포장해오려고 하던 A 차량의 차주가 차량을 교차로 모퉁이에 정차해 놨는데, 우회전하던 B 차량이 A 차량을 보지 못해 그대로 추돌했다. 사람들이 몰려 있어 가까이 다가가 보니, 우회전하던 B 차량의 왼쪽 보닛이 완전히 찌그러져 있었다. A 차주와 B 차주는 서로 언성을 높이며 싸우고 있었다. B 차주는 A 차주에게 교차로 모퉁이에 차를 정차해 놓으면 어떡하느냐라며 따지고 있었고, 손에 커피를 든 A 차주는 2분도 안 되는 시간이었다라고 대꾸하며 서로 억울해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는 누가 잘못을 한 걸까? 카페에 가느라 교차로 모퉁이에 주차해 놓은 차량 때문에 우회전 차량이 천천히 진입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서는 우회전 차량 사고가 많아짐에 따라 6대 주정차 절대 금지 구역을 지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5대 주정차 절대 금지 구역으로 운영되다가, 교차로 모퉁이 5m 이내 주정차 금지 항목까지 추가해서 시행하고 있다. 운전하다 보면 잠시 주정차하는 경우가 있지만, 어떤 이유를 붙이더라도 절대 주정차를 하면 안 되는 곳이 바로 6대 주정차 절대 금지 구역이다. 6대 주정차 금지 구역 목록.(출처=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앞서 사고가 일어났던 교차로 모퉁이의 경우, 주정차 금지 규제 표시 또는 노면 표시가 설치된 교차로의 가장자리 혹은 도로의 모퉁이 5m 이내가 해당한다. 교차로의 가장자리, 도로 모퉁이 5m 이내에 주정차해 놓은 승용차는 과태료 4만 원, 승합차는 과태료 5만 원을 부과받게 된다. 따라서 이번 사고에서는 A 차주의 과실이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교차로 모퉁이도 주정차 금지 구역에 포함되어 있다.(출처=안전신문고) 또 주의해야 할 주정차 금지 구역은 소화전 주변, 버스정류장,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 인도·보도가 있다. 주의사항으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분명 익숙하지만, 길을 돌아다니다 보면 주정차 금지 조항을 어긴 차량을 꽤 많이 볼 수 있다. 소화전 주변 5m 이내에는 주정차를 해서는 안 된다.(출처=안전신문고 앱) 소화전이 설치된 주변 5m 이내에는 주정차를 할 수 없다. 소화전 주변에 주정차하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차가 신속하게 출동할 수가 없고, 원활한 소방 활동에 방해가 된다. 따라서 소화전 주변 5m 이내에 주차, 정차한 승용차는 과태료 8만 원, 승합차는 9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버스정류장 주정차 금지 조항은 다음과 같다.(출처=안전신문고 앱) 버스정류장은 정류소 표지판을 기준으로 좌우 10m 이내에 주차, 정차한 차량에 과태료를 부과한다. 승용차는 4만 원의 과태료를, 승합차는 5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음식점이나 카페가 밀집되어 있는 곳에서는 잠시 정차하는 차량들도 종종 보이는데,잠깐 정차해놓는 것이라도 절대 허용되지 않기에 주의해야 한다. 버스정류장 표지판과 버스 정류장 표시가 되어 있는데도 정차한 차량의 모습. 횡단보도와 인도도 마찬가지다. 횡단보도 위나 정지선을 침범한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을 막아버릴 정도로 인도를 침범해 주차한 차량도 버스정류장 건과 똑같은 과태료를 부과한다. 어린이보호구역은 조금 더 엄격하게 관리한다. 어린이 보호구역은 주로 초등학교 앞에 지정되어 있는데, 학교 주 출입문 앞 도로에 주차, 정차하면 승용차는 12만 원, 승합차는 13만 원의 과태료다. 어린이보호구역 역시 마찬가지로 절대 주정차금지 구역이다. 우리 집 앞에도 바로 초등학교가 두 곳이 있어서 인근 도로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등하교 시간이 되면 학생들을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는 학부모들이 교문 앞에 잠시 정차해 놓곤 한다. 그렇지만 다른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 걸어 나올지 예상하기 어려울 뿐더러, 성인에 비해 키가 작아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더욱 신경을 써서 미리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주정차 금지 구역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이유는 안전을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인명사고와 직결될 수 있는 사고이기 때문에 더욱 철저하게 관리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길을 걷다가 불법 주정차 된 차량을 보면 곧바로 신고할 수 있다. 모바일 안전신문고 앱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불법 주정차 차량을 신고할 수 있다.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불법주정차 차량을 신고할 수 있다. '23년 7월부터는 불법 주정차 신고 횟수 제한도 폐지되었다. 하루 신고 횟수 제한 없이 주민 신고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나도 동네를 걷다가 불법 주정차 차량을 발견하면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신고를 한다. 신고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안전신문고 앱을 설치하고, 접속한다. 퀵메뉴 탭을 눌러 신고하기 메뉴에 접속하면, 불법 주정차 차량을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을 찾을 수 있다. 6대 불법 주정차 금지 구역이 있기에 신고할 때도 불법 주정차 위반 유형을 선택한 다음 차량 사진을 첨부해서 신고해야 한다. 전면, 혹은 후면의 동일한 위치에서 차량을 바라보게 사진을 두 장 촬영하면 된다. 이때 위반 지역임을 알 수 있도록 안전 표시나 횡단보도, 소방시설 등이 배경에 잘 나오게 찍어줘야 한다. 교차로 모퉁이, 횡단보도에 걸쳐서 주차한 차량과 횡단보도를 건너는 행인. 신고할 때는 배경도 잘 나오게 찍어서 신고해야 한다. 차량 번호를 모자이크하거나 가리지 말고, 사진으로 선명하게 식별될 수 있도록 촬영해야 신고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불법 주정차 차량을 발견한 지역을 입력하고 휴대전화 번호를 함께 적어주면 신고 접수 과정을 마칠 수 있다. 대부분의 교통안전 사고는 우리가 조금 더 신경 쓴다면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주정차 안전사고는 더욱 그러하다. 나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기보다 나, 그리고 타인 모두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운전자가 되면 좋겠다. 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 섬세한 시선과 꼼꼼한 서술로 세상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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